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는 일주일에 한 권, 즉 한 달에 네 권 정도를 읽는 게 일반적인 패턴인데 어쩌다 보니 이번 달은 읽은 녀석이 7권이나 되버리는 바람에 좋지도 않은 두뇌의 처리 능력을 넘어버렸다.
(ㅡㅡ;)
한 번 정리하지 않으면 머리 속에서 날아갈 것 같기도 하고 느낌 정도는 남겨두고 싶어서 기록으로 남기려 한다.
(읽는 게 좀 느리다... 야근족이라 시간도 별로 없고... ㅜㅜ)
이번 달에 읽은 책들은 이렇다.
1. 고양이 대학살 - 로버트 단턴(종이책)
2. 퓨처 워커 4권 - 이영도(리디 페이퍼)
3. 그림자 자국 - 이영도(리디 페이퍼)
4. 世界の果てのこどもたち - 中脇初枝(킨들)
(세상 끝의 아이들 - 나카와키 하츠에)
5. 책과 혁명 - 로버트 단턴(리디 페이퍼)
6. 羊と鋼の森 - 宮下奈都(킨들)
(양과 강철의 숲 - 미야시타 나츠)
7.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리디 페이퍼)
7월에는 하반기 아쿠타가와상과 나오키상이 발표 되는 관계로 읽을 것도 늘고 바빠질 것 같다. 월말에는 박경리의 토지도 시작할 계획이라... ^^;
1. 고양이 대학살 - 로버트 단턴(종이책)
오래전부터 읽고 싶은 책이었지만 어쩌다보니 왜국(?)에 거주하게 돼버려서 오랫동안 읽지 못하고 있던 녀석. 이런 녀석들은 전자책으로는 잘 안나와 준다. 지난 골든 위크에 한국에 갔을 때 큰 맘 먹고 구입했다. 내용도 내용이지만 종이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몇 년만이라 종이와 잉크 냄새에 취한 듯 행복하게 읽었다.
2. 퓨처 워커 4권 - 이영도
이제는 과수원 농부로 전직하신(ㅜㅜ) 그분의 소설. 그분의 나름 최신작인 그림자 자국을 읽으려하니 드래곤 라자와 퓨처 워커 둘 다 읽은지가 10년도 넘어서 가물가물했던 탓에 복습하러 달리고 있었다. 어렸을 때는 드래곤 라자의 속편을 기대했던 탓인지 많이 실망했던 작품인데 이번에 복습하면서 그분 최고의 걸작으로 지위가 격상되셨... ㅜㅜ
이참에 나머지 작품들도 복습하는 걸로.
3. 그림자 자국 - 이영도
출간 당시에 마침 워킹 홀리데이로 왜국(?)에 있었던 탓에 손에 넣지 못했던 녀석. 이후에도 계속 연이 닿지 않았는데 전자책으로 나와준 덕에 드래곤 라자부터 복습 개시.
다만 작품은 많이 아쉬웠... ㅜㅜ 좀 더 다듬어서 나중에 내주셨으면 훨씬 좋은 작품이 됐을 것 같은데...
4. 世界の果てのこどもたち- 中脇初枝
원래는 계획에 없던 녀석. 본인이 서식하는 모 커뮤니티에서 일본인 학생이 추천하는 걸 보고 책 정보를 찾아봤다가 급 계획 변경! 지금은 그 학생에게 매우 감사하고 있는 중. 이 작품의 한국어 출간을 바라고 있기도 하다.
일본에서 이런 내용의 소설이 대중적인 주목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대단히 놀랍다.(올해 서점대상 3위!)
일본 제국주의 시대를 배경으로 세 명의 여자아이(조선인 1명, 일본인 2명)의 삶을 그리면서 일본 제국주의와 그들이 벌인 전쟁을 날서게 비판하고 있다. 황국신민서사, 교육칙어 등 일제의 치부를 거침 없이 까발리고 있기도 하다.
다만 한중일의 근현대사를 한곳에 아우르려 하다 보니 후반에서 힘에 부쳤다는 인상이다. 그점이 무척 아쉽다.
굵직굵직한 것만 들어도 다음과 같다...
태평양전쟁, 한국전쟁, 중국 국공 내전, 문화대혁명, 홍위병, 재일 교포 북송 사업, 중국 잔류 일본인 고아 귀환 사업, ....
저자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어렸을 적 이웃에 살던 재일 교포 아주머니가 그렇게 살갑게 대해줬고 그래서 일본에서 교육하는 역사에 의문을 가지게 됐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저자의 진실성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었다. 아마도 주인공의 한 명인 조선인 美子(미자, 요시코)는 그 아주머니가 모델이 된 것으로 보인다.
5. 책과 혁명 - 로버트 단턴
프랑스 대혁명 전에 암암리에 나돌던 불온하고(?) 외설적인 책들이 어떻게 앙시엥 레짐을 허물어뜨리는 데 일조했는지를 추적하는 책.
사실 앞서 읽은 고양이 대학살은 이 책을 읽기 위한 밑공부였던 셈이다. ^^;
운 좋게도 몇 년 전에 재판이 되면서 전자책으로도 출간이 되었지만 고양이 대학살과 함께 읽으려고 오랫동안 대기열에서 기다리던 녀석이기도 하다.(학술 서적, 그것도 구간은 재판을 찍지 않는 이상 전자책만 따로 작업하기는 부담스러울 것이다.)
6. 羊と鋼の森 - 宮下奈都
올해 일본 서점대상 1위를 차지한 녀석. 즉, 영화화될 가능성도 매우 높은 작품이라는 소리.
스토리는 사실 별 거 없다. 피아노에 매료된 소년이 조율사로 성장해가는 이야기를 담백하게 그리고 있다.
다만 이렇게 술술 읽히는 일본어 문장은 처음이었다. 개인적으로 음악과 피아노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인데 쉬운 단어를 구사하면서도 음악과 피아노에 대해서 구체적이고 리얼하게 묘사해내는 문장이 일품이다.
7. 김약국의 딸들 - 박경리
개인적으로 올해 목표 중의 하나가 토지의 완독. (^^;) 아마 7월에 보너스를 타면 토지를 지를 예정.
선행 학습 겸 예행 연습으로 먼저 고른 녀석이지만 시대를 뛰어 넘을 고전의 반열에 오를만한 작품이었다.
통영 방언이나 옛말이 많이 등장하는 탓에 책 뒤에 어휘 풀이를 해두었는데 덕분에 전자책의 장점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단어 선택 -> 본문 검색 -> 확인 -> 되돌아가기 버튼으로 귀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