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오판 - 대통령의 잘못된 선택은 세상을 어떻게 바꾸어 놓았는가
토머스 J. 크라우프웰 & M. 윌리엄 펠프스 지음, 채은진 옮김 / 말글빛냄 / 2010년 8월
평점 :
절판


 신선한 작품이었다. 원래 나는 이런 종류의 '테마로 보는 역사'를 좋아하는데, 이 책은 그러한 책들 중에서 으뜸 가는 작품이다. 대통령들의 실수에 대해서는 이미 많은 책들이 이야기를 했지만 『대통령의 오판』은 뭔가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과연 그것이 무엇이었을까? 이 책의 특징을 검토하자. 일반 책의 사이즈보다 더 큰 『대통령의 오판』은 겉모습부터 나에게 독특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과연 이 두껍고 큼지막한 책 안에는 어떤 대단한 내용이 들어있을까? 또, 『먼나라 이웃나라 12권』을 읽어본 나로서는 대통령의 실수가 익숙하고도 거리감 있는 소재이기도 했다. 책 안으로 더 깊이 들어가보면, 총 20장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8명의 대통령의 실수가 담겨져 있다. 이 이야기들은 그 '오판' 중에서 가장 흥미롭고 결정적인 에피소드를 각 장 앞에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그래서 나는 한 편 한 편의 이야기를 역사가 아니라 소설책 읽듯이 감상할 수 있었다. 그리고 두 저자는 사진과 그림 자료를 풍부하게 마련하되, 그것을 어느 페이지에 두어야 하는지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심지어 대통령의 생애와 업적조차도). 내가 이런 놀라운 작품에 어떻게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단 말인가?

 

 『대통령의 오판』의 내용은 더욱 놀랍다. 조지 워싱턴의 위스키 폭동부터 조지 부시(조지로 시작해서 조지로 끝나는)의 이라크 침공까지, 미국의 역사를 살펴보면 '아, 이건 정말 잘못되었다'하는 일들이 여기서 다루어지고 있다. 그 모든 사건의 주축에 대통령이 있다는 말이다. 한 나라의 지도자라는 게 많은 특권을 얻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보다 더많은 책임과 비난을 받아야 하는 고달픈 직업(?)이라는 걸 새삼 느낄 수 있었다. 위스키 폭동, 인디언 추방법, 풀먼 파업, 멕시코 토벌 작전, 피그스 만 침공, 캄보디아 폭격, 워터게이트, 이란 인질 사건, 이라크 침공 등은 누가 봐도 미국의 잘못이자 그 선택을 한 미국 대통령의 잘못이었다. 이 책은 그것을 놀랍도록 자세하고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다. 참고자료가 한두 개가 아니었을 텐데, 비록 공저라고는 하지만 저자의 능력이 참으로 대단한 것 같다.

 

 이 책은 서술이 워낙 간결명료해서 굳이 내가 여기서 내용을 열거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29000원이라는 가격이 만만치는 않겠지만 그에 걸맞는 지적 만족을 얻을 수 있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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