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선집 4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민승남 옮김 / 민음사 / 2009년 2월
평점 :
절판


 

 내가 작가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영화 <리플리>의 원작자라는 것이다. 영화 <리플리>는 알랭들롱이 주연했던 <태양은 가득히>를 리메이크한 것이라고 하는데, 맷 데이먼이 주인공 리플리 역이었지만, 나는 리플리가 선망해 마지 않던 망나니 아들 역의 주드 로에게 더 끌렸던 기억이 난다.

그 영화의 기억 때문일까, 나는 <완벽주의자>가 그런 긴 장편소설일 거라는 혼자만의 착각에 빠졌다가 단편, 그것도 아주 초단편 모음집이라는 사실에 적잖이 당황했다. 하지만, 한편 한편 읽어나가면서 심리 묘사랄까? 상황에 대한 묘사에 푹 빠지게 된다.

   이 책은 < 여성 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 > 부분과 < 바람 속에서 서서히, 서서히 > 부분으로 나뉘어 있다. < 여성 혐오에 관한 짧은 이야기들 >에서는 같은 여자지만 좀... 심하다 할 수 있는, 눈살을 찌푸리게 만드는 여성들이 주인공으로 나와 그들이 벌이는 한바탕 소동과도 같은 이야기이고, < 바람 속에서 서서히, 서서히 > 에는 그보다 범위가 넓어지면서 장르를 구분할 수 없는 다양한 종류의 이야기가 나온다.  하지만 두 가지 모두 뭔가 찝찝한듯, 뭔가 으슬으슬 떨려오는 듯.. 그러한 기분을 준다. 책 앞뒤를 살피다 “ 20세기의 에드거 앨런 포” 라는 표현에 무릎을 탁! 치게 된다. 그래... 그 작가의 책을 읽을 때와 비슷한 기분이야...

저게 뭔지... 정확히 알수 없는... 무언가가 있지만 무어라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는 그런 존재가 주는 공포. 내 주변에 머물고 있는 듯한 느낌.. 그 찝찝함.. 어떤 규정할 수 없는 행동을 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느끼게 되는 두려움..  그런 느낌이 단편 단편마다 그득그득 넘친다. 

   그녀가 묘사하는 사람에 대한 이야기들은 비록 단편이어도 그녀의 매력이 십분 발휘되어 있는 듯 하다. 그녀의 다른 작품을 찾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단편에서도 이정도인데, 그보다 긴 호흡을 해야하는 글에서는 과연 어떤 군상의 인간들이 저마다 어떤 향기를 내뿜을지 자못 기대가 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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