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 - 이외수의 감성산책
이외수 지음, 박경진 그림 / 해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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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한 마리의 코끼리가 있다. 이 코끼리는 몸집이 작은 편이지만, 굉장히 영리하고 민첩하다. 그러나, 이 코끼리는 아직 성숙이 덜 된 불완전한 존재라서, 어디로 튈지 모른다. 코끼리는 계속 정체성이 없이 불안해 하고, 자칫하다간 이상한 방향, 또는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가버린다. 이렇게 예측 불가능한 코끼리의 이름은 '청춘'이라고 불린다. 

 

 누구나 살다 보면 청춘을 겪기 마련이다. 어떤 사람들은 10대 시절에 사춘기 대신 청춘을 느끼고, 어떤 사람들은 정체성이 불투명하고, 처음으로 인생에서 큰 실패를 겪는 20대, 30대에 청춘을 느끼고, 또 어떤 사람들은 늦은 청춘의 바람이 불어 40대 이상에 청춘을 느끼기도 한다. 이렇게 다양한 나이에 청춘을 느끼지만, 청춘은 '아프니까 청춘이다'. 즉 아직 진정한 아픔을 모르는 10대의 청춘도, 이미 아픔에 수없이 찌든 40대의 청춘도, 결국 진정한 '아픔'을 겪는 20, 30대의 청춘보다는 진실하지 못하다.  

 

 청춘은 아프다. 인생에서 처음으로 겪어보지 못한 커다란 고통을 겪는다. 어떤 사람은 연애의 불화, 어떤 사람은 잘못된 사업, 어떤 사람은 갑작스러운 재난의 피해를 겪는다. 그 때 사람들의 심정은 어떨까? 좌절투성이에, 절망밖에 없을 것이다. 아무리 아프니까 청춘이라고 해도, 지나치게 아프면 청춘은 무너져내리기 때문이다. 그런 사람들을 위해 있는 책이 바로 소설가 이외수의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이다.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아파하는 청춘들을 위해 감성 산책의 시간과 성찰의 시간을 주게 하는 책이다. 5장으로 나뉘어져 있는 이 책은 각 장마다 청춘을 위로하고, 그들에게 날개를 달아준다. "하루하루에 충실해라!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지 않아." "사랑을 놓지 마. 사랑의 힘을 믿어." "무기력하게 살지 마라! 들끓는 피가 바로 청춘의 상징이다!" "자신감을 가져라!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두가 겪었으니, 좌절하지 마라!" "현명하게 살아라! 너의 인생은 일을 위해 있는 것이 아니다." 이러한 말을 이외수 작가는 414페이지에 걸쳐서 설파하고 있다.  

 

 감성 산책에서 우리는 즐거운 희망을 엿볼 수 있다. 성실함의 희망과 사랑의 희망과 움직임의 희망과 자신감의 희망과 지혜의 희망이 모여 아름다운 변주곡을 만들듯이, 이 책은 한 장 한 장이 값지고 소중하다. 우리의 감성을 카타르시스로 물들게 하기에 충분했다. 과연 '영혼의 연금술사' 이외수답다.  

 

 물론, 분명히 『코끼리에게 날개 달아주기』는 청춘들만을 위한 책은 아니다. 영혼이 괴로워하고, 절망감에 빠진 모든 이들에게 권해줄 수 있는 책이다. '날개 달아주기'라는 말이 무슨 뜻인지 생각해보라. 날개를 달아주면 사람들은 어떻게 하겠는가? 하늘을 향해 도약할 것이다. 희망을 주는 것이다. 이외수의 '날개 달아주기'를 통해 사람들이 자유롭게 비상하여 영혼의 괴로움과 내면의 절망감을 모두 떨쳐주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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