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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
권소연 지음 / 브리즈(토네이도)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어렸을적 나는 할리퀸 로맨스와 같은 책을 너무 많이 봤다. 어렸을 적 일요일 아침이면 눈 뜨자마자 “ 캔디” 를 찾아보고, ‘외로워도 슬퍼도~~’ 하는 노래를 열심히 따라불렀다. 좀 더 커서는 텔레비전에서 하는 ‘사랑을 그대 품안에’ ‘ 별은 내 가슴에’ 와 같은 드라마를 보며 열광했다. 그래서 내 안에 ‘사랑’은 무조건 운명적인 거라고, 번개와 같이 짧은 순간 반해버리고, 돈이 다 많다, 너무 많아서 넘쳐 흐르는, 여자에게 무조건 신사적이며, 어디다 내놓아도 꿀리지 않을 외모를 가진 그런 남자를 만나 과시하면서 떠들썩하게 하는 사랑이야말로 진짜다! 라는 생각만 가득했었다. 그건 그저 생각으로 끝나지 않고, 내가 만난 사람을 그런 허구의 사람과 비교하기도 했다. 그리곤 도대체 왜 두 사람이 달라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몰라 당황했던 것 같다. 드라마에선 자주 전화도 하고 항상 여자를 생각하고, 챙겨주고, 만나고 싶어 안달하고 그러던데... 저 사람은 왜 안그럴까? 하면서.
이 책 <사랑은 한 줄의 고백으로 온다>를 읽으면서 나는 많은 반성의 시간을 가져야 했다. 저자가 던져주는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에는 예전에 내가 무심히 했던 잘못된 행동, 생각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 혼자 배려한답시고, 그 사람에게 집착했던, 그러다 결국 내 풀에 내가 지쳐 쓰러져 포기해버린 사랑. 그 사랑 또한 이 책에 담겨 있었다. 그 사랑을 나는 반성했다. 내가 왜 상처받았다고 생각하고 있었는지.. 내가 잘못한 것은 무엇이었는지..
그 외에도 정말 행복한 모습의 사랑, 사랑을 하려면 이렇게 하기를... 하고 바라는 이상적인 사랑, 사랑의 다른 이면들, 삶과 너무도 비슷한 모습을 지닌 사랑 등 여러 형태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들이 있었다. ‘사랑’에 관한 백과사전과 같다고 할까?
당신은 ‘사랑’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나요?
당신은 ‘사랑’이 갖고 있는 비밀을 얼만큼 알고 있나요?
끊임없이 나에게 질문을 해서 내 안에 담고 있는 사랑에 대한 생각들을 끄집어 내게 만든다. 저자가 생각하는 사랑에 대한 답을 보며, 사랑에 대한 정의를 보며 또한 생각에 잠겨 볼 수 있는 시간을 갖게도 한다.
사랑이 이렇게 다양한 것을, 사랑에 이렇게 많은 감정이 담겨 있는 것을, 사랑은 정말로 행복해지는 힘을 가진 것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게 만든다. 그리고선 내게 다시 ‘사랑에 빠져보기를 충동질한다.. “사랑에 빠져서 행복했잖아.. 그런 시간을 다시 가져봐.. 어때? ” ^^
이제는 예전처럼 사랑이 순간의 감정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밖으로 보이는 외형만이 사랑의 전부는 아니란 것도 눈치채 버렸고. 지금의 나는 그저 내 사랑이 소박하기를 기도한다. 아무것도 바라지 않기를.. 내가 먼저 포기하지 않기를.. 그렇게.
그렇게 생각하니... 더 사랑이 하고 싶어진다. 내가 더 행복해지고, 내가 더 예뻐지고, 내가 더 사랑스러운.. 사랑에 빠진 내 모습이 보고 싶어진 것이다.
좀 더 달라져 있을게 분명한 내 사랑은 과연 어떤 모습일까? 궁금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