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너비 오드리 - 사랑받는 여자의 10가지 자기관리법 Wannabe Series
멜리사 헬스턴 지음, 이다혜 옮김 / 웅진윙스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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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오드리 헵번...

<로마의 휴일>에 나와 공주역에 딱맞는 우아함과 잠시의 일탈을 즐기며 앞머리를 깡총 잘라 귀여움을 강조하는 그녀를 어찌 잊을 수 있겠는가..

목소리마저 너무 감미로웠던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그녀를 떠올린다. 그리고 노년에 에티오피아나 아프리카의 아이들을 위해 자원봉사하던 아름다운 그녀가 떠오른다. 그녀의 삶 자체는 한편의 영화였고, 책의 제목처럼 그녀처럼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만드는데 부족함이 없다.

  그런 그녀의 이야기 <워너비 오드리>란 책을 읽었다. 그녀가 중요시했던 10가지에 관해 생전 그녀의 말, 그녀가 몸소 보여주었던 행동들, 그녀와 함께 했던 측근들의 말을 기초로 구성되어 있다. 아름다운 그녀의 사진도 첨부되어 있고.

  예민한 어머니와 6세 때 헤어진 이후 그녀의 삶에 잘 나타나지 않는 아버지를 둔 그녀는 약간은 불행했던 자신의 과거를 극복하고 영화배우로서, 연극인으로서, 아내로서, 엄마로서 모든 역할에 충실했고, 다른 이에게 행복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었다. 개인적인 삶이 낱낱이 대중에게 알려졌지만, 사실 그녀는 굉장히 소극적이고 조용한 사람이었다고 한다. 헐리우드의 파티나 화려한 생활보다는 스위스 자연 속에서의 삶을 즐겼고, 아이들을 위해서라면 그녀 자신의 삶도 잠시 포기할 줄 아는 어머니였다. 자신의 주변인들을 챙겼고, 친구들을 위해 ‘경청’하는 여유도 지니고 있었다.

  책을 보고나서 그녀의 매력에 더 푹 빠져버렸다. 아름다운 그녀의 모습도 그렇지만 그녀의 마음 씀씀이가 너무 아름다웠기 때문이다. 하루하루 현재에 감사할 줄 알고 , 하루를 골라 철저히 즐기라고 조언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멘토로 삼기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녀가 좋아했던 < 정글북> <하이디> <비밀의 정원> 도 다시 한번 찾아 읽고 싶다는 생각을 할 정도였다. ^.^

   책에는 솔직히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지 않다. 책이 그녀의 삶을 다 담기에... 너무 얇아 보인다. 하지만 책을 보고 그녀를 멘토로 생각하기로 했다. 아름다운 그녀에게서는... 정말 아름다운 향기가 난다. 그 향기를 담은 <워너비 오드리>.. 그 향기에 중독되어버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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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도깨비 책귀신 1
이상배 글, 백명식 그림 / 처음주니어 / 200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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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도깨비하면 무엇이 떠오를까? 혹부리 영감에 나오는 노래가 나온다는 혹을 사는 도깨비.. 지나가는 사람에게 씨름을 하자고 덤비는 도깨비.. 금나와라 뚝딱, 은나와라 뚝딱... 하며 요술을 보이는 도깨비..  모습은... 약간 무서운 듯한... 지저분한 옷차림에.. 외눈박이거나 뿔을 달고 있거나 하며 서양의 유령이나 귀신등과는 다르게 조금은 어수룩하면서도 해학 넘치는 이미지라고 생각한다. 어른이 되어서야 도깨비를 조금 무서워하게 되었지만, 어렸을 적에는 재밌는, 즐거운 모습이었다고 기억한다.

  <책읽는 도깨비>에는 고리짝 도깨비, 빗자루 도깨비, 공책 도깨비가 나온다. 처음에는 돈만 좋아하고 쓸줄은 모르는 약간은 구두쇠와 같은 모습이지만, 도시 호수공원의 은행 나무 옆에 와서 살다가 선비와 내기에 빠져 오히려 책에 빠져들고, 선비를 돕게 되는 도깨비들의 모습이 역시나 내 기억 속의 좋은 모습의 도깨비들과 겹친다. 선비와의 내기를 통해서 이미 돌아가신, 밥보다 책을 더 좋아했다는 세종대왕에게 찾아가 답을 구하는 모습이나, 세종대왕님이 내주신 숙제를 하면서 책방에 가고, 책을 사는 즐거움을 알게 되는 모습, 그리고 땅까지 포기하면서 알아가는, 책을 읽는 기쁨을 느끼는 도깨비의 모습에 절로 웃음이 난다.

책을 읽은 후 아이들도 역시 도깨비들처럼 책읽는 즐거움을 같이 느끼게 되리라... 의심할 여지가 없어보인다. 또한 일상 생활에서도, 도서관에 가서도, 누린내가 나거나, 이상한 소리가 나면 나도 모르게 ‘혹시 책읽는 도깨비들이 장난치는거야?’ 하고 생각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캴캴캴캴캴~~~ 기분좋을 때 이렇게 웃는 도깨비들의 웃음 소리를 흉내내 본다. ^.^

이번 주말에는 나도 책방에 가서 책읽는 즐거움을 누려보겠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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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학으로 풀어본 내몸사용설명서 - 병의 뿌리를 알고 다스리는 건강보감
김정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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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솔직히... 양약보다는 한약을 더 신뢰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약도 양약보다는 한약을 더 많이 먹고, 차도 한방차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한방과 관련된 글도 자주 찾아 읽는다. 하지만 주변의 나보다 한약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들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 한약을 단순히 보양식(?) 정도로 하대하거나, 떠돌이 약사의 만병통치약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한방과 관련된 드라마가 뜰 때나 잠깐씩 보이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과도 일본과도 명백히 다른 우리 전통의 한의학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럴 때 만난 < 한의학으로 풀어본 내몸 사용설명서>는 그래서 더 반갑다.

이 책의 지은이는 한의학을 전공하고 현대의학 역시 전공을 한 사람이다. 본인 스스로 ‘서양의학의 한계를 동양의학으로 보완’ 한다며 두 의학의 교류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한의학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분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한방처방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리 어렵지 않고 쉬운 언어로 다가오는 면이 많았다.

  보통의 한약 관련책에서 보이는 어려운 한자어보다는 편하고 알기 쉬운 말을 위주로 쓰여진 점이 좋았다. 각 증상별로 자세한 설명을 하고 그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원인이 어떻고, 어떤 류의 한약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식 예를 들어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왕들의 건강과 질병’에서는 왕들이 겪은 병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고, 재밌게 다가온다. 물론 측은한 마음도 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하여 현대라면 금세 고칠 수 있었던 병으로 고생을 하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리라.

  우리가 한의사 이상으로, 의사 이상으로 병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 몸이 나타내고 있는 전조증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내 몸이 어느 부분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인지 아는 것부터가 나의 건강을 살피는 첫 번째 단계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이제마 선생의 글 ‘ 반드시 널리 의학을 밝혀서 집집마다 의학을 알고 사람마다 병을 알게 된 다음에는 세상 사람이 모두 장수하고 원기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 는 그래서 이럴 때 딱 맞는, 꼭 필요한 말인 듯하다.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면 좋을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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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을 말할 때
메리 페이 지음, 김경주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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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이런 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가 기억났다. 그리고 나에게 이와 비슷한 아름다운 책을 알려주셨던 중학교 때의 선생님이 기억났다. 꽃들에게 희망을, 다락방의 불빛,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 어린왕자.. 어린 나이에 아름다운 소설을 읽어볼 수 있도록,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시던 선생님.. 문득 뵙고 싶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과 역시나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에 반해버렸다. 어린 물푸레 나무 미요와 느티나무 세이렌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가만히... 나만의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못하거든. 지금 자신의 고통과 괴로움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야. 그녀가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 지금처럼 자신의 상처를 방패처럼 붙들고서 세상과 맞선다면 행복해지기는 힘들거야.”

 “ 나는 삶의 변화에 맞서 고집을 세우는 것보다, 자신을 그 흐름에 맡기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떻게 삶이 변해 버릴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겠지만, 그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어요. 내 말을 믿어요. ”

“ 하지만 때로는 이파리나 열매를 다 떠나 보낸 후,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서서 온전히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단다. 온몸으로 뜨거운 햇빛과 빗방울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도 필요한 거야. 떠나보낼 것을 다 보낸 후에도 자신을 감당해야 하는 시간은 남는 법이니까. ”




 세상을 살다가 문득 느껴지는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여 생기는 감정이 있고, 내가 느끼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지 고민하고 힘들어 할 때 이 책이 옆에 있어줘 나를 지켜주었으면 싶어진다. 세이렌이 미요를 지켜주듯.




  오랜만에 휴식같은 책을 만났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인생을 함께 나눌 책을 만났다.

그러니 이제 다시 힘을 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저 받아들이고 기다리는 일 뿐이라도... 새롭게 시작되는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얘기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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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 클럽
메리 앤 셰퍼.애니 배로우즈 지음, 김안나 옮김 / 매직하우스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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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으로 직접 편지를 썼던게 과연 언제가 마지막이었을까...

대신에 문자, 이메일이 보편화되고, 메신저로, 또 블로그, 미니홈피로 하루하루 다른이의 삶이 어떤지 이미 알고 있고 이야기하고 있어서 편지는 이제 왠지 역사의 한편으로 점점 사라지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다.

  하지만 편지지와 봉투를 앞에 두고 펜을 가져와 경건한 의식을 치르듯 쓰기 시작하는 편지는 어떤 느낌인가? 꼭... 꼭... 한자한자 눌러 쓴 편지를 상대방이 받았을 때 얼마나 좋아해줄지 상상해보며 미리부터 흐뭇해지지 않았는지.. 혹시나 글씨가 틀리면 하트를 그리고 그 속을 채우며 실수가 드러나질 않길... 이 귀여운 애교를 알아주길 바라게 되진 않던가... 편지 속에.. 두근두근 흥분과 기대를 담게되진 않던가...

나는 오늘 누군가에게서 그런 느낌의 손수 작성한 편지를 받았다. 바로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 파이 클럽>이다.




  처음에는 제목을 외우는 것부터가 일이었다. ‘건지 아일랜드’까지는 알겠는데 ‘감자껍질 파이클럽’은 대체 뭐란 말인가.. 몇 주의 시간이 흐르고 나서야 겨우 책의 제목을 한번에, 틀림이 없이 말할 수 있어졌다. 그렇게 되니 이제는 궁금증이 생긴다.

‘감자껍질파이클럽’이 대체 뭐야? 도대체 왜? 누가? 이런 클럽을 만든거지?

   책은 보통의 책들이 그렇듯.. 서술적이지 않다. 대신 온통 편지로 가득차 있다. 줄리엣이 시드니에게, 이솔라가 줄리엣에게, 도시가 줄리엣에게......누군가가 다른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한 장, 한 장 같이 읽고 있는 느낌이었다. 그런데... 그 편지만으로도 전후 사정을 알게 되는데 그리 긴 시간이 흐르지 않는다. 그리고 편지만으로도 충분히 감동적이다.

  이 책의 배경은 2차 세계대전이 막 끝났을 무렵이다. 작가인 줄리엣은 책을 출간하고 바쁘게 홍보를 다니고 있을 때쯤 건지 아일랜드에 사는 도시라는 사람에게서 편지 한통을 받게 된다. 편지 속에 있는 ‘건지 아일랜드 감자껍질파이클럽’이라는 모임에 흥미를 갖고 꾸준히 건지 섬의 다른 사람들과도 서신을 왕래하다 결국 줄리엣은 건지 섬으로 직접 그들을 만나러 가기에 이른다. 건지 섬의 아름다운 풍광, 마음 따뜻한 섬 사람들, 그리고 2차대전 중 건지섬에서 벌어진 일들을 들은 줄리엣은 그들에게 매료되고......

  책 줄거리 소개는 이쯤으로 하고 직접 읽어보길 권한다. 두툼한 책이라 이틀에 걸쳐 읽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푹 빠져서 읽었다.

오!! 줄리엣!!

책 속에 나오는 등장인물들이 모두 사랑스럽고 생생한데 그 중에서도 줄리엣은 그 중 가장 나의 마음에 드는 사랑스럽고 귀여운 모습이었다. ‘빨강머리 앤’의 앤 셜리를 보는 듯, 로마의 휴일의 오드리 헵번을 보듯, 아멜리에의 오드리 토투인듯.. 오만과 편견의 엘리자베스까지.. 그 모든 사랑스러움과 당당함, 어디로 튈지 모르는 엉뚱함, 다른 이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녀의 모습을 보며 그녀가 옆에 있다면 꼭 안아주고 싶은 감정이 들기도 했다.

  건지 섬에 도착한 그녀가 아멜리아네 농장까지 가는 길을 묘사한 것이나, 도시와 섬 사람들이 구경시켜준 섬의 풍경을 표현한 글에서는 앤이 매튜아저씨를 만나 초록색 지붕집까지 가며 지나던 ‘사과나무길’을 떠올리고 있을 정도였다. ^.^ 너무도 사랑스러운 줄리엣!




   그저 다른 이가 또 다른 이에게 보내는 편지를 살짝 훔쳐본 것인데 그 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그렇게 아름다운 건지 섬으로 나도 줄리엣처럼 무작정 떠나고 싶어진다. 아직도 그 곳에는 털털한 이솔라가, 따뜻한 할아버지 에벤 램지씨가, 의젓한 일라이와 도도한 키트, 따뜻한 아멜리아, 강인한 엘리자베스... 모든 섬 사람들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착각에 빠져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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