랭킹 대한민국 여행백서 - 베테랑 여행전문가와 10만 네티즌이 뽑은 가고 싶은 여행지 149
최미선 지음, 신석교 사진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여행에 관한 책이나 가이드북, 에세이 등을 많이 읽다보니 저자의 이름만 봐도 믿음이 가서 손을 내밀어 읽게 되는 책이 있다.

이 사람이 썼다면 글이 좋겠구나, 이 사람이 찍었다면 사진이 멋지겠구나 하고 생각하게 되는데 ‘ 최미선, 신석교’ 저자 역시 그런 분 중 한분(실제로는 두분이시만)이다.

캬, 세상에 이런 부러운 커플이 있을까, 아내는 글을 쓰고, 남편은 사진을 찍는다. 함께 여행하고, 함께 작업하고...... 참 부럽기만 한 부부이다.

아니다 다를까, 책을 스르륵 넘기는데, 사진이 정말 좋다.

여기가 정말 대한민국이란 말야? 하고 놀라게 되는 사진도 있고, 우리나라에 이런 곳이 있네 하고 눈여겨 보게 되는 장소도 있다. 관련 글까지 읽고 나면, 내일이라도 당장 떠나고 싶어지기도 했다.

제목에 ‘랭킹’이란 말이 들어가 있는데, 말 그대로 베테랑 여행전문가와 10만 네티즌이 뽑은 가고 싶은 여행지를 각 부문별로 1위부터 10위까지 소개해준다. 산, 섬, 걷기 좋은 길, 사찰, 호수, 수목원 & 휴양림, 폭포 & 계곡, 민속 마을 & 유적지, 일출 & 일몰, 해수욕장, 영화*드라마 촬영지, 동굴, 축제, 사진 찍기 좋은 꽃 여행지, 테마파크, 이렇게 15부문에 맞는 총 149곳의 장소는 하나같이 고개를 끄덕이게 한다. 대한민국에 살면서 여기는 알고 있어야지, 아니면 이 곳은 꼭 한번 가봐야지 하고 생각하게 되는 곳이기 때문이다.

149군데의 장소 중 나는 몇 곳이나 가봤을까, 세어보게 된다. 음... 정말 적다. 특히나 동굴 부문에서는 단 한군데도 가보질 못한거 같다. 기억해 두었다가 꼭 가봐야겠다고 다짐해본다.

이제 곧 휴가철이 시작될텐데, 대한민국의 다양한 곳을 담은 이런 책 한권 구비해 두고 있다가 참고로 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랭킹에 오른 장소 외에 주변에 가볼만한 곳, 숙소, 먹을거리 등 정보도 함께 담고 있다.


 

 

참, 더불어 이번 책을 출간하면서 네이버에서 관광지에 대한 추천 댓글을 남겨 달라는 이벤트를 진행했었는데, 운좋게도 나의 댓글도 당첨되어 이렇게 책에 실려 있다. 나에겐 참 의미있는 책이 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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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하늘 방송국
나카무라 코우 지음, 박미옥 옮김, 미야오 가즈타카 그림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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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소나기가 내린다.

쏴아- 시원한 빗줄기 소리. 물론 집 안에서 듣기에 빗소리는 경쾌하기만 하다. 하지만 길을 걷고 있다 갑자기 비를 만난 사람들은 참 당황스러울 것 같다. 속절없이 옷이 젖어 한숨쉬고 있지 않을까?

빗소리를 들으며 책을 펼쳤다. 오늘같이 비가 내리면 밤하늘에 빛나는 별을 보는건 포기해야겠구나.

오색 별이 빛나는 밤에 하늘을 올려다 보는 소녀야, 나에게 해줄 이야기는 무엇이니?


 

  

<별하늘 방송국>에는 세가지 이야기가 담겨 있다.

자신에게 우유를 배달해주는 사람에게, 학교로 돌아가기 전 고마운 마음을 포현한 소녀의 이야기 <부치지 않을 편지>, 토끼와 먹을 것과 마음을 나눈 까마귀가 달님을 찾으러 떠난 이야기 <달로 날아간 까마귀>, 멋진 토요일 밤, 디제이로 변신한 고양이 우주가 전하는 고디시 혜성 발사에 얽힌 이야기 <별하늘 방송국>

100페이지가 약간 넘는 얇은 책에 그림과 시처럼 다가오는 글이다. 음... 동화같다.

한 문장, 한 문장 읽어나가는 것은 쉽겠지만, 문장과 문장 사이의 여백의 의미를 찾는 건 시간을 요구한다. 또한 문장들이 모여 만들어낸 이야기를 읽고 마음에 찾아오는 결말은 저마다 다를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문장이나 느낌이 다 다를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갈리지 않을까 싶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환영하겠지만, 책을 살 때 실용적인 면을 많이 생각하고, 많은 것을 담았기를 바라는 사람이라면 엇, 할지 모르겠다.

나의 경우라면,

이 문장 하나로 됐다. 이 정도면 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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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 - 루앙프라방에서 만난 산책과 위로의 시간들, 개정판
최갑수 지음 / 예담 / 2011년 6월
평점 :
품절


  


그런 여행책이 있다.

기대감에 들떠 초롱초롱해진 눈으로 빨리 읽고 싶어 안달복달하게 되는 책.

또 이런 여행책도 있다.

그저 가만히 미소짓게 하고, 천천히 음미하며 아껴 읽고 싶은 책. 그리고 책을 읽으며 얻은 느낌이, 감동이 서서히 몸에 차오르는 걸 느낄 수 있는 책.

<행복이 오지 않으면 만나러 가야지>는 후자의 느낌을 준다.

‘ 난 네가 이미 좋은 책이라는 걸 알고 있었어’ 하는 회심의 미소를 흘리며 책장을 넘기고, 한 장, 두 장, 천천히 읽는다. 그리고 잠시 책을 덮는다. 좋은 책이란 걸 미리 알았던 것처럼 천천히 읽어야 할 것도 알고 있다.

절대 서두르지 말아야지.


  

 

라오스의 루앙프라방이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알려진 건 얼마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죽기 전에 꼭 가봐야 할 여행지 1위로 뽑힌 곳이라 한다. 루앙프라방이 유명하기 때문에 덩달아 라오스도 인기가 있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순전히 내 생각일 뿐이었나보다.

‘루앙프라방’을 말할 때 사람들은 사색과 여유, 순수, 천사들의 도시와 같은 미사여구를 사용했다. 루앙프라방에는 도대체 뭐가 있길래...... 궁금해질 수 밖에.


  

 

책 속 사진들을 먼저 보았다. 카메라를 보고 선한 눈망울을 그대로 드러낸 어른들이 있고, 행복해 죽겠다는 듯 웃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스스럼없이 피사체가 되어준 사람들의 자연스러운 사진에 담긴 순수한 마음이 전해져 오는 것 같았다. 조금은 낡고 별거 없는 세간을  그대로 보여주는 건 생활의 궁핍함이 아니라 이정도로 충분하다는 여유로움이다. 그리고 글을 읽으며 사진을 한번더 음미해본다.

글에서 루앙프라방의 느낌이 물씬 묻어난다. 여유롭고, 사색적이고 생각의 밑바닥을 들여다보고 있는 듯하다. 단순하고 느릿느릿 흘러가는 감정의 바다. 그 바다에 들어가 물결에 몸을 맡기면 느껴지는 부드러운 느낌이 드는 것처럼, 저멀리 아득한 수평선을 바라보고 있는 것처럼 책 읽는 내내 그런 기분이었다.


 

 

천천히 며칠을 두고 읽었는데, 마지막 책장을 넘길 때는 정말 아쉬웠다.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 주었더라면 좋겠는데 하는 마음이 들었다. 책을 읽고 루앙프라방에 제대로 반해버렸다.

언제나 힘들다고 투정부리고, 내가 세상에서 가장 불행하다고 생각하곤 우울해 했는데, 이젠 그럴때마다 루앙프라방을 떠올려야겠다. 그 곳엔 행복이 있고, 나는 언제든 그 곳으로 행복을 만나러 갈 수 있다고, 그러니 힘내자고 나를 다독이며 위로할 수 있을 것 같다.

루앙프라방.. 기다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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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만드는 에코백]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처음 만드는 에코백 - my first eco bag A to Z 소소한 즐거움이 있는 핸드메이드 6
일본 부티크사 지음, 김현영 옮김 / 즐거운상상 / 2011년 5월
절판


“ 시장 바구니 챙겨라” “ 시장 바구니 가져가요!”
장보러 가기 전 엄마와 나는 서로에게 확인한다. 그러면 홍보용도로 나누어준 가게 이름이 선명하게 찍혀 있는 여러 가지 에코백들을 뒤져 뒤져 그 중 가장 작고, 가게 이름이 눈에 안 띄는 걸로 골라 하나 챙겨든다. 홍보용으로 나누어준 에코백들은 어쩜 그렇게 하나같이 안 예쁜지.. 접어 놓아도 어쩜 그리 크기만 한지, 가게 이름은 또 얼마나 크게 써놓았는지... 별다른 대안이 없어 가지고 다니지만, 어떤 때는 그냥 검은 비닐이 더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든다.
그럴때 에코백을 직접 만들어 들고 다닌다닌다면 좋은 해결책이 되어줄 것 같다.
내가 마음에 드는 천으로 쓱싹 쓱싹 만들 수 있다니...
이젠 기분좋게 장보러 갈 수 있겠다.

<처음 만드는 에코백>은 가방 만들기 입문서로 딱 좋다.
우선 다양한 형태의 에코백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냥 편하게 들고 다닐 수 있는 것부터, 크기도 크고, 에코백같지 않고 그냥 예쁜 가방이라고 해도 믿을 정도의 고급스러운 것도 있다. 단순한 형태로 만드는 방법부터 자수를 넣거나 조금 복잡한 방식이지만 정성이 들어간 형태도 있다. 천의 배치나 종류를 달리하여 조금씩 달라보이게 만들어서 종류가 서른 네가지나 되지만, 형태로 나누면 한 열 다섯가지 종류 안팎이다. 이것은 어떻게 보면 원단이나 배합을 다양하게 하면 더 많은 형태의 에코백으로 확장하여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소리기도 하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아 에코백을 만든다면 세상에 나밖에 없는 유일한 에코백을 만들 수도 있다. 선택하기에 따라서 쉽고 간단하게도 만들고, 정성들여 이런 저런 주머니가 많이 달린 에코백도, 그냥 백이라고 해도 믿을만한 것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에코백 하나에도 이렇게 개성을 담을 수 있고, 더 나아가 비닐이나 쓰레기를 줄여 환경을 생각하는 방법도 될 수 있다는 일석 이조의 기회, <처음 만드는 에코백>으로 만나보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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샬럿 브론테의 비밀 일기
시리 제임스 지음, 노은정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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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론테 세자매는 유명하다. 그녀들의 책도 그렇지만 실제 그녀들의 삶도 유명하고, 모두 일찍 유명을 달리해서 많은 사람들을 안타깝게 만들었다는 점도 그렇다. 하지만 이상하게 나는 브론테 자매들과 제인 오스틴이 헷갈리기만 하다. <엠마> <오만과 편견>등도 왠지 그녀들의 작품인 듯하다. 이 책을 계기로 나는 브론테 자매들이 쓴 책이며, 그녀들의 삶을 확실히 알게 되었다. 불행하기만 할거라 생각했던 삶도 이 책을 통해 다시 보게 되었다. 적어도 세 자매가 함께 한 시간동안은, 그리고 서로의 글을 읽고, 함께 책 작업을 하며 행복했었구나, 행복했던 기억을 담아갈 수 있었겠구나... 싶어 왠지 안심이 되는 기분이었다.

샬럿 브론테가 지은 책은 <제인 에어>이다. 작년엔가? 다시 한번 영화화되어 화제를 일으키기도 했었지만, 나는 영화도, 책도 모두 한번도 못 보았다. 하지만 이제 <제인 에어> 책을 읽는다면 왠지 샬럿의 삶이 투영된 모습을 찾게 될 것 같다. 책을 읽을 때 배경에 대해 좀 더 많은 정보가 있다면 책을 이해하는데 더 많은 도움을 준다는 걸 다시금 깨닫게 된다. 그리고 또한 작가들은 자신의 삶을 작품에 많은 부분 담고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샬럿이 일기장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처럼 구성되어 있지만, 조금 어색하다. 우선 일기장아!하고 호칭을 부르면서 일기를 쓰는 사람이 있을까.. 싶기 때문이다. 그리고 일기장아, 하고 불렀지만, 다분히 일기장과 대화하듯 쓰여지지 않고 뭐랄까 서술적으로 적혀 있기 때문에 더 그렇다. 그 부분을 극복하고 나면 이야기는 재밌다.

워낙 흥미로운 세자매이기에 그녀들을 알게 되는 재미가 쏠쏠하다. 세 자매의 모습과 목사관에서 보내는 그들의 일상을 상상하며 읽으면 재미는 배가 된다.

그렇지만, 너무도 아쉽게 떠나가버린 그녀들 때문에 안타깝기만 하다.

특히나 샬럿은 그토록 원하던 결혼을 하고도 신혼을 제대로 즐길 틈도 없이 떠나가 더욱 안타깝다. 그녀들 모두가 오래도록 살았다면, 더 많은 작품이 우리에게 남겨졌을텐데...

그나저나, 우선은 남겨져 있는 책부터 읽어야겠다. 그게 순서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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