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의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는 자신의 작품의 서문에서 이렇게 말한다.
"이 작품을 쓰게 해주신 이전의 문인들, 그리고 이 소설을 쓰는 데 도움이 되신 분들 등, 모두 감사드립니다."
여기서 그 이름을 다 밝힐 수 없고, 또 감사드리는 사람이 3쪽에 달한다. 사실 직접 읽다 보면 꽤 감동적이다.
그런데..... 각주에 이렇게 써 있다. (강조는 필자)
"이 책이 참된 의미의 전기가 아니듯이, 이 서문도 '장난삼아' 쓴 것이다.)
What? 지금 장난 합니까? 그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를 표했는데, 그게 장난이라니. 이 주석을 보는 순간, 엄청난 실망이 나를 덮쳤다. 버지니아 울프, 작품의 시작을 기대를 품고 시작할 수 있었고, 또 내가 좋아하는 작가로 남을 수도 있었는데...... 사람 가지고 장난을 쳐버리다니.... 독자를 상대로 말이다...
이런 실망을 겪긴 해도, 아직 작품을 다 읽지 않았으니(사실 서문을 빼고 아직 시작조차 안 했다) 기대를 해 본다.
(버지니아 울프 전집을 출간해준 솔 출판사에게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