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s 서울놀이 - 배두나의 일상, 그리고 서울여행
배두나 글.사진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나는 분명히 그녀의 전작 <런던 놀이> 와 < 도쿄 놀이>를 읽었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내용은 물론... 좋았었는지 아니었는지 조차 지금은 기억나지 않는다.

그렇지만... 훗날 이 책 <서울 놀이>만큼은 잊지 않을 것 같다. 그녀가 서울에 갖는 애정.. 서울놀이를 진행하면서 느꼈을 고민들.. 왠지 내 맘과 비슷하다는 생각을 했고, 그녀가 고르고 골랐을 사진 속 서울의 모습은 너무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져 내 맘에 무언가 파문같은 걸 만들었다.

  배두나... 그녀는 누구일까? 어떤 빛깔의 사람일까? 궁금하다. 그녀는 <서울 놀이> 안에서 대중들에게 보여지는 배두나와 실제 배두나는 많은 차이가 있다!고 얘기한다. 그 차이점을 보면서... 나도 몰랐던 모습이고, 그 모습이 너무 새롭게 다가와 그녀를 다시보게 되었다. 

그녀는 쓸쓸함이 많은 사람이었다. 예민한 사람이었다. 그래서 많이 노력하는 사람이었다. 그런 모습을 알게 되니 그녀의 노력.. 그녀의 일상.. 그녀가 찍은 사진... 모든게 허투루 보이지 않는다. 

그래... 그렇게 그녀에게 반해버렸나보다. ^.^

그녀가 보여주는 서울의 모습은 새롭다.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나 싶은 곳에서부터, 아... 여기 알아.. 라면서 아는 척 하게 되는 장소도 있다. 이렇게 쓸쓸한 곳이었나 싶게 휑하게 느껴지는 곳이 있는가 하면, 사람 사는 모습이다! 싶게 다뜻하고 정감넘치는 곳이 있다.

서울은.. 그녀에게나 나에게나 모두 이렇게 새롭고 그러면서 익숙한 곳이었다.

  <서울은 깊다> 와 같이 서울에 대해 알려주는 인문서와 같은 책도, <골목에서 서울 찾기>처럼 약간은 가이드북같은 책도, 그리고 이렇게 <두나‘s 서울놀이>처럼 서울에서 일상을 보내는 생활인의 눈에 비친 서울을 담은 책도 꾸준히 나왔으면 좋겠다.

아마... 그렇게 내가 살고 있는 서울이 죽어가지 않고... 매번 언제나 부수기만 하는 도시가 아니라, 무언가 살아숨쉬는 곳이라고.. 나와 같은 체온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확신과도 같은 다짐을 받고 싶은가보다. 그리고... 외국에 가게 되면 언제나 하게 되는 ‘ 그래도... 서울이 제일 좋아..’ 란 생각이 진짜 라는 확신 또한 나는 받고 싶은 것 같다.

여하튼... 오랜만에 서울이 예뻐 보인다. ^.^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