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책들과 민음사에서 출간된 이번 신간을 살펴보겠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이 글의 주인공 때문이다.
(『신의 화살』은 표지가 마음에 들어서 꼽았고, 아프리카 문학 중 중요한 문학 중 하나라서 정했다)
『픽션들』은 이미 민음사에서 나온 적이 있다. 보르헤스 전집으로. 하지만 그것이 민음사 세계문학전집으로 다시 태어나면 격이 달라지는 것 같다(근데 저 표지 『이것이 문화비평이다』와 매우 닮았다). 헤르만 헤세의 『유리알 유희』도 이미 국내에 여러 번 번역된 작품이지만, 마땅한 번역을 찾던 차에 민음사판이 출간되어서 기쁘다. 표지 역시 영롱하고 예쁘다.
그렇다. 『93년』이 바로 이 글의 주인공이다. 그 동안, 아주 오랫동안 기다려왔고 갈망해 왔던 빅토르 위고의 작품, 『93년』. 헌책방에서 가끔 떠돌았지만 실제로 접해본 적이 없었던 이 작품은 열린책들의 간행으로 그 빛을 보이기 시작했다. 프랑스의 대문호인 빅토르 위고가 10여년 동안 준비해온 일종의 '팩션(사실과 허구의 혼합)'인 이 작품은 빅토르 위고 최후의 작품이자 그의 대작 중 하나이다. 93년, 곧 프랑스 혁명으로 프랑스 전체가 격변에 시달리던 그 장소 한가운데에서 펼쳐지는 장대한 서사시, 이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직접 확인할 때이다. 이 소설이 어떤 책인지 알고 싶은 사람은 열린책들 홈페이지를 방문하거나 알라딘 책 소개를 살펴보시길. 어쨌든 진짜 강추한다(참고로 내가 이렇게 직접적으로 강추하는 작품은 매우 드물다. 이번 한해에는 『숨쉬러 나가다』와 『에메랄드 아틀라스』, 그리고 『삼총사』 외에는 이런 추천사를 남긴 책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