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나에게 "내가 어느 해 어느 달 어느 일 어느 시간 어느 분 어느 초를 무작위로 제시할 때, 당신이 그 시간을 맞출 확률이 얼마인지 아십니까? 단, 여기서 '해'는 기원후 1년부터 2000년까지만 해당하고 모든 '일'은 30일을 기준으로 합니다."

 내가 모른다고 하자, 그가 대답했다.

 "2000해, 12달, 30일, 24시간, 60분, 60초. 이 모두를 곱하면 '62,208,000,000', 곧 '622억 8백만'이 나옵니다. 622억 8백만 명 중 한 사람이 저와 똑같은 시간을 말할 수 있단 뜻이죠."

 내가 그 어마어마한 숫자에 놀랄 틈도 없이 누군가가 말을 계속했다.

 "하지만, 실제로 인간사는 이보다 더 알 수 없죠. 지금까지 세상에 나온 인류의 수는 아마 622억 8백만이 넘을 겁니다. 그리고 이들이 제 숫자를 맞힐 확률은 이보다 더욱 높죠. 물론, 아예 맞출 수 없을 수도 있습니다. 또한, 실제로 인류가 등장한 '해'는 2000년이 아니라는 것과 인류가 살아온 '일'은 28일도 있고 29일도 있고 30일도 있고 또 31일도 있습니다. 그렇습니다, 인간의 시간은 알 수 없는 것입니다. 당신은 어떤 시간을 제시하겠습니까?"

 "저요?"

 "네. 전 1년 1월 1일 1시 1분 1초로 말하겠습니다." 그가 말했다.

 "전.......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말하겠습니다." 내가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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