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의 사랑 이야기가 있는 풍경 1
김영갑 사진.수필, 이생진 시 / 우리글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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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레길을 걸으면서 알게된 작가가 있다. 바로 사진 작가 김영갑, 그리고 시인 이생진이였다. 이생진 시인은 친구 어머님이 좋아하는 시인인지라 시집을 선물해주셔서 읽어본 적이 있었지만, 올레길 위에서 다시 만난 그분의 시는 좀 더 특별하게 다가왔다. <그리운 바다 성산포>는 정말 성산에서 읽으면 딱인 그런 시였다. 그래서 더 좋아진 작가였다면, 김영갑 작가는 생전 처음 알게된 작가였고, 두모악에서 만난 그분의 사진은 너무 쓸쓸하여 마음에 더 남는 작가였다.

얼마 전 다시 찾은 두모악에서 새로 나온 책을 알게 되었다. <숲 속의 사랑>은 놀랍게도 이생진 시인과 김영갑 작가가 함께한 작품이어서 꼭 소장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997년 출간된 책을 다시 재출간한 책이라는데, 좋아하는 사람으로서는 그저 반갑기만 했다. 사진도 좋고, 음미하면서 읽는 시도 좋았다. 뒤편에는 김영갑 작가의 수필과 같은 글도 있는데, <그 섬에 내가 있었네>를 읽었을때처럼 좋기만 했다.

김영갑 작가가 누볐다는 용눈이 오름에 나도 가본 적이 있었다.

정말 쓸쓸한 곳이었다. 고독, 외로움 온갖 쓸쓸한 단어들은 다 갖다 붙여도 다 어울릴 듯 한 그곳에서 작가에 대해 생각해볼 기회가 있었는데, 결론은 제발 지금 계신 곳에서는 외롭지 않으시길... 쓸쓸하지 않으시길 그런 생각뿐이었다.

이생진 시인의 시와 어우러진 사진은 쓸쓸함보다는 왠지 따스함을 풍긴다.

그게 그렇게 다행스럽기만 하다. 살아계실 적에 이런 유명세를 치루셨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이제와 어떤 가정도 무의미한 것이겠지만, 이런 멋진 사진을, 이런 멋진 조합을 다시 볼 수 없다는 것을 생각했을때는 정말 아쉬운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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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살림의 여왕/좋은여행 나쁜여행 이상한여행>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친환경 살림의 여왕 - 건강한 우리 집 만드는 똑똑한 살림 비법
헬스조선 편집팀 지음 / 비타북스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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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다시 시작한 <역전의 여왕>이전의 드라마 <내조의 여왕>을 패러디한 듯한 제목을 보면서 웃음만 났다. 더군다나 나는 ‘살림’을 꼭 해야만 하는 주부가 아니기도 해서 이 책이 나에게 얼마나 도움이 되겠어,하며 큰 기대를 갖지도 않았다.

‘살림’이라고 하는 단어 안에 숨겨진 큰 의미를 몰랐기 때문이다.

‘살림’은 주부들만 하는게 아니다.

‘살림’은 빨래, 설거지, 청소에만 국한된 것도 아니다.

이런 사실을 깨닫게 해주었다는 점에서도 이 책은 내게 큰 의미를 가진다.

‘살림’이란 ‘집을 돌보다’라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집과 관련된 모든 것이 바로 살림이었다. 아니 좀 더 편하게, 깨끗하게, 행복하게 살기위한 생활의 모든 것이 살림이었다. 살림의 의미가 그렇게 커지니 이 책에 담겨 있는 모든 내용이 누구에게나 다 필요한 정보임을 깨닫게 되었다. 청소, 세탁, 가드닝, 인테리어, 식품보관, 식품 선택, 가족 건강 챙기는 법, 화장품만들기...... ‘살림’은 이렇게 넓은 의미를 포함하고 있었다. 
 

 

 


 

집을 깨끗하게 만들기 위한 청소도 그저 걸레로 바닥을 닦고, 수건으로 먼지를 떨어내는 것에 한정되지 않는다. 부엌이면 부엌, 욕실이면 욕실, 침실, 또는 계절에 알맞은 청소법이 따로 있어서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청소를 할 수 있는지 배울수 있었다.

무엇보다도 이 책의 좋은 점이라면, 무엇을 하든 바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친환경’이니 ‘에코’니 여러 가지 말이 있지만 정확히 어떻게 해야하는지 알고 있지는 못하다. 비싼 친환경 세제를 사야만 환경을 위해 큰일을 하는 것이고 나도 무언가 하고 있다, 라고 생각할지 모르겠다. 이 책을 보고나선 생각이 바뀌었다.


 

베이킹 파우더라는 것이 있다.

‘베이킹’이란 단어 때문에 빵을 만들때 사용하는 재료라는 건 알고 있었는데 이것을 가지고 그 것 외에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싶었다. 그런데 청소에 있어선 요것만큼 좋은 친환경 세제도 없지 않을까 싶을만큼 활용도가 높은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식초와 함께 사용하면 왠만한 기름때며 곰팡이도 없애주고, 지우기 힘든 옷의 얼룩까지 싹 지워주는 팔방미인같은 존재라는 걸 알았다. 구하기 힘들지 않을까 싶었는데, 유명 마트에 가면 600-700원 정도의 저렴한 비용으로 구입할 수 있었다. 독한 락스냄새가 진동하는 제품보다는 환경도 생각하고 건강도 생각하는 베이킹 파우더를 요모조모 활용하여 청소를 하면 환경을 위해 일조를 한다는 뿌듯함을 덤으로 얻을 수 있다. 친환경을 실천하는 것은 그리 거창하고 비싼 행동이 아닌 것이다. 
 

 

 

한번 보고 책이 담고 있는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고, 옆에 두고서 필요할 때마다 펼쳐 정보를 얻어 실생활에 활용하면 좋을 듯 하다. 인테리어 편에서는 벽지를 고르는 법, 페인트 고르는 법, 꽃이나 화초를 인테리어에 활용하는 법 등이 소개되어 있다. 친환경 소재를 가지고 아이들 인형이나 장난감을 만드는 법도 소개되어 있다.

천연재료로 샴푸, 치약, 화장품 등을 만드는 법, 두피 관리나 올바른 칫솔질을 알려주어 건강을 챙기는 법, 식품을 어떻게 하면 잘 보관할 수 있는지, 식품별 올바른 보관법을 알려주기도 한다.

여기 소개된 다양한 방법만이라도 잘 알고 있다가 살림에 활용한다면 금세 ‘여왕마마’가 될 것 같다. 내가 여왕마마가 되는 순간, 우리 가족의 건강이나 생활이 업그레이드된다니 그것만큼 좋은 것도 없을 듯 하다.

다만 아쉬운 점은 마지막의 광고 페이지와 중간 중간 삽입된 특정 제품의 광고였다. 방법만 알려주면 될 것을 이렇게 특정한 제품을 꼭 집어넣고 알려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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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객의 맛있는 인생 - 소소한 맛을 따라 세상을 유랑하는
김용철 글 사진 / 청림출판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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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블로거의 맛집 탐방기 정도라 얕게 치부했는데, 글 속에 왠지 중후함이 묻어나고, ‘맛’에 대한 철학이 엿보인다.

음식을, 맛있는 음식을 고르는 원칙이랄까, 그런 것이 확고하다는 것도 놀라웠다.

처음의 생각을 미안하게 생각해야할 지경이다. 달인이라고 칭해야 하는건 아닌지.

 

나이를 먹어갈수록 ‘맛’에 대한 고집과 집착이 생긴다. 특히나 스파게티든 햄버거든 외국 음식보다도 우리 전통 한식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내가 한국 사람이고 오랫동안 당연시 하며 먹어왔고, 또 직접 만들 수도 있는 음식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리고 서울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 여행을 통해 식재료가 나는 산지에 직접 찾아가 신선한 음식의 맛을 느껴보면서 더욱 그랬다.

나도 이럴진데, 전국을 떠돌며 유명한 음식부터 유명하진 않아도 현지인이 즐겨찾는 식당을 찾아다니며 음식을 맛보는 맛객이라면 그 고집과 철학이 상당하지 않을까 한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내 마음에 와 닿았던건 음식에 대한 그런 생각뿐 아니라 음식에 얽혀 있는 추억이었다.

이 책에 소개된 음식은 그래서 더 아련하다.

눈을 감고 음식이 눈앞에 있는 상상을 하며 그 맛과 향과 식감을 이야기와 함께 녹아낼 수밖에 없다. 마지막 책장을 덮을 때 즈음엔 나도 탄식을 내지를 수밖에 없어진다.

‘ 제대로 염장질이군!’ 하며.

우리 곁에 잇지만 알지 못했던, 혹은 깨닫지 못했던 맛의 기본, 요리의 기본에 대한 탐구서와 같은 책이다. 더불어 아련한 옛추억을 일깨우면서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생각해 보게끔하는 좋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나저나... 이 배고픔을... 이 허기짐을 어찌 달래야 할까..

또한 제발 부탁이니 내가 찾아갈 때까지... 여기 소개된 식당들이 변하지 않았으면, 더 크게 확장하지 않았으면......

이래저래 노심초사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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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전혜린 - 그리고 다시 찾아온 광기와 열정의 이름, 개정판
정도상 지음 / 두리미디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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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의 일생을 들여다 보는 일은 가끔은...

보는 이에게 어떤 ‘책임’을 지우려 한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 인생을 엿보는 대신, 더 똑바로 살아라. 혹은 나처럼 살지 말아야 한다. 그런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 여자 전혜린의 삶은 현대를 살고있는 여성이라면 조금은 이해가 되지 않는 면도 분명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근대 여성의 삶이란 것이 유교 시대의 여성의 삶과 그다지 다른 면이 없어보이는 것을 보면 그녀의 선택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다행이 유학은 떠날 수 있었지만 결혼은 아무나와 할 수 없었던 속박이 가득한 삶. 결혼을 했으면 아이를 낳아 키워야 한다, 눈치를 주며 선택의 폭을 줄여버리는 사회 안에서 그녀는 많이 답답했을 것이다. 천재라 불렸지만 소설을 쓸 수 없어 스스로 만족스럽지 않았던 삶은 절망감을 느끼게 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랑은 구원이 아니라고 말했으면서도 불같은 사랑을 완성하고 싶었던 모순적인 생각도 쓸쓸함을 더했을 것이다.

전혜린과 그녀가 쓰는 소설 속 주인공 영채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온다. 하지만, 그것은 스스로도 밝혔다시피 소설 역시 대부분 그녀의 이야기였다. 두 사람의 이야기가 번갈아 나와 오히려 몰입도를 높이고, 전혜린이라는 여자의 일생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녀가 완성하고 싶었던 삶과 사랑은 어쩌면 가장 단순하고 소박한 것이었을지 모르겠다는 생각도 든다. 부자이면서 영향력 있는 아버지가 아닌 다른 아버지 밑에서 그녀가 태어났다면 생이 바뀌었을까? 조금은 편해졌을까?

사랑했던 사람과 맺어졌다면 그녀는 행복했을까?

인생에 가정법이란 존재하지 않지만 그녀의 인생을 보면서 여러 가지 상상을 해보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 인생에도 이런 다양한 가정이 존재할텐데, 나중에 후회가 없도록 기로에 섰을 때 최선의 선택을 해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차라리 다시 일어나기 힘들 정도로 무너지고 싶었다. 그 어떤 것에도 애착을 가지지 않고 살아 있는 것도 죽은 것도 아닌 상태가 나에게 찾아들기를 갈망했다. (p235)

“존재에 앓고 있다”

“ 설사 실패하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정열을 쏟으라고. 창작을 한다는 건 세계와의 치열한 대결이니까 쉽사리 물러나지 않았으면 좋겠어. 포기와 실패는 본질적으로 다른 의미야. 알았지? ” (p154-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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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가 막힘없이 이어지는 33가지 포인트
카나이 히데유키 지음, 은영미 옮김 / 나라원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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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쩜 이렇게 구구절절 옳은 소리만 하는지...

옳은 이야기만을 쏙쏙 뽑아 잃기 편하게 만들어 놓았다.

문제는... 다 알고 있지만 솔직히 실전에서는 그것을 활용하기가 쉽지만은 않은 일이라는것. 용기가 없어서? 떨려서? 어떤 이유든지 말이다 그런 상태가 되어버리면 책의 내용도 아마 머릿속에서 떠오르지 않을 것이다.

어떤 사람은 말했다.

대화를 잘 풀어나가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경청’이라고.

그러나, 잘 들어주면 뭐하나, 맞장구칠 타이밍 놓치거나, 아무리 들어도 무슨 내용인지 이해가 안되면 다 꽝인 것을.

어떤 이는 또 말한다. 칭찬을 많이 하라고.

그러나, 칭찬은... 너무 많이 남발하면 신뢰에 문제가 생긴다.

뭐든 ‘적당히’ 가 좋다고 하지만 솔직히 ‘적당량’을 아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결론은 하나다.

대화 역시 경험이 많으면 많을수록 잘 풀어나가진다는 것.

나의 경우도 예전에 비해 요즘은 만나는 사람이 적어져서 그런가 대화의 주제도 한정되어지는 듯 하고, 어떤 단어 하나가 생각나지 않아 애를 먹기도 한다. 자주 입에 올리고, 이야기하다보면 대화의 실력도 늘지 않을까? 보고 듣고 아는게 많아지면 자연스레 말도 많아진다.

책 읽었으면 아무나 만나서 이런 저런 대화를 끊임없이 나눠보자!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는 않다. 하지만 무엇보다 실천이 가장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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