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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풀 선셋 코다마 유키 단편집 2
코다마 유키 지음 / 애니북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책 <뷰티풀 선셋>은 코다마 유키의 초기작 다섯 편이 실려 있는 두 번째 단편집이다. 선생님을 짝사랑하는 여중생의 이야기 「뷰티풀 선셋」, 불안한 내일을 바라보며 소중한 오늘은 견디는 연인들의 모습이 그려진 「석류」, 버려진 할아버지와 함께 지내면서 끝없는 인간애를 느끼는 신혼부부의 이야기 「버찌의 정원」, 일상을 통해 깨닫는 곁에 있는 사람의 소중함을 보여주는 「만원 전철의 속삭임」, 15년 만에 다시 만나 반갑지만 서로의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 소꿉친구 이야기 「손가락 걸고」가 수록되어 있다.

 

코다마 유키의 단편 <뷰티풀 선셋>에서 첫키스의 설레임이 묻어나는 글귀가 인상적이다.

'형님'이라는 별명으로 짧은 머리의 소녀 오카모토가 선생님을 좋아하게 되는 내용이다.

선생님을 좋아하던 오카모토의 첫키스...

첫키스의 느낌을 묘사한 부분을 보며 설레였다.

"실제로는 1분 정도 였던 것 같다.

하지만 이 1분으로 나는

하늘 높이 올라

우주로 날아간 기분이었다."

 

단편작품 중에 '만원 전철의 속삭임'이 인상적이었다.

만원 전철안에서 느끼는 한 여인의 심정을 이야기한다.

"날 압박하고 있는 사람들은

모두 낯선 사람들이다.

당연한 거겠지.

당연한 듯 꾹꾹 들어차 있다니, 이상하지 않아?

수많은 모르는 사람들과 당연한 듯 밀착하고 있다니, 이상하지 않아?"

사랑하는 사람과는 이상하게도 너무나 좋아하는데도 생기고 마는 이 틈은 뭘까?

그런데 이 만원 전철의 틈은 '없다'는 말로는 부족한만큼

아담과 이브 사이에는, 깊기깊은 틈이 있을까?

아담과 이브 사이의 틈을 메우는 건, 그건

뭐였을까?

이 아이도 저 아저씨도 모두 저마다 소중하고 사랑스러운 누군가가 있겠지

입 냄새 나는 이 사람조차?

이 전철에는 수많은 사랑이 들어차 있는지도 몰라.
 

 

책 끝부분에 작가 코다마 유키의 후기란도 볼 수 있다. 작가의 겸손함이 묻어나는 글귀가 좋다!

 

작가후기

 

- <망고의 눈물>에 이어 두 번째가 되는 초기 단편집을 냅니다. 이쪽에 오래 전 작품들이 많기 때문에 보는 분들이 정말로 '초기'라고 생각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이번에 원고를 살피면서 느껴지는 풋내에 밀려 몇 번이나 정신을 잃을 뻔했습니다. 워낙 머리가... 정말 아픈게예요(이런때도 있었던 겁니다... 하하하)

표제작인 'Buautiful Sunset'은 처음으로 제 자신의 만화가 나아갈 방향성 같은게 보였던(보인것 같았던...) 감회가 깊은 작품입니다. 8쪽짜리 단편인 '석류'는 처음 잡지에 게재되었던, 사실상의 데뷔작입니다.

이런 미숙한 작품들을 단행본으로 만들자고 말씀해주신 용기 있는 편집부 여러분, 그리고 너른 마음으로 읽어주신 독자 여러분께 그저 거듭해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석류'(8쪽)로 운 좋게 데뷔를 하게 된 뒤로 단편을 조금씩 잡지에 게재하고 있었습니다만, 어느 날 갑자기 그 잡지가 휴간을 하게 되었어요. 자포자기의 마음으로 그린 'Beautiful Sunset'(80쪽)을 손에 들고 여기저기 다닌 끝에 새로 창간하는 잡지에서 다시 데뷔를 하게 되었지만, 이 역시 약 반 년 만에.. 휴간을 맞게 됩니다.

충격으로 저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어디에 원고를 내보면 좋을지도 전혀 감을 잡지 못하고.. 어찌할 바를 모른 채 몇 년인가 아르바이트 생활을 보내고 있었는데 제 홈페이지 앞으로 한 통의 이메일이 왔어요.

어느 출판사의 폐기 창고에 쌓여 있던 잡지에서 우연히 제 만화를 보고 관심이 생겼다는 (쉬는 시간에 시간 때우기로 돌려봤다고 합니다) 한 젊은 편집자한테 온 메일이었어요. 그리고 그게 계기가 되어 'Flowers'에서 또 한번의 데뷔를 하게 되고 그게 오을에 이르렀습니다. 폐기 창고에서 우연히 이루어진 만남에 진심으로 감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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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학의 권유
이중재 지음 / 토네이도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책 <독학의 권유>의 저자 이중재 변호사는 우리나라 최초의 축구선수 출신 법조인으로 많은 화재를 모은 인물이다. 그는 대학교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공부해야 겠다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훈련일지에 기술명을 적어가며 서술을 해야 하는데 프리킥이나 인사이드, 아웃사이드같은 용어들을 영어로 써야했는데, 한번도 영어로 써본 적이 없었다. 영어로 된 간판을 찾지 못해서 미팅 장소에 나가지 못하고 그냥 돌아와 주선자의 원망을 사야했고, 건축과 친구들하고 밥을 먹으러 가서는 'Dutch pay'의 뜻을 이해하지 못해 남들이 하는 걸 보고서야 겨우 따라하곤 했다. 남들이 전부 다 알아듣고 이해하는 것을 자신만 이해하지 못한다는 것. 저자는 그 사실을 새삼 깨달게 되었을 때 스스로를 용납할 수 없었고 영어로 쓰인 간판조차 읽지 못하는 삶을 계속 살고 싶지 않았다고 말한다. 책 <독학의 권유>는 저자 이중재 변호사가 축구부상으로 인해 축구를 그만두고 독학으로 공부를 시작하여 변호사가 된 과정과 독학으로 공부하는 비결을 이야기한다.  그는 '해야 하니까 한다'라든지, '공부 잘하면 좋겠다'라는 막연한 희망이 아닌 왜 공부를 해야 하는지 궁리하고 도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저자 이중재 변호사는 사법고시에 합격한 뒤 얻은 것 중에 가장 큰 자산은 변호사 자격증도 아니고, 명예도 아니고 바로 자신감이라고 말한다. 20대 때에는 가지려야 가질 수 없었던 자신감이, 공부로 뭔가를 이루고 난 뒤에야 어렵게 다가온 것이다. 그는 누군가에게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주는것이 바로 진정한 공부의 의미라고 이야기한다.

 

책에서 처음에 등장하는 긁지 않은 복권 이야기가 눈에 띈다.

 

"당신에게 아직 긁지 않은 복권이 있는데, 그 복권이 1등 당첨 복권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당연히 동전을 꺼내 복권을 긁고, 은행에 가서 당첨금을 수령할 것이다. 마찬가지로 공부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거나 공부를 시작하지 않은 사람은 긁지 않은 당첨복권과 같은 존재다. 실행이라는 동전을 꺼내 긁기만 하면 된다."

 

공부할 책을 읽기 위해 저자가 사용했던 1-2-3의 법칙도 독학을 할때 유용하게 적용하고자 한다. 첫번째 소설책 읽듯 술술 읽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에 공감한다. 공부를 하는 사람들은 처음에 몇번 보다가 어려우면 그만 포기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영어공부가 작심삼일이 되는 경우가 많지 않은가. 완벽주의를 버리고 이해가 되든 안 되는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공부는 절대 첫 술에 배부를 수 없다.

 

1-2-3의 법칙을 따르라!

1) 1번째 읽을 때는 소설책 읽듯 술술 읽는다.

소설책을 읽거나 영화를 볼 때, 도중에 모르는 것이 나온다고 해서 곧바로 사전을 뒤져 보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르면 모르는 대로 그냥 보다 보면 큰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해되기 때문이다.

2) 2번째 읽을 때는 인과관계를 살피면서 읽는다.

3) 3번째 읽어도 이해되지 않는 부분은 표시하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공부는 1,000피스의 퍼즐을 맞추는 것과 같다. 1,000피스의 퍼즐을 한꺼번에 맞추려면 힘이 들지만, 100피스씩 나눠 맞춘 뒤 한데 합치면 금세 맞출 수 있게 된다. 이처럼 작은 성취감들이 모이면 보다 쉽게 큰 목표를 달성 할 수 있게 된다."

 

책 <독학의 권유>를 읽으면서 독학을 하는데 있어서도, 실패를 경험해보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남들이 보기에는 별일 아닌, 마음만 먹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는 사람들이 어찌하여 작은 좌절에도 일어나질 못할까. 이는 아마도 실패에 대한 내성이 부족하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인생을 살면서 실패한 경험이 없으니 남들과 똑같은 충격에도 더 큰 상처를 입고 헤어 나오지 못하는 것이다. 저자는 축구를 포기하면서 다시는 그 어떤 것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다졌기 때문에 지금의 성공을 할 수 있었다."

 

책을 읽으면서 저자가 한 말중에 특히 기억에 남았던 글귀이다. 휴식의 중요성을 꼭 잃지 말아야 겠다.

  

"휴식(休息)이라는 한자를 들여다보면 그 의미가 남다르다. 나무 옆에 선 사람이 자신의 마음을 살펴본다는 것이다. 다치거나 상처 입은 곳은 없는지, 일상에 쫓겨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지는 않았는지, 타인에게 보여주기 바쁜 삶에서 벗어나 자신의 내면을 정리하는 시간이 바로 휴식이다. 그런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휴식에 인색하다. 공부하기로 마음먹은 사람들의 경우 더더욱 그러하다. 공부는 장기 프로젝트이고, 꾸준히 하는 것만큼이나 지치지 않도록 스스로를 다독거리는 것 역시 중요하다. 휴식은 쓸데없는 시간 낭비가 아닌 회복의 개념이라는 것을 인지할 필요가 있다. 짧게나마 휴식을 갖게 되면 몸과 마음이 다시금 공부할 수 있는 상태로 재정비될 수 있다. 적절한 휴식이 필요한 또 다른 이유는 바로 세로토닌 때문이다. 세로토닌은 안정감과 활력, 행복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로,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능률을 올리는데 탁월한 효과를 지니고 있다. 이러한 세로토닌을 분비시킬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바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휴식을 취함으로서 자신의 뇌를 공부하기에 더욱 적합한 상태로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역설적이게도 공부를 하면서 휴식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게 된다. 충분히 쉬면 본래 가진 것 이상의 집중력을 발휘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가 모른다고, 창피하다고 머뭇거리지 말고 질문하고 부탁하자! 창피는 한 순간일 뿐이다!

 

"살다보면 누구나 질문을 하고 조언을 구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단순하게 모르는 길을 물어보는 순간부터 인생의 갈림길에서 조언을 구하는 순간까지 타인의 도움이 필요한 시간이 있다. 그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체면과 머뭇거림, 포기가 아니다. 두 눈을 크게 뜨고 주변을 둘러보며 자신을 도와줄 그 누군가를 찾아야 한다. 가르쳐 달라고, 도와달라고 부탁해야 하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독학을 하는 사람에게 왜 라는 질문을 하는 자세, 호기심을 갖는 마음가짐의 중요성을 알 수 있었다.

 

"호기심을 가지면 숨겨진 것들을 찾아낼 수 있게 되고, 그에 따라 더 많은 것을 알고 싶어진다. 또한 보다 깊은 본질을 꿰둟을 수 있게 된다. 즉 남들이 가지지 못한 지식을 얻게 되는 것이다. 공부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왜?'라는 질문을 던지는 데 익숙해야 한다. 질문은 문제에 대해 계속해서 고민하게 만들고, 결국 자연스럽게 답을 얻을 수 있게 된다."

 

고시공부를 시작했을 당시 저자는 중학교 시절 왕따를 당했고, 전직 호스티스이자 야쿠자 부인이었던 일본 여인 <그리니까 당신도 살아>의 저자 오히라 미쓰요를 롤모델로 삼았다. 자신의 속한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사람이나 전문가를 롤 모델로 삼으면, 그를 통해 자신의 목표를 더욱 명확히 할 수 있을 뿐더러 스스로에게 동기부여를 해줄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책 속에 등장하는 저자의 롤모델이었던 오히라 미쓰요가 전하는 이야기가 인상적이었다.

"지금이 바로 새 출발점. 인생이란 하루하루가 훈련이다. 우리 자신을 훈련하는 터전이다. 실패도 할 수 있는 훈련장이다. 살아있음이 흥겨운 훈련장이다. 지금 이 행복을 기뻐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행복해지랴. 이 기쁨을 발판삼아 온 힘으로 나아가자. 나의 미래는 지금 이 순간 이 곳에 있다. 지금 여기서 노력하지 않고, 언제 어디서 노력하랴."

  

축구선수였던 저자가 부상을 당하면서 인생의 좌절을 맛보았지만, 누구도 그가 고시에 도전하리라고 예상했던 사람은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는 독학으로 고시에 당당히 합격하고 변호사로 활동중이다. 공부를 통해서 자신감을 얻었다는 저자 이중재 변호사의 말처럼 확실한 동기를 갖고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수는 없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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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번째 내가 죽던 날
로렌 올리버 지음, 김지원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죽음은 삶을 겸허하고 가치있게 살게하는 대상이다. 만약 죽음이 없다면 인간은 삶의 진정한 가치를 모른채 살아가게 되지 않을까. 소설 <일곱번째 내가 죽던날>의 17세 소녀 사만다는 7번의 죽음을 맞이한다. 같은 날을 반복하며 7번의 죽음을 경험하는 사만다를 통해서 삶과 죽음에 대한 통찰을 깨달을 수 있었던 작품이다. 또한, 헐리우드 영화화되는 작품으로도 유명한 소설이다.

 

재미만을 쫓아서 인기인의 반열에 오르는 것을 당연하게 여겼던 17세 소녀 사만다는 어느날 같은 학교에 다니는 남학생 켄트의 파티에 가게된다. 사만다는 파티에서 롭과의 하룻밤을 보낼 생각에 설레인다. 그런데 파티에서 줄리엣이 사만다와 사만다의 친구들에게 비난을 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사만다의 친구 린지의 차를 타고오는 길에 교통차고로 사만다는 죽음을 경험한다. 


"고등학교에는 서서 빙빙 돌며 절대 닿지 않는 두 개의 서로 다른 세계가 존재하는 것 같다. 가진 자들과 못 가진 자들의 세계. 그건 좋은 거라고 생각한다. 고등학교란 어차피 진짜 세상에 대한 준비를 하는 곳 아닌가?"

 

사만다가 죽음을 경험하는 순간을 묘사한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사만다는 죽어야 할만큼 나쁜일을 한것이었을까?

 

"그 순간 그 일이 일어난 거야. 죽음의 순간은 엄청나게 강렬한 열기와 소리, 고통으로 가득하단다. 뜨러운 열기가 내 몸을 두 개로 가르고, 그슬리고, 태우고, 찢어놓는 것 같아. 비명에도 감각이 있다면, 그게 바로 이게 아닐가. 그리고 아무것도 없어. 너희들 몇 명은 내가 이런 일을 당할 만하다고 생각하고 있겠지. 내가 줄리엣에게 그 장미를 보내지 말았어야 했다고, 파티에서 그 애한테 음료를 쏟아붓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할 거야. 어쩌면 로렌 로넷의 퀴즈를 베끼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어. 켄트에게 그런 말을 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고. 어쩌면 내가 롭과 끝까지 가려고 했으니 이런 일을 당해 마땅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을지 모르지. 나 자신을 아껴 두려 하지 않았기 때문에. 하지만 나에게 그런 비난을 하기 전에 이거 하나는 묻고 싶어. 내가 했던 일이 정말 그렇게 나빴던 거야? 죽어야 할 만큼 나쁜 일이었어? 이런 식으로 죽을 만큼 나쁜 일이었냐고. 내가 정말로 다른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나쁜 일을 한거야? 정말로 네가 한 일보다 훨씬 더 나쁜 일이었어? 잘생각해봐."

 

죽음을 경험한 사만다는 다시 죽기직전의 하루를 살게된다. 마치 데자뷰처럼 똑같은 일을 반복해서 경험한다. 7번의 죽음을 경험하는 동안 사만다는 주변을 새롭게 돌아보게 된다. 자신이 되돌려놓아야 할 기회를 다시 죽음후에 새로운 하루가 시작되는날 변화시키려고 노력한다.

 

"데자뷰. 그게 유일한 설명이다. 뭔가를 계속 반복하다 보면 스스로도 그걸 믿게 되는 법이다. 하버 선생님이 영어 시간에 했던 쓸데없는 이야기 중 하나가 문득 떠올랐다. 플라톤은 온 세상이, 우리가 보는 모든 것들이 동굴 벽에 비친 그림자 같은 거라고 생각한다는 얘기였다. 우리는 애초에 그 그림자를 드리운 것, 즉 진짜 사물은 볼 수 없다는 것이다. 나도 지금 그런 기분이었다. 사물 그 자체가 아니라 사물의 형태만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그림자로 둘러싸여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내가 알고 있는 친구,가족이 진짜로 내가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맞을까? 사만다를 보면서 죽음이란, 내 주변을 자세하게 들여다보는 깨닫는 숭고한 의식이라는 점을 깨달았다.

 

"누군가에 대해 이렇게 많은 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모든 걸 알지는 못한다는 사실은 참 기묘하다. 언젠가는 모든 걸 알게 될 거라고 그저 믿고만 있는 것일까."

 

사만다는 자신을 최악의 상태로 만들어버리기도 한다. 자신의 욕정대로 죽음후에 새로운 삶을 살지만, 그것은 진정한 삶이 아니었다.

 

"나는 롭이 알면 충격을 받을, 오늘 한 모든 일들을 머릿속을 떠올렸다. 수업을 전부 빼먹고, 테임러 선생님과 키스하고, 안나 카툴로와 마리화나를 피우고, 엄마의 신용카드를 훔쳤다. 나하고는 안 맞는 일이라, 그 말이 무슨 뜻인지조차 모르겠다. 그런 걸 어떻게 구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나는 평생 해 왔던 일들을 하나하나 떠올려 보려고 했지만, 내가 어떤 사람인지 말해 줄 만한 뚜렷한 일이라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다. 그저 몽롱하고 흐릿한 이미지, 웃고 또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희미한 기억들만 떠오를 뿐이었다. 마치 태양의 사진을 찍으려고 하는 기분이었다. 기억 속의 모든 사람들이 특색 없고 비슷비슷한 모습으로 떠올랐다."

 

사만다(샘)는 언젠가 엄마와 싸우고 자신의 방에 있는 금안으로 엄마가 들어오지 말라고 소리쳤던 기억이 있다. 사춘기 시절 혼자 있고 싶은 마음이 컸던 사만다. 하지만 사만다는 죽고 나니 죽는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외롭다는 것을 느낀다. 내 곁에 있던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라는 것도. 

 

"몇 년 동안 집안을 계속 떠돌던 말이 있다. '샘은 혼자 있고 싶어 해.' 저녁 먹을래? 내 방에 가져가서 먹을래. 어디 가니? 그냥 혼자 있고 싶어서. 들어가도 될까? 그냥 나 좀 혼자 놔둬. 내 방에 들어오지 마. 내가 전화하고 있을 때 말 시키지 마. 내가 음악듣고 있을 때 말 시키지 마. 혼자, 혼자, 혼자. 하지만 죽고 나니 상황이 바뀌었다. 아마도 죽는다는 건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점점 죽음을 경험하고 다시 똑같은 날이 찾아오는 사만다. 그녀는 삶이란 한 발의 차이로 변화되는 점이 얼마나 많은것인가를 생각한다. 어떤 상황이 발생할것인지를 안다고 해도 그것을 변화시키는 것은 무척 힘든 일이다. 수많은 가능성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사만다가 같은학교 남학생 켄트와 사랑을 시작하는 모습이 아름다우면서도 슬프다.

 

"상황을 바꾸는 게 얼마나 쉬운지, 항상 가는 길을 가다가 중간에 새로운 길을 택하는 게 얼마나 쉬운지 생각하니 놀라울 정도였다. 한발만 잘 못 가도, 잠깐 머뭇거리기만 해도, 한 번만 우회해도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안 좋은 평판을 얻거나 남자친구가 생기거나 남자친구와 헤어지게 된다. 전에는 그런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다. 그런 걸 볼 능력도 없었다. 이상한 얘기가 되겠지만, 이 모든 수많은 가능성들이 동시에 존재하고 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1분 1초가, 각기 다른 순간들 수천 개가 합쳐져 이루어진 것처럼."

 

"하지만 전에는 내가 하루를 영원히 반복해 살아야 할 거라고 믿었던 적도 없었지. 이미 나에게 일어나고 있는 것보다 더 말도 안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어쩌면 가장 중요한 건 내가 착한 사람이라는 걸 입증하는 일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계속 살 가치가 있다는 걸 증명하는 것."

 

"게다가 오늘은 내 새로운 시작의 첫날이다. 지금부터 나는 잘못을 바로잡을 것이다. 다른 사람이, 더 좋은 사람이 될 것이다. 사람들이 그냥 기억하는 게 아니라 뚜렷하게 기억할 만한 사람이 될 것이다. 이 말을 하고 또 했고, 그 생각만으로도 용기가 생기면서 내가 부여잡을 수 있는 생명줄 같은 단단한 받침대가 되어 주는 것 같았다. 내가 뭔가를 잊어버렸다고, 뭔가가 잘못됐다고 가슴 깊은 곳에서 속삭이는 소리가 두려움을 억누르고 흥분을 가라앉히는데 도움이 되었다."

 

"주차장을 빠져 나올 때 나는 문득 삶이 그렇게까지 복잡한 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시간에 사람은 스물이 어떤 식으로, 왜 연결되어 있는지 알지 못하니까 상관없는 거다. 좋은 일을 해도 나쁜 일이 일어나곤 한다. 나쁜 일을 해도 좋은 일이 일어나고. 아무것도 안 한다 해도 온갖 일들이 터지게 되고. 그리고 아주, 아주 드물게...... 기회와 우연이 만든 어떤 기적으로 나비가 날개짓을 하는 순간, 모든 그물이 들려 올라가면서 옳은 일을 할 기회가 생긴다."

 

사만다는 결국 줄리엣의 자살을 방지했다. 자신이 직접 죽음으로 인해서 줄리엣을 살린 것이다. 그녀의 헌신이 정말 눈물겹다. 최고의 순간을 기억하고 싶은 사만다의 마음은 어땠을까. 죽음은 인간의 시각을 다르게 보이게 만든다. 세상은 아름답고 내 마음의 변화가 시작됨으로 인해서 행복을 만들 수 있다. 사만다의 죽음은 결코 헛되지 않았다. 사만다는 사랑이라는 아름다움을 전해주었으므로....

 

"사람들은 죽기 진전에 눈앞에 모든 인생이 스쳐간다고들 하지만, 나한테는 그렇지 않았어. 난 오직 최고의 순간들만 봤지. 내가 기억하고 싶었던 것들, 기억할 가치가 있는 것들만. 어떤 순간은 영원히 지속된다는 걸 깨달았어. 설령 그 순간이 끝난다 해도, 죽어서 땅에 묻힌 다음에도 계속되는 거야. 그런 순간은 영원히 계속돼. 앞으로, 또 뒤로, 무한하게. 그건 정말이지 모든 것이면서, 동시에 모든 곳에 존재하지. 바로 그 점이 중요한 거야. 만약 너희가 궁금해 하는 게 이거라면 말해 줄게. 난 두렵지 않아. 죽음의 순간은 소리와 온기와 빛으로 가득하단다. 엄청나게 많은 빛이 날 채우고 또 흡수하지. 빛의 터널이 위로 올라가서 높이, 높이, 높이 흐를 그리고, 만약 노래에 느낌이 있다면 이게 바로 그런 걸 거야. 이 빛, 떠오르는 느낌, 마치 웃음처럼...... 나머지는 너희들이 직접 알아보았으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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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발론을 여는 주문, 스펠스 윙스 시리즈 2
에이프릴린 파이크 지음, 이지선 옮김 / 북폴리오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책 <스펠스>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 1위, 세계 22개국에 번역 출간된 베스트셀러 '윙스' 시리즈의 2번째 권이다. 윙스 시리즈 첫번째 소설을 무척 재미있게 읽어서 2권도 기대되었다. 헐리우드에서 영화화되고 있는 작품이여서 영화로도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원작소설이다. 

 

윙스 시리즈 2권인 소설 <스펠스>는 여주인공 로렐이 요정들의 세계인 아발론과 인간세계인 두 세계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과정을 그렸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이라는 4계절을 중심으로 한 요정 세계에 대한 서술이 상당히 흥미롭게 묘사되어 상상력을 자극한다.

 

 "여름 요정이 태어나서 처음으로 부리는 마법이 바로 가상 친구를 만들어내는 거야. 로웬은 싹에서 나온 지 2주만에 친구를 만들어냈어. 가상 친구를 만드는 건 특별한 담요를 가지거나 애완동물과 노는 것하고 같아. 하지만 훨씬 재밌지. 내가 좋아하던 장난감들도 저렇게 움직이진 않으니까."

 


"각 계절의 요정은 저마다 본질적인 특성이 있어. 봄 요정의 마법은 본질적으로 사회성을 기반으로 하지. 그래서 감정 이입과 공감이 가장 큰 무기가 돼. 한편 여름 요정은 미적인 감각을 연마해야 해. 예술이 기반이 되지 않으면 그들의 마법은 힘을 잃고 말아. 우리 마법의 본질은 지성이야. 학문에 정진해 얻은 지식이야말로 번득이는 직관력의 기반이 되지."

 

식물과 요정이라는 소재를 통한 판타지소설이라는 점도 무척 재미있다. 여주인공 로렐이 아벨론에서 공부하는 과정이 소설 초반부에 등장한다. 윙스 시리즈 2권인 <스펠스>에서는 요정세계인 아발론의 구체적인 이야기가 등장해서 호기심있게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싹에는 지속적이고 특별한 관리가 필요해. 하지만 우리 모두 날마다 해야 할 일들이 있어. 만약 모든 어머니가 싹을 돌보느라 1년 혹은 그 이상 동안 일을 쉰다면 너무 많은 것들이 방치될 수밖에 없어. 그리고 1년 동안 일을 쉴 속셈으로 씨앗을 만드는 부부들도 생겨날지 몰라. 새 생명은 매우 신성하고 고귀해서 그런 불건전한 이유들이 끼어들어선 안돼. 싹들은 아카데미에 있는 특별한 정원에서 길러진단다. 다른 중요한 식물들과 꽃들처럼 말이다. 봄과 여름 묘목들은 남들이 뭘 하는지를 지켜보며 일하는 법을 배우는데, 주로 부모들이 하는 걸 어깨너머로 보고 배우지."

 

소설 <스펠스>를 읽으면서 요정세계인 아카데미에서 여주인공 로렐이 배워할 점이 무엇인가에 대한 글귀가 인상적이었다.

 


"우리가 아카데미에서 가르치는 것은 단순한 지침이나 제조법이 아니야. 우리는 너 자신의 직관력을 믿고 따르라고 가르친다. 너의 능력을 신뢰하고 자연에 대한 너의 지식을 한껏 활용하라고 말이야. 그리하여 아발론 요정들의 삶은 질적으로 향상될 수 있다. 어떤 혼합물이든 가장 중요한 성분은 바로 '네 자신'이기 때문이지. 다른 누구도 네가 하는 걸 대신할 수 없어. 네 방식을 그대로 모방한다 해도 말이야. 우선 자연의 본질을 느끼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리고 자연과 관계를 맺는 법을 배워야 해. 가깝고도 친밀한 관계를. 그래야 자연의 요소들을 네 뜻대로 자유롭게 다룰 수 있고. 도 자연의 잠재적 힘을 끌어내 남들과 다른 너만의 방식으로 그 힘을 활용할 수도 있게 되지."

 

여주인공 로렐이 요정세계인 아발론에서 인간세계로 가기 전에 유력한 후보였던 요정 마라의 이야기도 등장한다.

 

"실은 마라도 너와 함께 유력한 후보였어. 최종적으로 네가 선택됐을 때 무척 실망했었어. 현실을 객관적으로 받아들이기보단 그저 자신의 패배라고만 받아들였지. 쟤보다는 네 조건이 더 유리했던 게 사실이야. 그중에서도 네가 금발인 게 결정적이었대."

 

봄의 요정인 타마니와 로렐의 대화에서 타마니가 봄의 요정으로서 살아가는 가치관을 이야기하는 대목이 눈에 띈다. 로렐을 지켜주기 위해서 타마니는 노력하지만 결국 로렐과 어긋나버리는 관계 또한 안타깝다.

 

- 봄 요정으로 사는 거 피곤하지 않아요?

- 어째서?

- 아무도 봄 요정을 다른 요정과 똑같이 생각하지 않으니까. 타마니는 허리 숙여 인사해야 하고 시중을 들어야 하고 내 뒤에서 걸어야 하잖아요. 그건 불공평해.

- 넌 어때? 사람들이 널 인간이라고 생각하는게 피곤해?

- 아니, 왜요?

- 난 인간처럼 보이니까 그렇게 생각하는 것도 당연하죠.

-그게 사람들이 널 인간으로 생각하는 이유에 대한 논리적인 답인진 모르지만, 내 질문에 대한 답은 아니야.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데도 넌 왜 아무렇지 않은지 알고 싶어.

- 다들 언제나 날 인간으로 생각했으니까. 그래서 나도 익숙해졌어요.

- 알겠지? 같은거야. 난 언제나 봄 요정이었어. 그래서 언제나 봄 요정처럼 행동했어. 그러니까 그건 살아 있는게 피곤하냐고 묻는 것과 같아. 난 단지 내 삶을 살고 있을 뿐이야.

 

자신이 인간이 아닌 요정이라는 사실을 알고난 후 지켜야할 것들이 많아진 로렐의 마음은 얼마나 혼란스러울까. 무거운 책임감을 떠안게된 로렐은 자신이 얼마나 중요한 임무를 맡고 있는지 마음깊이 깨닫는것이 쉽지만은 않다.

 

"로렐, 누군가가 우리를 해하려 하고 있어. 이 땅과 요정들을. 시간은 우리 편에 서 있지 않아. 너는 네 뿌리를 힘차게 뻗어 나가야 한다. 맹렬한 파도와 맞서 싸워야 해. 그 파도의 정체가 무엇이든 간에. 만약 네가 할 수 없다면, 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무너질지도 몰라."

 

로렐과 데이빗은 클리의 도움으로 트롤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클리는 자신의 존재를 밝히지만, 로렐을 여전히 클리를 완전히 믿을수만은 없다.

 

"난 한기관에 소속돼 있어. 초자연적 존재들을 추척하는 기관이야. 주로 트롤들을 잡아들이는데, 그 이유는 놈들이 인간 사회에 깊숙이 침투하려 들기 때문이지. 다른 종족들은 대부분 어떻게든 피하려고 하는데, 유독 트롤 족만 그래. 여기 있는 사람들 모두가 내 팀이야. 사실 우리 기관은 국제적으로 활동하고 있어."

 

결국 타마니와 다투고 난 후 로렐은 데이빗과 가족이 있는 인간세계를 선택한다. 과연 로렐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윙스 시리즈 3권이 무척 기대된다. 

 

"이대로 계속 두 세계를 오가는 걸 멈춰야 할 것 같아. 난 여기서 살아. 내 삶은 여기 있어. 부모님도 여기 계시고, 네가 여기 있어. 난 두 세계에서 동시에 살 수 없어. 그래서 난 이 세계를 선택하려 해. 난 널 선택할 거야. 이번에는 백 퍼센트 확신해. 타마니는 너처럼 날 이해하지 못해. 그는 내가 아직 준비조차 되지 않은 누군가가 되길 원해. 어쩌면 난 앞으로도 그가 기대하는 그런 모습이 되진 못할 거야. 하지만 넌 내가 나 스스로 원하는 모습 그대로이길 바라잖아. 내가 원하는 모습 그대로를 사랑해 주는 널, 널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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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사진과 글이 어우러져 한편의 시와 같은 박광수의 글귀들이 좋다. 책 <앗싸라비아>는 만화 <광수생각>으로 유명한 박광수의 사진 에세이다.

책 속에서 마음에 들었던 글귀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질문을 잃어리는 것은 아닐까. 질문이란 관심이다. 관심이 없다면 사랑도 없지 않을까. 삶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고 질문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라는 말이 마음에 박힌다.

"질문

난 계속해서 쉼없이 질문을 던져야 해.
내가 이미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이야.
가령 내가 '인생'이라는 단어에 어떠한 텍스트를 갖다 붙이고
그것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서툰 자만심에 나는 다시는
그것에 대해 궁금해하거나 질문하기를 멈추게 될 거야.
그러한 우를 범하지 않기 위해서는 단 한순간도
멈추지 말고 쉼 없이 내가 스스로 알고 있다고 믿는
그 모든 것들에 대해서도 질문을 던져야 해. 

삶은 정답을 찾는 시간이 아니고,
질문을 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이므로."

참견과 충고의 차이를 이야기하는 대목. 충고는 가슴이 아프지만 받아들여야겠다.
"누군가 내게 트위터를 통해 이런 질문을 했다.
- 아저씨, 참견과 충고의 차이점이 뭔가요?
잠시 고민 후 나는 이렇게 답했다.
- 기분이 나쁘면 참견, 가슴이 아프면 충고."
 

아름다움을 느끼려면 사연이 필요하다. 사람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사연이 필요할거야. 
"몰디브,칸쿤,파푸아뉴기니,부에노스아이에스,타히티,제주,코타키나발루,
공간은 중요하지 않아.
공간을 채우는 것을 사람들일뿐.
그 사람들과 그곳에서
사연을 만드는 거지.
사연이 없다면, 

마음이 없다면,
그 어느 곳도 내게
아름다운 곳은 없어."

책 <앗싸라비아>에 나오는 사진, 글귀들을 보고있으면 마음이 편안해진다. 사랑하는 사람, 어머니가 떠오르는 글귀도 많이 등장해서 따뜻함이 느껴졌던 만화가 박광수의 에세이 사진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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