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안녕을 말할 때
메리 페이 지음, 김경주 옮김 / 조화로운삶(위즈덤하우스) / 2008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내가 이런 책을 얼마나 좋아했는지가 기억났다. 그리고 나에게 이와 비슷한 아름다운 책을 알려주셨던 중학교 때의 선생님이 기억났다. 꽃들에게 희망을, 다락방의 불빛, 어디로 갔을까 나의 반쪽은, 어린왕자.. 어린 나이에 아름다운 소설을 읽어볼 수 있도록, 그리고 아름다운 노래를 부를 수 있도록 많은 배려를 해주시던 선생님.. 문득 뵙고 싶어졌다.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림과 역시나 마음이 따뜻해지면서 인생의 의미를 찾아볼 수 있는 이야기에 반해버렸다. 어린 물푸레 나무 미요와 느티나무 세이렌의 이야기를 지켜보며 가만히... 나만의 생각할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 그녀는 자신을 사랑하고 있지 못하거든. 지금 자신의 고통과 괴로움에 눈이 멀어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야. 그녀가 용서하는 법을 배운다면, 지금보다 훨씬 행복해질 수 있을텐데. 지금처럼 자신의 상처를 방패처럼 붙들고서 세상과 맞선다면 행복해지기는 힘들거야.”
“ 나는 삶의 변화에 맞서 고집을 세우는 것보다, 자신을 그 흐름에 맡기는 편이 더 낫다는 것을 알게 됐어요. 어떻게 삶이 변해 버릴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없겠지만, 그 변화들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우리가 결정할 수 있어요. 내 말을 믿어요. ”
“ 하지만 때로는 이파리나 열매를 다 떠나 보낸 후, 하늘을 향해 당당하게 서서 온전히 나 자신이 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단다. 온몸으로 뜨거운 햇빛과 빗방울을 받아들여야 하는 시간도 필요한 거야. 떠나보낼 것을 다 보낸 후에도 자신을 감당해야 하는 시간은 남는 법이니까. ”
세상을 살다가 문득 느껴지는 감정들... 그리고 그 감정을 이겨내지 못하여 생기는 감정이 있고, 내가 느끼는 것이 옳은지 아닌지.. 이렇게 계속 살아도 되는지 고민하고 힘들어 할 때 이 책이 옆에 있어줘 나를 지켜주었으면 싶어진다. 세이렌이 미요를 지켜주듯.
오랜만에 휴식같은 책을 만났다. 오랜만에 기분좋게 인생을 함께 나눌 책을 만났다.
그러니 이제 다시 힘을 내야겠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그저 받아들이고 기다리는 일 뿐이라도... 새롭게 시작되는 봄이 얼마 남지 않았다고 얘기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