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서로 읽어서 영어 제목으로 리뷰 올립니다.
우선 원서에 대해 조금 말할게요. 히페리온 출판사에서 나온 미니북을 기준으로 페이지 166페이지의, 비교적 짧은 소설이었습니다. 어휘도 비교적 쉬워서 몇몇 어려운 단어만 잘 파악한다면 정말 재미있게 읽으실 수 있겠어요(이건 뭐, 판타지 소설 원서보다 쉽네요). 한 마디로 카페 런던에 정말 적합한 도서! 라고 할까요? 만약 카페 런던을 한다면 중도 포기자는 별로 없을 것 같아요.
예, 역시 '죽은 시인의 사회' 하면 떠오른 게 바로 명대사들이죠. 예를 들어, 'Carpe diem(Seize the day, 현재를 즐겨라)'나 'O Captain! My Captain!' 같은 건 굳이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죠. 책에서는 이 외에도 수많은 명언들이 존재합니다. 키팅 씨의 놀라운 시적 표현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말들이야말로 이 소설의 가장 큰 매력이 아닐까요?
하지만 비교적 가벼웠던 중반부에 비해 후반부는 약간 슬프면서 우울하기도 합니다. 책이나 영화를 읽어보신 분들이라면 다 아실테지만, 전 닐이 자살한다는 것은 생각치도 못했어요. 그의 죽음이 오늘날 학생들의 현실이라는 것을 생각하니 더욱 씁쓸했구요. 그리고 키팅이 결국 학교에서 쫓겨났다는 사실도 슬펐어요. 이런 훌륭한 선생이 쫓겨나다니, 이것 역시 오늘날 한국 교육의 현실이라고 생각하니 씁쓸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소설은 뛰어납니다. 출간된지 30년도 넘었으니, 이 책을 이제 감히 '고전'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웰튼 학교의 학생들(Knox, Meeks, Cameron, Neil 등)과 키팅 씨가 만든 Dead Poets Society(죽은 시인의 사회가 널리 알려져 있지만 죽은 시인들의 사회, 또는 모임이라고 번역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에서의 여러 에피소드들은 지루할 틈이 없이 독자들을 흥미롭게 해요. 각 인물의 개성도 뚜렷합니다. 그래서 전, 이 소설을 강력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