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 3
정태헌 지음 / 역사비평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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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상이 없는 책은 시체다. 아무리 좋은 내용이나 훌륭한 주제를 가지고 있는 책이라도 독자의 기억에 남는 '인상'을 주지 않는다면 곧 그 책은 잊혀지고 독자들은 그 책에서 아무런 교훈도 얻을 수 없다. 생각보다 많은 작가들이 이 '인상'을 잊고 있다. "이 책!"하면 떠오르는 그 '인상'이 없는 책이 허다하다. 미안하지만, 『문답으로 읽는 20세기 한국경제사』도 그 중 하나에 속한다.

 

 물론 그 까닭은 내가 저자의 노력에 비해 부주의하고 성심없이 읽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청소년과 시민을 위한 20세기 한국사'라는 소개를 붙일 정도면 조금 더 쉽게 썼어야 했다. 모르는 용어들이 너무 많아, 자연스럽게 건성건성 읽게 된다. 문장도 쉼표가 마침표와 헷갈릴 정도로 많아서 읽는 데 부담을 줬다. 경제도서의 어쩔 수 없는 문제지만, 여전히 그것이 아쉽다.

 

 그러나, 『문답으로 읽는(난 이 제목을 보고 Q,A 형식으로 진행될 줄 알았다. 근데 문답이 없다!) 20세기 한국경제사』가 나에게 준 어렴풋한 인상을 꼽으라면 한국사의 전체적인 흐름과 후반부다. 솔직히, 2부 일제강점기 부분은 장제에 걸맞지 않게 지루했다. 하지만 3부(특히 18부)부터는 우리나라 현대사와 함께 어우러져서 더욱 흥미로웠다. 또한, 한국경제사의 전체적인 흐름을 알 수 있게 해주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칭찬해주고 싶다. 그 흐름은 항상 가난하고 착취당하기만 하던 우리 민족이 비록 외세의 힘을 빌리긴 했지만 비약적인 경제 성장을 이루어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개성공단을 바탕으로 북한과 경제적 교류를 함으로써 통일을 위한 발판을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인상, 이 흐름은 조금 오래갈 것 같다. 비운의 책이다. 나머지는 다 잊혀지니까. 다음부터는 좀 더 쉽게 써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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