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나의 클린트 이스트우드 My Clint Eastwood K-픽션 4
오한기 지음, 전승희 옮김 / 도서출판 아시아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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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 허풍처럼 등장하는 헐리우드 유명인의 썰, 수많은 영화들.
처량하고 그리운 지난날의 영화들.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고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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おらおらでひとりいぐも (單行本)
若竹千佐子 / 河出書房新社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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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상반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아쿠타가와상 사상 두 번째 고령 수상이란다.
작가 와카타케 지사코 씨는 무려 63세.
환갑, 진갑 다 보내고서 무려 데뷔작이라니...

제목의 의미는 이렇다.

나는 나 혼자서 갑니다.

무려 타이틀과 작품 전반에 도호쿠벤(도호쿠 지방의 방언)이 가득하다...
드래곤 볼에서 손오공, 찌찌, 우마왕 등이 사용하는 말투라고 하면 될 것 같다.

모모코는 70대의 혼자 사는 여인이다.
남편과는 15년 정도 전에 사별했고 아들 하나 딸 하나 있는 자식들과는 소원해진 지 오래다.
그러나 모모코의 일상은 언제부턴가 자기 안에서 들려오기 시작한 목소리들(상념들?)로 가득하다.
그것도 철이 채 들기도 전에 벗어난 고향 도호쿠벤으로.

분량은 종이책으로 168쪽.
그런데 모모코의 일생이 만만치 않다.
느낌만으로는 긴 장편소설을 하나 읽은 느낌.

모모코의 삶의 궤적은 일본의 전후 베이비 붐 세대(단카이 세대)와 일치한다.
주부의 입장에서 그 격동의 시절이 개인에게 가한 하나하나의 압력을 반추한다.
그것은 언어의 문제이기도 하고 도시화 또는 산업화의 문제이기도 하다.
더불어 세대 간의 갈등에서 모모코는 그 자신이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이기도 하다.

자칫하면 노인네의 고리타분한 신세한탄으로 들릴 수도 있는 이야기를 도호쿠벤과 함께 경쾌하면서도 어설프지 않게 풀어냈다.

웬만하면 한국에도 번역됐으면 하는 바램이지만 이 도호쿠벤을 살려서 번역해낼 수 있을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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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타르튀프 열린책들 세계문학 207
몰리에르 지음, 신은영 옮김 / 열린책들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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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르튀프는 소싯적에 읽었지만 같이 수록된 동 쥐앙 혹은 석상의 잔치와 인간 혐오자는 초독이다.

그런데... 인간 혐오자는 읽을수록 묘하다.
비유하자면 색깔과 모양이 똑같은 돌무더기 속에서 옥석을 가려내라는 시험을 받는 기분. ㅋㅋㅋㅋ

하는 짓은 결국 똑같은 위선과 소신이라는 화두를 관객들에게 던져두고 골라보라며 싱글벙글 웃음짓는 몰리에르의 표정이 보이는 것 같달까?

인간 혐오자는 중세적 굴레에서 벗어나 영혼의 자유를 쟁취한 자유로운 영혼이 빚은 블랙 코메디일까?
아니면 귀족과 종교의 등살에 정말로 인간 혐오자가 된 몰리에르가 세상을 향해 던지는 비웃음일까?

어쨌거나 르네상스의 황혼과 계몽주의의 여명을 동시에 맞이한 몰리에르가 근대적 인간으로 해방된(?) 건 분명하겠지만...

노파심에서 하나 덧붙이지만 몰리에르 희극에서 결말의 방식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중요한 건 극의 갈등을 만들어내는 원인과 갈등을 드러내는 양상이니까.
한 걸음 뒤로 물러서서 한바탕 시원하게 웃으라고 만든 것이 희극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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影裏 (單行本)
沼田 眞佑 / 文藝春秋 / 201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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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하반기 아쿠타가와상 수상작.
개인적으로도 직접 겪었기에 남다를 수밖에 없는 사건인 2011년 동일본대지진을 다룬 작품이다.

소설적으로 평하자면 주제가 모호한 점을 오히려 소설의 매력으로 승화시킨 수작.
이야기를 읽는 것이 아니라 소설을 읽는 즐거움을 알려준다고 생각해도 될 것 같다.
처녀작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묘사력이 압도적이라 이와테현의 아름다운 풍광이 문장 위에서 살아나는 경험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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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달의 영휴
사토 쇼고 지음, 서혜영 옮김 / 해냄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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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갑이 넘은 노작가에게 대중소설로서는 최고의 영광이라고 할 수 있는 나오키상을 안겨준 작품.
킨들판으로는 나오지 않은 탓에 이제야 한국어판 전자책으로 완독.

원제를 그대로 풀어서 쓰게 되면 ‘달의 차오름과 이지러짐‘이라 과연 어떤 제목으로 번역해낼지 내심 궁금했다.

시종일관 인물들의 사연에 집중하게 만들다가 마지막에는 인물에 주목하게 만드는 구성에 뻔하지만 묵직한 감동을 숨겨뒀다.

만일 영화로 만들게 된다면 굵직굵직한 일본 멜로영화의 특징을 그대로 갖게 되지 않을까?
미스터리도 있고 판타지도 있고 반전도 있는...

혹 영화 4월 이야기를 본 적이 없다면 이 소설을 읽기 전에 감상해 두시길...
작품의 감동을 증폭시켜준다.
소설을 즐겁기 위해서 읽는 것이라고 한다면 러닝타임이 기껏해야 한 시간 남짓인 영화 한 편 보는데 투자하는 정도가 아깝지는 않으시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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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랑코 2018-02-13 20: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4월 이야기? 좀 오래된 영화 맞나요? 벚꽃이 마구 흩날리던...

까치의 꿈 2018-02-14 08:52   좋아요 1 | URL
옙, 맞아유. 1998년도 영화쥬. 마츠 타카코가 상경해서 대학에 입학하는 걸로 시작하니 벚꽃도 엄청 흩날리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