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직업 납시오! - 현대 직업의 원조 돌콩 사회 똑똑
김민령 지음, 곽진영 그림 / 아르볼 / 201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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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김민정
그림 곽진영

이 책은 부제처럼 현대 직업의 원조가 되는 옛날 직업 13개를 소개한다. 이 직업들을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린이들이 들어는 봤을만한 직업들이란 점에서 괜찮다고 생각한다.

책의 구성은 직업별로 이야기, 옛날 직업 지식, 옛날 직업인과 오늘날 직업인의 인터뷰, 오늘날 관련직업으로 되어 있다.

이야기들은 논픽션 책이니만큼 다소 인위적일 수밖에 없지만 그 점을 감안한다면 자연스럽게 아이들이 관심을 갖도록 도와준다.

또한 뒤에 나오는 옛날 직업의 설명은 충실하면서도 삽화가 잘 실려있어 이해를 도와준다.

인터뷰의 경우 옛날 직업인과 오늘날 직업인이 이야기를 나누는 데 옛날과 오늘날 직업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주는 좋은 장치인 것 같다.

오늘날 관련직업은 옛날 직업과 관련된 다양한 직업을 소개한다. 아무래도 오늘날에는 전문화, 분업화가 되었기 때문에 옛날 직업과 오늘날 직업이 1:1 매칭이 되지는 않는다. 그걸 생각해보면 괜찮은 구성이라고 생각된다.

책을 통해서 옛 직업과 오늘날 직업, 그리고 직업의 중요성을 깨우칠 수 있다. 어린이들이 읽을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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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교수법 - 가르치는 사람이 반드시 배우고 익혀야 할 것
박남기 지음 / 쌤앤파커스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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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교대 총장을 역임했던 박남기 교수의 역작인 이 책은 상당한 두께와 다르게 쉽게 읽을 수 있는 저자의 깊은 내공이 돋보이는 책이다.

이 책은 자극적은 제목으로 내 눈을 사로 잡았다. 더 자극적인 것은 가슴으로 가르치는 교수, 세계가 인정한 교육자이자 교사들의 영원한 스승이라는 저자 소개 첫 줄이다. 숱한 저자 소개를 봤지만 이 정도로 화려한 문구는 본 적이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의 교수법은 '기법'이 아니다. 그보다는 가르침은 무엇이며 교사가 갖춰야할 역량과 태도는 무엇인지 이야기하고 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최고의 교수법에는 지름길이 없다. 꾸준한 자기연마로 개별 학생과 각각의 상황에 맞는 최고의 수업이 있을 뿐이다. 혹시나 이 책을 통해 저자의 어떤 비법을 그대로 행하고자 한 사람이라면 조금 실망스러울 수 있겠다.

이 책에 기법이 안 나오는 건 아니다. 저자의 경험을 토대로 나름의 기법들과 깨달음도 나오긴 한다. 그러나 자신의 강의가 시간의 흐름과 학생의 변화에 따라 어떻게 변했는지도 나와 있어 결국 고정된 최고의 기법 따윈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알 수 있다. 

과거 열린교육이라는 유행은 학교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 그 순기능은 우리가 계속 계승해야겠으나 교실벽을 허무는 등 지금와서 생각하면 별 이상한 행동들은 경계해야 맞다. 그것은 지금 유행하고 있는 여러 교육 사조들도 매한가지다. 본질에서 벗어나 어떤 기법에 집착하면 교실벽을 허무는 것과 같은 이상한 행동을 하게 될 것이다. 저자는 열린교육이 유행하던 시절에 열린 교육은 5년도 채 안되서 사라질 거라며 너무 거기에 휩쓸리지 말라고 했다 한다. 그 당시에야 욕 좀 먹었겠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선견지명이 따로 없다.

좋은 책이지만 한계도 있다. 아무래도 대학교 교수가 쓴 책이어서 그런지 대학생 위주 이야기가 많이 나오며 책 주제 상 조금 원론적인 나쁘게 말하면 말하나 마나 하는 이야기들도 꽤 나온다. 가르침에 대해 새로운 기운을 받고자 하는 사람들이 아니라면 지루할 수도 있겠다.

흥미로웠던 이야기도 있었다. 아들러의 교육이야기와 5차원 교육으로 유명한 원동연의 이야기가 일맥상통한다는 저자의 해석이 바로 그것이다. 개인적으로 5차원 교육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데 이 대목을 읽으며 그 분야도 한 번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교육이 밈전파라는 비유도 재밌었다. 도킨스가 유행시킨 이 '밈'은 이미 도킨스를 벗어나 '밈학'이라는 학문 분야가 등장할 정도로 그 위상이 높아졌다. 물론 정식 학문이라고 할 정도는 아닌 모양이지만. 교사가 열정적으로 가르치고 그 가르치는 행위에서 힘을 얻는 것은 유전자를 남기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는 생물의 행위와 유사하다. 교사의 가르침은 다름 아닌 밈의 전파행위인 셈이다. 교단에 있기가 힘에 부쳐 은퇴한 분들에게는 상관없겠지만(그 분들을 비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적으로 전통적인 스승상과 교사가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하나의 코르셋이라 나는 생각한다), 여전히 열정이 넘치는 교사들이 은퇴하고나서 방황하는 것은 아직도 전해야할 밈이 있고 역량도 있는데 그러지 못했기 때문 아닌가 저자는 말한다. 제법 그럴듯한다.

박남기 교수는 그 소개글이 다소 과한 점은 있을지 모르겠으나 교육에 매우 진지하고 계속해서 가르침에 대해 탐구하는 교육자라고 생각한다. 이런 분이 교육대학교에 있다는 건 좋은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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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 - 위대한 인문과학자들의 공부법을 통해 본
노규식 지음 / 알투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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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교육이란 말이 있다. 평생동안 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거 같으면 청년기에 공부한 내용을 가지고 죽을 때까지 써먹을 수 있었다. 그러나 지식과 패러다임이 수시로 업데이트 되는 현대사회에서는 계속해서 공부하지 않으면 도태되거나 알량한 기득권 하나만 움켜쥔채 시간만 보내게 된다. 

그런 점에서 '현대인들은 어떻게 공부해야 하는가'는 겉 표지에 꽤나 자극적인 문구로 이 책을 왜 읽어야 하는지 자신을 내세운다. "공부는 아이들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어른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꿈꿀 자격이 없습니다. 

저자는 성인들의 공부 필요성을 이야기하며 그 방법으로 역사에 이름을 남긴 인문과학자 7인의 공부법을 제시한다. 책 내용은 그다지 두껍지 않는 종이양만큼 술술 읽히는 편이다. 내용 구성도 깔끔하게 인문과학자 7인을 소재로 하여 다양한 공부법을 잘 정리해놨다. 

다만 잘 정리가 되어 있을 뿐, 공부법과 관련하여 어느정도 식견이 있는 사람이라면 딱히 새로울 것은 없는 내용이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책 자체는 좋으나 그 필요성은 사람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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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이기주의 님비 현상 - 다른 동네? Yes! 우리 동네? No! 초등 과학동아 토론왕 33
노지영 지음, 오정민 그림 / 뭉치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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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뉴스에서 잘 보지 못했지만 예전만 하더라도 '님비'라는 단어가 유행했다. 님비는 지역 이기주의의 또 다른 말로 사용된다. 나도 그렇게 알고 있었기에 님비 현상이 일어나는 지역 사람들을 안 좋게 생각했다.

하지만 일방적인 손해 감수를 누가 원하겠는가? '님비'라는 단어를 지역 이기주의로만 해석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국가주의의 또 다른 모습이다. 이익만 볼라고 하지 말고 모두를 위해 손해를 감수하라는 메세지인 셈이다.

물론 이렇게만 해석하는 것도 옳진 않다. 혜택은 받아쓰면서 우리 지역에는 절대 안된다는 사람들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가령 사드 건을 보면 성주 사람들은 사드를 도입하는 데 적극찬성하는 자유한국당을 지지했다. 그런데 자기 동네에 들어온다고 하자 결사 반대를 외쳤다. 그 와중에 민주당 당사를 점거한 것은 하나의 코미디였다. 이런 모습을 긍정적으로 민주적인 모습 중 하나라고 보는 것은 나에겐 어렵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대로된 민주주의와 지방자치제가 정립된 나라라면 자기 동네의 일에 대해 목소리를 낼 수 있어야 한다. 솔직히 원전이나 쓰레기 처리장 같은 시설이 바로 동네 옆에 자리잡길 원하는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국가가 지정한대로 그냥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은 파쇼에 불과하다. 그런 나라가 우리 나라 북쪽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도 자유주의라 자칭하는 사람들이 그런 주장을 잘 한다.

'지역 이기주의 님비현상'이란 책은 그런 님비 현상에 대해 잘 분석하여 이야기로 만들었다. 책은 님비 현상에 대해 마냥 찬성하지도 그렇다고 이를 악마화하지도 않는다. 제대로된 민주주의 사회라면 누구나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전제 하에서 이를 어떻게 극복할지를 이야기한다. '핌피' 현상은 님비 현상의 반대라 할 수 있는데 이를 이용하여 님비 시설을 핌피 시설과 융합하거나 발상을 전환하여 갈등을 해소하고 화합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사례를 이야기해준다. 이 책에서 실제로 있는 여러 사례를 접하면서 나도 많이 깨우쳤고 생각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책 내용도 한계가 있다. 혐오 시설이야 그럴 수 있지만 장애인 시설이나 환경 관련 시설들도 혐오시설로 생각해서 반대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불이익을 좋아하는 인간이 누가 있겠냐마는 한 톨의 불이익도 용납할 수 없다는 태도가 과연 옳은지는 생각해볼 문제다. 누구에게나 혐오스러운 것과 편견과 차별로 인해 혐오스럽다고 여기는 것은 엄연히 다른 일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는 이에 대한 이야기까지는 자세히 언급되어 있지 않다. 나중에 이런 내용까지 잘 쓰여진 책을 만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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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의 힘!

EBS 다큐프라임 ‘이야기의 힘‘ 제작팀 지음, 황금물고기 출판


최근, 아니 조금 이전부터 스토리텔링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우리나라 교육과정에도 수학 교육과정에 스토리텔링이 하나의 교수법이자 교과서 단원 제작 방법으로 들어와 있다. 이에 대한 비판도 있기는 하지만 다르게 보자면 스토리텔링이 한국사회에 꽤나 중요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스토리텔링이 유행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사실 스토리텔링은 말 그대로 이야기 말하기다. 따지고 보면 이제와서 스토리텔링, 스토리텔링 그러는 것도 우스운 일이라 하겠다. 내 생각에 이건 경제, 경영 쪽 상황을 봐야 그 이유를 좀 더 본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면 경제 쪽에서 나온 용어가 다른 분야에도 유행하는 게 한 둘이 아니다.

과거에는 좋은 물건을 생산해내느냐가 기업의 성장을 좌우했다. 품질, 성능 개선이 기업의 최우선 과제라는 이야기다. 그러나 기술의 상향화, 평준화가 이루어지면서 단순히 품질, 성능만 가지고는 소비자들에게 어필하기 어렵게 됐다. 또한 소비자들이 꼭 고성능을 원하는 것도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상품을 파는 기업들이 눈을 돌린 것이 스토리텔링이다. 책에서 언급된 것처럼 제품의 영혼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이런 스토리들은 기업의 이름과 상품을 브랜드화시키고 매력을 배가시킨다. 그리고 소비자들의 소비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한다.

스토리텔링이 이런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 태생적으로 이야기를 나누는 동물이기 때문이다. 어느 학자는 그래서 인류를 ‘호모나랜스‘라고 불러야 한다 주장한다. 지금도 이야기의 전수, 전래는 이루어지고 있다. 그 주체가 조부모에서 학교로 바뀌었을 따름이다.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그 이야기에 내재되어 있는 갈등 때문이다. 갈등이란 단어보다는 혼란이 나을지도 모르겠다. 갈등이란 곧 사건이다. 사건 없는 이야기는 별다른 흥미를 일으키지 못한다. 우리가 역사라고 부르는 History도 이야기를 쓰다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보통 역사라고 하면 굵직한 사건이나 문화적 특성을 이야기하지 평범한 일상을 떠올리지 않는다. 그 이유 역시 이야기가 인간을 끌어들이기 위해서는 균형을 깨트리는 갈등과 사건이 있어야 하기 때문 아닐까?

우리가 학교에서 지식과 경험을 습득해나가는 과정도 갈등과 균형 상태의 반복이다. 새로운 지식에 의해 흔들리는 창조적 혼돈 속에서 인간은 깨달음을 얻고 성장한다. 그렇다고 볼 때 비록 경제경영 쪽에서 시작된 개념이기는 하지만 교육에서도 스토리텔링은 접목할 여기가 많다. 물론 우격다짐 식 스토리텔링과 교육의 접목은 비웃음거리긴 하지만 말이다.


교육과 스토리텔링의 접목을 위해서 교사는 이야기에 대해 더 공부할 필요가 있다. 재미있는 이야기의 조건이라던가 어떻게 이야기를 쓰는가 같은 이론들을 충실하게 공부하고 실천해야나가야 한다. EBS 다큐프라임 제작팀에서 만든 이 책은 체계적이고 풍부한 사례를 바탕으로 하여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다. 기회가 된다면 서재에 소장하기를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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