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학으로 풀어본 내몸사용설명서 - 병의 뿌리를 알고 다스리는 건강보감
김정선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솔직히... 양약보다는 한약을 더 신뢰하는 사람이다. 그래서.. 약도 양약보다는 한약을 더 많이 먹고, 차도 한방차를 더 좋아하는 편이다. 신문이나 인터넷에서 한방과 관련된 글도 자주 찾아 읽는다. 하지만 주변의 나보다 한약에 대해 관심없는 사람들을 보면... 아쉬움이 많다. 한약을 단순히 보양식(?) 정도로 하대하거나, 떠돌이 약사의 만병통치약 정도로만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면 그렇다는 말이다. 한방과 관련된 드라마가 뜰 때나 잠깐씩 보이는 한의학에 대한 관심은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과도 일본과도 명백히 다른 우리 전통의 한의학을 꾸준히 발전시켜 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했다.

  그럴 때 만난 < 한의학으로 풀어본 내몸 사용설명서>는 그래서 더 반갑다.

이 책의 지은이는 한의학을 전공하고 현대의학 역시 전공을 한 사람이다. 본인 스스로 ‘서양의학의 한계를 동양의학으로 보완’ 한다며 두 의학의 교류를 지지하는 사람으로 한의학의 보다 나은 발전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는 분이다. 그래서 그런걸까? 한방처방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리 어렵지 않고 쉬운 언어로 다가오는 면이 많았다.

  보통의 한약 관련책에서 보이는 어려운 한자어보다는 편하고 알기 쉬운 말을 위주로 쓰여진 점이 좋았다. 각 증상별로 자세한 설명을 하고 그러한 증상이 있을 때는 원인이 어떻고, 어떤 류의 한약을 먹는 것이 도움이 되는지 알려주며, 일상생활에서 쉽게 따라할 수 있는 음식 예를 들어준 것도 많은 도움이 된다는 생각이다. 그리고 ‘조선시대 왕들의 건강과 질병’에서는 왕들이 겪은 병에 대한 이야기도 새롭고, 재밌게 다가온다. 물론 측은한 마음도 있다. 의학이 발달하지 못하여 현대라면 금세 고칠 수 있었던 병으로 고생을 하였기 때문에 더욱 그러리라.

  우리가 한의사 이상으로, 의사 이상으로 병에 대해 알고 있을 필요는 없다는 생각이다. 그러나 우리 몸이 나타내고 있는 전조증상에 대해서는 관심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싶다. 왜 이런 증상이 나타나고 내 몸이 어느 부분이 힘들어 하고 있는 것인지 아는 것부터가 나의 건강을 살피는 첫 번째 단계라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이 책의 앞부분에 이제마 선생의 글 ‘ 반드시 널리 의학을 밝혀서 집집마다 의학을 알고 사람마다 병을 알게 된 다음에는 세상 사람이 모두 장수하고 원기를 보전할 수 있을 것이다 ’ 는 그래서 이럴 때 딱 맞는, 꼭 필요한 말인 듯하다.  내 몸을 건강하게 지키기 위해 옆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들춰보면 좋을 책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