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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라스 불바 ㅣ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211
니콜라이 고골 지음, 조주관 옮김 / 민음사 / 2009년 6월
평점 :
이 책은 일종의 역사소설이다. 카자크들의 반란에 대한 소설인데, 이 책은 그 반란을 카자크 인의 관점으로 서술했다. 주인공 타라스 불바가 바로 카자크이며, 그의 아들 역시 불바의 피를 물려받았다.
고골은 카자크들의 반란에 대해 원인부터 결말까지 철저하게 밝혀내고 있다. 카자크들의 대장인 불바는 약간 무모한 성격을 지니고 있다. 그는 배신한 자신의 아들을 죽일 만큼 냉혹하고 엄격한 사람이다. 그렇기 때문에 그가 죽는 장면은 조용하기 짝이 없다. 타라스 불바는 죽기 전에 유언과 저주를 남기는 그런 인물이 아니다.
불바의 아들 중 안드레는 적군의 여인과 사랑에 빠져 본의 아니게 카자크들을 배신한다. 그는 적군의 진영을 돌아다니면서 그들도 전쟁으로 고통스러워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책은 카자크들의 반란에 대해, 전쟁에 대해 흥미롭게 서술하고 있지만, 그 목적은 단순한 재미에 있지 않다. 이 책이 뜻하는 바는 '반전'이다. 카자크들이 반란을 벌인 것에 대한 고골의 평가는 이 책에 없지만, 반란이나 전쟁이 낳는 그 참혹한 결과에 대해서는 비판한다.
고골만이 카자크의 반란에 대한 소설을 썼다고 하면 곤란하다. 카자크들의 반란은 러시아 작가들에게 큰 충격을 주어, 푸슈킨이나 톨스토이 같은 러시아의 문호와 숄로호프의 『고요한 돈강』과 같은 방대한 작품이 다룬 소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