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어렴풋이 꿈을 꾸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글.사진 / 예담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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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고 생각하고 그 곳에 섰을 때 나는 어떠한 감상을 적어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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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풍경 - 김형경 심리 여행 에세이
김형경 지음 / 예담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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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여행과 관련된 책은 그만 읽고 싶다.

이 책도 마찬가지...

여행지를 다니면서 그걸 심리학과 접목시켰다는 것은 신선한 시도이고, 새로운 개념의 책이긴 하나 여행은 여행대로 즐겨야 한다. 특히 나처럼 여행을 즐기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더더욱더 절실하게 느낀다.

가끔은 심리상담이나 정신분석을 받아볼까.. 싶은 생각을 했었다. 특히 지금 일을 시작하면서 혼자 여행하고, 혼자 일하명서 더더욱더 그런 생각을 시작했으나... 그걸 여행과, 글쓰기와 연관짓고 싶진 않더라.

하지만.. 새로운 느낌의 심리학 서적을 읽고 싶다면... 권한다. 색다른 시선의 여행을 원한다면..

2009-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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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속을 걷다 - 이동진의 영화풍경
이동진 지음 / 예담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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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둘은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라고 생각된다. 물론.. 나에게 그렇단 이야기다.

덕분에 난 영화 루트를 유럽 가이드북 속에 넣자고 극구 주장했고 그걸 맡았다. 나 혼자 보며 혼자 대견해 하는 원고이긴 하지만 쓰면서 신나게 썼고 기분 좋게 사진을 골랐다. 그리고 내 사이트에도 짧게나마 영화와 여행을 연결지어 글을 쓰고 있다.

어쩌면 내가 쓰고 싶어하는 또 하나의 책이 이런 종류일지도 모른다. 물론 난 이 책의 저자인 이동진 기자처럼 영화에 대해 해박한 지식을 갖추지도 못하고 그저 내 끌리는 대로만 써내려 갈 것이고, 아마도 그 지역은 유럽에만 한정될 테지만...  

머물렀던 기간이 짧았다고 해도 떠난 사람의 흔적은 도처에 남는다는 것.
남겨진 사람들은 그 흔적과 마주치며 온기를 얻는다는 것.

- 27p 

영화 <러브레터>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우리 삶에 대한 이야기... 인연에 대한 이야기... 

'한때 가장 높았던 빌딩'은
'현재 가장 높은 빌딩'을 돋보이게 하기 위한 척도로나 사용될 뿐이다.
'한때 그토록 아름다웠던 사랑'은,
'현재이기에 가장 생생할 수밖에 없는 새로운 사랑' 앞에서
감상적인 원경으로만 희미하게 흔적을 남긴다.

- 50p 

ditto!!! 

회전문 하나로 출입이 통제되는 바람에 들어오거나 나가는 사람들은
가끔씩 서서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아무리 화려하고 섬세한 사랑도 입구와 출구는 종종 너무 비좁다.
어떤 이들에게는 한순간에 사랑에 빠지는 것도 어렵지만,
권태롭고 상처 많은 사랑에서 벗어나기도 어렵다.

- 63p

그래서 사랑을 결정할 땐 신중해야 한다. 

건물 전면 벽에 부착된 거울 유리창에 비친 구름들이
푸른 하늘에서보다 훨씬 더 빠르게 흘러갔다.
실제 겪어낼 때는 느리기만 한 사랑의 고통이라는 것도,
시간이 흘러 마음의 거울에 되비쳐낼 때는 까마득하고 멀기만 하다.

- 46p 

머... 다 그때에만 죽을거 같지.. 지나고나면 아무것도 아닌 것을... 그렇게 무뎌지고 잊어가며 사는거지...  

갖가지 핑계를 대면서 우리가 도망쳐왔던 그 모든 과거에 바치는,
돌아서서 뒤늦게 흘리는 눈물 같은 영화.

- 179p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한 저자의 평... 이 영화 보고 싶다. <부에나 비스타 소셜 클럽>과 함께 이 책에서 소개한 영화들 중 보고싶어진 영화... 

계곡에는 영화 속에서 나왔던 화덕이 남아 있었고,
천혜의 자연으로도 모자라 기어이 새로 만들어놓은 인공 바위 덩어리까지 있었다.
앞면만 접하면 감탄스러울 정도로 정교했지만,
인공 바위의 뒷면은 대충 얼기설기 얽어놓은 나무판자와 스티로폼 덩어리였을 뿐이었다.
영화에서 화면에 드러나지 않는 부분은 결국 존재하지 않는 부분이니까.
판타지의 다른 한쪽은 그렇게 허망했다.

- 191p
 

머.. 그런거지. ^^  

우리 돈 350원 정도에 해당하는 1주오티를 지불하고 빵을 하나 집어 들었다.
부엉빵 반 개만한 그 누룩 없는 빵에서는 소금 맛만 진하게 났다.
우울한 여정의 초입에서, 그것은 흡사 폴란드의 눈물을 맛보는 기분이었다.

- 225p
 

여행지에서 그 곳의 음식을 - 관광객들을 위해 정형화된 식당이 아닌 정말 주민들이 들어가서 식사를 하는 곳에서 - 먹다보면 이 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어떤 삶들을 살고 있는지 느껴질 때가 있다. 아주~ 드물지만 말이다.  

"이곳에서 느끼고 체험한 것을 세상에 알리는 게 우리의 도덕적 의무겠지요.
영원한 곳에서 우리의 기도가 여러분과 함께하길 기도합니다
." 
삶에는 살아야 할 때와 증언해야 할 때가 있다고 말했던 것은 알베르 카뮈였던가.
오슈비엥침을 방문하는 사람은 누구나 증언해야 하는 순간을 사명처럼 맞게 된다.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상념을 적어두려 필기구를 꺼냈지만 추위 때문에 글씨가 나오지 않았다.
오슈비엥침의 느낌은 수첩에 적는 게 아니라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인지도 몰랐다.

- 241p
 

마음에 새겨야 하는 것.. 글로 표현하고 사진으로 남기고 싶으나 가끔 마음대로 돼지 않을 때 느끼는 한계란... 불행히도 어떤 방식으로던 표현해야 하는 사람으로써 미치기 직전까지도 간다. 애니웨이... 크라쿠프와 오슈비엥침을 다녀와야 할 것 같다. 내가 싸랑하는 베를린에서 가기 좋드만....  

슬픈 말에는 주술적인 힘이 있다.
입 밖으로 내뱉은 슬픔은 부메랑이 되어 더 큰 슬픔을 몰고 귀환한다.
요동치는 역사에서 안온한 현재로 돌아오는 길의 끝이 보이지 않았다.

- 242p
 

...... 

소위 '선진국'이 아닌 나라에서 사람의 힘을 동력으로 삼는 탈것에 오를 때면
늘 관광객으로서의 신기함과 인간적인 미안함이 교차한다.

- 250p
 

그렇게해서라도 그들이 살아갈 수 있다면...... 

어느 보행자가 위험하게 길을 건너자 자전거 택시 운전사가 거칠게 욕설을 내뱉는 것을 보면서
"아니, 티베트에서도!"라며 놀라다가 그렇게 느끼는 스스로에 뒤이어 더 놀랐다.
도대체 티베트 사람들에 대해 나는 어떤 환상을 덧쒸워왔던 걸까.
티베트에 대해 느끼고 싶었던 것에 대해 티베트에 도착하기 오래전부터
이미 밑그림을 그려왔던 게 아닐까.

- 250p 

...머 이렇다면 전세게 가톨릭의 중심지인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어떤 환상을 가져야 할까? 교황께서 사시고 지나다니는 신부 수녀가 일상적인, 한블록 건너 하나씩 성당이 있는 그 곳에 대해서는...? 비교하지 말라고? ^^

여행지에 대한 환상은 이렇게 사람을 실망시키기도 하고 놀라키기도 한다. 간혹 정신병을 일으키기도 한다. 많은 일본인들이 빠리에 실망해 겪는 것처럼. 

고단한 육체를 기름진 영혼에 기꺼이 복속시키는 티베트에 왔기 때문일까.
관광객들이 차를 타고 쉽게 들어가는 뒤쪽 길 대신에
현지인들이 힘들게 올라가는 앞쪽 길을 택했다.
말 통하는 사람 하나 없는 상태에서 숨 쉴 때마다 느껴지는 통증만이
내 현존을 확인시키는 고행 같은 여행길에서,
몸이 아프자 오히려 더욱 스스로를 밀어붙이고 싶은 기이한 욕망이 솟았다.
어쩌면 이 여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간을 견디는 법을 배우는 일인지도 몰랐다.

- 254p
 

까미노를 걷게 되면 이런 마음이 들까...?  

간신히 적응된 순간 나는 티베트를 떠나야 했다.
어쩌면 사람살이의 모든 일이 그런 것인지도 몰랐다.

- 262p
 

여행이 그렇지. 늘... 적응될만 하면 떠나고 만나고 헤어지고....

살짝은 실망하기도, 살짝은 가슴 저미기도, 살짝은 눈가를 뜨끈하게 만들던 책... 드라이 하면서도 어딘가 젖어있는 듯한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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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사랑하지 않는 자, 모두 유죄
노희경 지음 / 김영사on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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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년 신경숙님의 <깊은 슬픔>을 읽은 후 그녀의 대부분의 책을 찾아읽었던것과 달리 난 <거짓말>을 본 이후 노희경 작가의 드라마를 보지 않는다고 어디엔가 써놨을 것이다. 선뜻 손이 가지 않는다. 방송이 끝나고도 전혀 찾아 보지 않는다. 어쩌다 한번 본 것이 <꽃보다 아름다워>였고 고두심 아줌마가 가슴이 아프다고 가슴에 빨간약 바르는 장면이었다. 그 장면 보며 정말 대성통곡하고 울었다. -.-;;;;

<그들이 사는 세상>과 <바보 같은 사랑>은 볼까? 하다가 채널 선택권이 없는 관계로.. -.-;;;;; 말았던 기억....

하튼간에... 그런 노희경 작가의 에세이 집이라... 선뜻 집어들지 못하다가 구입해봤다만... 살짝~ 실망이라고나 할까...

책 제목과, 그리고 첫번째 챕터 이후에는 걍 그랬다. 힘 빠졌다고나 할까... 글 좀 더 모아서 내시지.. 싶은 생각도 들고 야멸차게도 삽화 빼면 얼마 안되잖아? 올 컬러로 만들었으니 이 두께에 이 가격이지!! 싶은 생각도 들고...

다만 한가지.. 글을 쓴 후 10년 후 덧붙였다는 글들이 내 가슴을 뜨끔하게 때린다. 써서 제출할 당시에는 최선이라 생각했던 내 모든 글들 나중에 살펴보면 정말 죽어버리고 싶게 만드는 감정이 이 분 역시 마찬가지구나.. 싶었던...  

나를 버리니, 그가 오더라.
그녀는 자신을 버리고 사랑을 얻었는데,
나는 나를 지키느라 나이만 먹었다.
- 15p

내가 만약 범생이었다면 낙오자들의 울분을 어찌 말할 수 있었겠으며,
실패 뒤에 어찌 살아남을 수 있었겠는가.
나는 작가에겐 아픈 기억이 많을수록 좋단 생각이다.
아니, 작가가 아니더라도 그 누구에게나 아픈 기억은 필요하다.
내가 아파야 남의 아픔을 알 수 있고,
패배해야 패배자의 마음을 달랠 수 있기 때문이다.
- 29p 

그런 말을 했었다. 나 대입시에 실패하지 않았다면 정말 재수없는 *이 되어 있을지도 모르겠다고. 그럼면서도 10년이 넘게 지났어도 그 상처로 인해 투덜거리긴 하지만 말이다... 실패와 절망의 아픔을 알기에 투덜댐도 존재하지만... 이제 그만 투덜대자...  

6. 생각이 늙는걸 경계하라.
몸은 늙어도 마음은 늙지 않는다.
그러나 생각은 늙을 수 있다.
지금 내가 하는 모든 생각이 편견인 것을 직시하고,
늘 남의 말에 귀 기울일 것.
자기 생각이 옳다고 하는 순간,
늙고 있음을 알아챌 것.
-90p 

어쩜 조금씩 늙어가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었다. 잣대를 세우고 규제를 만드는 나를 보며... 생각의 노화는 몸의 노화 만큼이나 위험하다. 나같은 직업의 사람에겐... 감사합니다. 다시 한번 일깨워 주셔서...  

돌이켜 보면, 당신은 늘 그런 식이었습니다.
고통받는 사람을 외면하지 못하고, 그들의 상처에 약을 발라주거나
선물을 줘야만 직성이 풀렸어요.
난 늘 그게 좋았습니다.
(from 표민수)
- 121p 

쫌.. 머랄까... 기대가 커서였을까, 아님 앞 부분의 임팩트가 커서였을까... 살짝 용두사미의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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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공지영 지음 / 오픈하우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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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좀 힘겨운 날들이었다. 정신은 혼미하고, 마음은 시끄럽고, 몸은 안 좋고... 이 책 집어든지도 꽤 되었는데 이제야 다 읽고...

솔직히.. 공지영이라는 작가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다. 좋아하지 않는다기 보다는 별로 관심이 없다. -.-;;;;

제목에 이끌려서 책을 읽고 싶었으나 작가가 그리 흥미가지 않는 사람이라 망설이고 있다가 친구님한테 빌려 읽었다. 그리고.. 읽느라 힘들었다.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얼마전 지인과 이야기를 하다가 혼 비스무리한 경우를 당했다. 여실히 알고 있는 나의 못남이었지만 조금 억울하기도 했고 그 화살이 나의 엄마와 아부지에게 돌아가기도 했던... 머 결론은 남 이야기는 원래 그렇게 할 수 있다.. 이 정도로 끝내는 것이 내 정신건강에 좋을거 같아서 그러고는 있다만... 각자의 상처의 무게를 누가 잴 수 있나 블라블라블라...

내게 내 부모가 조금이라도 저런 모습을 보여줬었다면 나는 지금 인생이 바뀌고 조금 더 너그러워졌을지도?하는 생각을 잠시 했던... (원망 하거나 힐난하거나 이 책의 저자와 비교하는건 아니지만...) 

책을 읽고, 거기서 내 마음과 똑같은 구절을 멋들어지게 표현한 것을 발견하는 것은
책을 읽을 때 놓칠 수 없는 환희이지.
- 12p

여러분 대부분이 살고 있지 않습니다.
살고 있는게 아니라 그저 몸이 살아지도록 지키고 있을 뿐입니다.
그건 삶이 아닙니다.
사느냐 죽느냐가 전혀 문제가 되지 않기까지는 전혀 사는게 아닙니다.
자신의 편협한 신념과 확신들을 들여다보고 다른 세계를 내다볼 수 없다면 죽은 겁니다.
삶은 지나가 버린 거예요.
좁은 감옥 속에 겁먹고 앉아서 하느님, 종교, 친구들, 온갖 것을 잃어버리는 겁니다.
삶은 도박꾼의 몫입니다.
- 38p

그냥 살아지는 것이 아니라 네가 살아 내는 오늘이 되기를.
당연한 것을 한 번 더 당연하지 않게 생각해 보기를.
아무것도 두려워 말고 네 날개를 맘껏 펼치기를.
약속해.
네가 어떤 인생을 살든 엄마는 너를 응원할 거야.
- 72p
 

머 그냥 그랬던 읽기 중 그나마 가슴을 때리던 문장... 그리고 마지막 위녕의 문장...  

당신이 수없이 상처입고 방황하고 실패한 저를 언제나 응원할 것을 알고 있어서
저는 별로 두렵지 않습니다.
- 250p 

하지만 나는 늘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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