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살인예언자 1 (체험판)
딘 쿤츠 지음, 조영학 옮김 / 다산책방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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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든 사람에겐 다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각각의 재능이나 능력이 있다. 그 능력은 영웅적일 수도 있고, 지극히 평범할 수도, 때로는 저주할 만한 능력일 수도 있다. 재능은 그 능력을 최대한으로 발휘해주고, 자신과 다른 사람에게 이익을 가져다주게 도와준다. 따라서, 재능과 능력을 겸비한 인물은 출생이나 환경이 낮을지라도, 다른 사람들을 도와주는 영웅이 될 수 있다. 딘 쿤츠의 『살인예언자』 시리즈의 주인공인 오드 토머스가 바로 그러한 예이다. 그는 즉석요리사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청년이다. 하지만 그에겐 다른 사람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의 죽음을 미리보는, '죽음의 예언'이다. 자세히 말하자면, '살인'을 예언하는 사람인 것이다. 형사나 경찰이라면 이 능력이 정말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오드 토머스는 한 여인을 사랑하는 젊은 사나이일 뿐이다. 일반인에게 영웅의 능력이 주어지는데, 감당할 수 있겠는가?

 

 그래서 오드 토머스는 자신의 운명에 걸맞지 않은 이 가혹한 능력을 저주한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 '스토미'의 죽음을 본다면, 그는 버틸 수가 있을까? 만약에, 그가 그녀의 죽음을 미리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녀의 죽음을 막지 못했다면, 그의 마음에는 얼마나 큰 죄책감이 들까? 다행히 소설은 그렇게 무겁지 않다. 작가 딘 쿤츠는 자칫 호러, 미스터리로 번질 수 있는 소재를 오드 토머스에 대한 소개와 잘 버무려 스릴러를 탄생시켰다. 『살인예언자(외국에서는 '오드 토머스'다. 즉, 오드 토머스가 살인예언자라는 것이다)』 시리즈의 첫 작품인 만큼, 이 소설을 이끌어 갈 주인공의 특성을 자세히 알려야 할 필요가 있었다. 작가는 그것에 성공했고, 세계 소설사상 가장 매력적이고 독특한 인물을 탄생시켰다.

 

 오드 토머스(Odd Thomas). 사람들은 이렇게 말한다. 그는 이름만큼이나 독특한(Odd) 자라고. 사실 이 소설은 그렇게 긴박하지는 않다. 초반부의 추격전과 후반부의 반전 이외에는, 스릴러보다는 멜로물이나 라이트노벨에 가까웠다. 왜 작가는 이렇게 '스릴러'답지 못한 스릴러를 만들어냈을까? 그것은 독자들에게 오드 토머스의 매력을 전달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오드 토머스의 말과 행동, 가족관계, 사랑, 모험을 그리면서, 자연히 읽는 사람들은 오드 토머스의 현실감을 느끼게 된다. 즉, 토머스가 실존한다고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이 소설은 더 이상 소설이 아니게 된다. 왜냐하면 『살인예언자』야말로 오드 토머스, 그 자체니까. 독자들은 이 현실에서 벗어날 수 없는 것이다.

 

 오래 전부터 이 책을 읽기를 갈망해왔기에, 나는 이 책을 매우 즐겁게 읽었다. 하지만 이 소설을 그저 '평범한' 스릴러로 여기고 읽는 사람은 실망할 것이다. 오드 토머스라는 인물을 그저 가상의 인물이라고 생각하며 읽는 독자들은 결코 『살인예언자』 시리즈에 열광하지 못할 것이다. 오직, 오드 토머스가 바로 나 자신이며, 그의 시점으로 이야기를 파고들어가는 자에게만 다른 스릴러에게서 발견할 수 없는 독창성과 재미를 맛볼 수 있으리라. 그리고 마치 꿈 속에 있는 것처럼 피코문도라는 공간에서 오드 토머스와 함께 먹고, 사랑하고, 삶을 즐길 것이다. 살인예언자, 또는 오드 토머스. 그의 이름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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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over 2012-11-04 15: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실수로 체험판을 올렸지만, 나는 이 책을 서점에서 직접 구매해서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