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 1987년 민중운동의 장엄한 파노라마
서중석 지음 / 돌베개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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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이슈가 '한미 FTA 비준안 강제 체결'이다. 그리고 더불어 그 계약에 대한 사람들의 반대 시위. 나는 사람들이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행동하는 것을 보는 것 자체만으로도 기쁘다. 아직 사람들의 들끓는 정신이 사라지지 않았다는 것, 물론 나 역시 FTA가 미국이 이익을 보려는 계획이라는 것을 눈치채고 있다.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이 사실을 알았으면 좋겠다. 항쟁 정신이 살아 있는 한 정부는 결코 국민을 우습게 보지 못한다는 것을. 

 얼마 전에 나는 『분노하라』라는 팜플랫을 읽었다. 저자 스테판 에셀은 이 현실에 분노하고 앙가주망, 곧 현실에 참여하라고 했다. 시위나 항쟁 역시 그 일부에 속한다. 시민 혁명의 대표 국가인 프랑스가 아니던가. 1789년의 대혁명을 일으킨 자들이 바로 프랑스 국민이다. 하지만 그들의 정신이 한국으로 옮겨온 것은 아니다. 한국은 한국만의 항쟁 정신이 있다. 6월 항쟁이 바로 그것이다.  

 내년이면 항쟁 25주년이 된다. 역사학자인 서중석 교수는 그것을 기리기 위해 미리 700쪽에 가까운 『6월 항쟁』이라는 책을 내었다. 이 책에는 6월 항쟁의 모든 과정을 생생하게 조명하고 그 의의와 유산을 현대적으로 바라보아, 항쟁 정신을 이어나가자는 내용이 들어 있다. 저자는 6월 항쟁이 8·15 독립,  4·19 혁명 이후 한국인이 맞은 '세 번째 해방'이라고 강조한다. 전두환의 독재로 인해 광주시민이 들고 일어난 5·18은 6월 항쟁의 전주곡이었다. 그리고 5·18이 아쉽게 끝맺지 못했던 것을 1987년 6월 항쟁이 마무리지었다. 그 점에서 6월 항쟁은 살아있는 민주주의의 역사다.  

 저자의 생각과 감동이 이 책에는 많이 들어 있다. 그렇지만 그것에 상관없이 객관적인 역사를 볼 수 있을 것이다. 6월 항쟁은 우리나라 국민뿐만이 아니라 세계적인 기념일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나도 과거로 돌아가 그 항쟁에 참여하고 싶다. 물론, 그런 항쟁은 일어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항쟁은 잘못된 독재자들이 나타날 때 주로 등장하기 때문이다. 항쟁은 나라가 잘못된 방향으로 빠져들고 있을 때 그 위력을 발휘하는 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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