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 - Antiqu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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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군이 궁 끝나고 이 영화를 했던가, 마왕을 끝내고 이 영화를 했던가... 기억이 안 나네... -.-;;;;

하튼간에.. 주군이 나온다는 이유만으로 보고 싶었던 영화를 드뎌 봤다. -.-;;;;; (난 한국에 없었다규!)

영화는 판타지스럽다. 길쭉한 주군이 쬐만한(피아트의 친퀘첸토로 보이는) 차에 올라타고 배달 다니고, 가끔 뮤지컬도 나오고, 손대기 힘든 여러 케잌들이 쏟아져 나오고...

각기 상처를 갖고 있는 이들이 모여 달콤하게 상처를 극복해 나간다는 이야기...

중간에 나오는 동성애 코드가 간혹 당혹스럽기도 했지만 머... -.-;;;;;

주군은 왜 <돈 쥬앙>에 출연을 결심했는지 알거 같기도 하고, 최지호는 여전히 어리버리하고, 김재욱은 참 예뻤으며-.-;;;, 유아인은 구엽더라.

영화 보고 나서 케잌 사러 나갈라다가 너무 늦었고, 봉천사거리까지 가기에 나의 구차니즘은 한도 끝도 없어서 참았다만...

영화 끝에 이런 대사가 나온다.

사람들은 행복한 순간에 왜 케잌을 찾는 걸까?
잘 모르겠지만 살아있다는건 어쩔 수 없는 상처와 잊고 싶은 기억의 연속일 것이다.
사람들이 행복한 순간에 케잌을 찾는건 아마도 그 때문일 것이다.
씁쓸한게 인생이기에 행복한 순간만큼은 더 달콤하게 즐기고 싶은 것이다.


달콤한 날들 보내시길.. La Dolce Vi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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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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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된다. 물론.. 나에게 그렇단 이야기다.

덕분에 난 영화 루트를 유럽 가이드북 속에 넣자고 극구 주장했고 그걸 맡았다. 나 혼자 보며 혼자 대견해 하는 원고이긴 하지만 쓰면서 신나게 썼고 기분 좋게 사진을 골랐다. 그리고 내 사이트에도 짧게나마 영화와 여행을 연결지어 글을 쓰고 있다.

어쩌면 내가 쓰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책이 이런 종류일지도 모른다. 물론 난 이 책의 저자인 이동진 기자처럼 영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지도 못하고 그저 내 끌리는 대로만 써내려 갈 것이고, 아마도 그 지역은 유럽에만 한정될 테지만...  

머물렀던 기간이 짧았다고 해도 떠난 사람의 흔적은 도처에 남는다는 것.
남겨진 사람들은 그 흔적과 마주치며 온기를 얻는다는 것.

- 27p 

영화 <러브레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인연에 대한 이야기... 

'한때 가장 높았던 빌딩'은
'현재 가장 높은 빌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척도로나 사용될 뿐이다.
'한때 그토록 아름다웠던 사랑'은,
'현재이기에 가장 생생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랑' 앞에서
감상적인 원경으로만 희미하게 흔적을 남긴다.

- 50p 

ditto!!! 

회전문 하나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사람들은
가끔씩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아무리 화려하고 섬세한 사랑도 입구와 출구는 종종 너무 비좁다.
어떤 이들에게는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는 것도 어렵지만,
권태롭고 상처 많은 사랑에서 벗어나기도 어렵다.

- 63p

그래서 사랑을 결정할 땐 신중해야 한다. 

건물 전면 벽에 부착된 거울 유리창에 비친 구름들이
푸른 하늘에서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흘러갔다.
실제 겪어낼 때는 느리기만 한 사랑의 고통이라는 것도,
시간이 흘러 마음의 거울에 되비쳐낼 때는 까마득하고 멀기만 하다.

- 46p 

머... 다 그때에만 죽을거 같지..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렇게 무뎌지고 잊어가며 사는거지...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우리가 도망쳐왔던 그 모든 과거에 바치는,
돌아서서 뒤늦게 흘리는 눈물 같은 영화.

- 179p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한 저자의 평... 이 영화 보고 싶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함께 이 책에서 소개한 영화들 중 보고싶어진 영화... 

계곡에는 영화 속에서 나왔던 화덕이 남아 있었고,
천혜의 자연으로도 모자라 기어이 새로 만들어놓은 인공 바위 덩어리까지 있었다.
앞면만 접하면 감탄스러울 정도로 정교했지만,
인공 바위의 뒷면은 대충 얼기설기 얽어놓은 나무판자와 스티로폼 덩어리였을 뿐이었다.
영화에서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 부분이니까.
판타지의 다른 한쪽은 그렇게 허망했다.

- 191p
 

머.. 그런거지. ^^  

우리 돈 350원 정도에 해당하는 1주오티를 지불하고 빵을 하나 집어 들었다.
부엉빵 반 개만한 그 누룩 없는 빵에서는 소금 맛만 진하게 났다.
우울한 여정의 초입에서, 그것은 흡사 폴란드의 눈물을 맛보는 기분이었다.

- 225p
 

여행지에서 그 곳의 음식을 - 관광객들을 위해 정형화된 식당이 아닌 정말 주민들이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 곳에서 - 먹다보면 이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떤 삶들을 살고 있는지 느껴질 때가 있다. 아주~ 드물지만 말이다.  

"이곳에서 느끼고 체험한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게 우리의 도덕적 의무겠지요.
영원한 곳에서 우리의 기도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 
삶에는 살아야 할 때와 증언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던 것은 알베르 카뮈였던가.
오슈비엥침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증언해야 하는 순간을 사명처럼 맞게 된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념을 적어두려 필기구를 꺼냈지만 추위 때문에 글씨가 나오지 않았다.
오슈비엥침의 느낌은 수첩에 적는 게 아니라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 241p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 글로 표현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으나 가끔 마음대로 돼지 않을 때 느끼는 한계란... 불행히도 어떤 방식으로던 표현해야 하는 사람으로써 미치기 직전까지도 간다. 애니웨이... 크라쿠프와 오슈비엥침을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내가 싸랑하는 베를린에서 가기 좋드만....  

슬픈 말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
입 밖으로 내뱉은 슬픔은 부메랑이 되어 더 큰 슬픔을 몰고 귀환한다.
요동치는 역사에서 안온한 현재로 돌아오는 길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 242p
 

...... 

소위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사람의 힘을 동력으로 삼는 탈것에 오를 때면
늘 관광객으로서의 신기함과 인간적인 미안함이 교차한다.

- 250p
 

그렇게해서라도 그들이 살아갈 수 있다면...... 

어느 보행자가 위험하게 길을 건너자 자전거 택시 운전사가 거칠게 욕설을 내뱉는 것을 보면서
"아니, 티베트에서도!"라며 놀라다가 그렇게 느끼는 스스로에 뒤이어 더 놀랐다.
도대체 티베트 사람들에 대해 나는 어떤 환상을 덧쒸워왔던 걸까.
티베트에 대해 느끼고 싶었던 것에 대해 티베트에 도착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밑그림을 그려왔던 게 아닐까.

- 250p 

...머 이렇다면 전세게 가톨릭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어떤 환상을 가져야 할까? 교황께서 사시고 지나다니는 신부 수녀가 일상적인, 한블록 건너 하나씩 성당이 있는 그 곳에 대해서는...? 비교하지 말라고? ^^

여행지에 대한 환상은 이렇게 사람을 실망시키기도 하고 놀라키기도 한다. 간혹 정신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많은 일본인들이 빠리에 실망해 겪는 것처럼. 

고단한 육체를 기름진 영혼에 기꺼이 복속시키는 티베트에 왔기 때문일까.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쉽게 들어가는 뒤쪽 길 대신에
현지인들이 힘들게 올라가는 앞쪽 길을 택했다.
말 통하는 사람 하나 없는 상태에서 숨 쉴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만이
내 현존을 확인시키는 고행 같은 여행길에서,
몸이 아프자 오히려 더욱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싶은 기이한 욕망이 솟았다.
어쩌면 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일인지도 몰랐다.

- 254p
 

까미노를 걷게 되면 이런 마음이 들까...?  

간신히 적응된 순간 나는 티베트를 떠나야 했다.
어쩌면 사람살이의 모든 일이 그런 것인지도 몰랐다.

- 262p
 

여행이 그렇지. 늘... 적응될만 하면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고....

살짝은 실망하기도, 살짝은 가슴 저미기도, 살짝은 눈가를 뜨끈하게 만들던 책... 드라이 하면서도 어딘가 젖어있는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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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사랑하는 도시 로마
정태남 지음 / 한길사 / 200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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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마에 장학생으로 유학가 지금까지 로마에 살고 계신 건축가가 서술한 로마...

밑에 소개했던 박종호님과는 조금 다른 시점으로 서술하고 있는 책이다. (물론 범위도 로마로 한정되어 있지만.,..)

로마 시내 곳곳의 유적지, 성당, 언덕들을 소개하면서 그 곳에 곁들여 있는 역사와 전설들을 이야기하고 본인이 살면서 체험하고 느낀 생활의 경험까지 곳곳에 알알이 녹아있는 여러 이야기가 참으로 인상적이다. 아마 나처럼 스쳐지나가는 여행자들은 쌓기 힘든 이야기와 경험과 느낌들일테지...

로마는 나의 가장 큰 일터다. 해도해도 끝이 나지 않는 공부할 덩어리가 가장 큰 도시가 로마이지. 한달을 머물렀지만 아직 잘 모르겠는 도시이기도 하다. 그만큼 큰 도시이겠지. 그리고 난 여행자로써, 가이드북 저자로 다니니 관광지들만 돌아다녀서 그럴 수도...

늘 다니던 길만 다니는 이상한, 좋지 않은 습성으로 인해 잘 보지 못하는 모습도 있을 것이고, 공부를 덜 해서 보지 못하는 모습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 자꾸 가고 싶은 도시에 살고 있는 저자가 부럽기도...

사는 사람의 시선은 역시 다르다...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된, 그러면서도 공부 더 열씸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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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독 밀리어네어 - Slumdog Millionaire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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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운 역경을 함께하는 형제가 있다. 형은... 사회적으로 악(?)의 편에, 동생은 선한편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그 가운데 여인이 하나 있고, 형은 동생을 위해 희생한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이야기 아닌가?? (돌 던질라구? 던지셩!! 흥!!!)

처음에 이 영화는 그렇게 시작하진 않는다. 갑작스러운 고문 장면으로 시작해 과거와 현재를 교차하며 전개되는 특이한? 형식의 영화...

아는 분이 인도에서 귀국하자마자 메신져 닉넴으로 핸폰을 분실했다고 공표하셨다.

나 : 어쩌다 그러셨어요?
그 : 인도 공항에서 공항 직원이 가방 열어서 훔쳐갔슈~
나 : 말두 안돼~
그 : 그게 인도유~

인도는 아직도 신분제가 존재하고 종교로 인해 피터지게 싸운다. 그리고... 법은 있으나 '혼돈'이 그 나라를 특징짓는듯한, 그러면서도 명상과 사색의 나라라는 생각이 내 머리 속의 인도다. 한번도 가보지 못했지만, 가고 싶어했던 적도 없지만(아... 타지마할과 찬디가르는 보고 싶고나~) 가야 할 것 같은 나라가 인도다.

빈민가 출신의 콜센터 차심부름꾼이 퀴즈쇼에 나가 이천만루피의 상금을 타고, 사기꾼으로 몰리지만 결국 그가 간절히 원하던 것을 이뤄낸다는 Dream Comes True의 스토리...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 알고 있다. 하지만 원하기만 하고, 바라기만 해서는 안된다. 행동하자. 실천하자. 노력하자. 열심히...

인도의 혼돈과 혼란이 영화 전편을 지배한다면 마지막 10분은 이런 교훈을 가져다 주던 영화...

 

관람일시 : 2009. 3. 22.
관람장소 : CGV 용산

200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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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퍼홀릭 - Confessions of a Shopaholic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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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만의 시사회 당첨이냐.. ㅋㄷ룰룰루~ 하면서 본 영화..

영화 내용 역시 룰룰루~ 하다. 지름신 강림을 겪어보지 못한 이, 특히 여인네들 없을터이니 내용은 공감하실것이고...

남 얘기가 아니야.. 하면서도 저렇게 질러봤어야지.. 하다며 보는 내내 킥킥 거림면서 웃게 만들던...

예쁜 옷, 가방, 구두와 훈남(명문가 자제에다가 여자 생각해주는 마음씀씀이까지 확실한!! 말이 되냐?)이 나와 더 즐거웠던 영화...

암 생각 없이 영화 보고 싶다면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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