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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홍 1 - 초련 ㅣ 화홍 2
이지환 지음 / 청어람 / 2004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에 책을 읽기 전에는 실재와, 실존 인물을 토대로 쓰여졌는 줄 알았는데 배경만 조선시대 왕실에서 따왔지 100%가상의 세계입니다. (마치 연록흔이 중국왕실에서 배경을 어느정도 차용해 만든 소설인것 처럼요)
저는 조선시대 왕실이 너무나 매력없다 생각해는 지라 화홍을 읽기 꺼려했고, 그곳에서의 이루어지는 로맨스 역시 별로 재미있을것 같지 않았답니다.
많은 사람이 작가의 글솜씨에 탄복했 듯 저 역시 글을 다 읽고 난 후 감상은 잘 만든 사극 한편을 본듯한 기분입니다.
단국이란 조선시대와 비슷한 가상 왕국에 똑똑하고 잘생겼지만, 어릴적에 부모를 잃고 너무 빨리 높은 자리에 올라 간신에게 휘둘리고 한여자에게 감정적으로 푹빠진 왕이 현명한 부인을 만나 성군으로 거듭 태어나는 과정입니다.
욱제는 외로움에 단국의 모란이라는 월겅궁 희란마마의 품을 파고 듭니다 희란은 좋지 않은 여자로 어린 왕을 희롱하며 단국의 정치를 좌지우지합니다. 그녀와 그녀 아버지의 곳간이 왕이 것보다 풍족하다 하니 말 다했죠.
이런 상황속에서에 중전에 된 소혜왕후는 처음에는 소박을 받았지만 덕을 갖춘 아름다움으로 욱제의 마음을 서서히 사로 잡았고 결국 두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됩니다.
소설은 작가의 방대한 지식을 자랑하며 전개됩니다. 이런 책을 쓰기 위해 작가는 얼마나 많은 책을 읽고 연구했을까요. 일단 그 노력에 박수를 보냅니다.
그런데 저는 연록흔을 순식간에 읽어버리고 끝남을 매우 아쉬워했던 반면 화홍은 좀 지루한 감이 있어 몇일에 걸쳐 책을 읽었답니다. 좀 너무 길게 늘렸다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역사적인 로맨스이기 때문에 당연히 길 수 밖에 없겠지만, 로맨스는 로맨스인지라.....워작 방대한 역사적 자료에 로맨스가 좀 뭍혔다는 생각이....
또 그런 장면이 있어 로맨스 소설을 읽는 것이긴 하지만 고전의 필체로 그려진 성장면은 너무 낯뜨거워서, 두사람의 로맨스를 퇴색시키는 듯 느껴집니다. 뭐 그렇게까지..표현하실필요가....
그러나 욱제임금의 변신는 참 매끄러운 글솜씨로 그려집니다.
이 책에서 초점을 맞춘것은 바로 남주인공 왕 입니다. 계집이 치마폭에서 어린 왕은 실정에 실정을 거듭합니다. 왕후를 사랑하면서 많은 변화를 하지만 그의 성품은 변하기 않는 답니다. 좀 신경질 적이고 포악한? 보통 남주는 멋지게 그려지는 데 욱제는 반반입니다. 쪼잔한 면이 많이 드러나고 총명한 모습도 많이 그려지고, 어째든 모든 사람이 바라듯이 멋진 사람임에는 틀림 없지만요.
허무랑하고, 돈 아까운 다른 소설들에 비해서는 매우 알찬 소설입니다.
이지환씨의 소설은 이번이 3번째인데, 왠지 강하고 특이한 성격의 남주와 현모양처형 여성을 이상적으로 생각하시는듯...그런 모습이 많이 나오네요.
후기에서 작가는 욱제와 소혜의 아들, 손녀등등의 이야기도 집필하고 있다고 하는데, 조금만 화홍보다는 조금만 짧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