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에 속지 마라>를 리뷰해주세요.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 과학과 역사를 통해 파헤친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
프레드 싱거.데니스 에이버리 지음, 김민정 옮김 / 동아시아 / 2009년 8월
평점 :
절판





 며칠 전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북극을 방문했다는 기사를 읽은 적이 있다.  관련 기사에 의하면 이번 방문은 12월에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 회의를 앞두고 지구온난화 대책 마련을 촉구하는 차원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해마다 줄어들고 있는 북극의 빙하와 중심부의 얼음 두께, 온도 상승에 대한 구체적인 자료를 대하니 그 심각성이 보다 현실적으로 와 닿는 것 같았다.

 

 지구온난화의 심각성을 이야기한 언론 보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시사프로, 환경다큐 등을 통해 구멍뚫린 하늘 파괴된 오존층에 관한 기사도 읽었고, 호주의 살인적인 가뭄에 대해서도 들었으며,  높아진 해수면으로 인해 가라 앉고 있는 남태평의 섬 투발루도 직접 보았다. 남해안에 나타난 심해성 해양생물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느꼈지만 잘게 부셔진 유빙들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는 북극의 곰들과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남극의 펭귄들을 보면서 인간들이 도대체 무슨 짓을 하고 있는 것인가,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지구온난화에 속지 마라> 그런데 이 책은 지구온난화에 대한 주장을 펼치는 사람들이 한마디로 '뻥쟁이들' 이란다. 우리가 알고있던, 혹은 염려하던 모든 문제들은 사실상 지구온난화와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 문제를 반대하는 사람들의 주장은 이렇다. 지표의 온도를 지구 온도와 혼란해서는 안되며,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가상의 시나리오 즉, 몇년 후에는 지구 온도가 어떻게 되고 지구가 이렇게 변할 것이라는 주장도 근거가 부족하다고 말이다.

 

그들이 내놓은 가설은 '1,500년 기후 변동주기론'인데 현재의 기온 상승은 일시적인 현상일 뿐, 우리가 걱정해야 할 것은 지구가 더워지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소빙하기'를 염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투발루 같은 남태평양 섬의 주민들은 인근 나라로의 망명을 위해 쇼를 하는 것이고, 지구온난화를 주장하는 과학자들은 근거도 없고 답도 없는 기후예측을 위해 예산을 배정받기 원하는 얄팍한 속임수를 쓰고 있다고 주장한다. 빙산이 녹으면 물의 순환에 의해 어딘가에 만년설이 쌓일 것이며, 해수가 다소 높아지더라도 육지는 가벼워진 무게로 상승하므로 결코 가라앉지 않을 것이란다.

 

 '교토의정서'에 관한 언급도 있는데 개도국등의 부담을 줄이는 이유 때문에 유럽과 선진국 특히 미국의 에너지 절감을 과하게 요구하고 있어 경제발전에 치명적이라는 것이다. 한편으로는 이산화탄소 배출이 식물의 성장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며 200여년은 거뜬히 쓸 수 있는 석탄 자원을 아끼기보다는 열심히 활용하여 경제를 발전시키고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 합리적 사고라는 주장이다.  

 

 모두가 지구온난화를 말할 때, 오히려 뻥치지 말라며 꿋꿋하게 주장을 펼치는 당신~ 안타깝게도 지금은 누가 옳고 그른지 판단할 수가 없다. 한 때 지구가 편평하다고 믿었던 고대인들을 비롯해서 갈릴레이가 '그래도 지구는 돈다' 라고 말했던 때가 불과 수세기 전이라는 놀라운 사실을 떠올릴 때, 오늘날의 과학이 완벽하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안다. 하지만 현재의 기후 변화가 자연스런 현상이므로 손 놓고 있어도 좋다는 식의 주장에는 도저히 공감이 안된다.

 

 분명한 것은 이상기온, 쓰나미, 허리케인, 사막화 등의 자연현상과 지구상의 생명체들이 앞다투어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말해주고 있고, 우린 무언가를 해야만 한다는 사실이다. 설사 후대 사람들이 '지구온난화' 문제를 21세기의 헤프닝으로 여기는 날이 올지라도 지구환경을 위해 노력했던 열정 만큼은 역사에 길이 남을 것이기에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