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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이 시작된 날 ㅣ 투모로우 Tomorrow 1
존 마스든 지음, 최소영 옮김 / 솔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 그러니까, 이제는 저희가 독립성과 진취성을 비롯하여 그 밖의 온갖 다른 좋은 점들을 보여드릴 때가 됐다고 생각했거든요. 며칠 동안 테일러스스티치를 따라 도보탐사를 가려고 해요. 위라위의 섹스와 죄악에서 벗어나 깨끗하고 건전한 산 공기를 마시러 말이죠. ”
엘리가 로빈을 캠핑에 데려가기 위해 그녀의 아버지인 매서스씨를 설득하려고 한말이다.
그리고 친한 다른 아이들도 모아 함께 캠핑을 떠난다. 호머, 엘리, 로빈, 코리, 케빈, 피오나, 리. 이렇게 일곱 명의 아이들은 아무것도 몰랐을 것이다. 자신들이 캠핑을 떠나고 난 뒤 마을에서 벌어질 일이 무엇인지. 무슨 일이 벌어질지 알았다면 절대로 마을을, 사랑하는 부모님 곁을 떠나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끔찍한 일이 벌어졌고, 일이 벌어지고 나서는 ‘만약’이라는 가정만큼 허무한 것도 없다.
<전쟁이 시작된 날>은 말 그대로 전쟁이 시작된 마을의 이야기를 전한다.
일곱 명의 아이들은 캠핑에서 돌아와 폐허가 된 자신의 집과 마을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대체 무슨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집은 어지럽혀 있고, 동물들은 죽거나 다쳤고, 부모님들은 사라졌다. 아니 동네 사람들 모두가 사라진 것 같다.
아이들은 조심스레 정보와 식량을 모아 다시 캠핑이 했던 은신처와 같은 헬로 돌아가 자신들이 할 수 있는 일을 생각하기 시작한다.
캠핑은 일주일이면 끝나는 것이었지만,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이 일은 끝을 알 수 없는 일이다. 아이들은 캠핑이 아니라 갑작스레 시작된 전쟁 때문에 독립성과 진취성을 비롯한 그 밖의 다른 좋은 점들 뿐 아니라 나쁜 점까지 배워나가기 시작한다.
<전쟁이 시작된 날>을 시작으로 해서 아이들의 활약상이 총 7권 Tomorrow 시리즈에서 펼쳐진다. 엘리가 전해주는 사실적이고 세밀한 이야기들은 마치 내가 그 곳에 있는 것처럼 여기게 할만큼 생생하다. 이 책의 배경이 되는 곳은 호주이다. 실제로 존재하는 곳을 바탕으로 쓰여지고 사람들에게 전해져 내려오는 소문과도 같은 이야기가 첨가되어 생생함이 강하다. 바로 이 생생함이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싶다.
가감없이 그대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또한 솔직한 엘리의 생각과 다른 아이들의 의견을 통해 독자들은 전쟁의 상황에서 벌어질 수 있는 다양한 일들을 대신 경험할 수 있다. 변화되어 가는 아이들을 보며 전쟁에 대한 생각을 해볼수도 있다.
도대체 왜 전쟁이 있어야 하는 것일까.
용감하고 잘나가는 비밀 결사대 아이들의 이야기는 2권으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