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에서 그랬듯이, 영화를 먼저 본 뒤 소설을 보았다. 두 매체 모두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강력한 흡입력이다. 영화는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았고 소설도 하루만에 다 읽었다. 확실히 이 시리즈는 사랑스럽다.

 

 소설과 영화 모두 각각의 장단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우열을 가리기 매우 힘들다. 또 그럴 필요도 없다. 소설은 소설 나름대로의 맛이 있고, 영화는 흥미 요소를 충분히 갖추었으니까. 그런데 2편 자체의 이야기 전개로 볼 때, 나는 영화의 전개에 손을 들어주고 싶다. '사악(위키드)'의 정체를 우린 이미 알고 있기에 그들은 마땅히 적이 되어야 한다. 영화는 적어도 그러한 선과 악의 대립을 잘 표현하였다고 할 수 있다. 소설은 밀도와 세부 사항 등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으니 더 이상의 언급은 않겠다.

 

 설정의 변화와 등장인물의 비중도 눈에 띄었다. 영화에서는 '플레어 병'을 인간을 좀비(정확히 말해 광인)로 만드는 반면, 소설에서는 그것을 '미쳐가는 과정'으로 표현한다. 즉, 광인에게 최소한의 인격을 부여한 것이다. 그 점에서는 소설이 한 수 위다. 그리고 우열을 가릴 수 없는 것이 새 인물의 비중이다. 아리스(소설에서는 에어리스)와 브렌다의 비중이 각각 다르다. 소설에서는 전자를, 영화에서는 후자를 강조한다. 어떤 것이 나았는지는 읽은 자만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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