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다른 세상 1 : 사라진 도시 ㅣ 다른 세상 1
막심 샤탕 지음, 이원복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1년 7월
평점 :
절판
가이아 이론이라는 것이 있다. 지구가 거대한 하나의 생명체라고 생각하는 이론으로 지구를 어머니라 생각하기도 한다. 자연을 훼손하고 거스르려고만 하는 인류에 대한 심판으로 폭풍설에 휩싸인 후 대부분의 인류와 문명이 사라져 버린다. 아이와 청년만 살아남고 어른들은 기억을 잃은채 흉폭하게 변했으며, 글루통이나 에샤시에같은 존재들이 등장했다. 살아남은 맷과 토비어스는 다른 생존자를 찾아 에샤시에가 한말을 바탕으로 남쪽으로 길을 떠난다. 두 명의 아이들은 곧 위험에 맞닥드리게 되고 맷은 큰 부상을 입고 의식을 잃었는데 카마이클섬에 남아있던 아이들 공동체과 만나게 된다. 그 곳을 이끌고 있는 더그는 무언가 큰 비밀이 있는 듯 보이고 어른들의 집단이 호시탐탐 섬으로 쳐들어 올 기회를 엿보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맷은 성에서 만난 앙브르에게 반하게 되고 친구 토비어스와 함께 비밀을 파헤칠 삼총사를 결성하게 된다. 악몽을 꾸게 될 때마다 맷은 로페로덴이 자신을 찾고 있음을 알고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 섬을 떠나 또 다른 여행을 떠난다.
막심 샤탕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책의 주인공은 14세 맷. 같은 나이대 청소년들을 위한 모험 소설이었다. 자연에 크나큰 피해를 입히고 아무렇지도 않은, 아니 오히려 더욱 개발에만 몰두해서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에 대한 경고를 담고 있다. 그의 전작에 <가이아 이론>이 있는 것을 보니 작가는 인류의 환경 파괴에 대한 반감이 있지 않나 생각해본다.
원하지 않는 폭력을 살아남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사용해야하는 맷의 고민, 인간의 능력을 새로이 발견하고 계발하면서 흥미를 느끼는 앙브르, 천방지축 행동하는 듯 하지만 친구를 생각하는 토비아스의 모험이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점점 더 검은 마력을 뻗어오는 악의 세력의 목적은 대체 무엇일까.
사실 생각했던, 예상했던 내용이 아니어서 적잖이 당황스러워 하며 책장을 넘겼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 상당히 강렬하게 발음되는 작가의 이름때문에라도 어른들을 위한 스릴러, 미스테리 소설일꺼라 생각했는데, 막상 책장을 넘기고 보니 청소년용 소설이었다. 그런 오해에, 아직은 뚜렷하게 전개방향이나 어떻게 전개될지 궁금하게만 만드는 도입부 1권이었기 때문에 집중하는데 꽤 힘이 들었다. 사실 모험 소설이라는 것이 작가가 만들어낸 <다른 세상>을 머릿속에 그려내고 그 안에서 고군분투하는 주인공들의 모습을 상상하기만 하면 되는 것인데, 이 작업이 잘 되지 않을 것인지 모르겠다.
책을 읽기 전 오해와 선입견은 책에 몰입하는데, 그리고 책을 판단하는데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던 시간이었다. 그런 오해와 선입견만 없었다면 내 앞에 펼쳐진 다른 세상에 더욱 몰입할 수 있었을텐데 아쉬움이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