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상상력 사전』이 출간되면서, 그의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도 관심을 얻은 것 같다. 나는 전자의 출간으로 인해 한 가지 궁금증의 해답을 얻었다. 왜, 『상대적이며 절대적인 지식의 백과사전』은 1권뿐인가? 그리고 『상상력 사전』은 그것의 2권인 셈이다. 하지만 그것은 조금 더 성숙되고 깊은 성찰이 담긴 상상력을 담아놓은, 진정한 상상력의 '사전'이었다. 이 기회에 작가의 상상력이 가득 담긴 작품을 되돌아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우선,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단편집을 살펴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베르나르의 상상력이 짤막짤막한 단편을 통해 톡톡 튀는 것이 인상적인 단편들이다. 『나무』은 이미 그의 명작이 된 단편집이며, 작년에 출판된 『파라다이스』 역시 베르나르의 기발한 상상력으로 지금까지도 독자들을 사로잡고 있다. 베르나르의 상상력은 과연 어디까지 갈까? 단편집에서만 그의 상상력이 멈추는 것 같지는 않다. 

  

 베르나르 베르베르는 자신의 상상력을 이야기와 주제와 함께 길게 늘여쓸 줄도 아는 능력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특히, 『신』이나 『개미』의 경우, 그 엄청난 분량에도 불구하고 쉴 틈을 주지 않고 독자들을 사로잡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 또한, 베르나르의 상상력은 다른 작품들끼리 상관되어서, 그의 깊은 통찰력이 또 다른 방식으로 독자들을 매혹시킨다. 『타나토노트』나 『천사들의 제국』 등은 작가의 그러한 면을 보여주는 소설이다. 그렇다면, 작가의 이러한 상상력은 어디서 온 것일까?  

 

 베르나르의 상상력은 미래에 대한 통찰과 인간에 대한 생각, 그리고 일상적인 경험으로부터 비롯되는 것 같다. 상상력은 일상에 대한 관찰과 사색으로부터 완성되기 때문이다. 누구나 상상을 하지만, 그것이 힘을 가지게 하고, 타인에게도 호소력을 지니게 하며, 보편성을 가지게 하려면, 깊은 사색을 하지 않으면 안 된다. 베르나르는 그 사색을 미래에 대한 통찰, 또는 인간에 대한 통찰로 함으로써 더욱 더 호소력 있는 문학 작품을 만들어내었다. 그것이 아마도 우리가 베르나르를 거부할 수 없는 이유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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