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쉬운 인생
케이 기본스 지음, 이소영 옮김 / 작가정신 / 2011년 6월
평점 :
절판


 책장을 덮은 후,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이 사람들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이었다. 이들의 삶이 부러웠기 때문이다. 케이 기본스가 인물의 개성을 뚜렷하게 부여한 까닭에, 작품 내내 계속 외할머니라고 불려온 찰리 케이트마저 마음에 들었다. 나는 각 인물에서 본받을 점을 찾을 수 있었다.  

 소설의 진행 방식은 대부분의 역사서가 그렇듯이, 연대기순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이 책은 한 나라의 역사나 세계의 역사가 아니라, 세 여자의 역사이다. 그 중에서도 죽음으로 끝맺은 찰리 케이트의 역사이다. 더불어 그녀의 딸 소피아의 역사이자, 화자인 마거릿의 역사이기도 하다.  

 나는 찰리 케이트에게서 자신의 의견을 솔직하게 말하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소피아에게서 때로는 자신의 의견을 억누를 때도 필요하다는 사실을, 마거릿에게서 중립을 지키며 화합을 꾀하는 법을 배웠다.  

 이들의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본받을 점이 있었기에 매력적이었다. 간혹 긴 장이 나올 때는 장 말미가 조금 지루하긴 했지만, 어쨌든 재미있었다. 그래. 이 작품의 주인공은 전적으로 여자라는 것이 사실이었다. 책 읽기 전에는 남자의 비중이 조금은 될 것이라고 했는데, 만약 이 소설이 영화화된다면 남자들은 그야말로 '엑스트라'에 가까울 것이다. 그나마 마거릿의 남자친구인 탐이 조연급은 되었을 것이다. 만약 이 책이 영화로 나오면 꼭 봐야겠다. 영화에서는 독서와 토론을 더 많이 하기를 내심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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