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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탁환의 쉐이크 - 영혼을 흔드는 스토리텔링
김탁환 지음 / 다산책방 / 2011년 8월
평점 :
절판
드라마 「불멸의 이순신」 「황진이」(원작:『나, 황진이』), 그리고 올 상반기 큰 인기를 끌며 470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조선명탐정 : 각시투구꽃의 비밀」(원작:『열녀문의 비밀』)은 모두 김탁환이 만들어낸 이야기에서 탄생했다.
저자 김탁환은 이야기꾼이란 이야기를 통해 독자의 영혼을 흔드는 자라고 말한다. 영어 단어를 뽑자면 바로 '쉐이크(Shake)'인 것이다.
"이야기에서 '움직인다'는 것은 'MOVE'나 'CHANGE'라기보다는 'SHAKE'가 아닐까 합니다. 기존에 자신이 해왔던 것과는 조금 다른 감정과 행동의 흔들림! 물론 그 흔들림이 적극적인 실천이나 변신, 파괴 등으로 나아갈 수도 있지만, 이야기를 거기까지 미리 예정하고 만들수는 없습니다. 영혼을 흔드는 이야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흔들린 영혼이 어떤 곳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는가는 또 다른 방식으로 논의해야 한다는 것이 제 입장입니다. 'SHAKE'는 둔중하고 치명적인 단 한 번의 충격이라기보다는 언제 생겼는지도 불분명한 실금과 같은 두려움일지도 모릅니다. 단 한 번의 큰 충격은 예측하여 방어할 수도 있지만 무수한 실금들은 언제 어디서 어떻게 터져 무너질지 가늠하기 어렵지요. 제가 주장하는 'SHAKE'는 작고 부족해 보이지만 결국 한 인간의 영혼을 새롭게 태어나도록 만드는 예술적 공포입니다."
좋은 이야기꾼이 되기 위해서는 날마다 스스로를 흔들어야 하고, 오늘 새롭고 내일 또 새로워야 한다는 김탁환의 당부가 인상적이다. 아직 쓰지 않은 새로운 단어, 문장, 문단 나아가서 이야기가 우리를 기다리기 때문이다.
책 <김탁환의 쉐이크>는 이야기를 만드는 테키닉이 아니라 자세를 배울 수 있는 책이다. '자세'는 이야기 구상에서 완성까지, 이야기꾼이 가지고 있어야 하는 일관된 마음가짐과 그로부터 만들어지는 구체적인 행동의 합일이다. 또한 책을 읽는동안 작가 김탁환의 이야기를 만들때의 많은 시행착오들이 실려 있어서 진정성이 느껴졌다.
책은 크게 봄,여름,가을,겨울이라는 이야기 코스를 구성하여 이야기를 만들고자 하는 사람들에게 현실적이며 지혜로운 조언들이 많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