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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여자 - 체육관에서 만난 페미니즘
양민영 지음 / 호밀밭 / 2019년 3월
평점 :
저도 "운동하는 여자"네요. 평일에는 헬스장을 다니고 있고요. 봄, 가을 시즌에는 마라톤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여태까지는 5번에 도전을 했고 계속 10K를 뛰었는데요. 올해는 하프 마라톤을 도전해보고 싶어요. 운동을 하면 성취감이 있고 체력이 좋아집니다. 여기서 끝나지 않고 정신적으로도 안녕감을 주기 때문에 꾸준히 하려고 합니다. 이 책을 보면서 여성에 사회적 위치나 상황에 대해서 '내가 둔감했구나'를 깨닫게 됩니다. 헬스장에서 보면 화장을 하는 분들이 있어요. 퇴근하고 와서 지우지 못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따로 화장을 하더라고요. 이런 걸 '워터파크 용 메이크업'이라고 한다네요. 땀이나 물로도 잘 지워지지 않는 화장. 저는 화장하는 모습을 보고 '꾸미는 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거든요. 저자는 다른 시각으로 바라봅니다.
운동 중에도 완전히 민낯이어서는 안된다는 강박에서 비롯된 오직 여성에게만 주어진 억압의 산물이다. 물론 남성도 외모를 평가하는 시선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그들에겐 화장이 필수가 아니다. 어디 한번 남자들에게 화장한 채로 운동하라고 말해보라. 터무니없다는 반응이 돌아올 것이다.
헬스장에서 주로 하의로는 레깅스를 입는데요. 레깅스는 적당한 압력으로 배, 허벅지를 감쌉니다. 즉 운동하기에 적합한 옷이죠. "레깅스는 죄가 없으며, 레깅스. 너 보라고 입은 게 아닙니다."라고 저자는 목소리를 냅니다. 남성들이 운동을 하면서 입는 옷은 그 어떤 옷이든 간에 운동복일 뿐입니다. 권투와 수영은 상의를 완전히 탈의하기도 하고요. 저는 운동할 때 스포츠브라를 입는 것과 레깅스를 입으면 좀 긴 티셔츠를 입는 게 익숙해진 것 같아요. 그래서 책을 통해 타인 특히나 '여자라면 이래야지' 하는 시선에 맞춰야 하는 것에 대해서 불편함을 들으며 세상을 보는 시야가 확장되었습니다.
지금이 어떤 시대인가? 동요 상어 가족조차도 강자 중심의 약자 혐오를 조장할 수 있다고 보는 정치적 올바름의 시대다. 인정할 것은 인정하자. 약자를 혐오하면서 힘을 얻는 것은 기괴하다. 문제의식을 흐릿하게 지우면서 즐거움을 누릴 바엔 차라리 꽉 막힌 검열관이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