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벨라처럼 쉽게 화초 키우기 - 왕초보도 실패 없이, 아파트에서도 싱그럽게
산타벨라 성금미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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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화분을 잘 가꾸지 못한다.

화분을 사서 처음 몇주 정도는 정성을 다해 돌보다가 어느 순간 물주는 것을 잊고, 쳐다보는 것을 잊으며 점점 멀어져 버리는 나의 성격 탓이다.

나의 친구는 화초 가꾸기를 잘한다. 또 다른 친구의 어머님도 화초를 정성스레 잘 키우고 계신다. 우리 엄마도 식물을 잘 키우신다. 이 책은 친구에게서 빌려온 책을 엄마가 너무도 좋아하셔서 엄마를 위해 구입한 책이었다.

내 주변엔 이렇게 화초를 좋아하고 잘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많은데, 왜 난 그렇지 않을까... 싶은 생각도 들지만, 그래도 바로 나의 옆에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이 있으니, 나는 열심히 쳐다만 봐야지... ^^

처음 책이 왔을 때, 엄마는 책과 화초를 번갈아 보며 그들의 이름을 나에게 알려주셨다.

그리고 책에 나온 화초 가꾸는 도구들을 하나하나씩 구입하기 시작하셨다. 하루에 한번 정도는 화원에 가셔서 흙이나 비료, 도구, 화초를 사다 베란다에서 작업을 하셨다. 아침마다 분무기로 화초들에게 물을 주시기도 한다. 그게 벌써 몇 달째 계속되는 일상이다.

내가 집에 있는 날이면, 나에게 분무기를 쥐어 주시며 물을 한번 줘보라고 하시기도 하고, 다시 화초의 이름을 하나하나 나에게 알려주시기도 한다.

적적했던 일상에 뭐랄까..

엄마에게 친구가 생긴 기분이었다.

좋은 공기와 좋은 마음을 나눠주고, 배신하지 않는 친구랄까..

그런 친구들을 만들 수 있도록 옆에서 조언을 아끼지 않은 산타벨라님의 책은, 그래서 참 좋다.

엄마가 아주 좋아하셔서 나도 한번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지 보게 되었다.

화초에 관련된 다른 책을 본 적이 없어 비교할 수는 없지만, 우선 자신이 직접 키워본 화초 위주로 생생한 사진과 함께, 키울때 주의할 점, 화초의 특징, 예쁘게 키우기 위한 방법 등 다양한 정보가 눈에 쏙쏙 들어온다.

누구나 한번쯤 취미로 ‘화초 키우기’를 시작하고 싶다면, 입문서로도 손색이 없고, 화초를 잘 키우는 사람이라도 모를 수 있는, 살아 있는 정보가 담고 있기 때문에 옆에 두고 궁금한 것이 있을 때 도움을 받기에도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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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즐 - 권지예 소설
권지예 지음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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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지긋지긋한 관계 혹은 느낌이 있다.

히말라야를 앞에 두고 끊임없이 대립하는 모녀의 이야기, 결혼 후 찾아오는 우울증, 남편에게서 느껴지는 다른 여자의 흔적... 흔히 육감이라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그 느낌과 굴레처럼 느껴지는 관계가 이렇게 다양한 색의 이야기가 되어 찾아왔다.

일곱 색깔 무지개와 그저 숫자만 똑같이 일곱 가지의 이야기.

여자의 이야기니 무지개처럼 아름답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그 반대이다.

우울하고, 위태롭고, 가슴 아프고, 힘들고, 어둡다.

다양한 주제를 담은 일곱 가지 이야기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고달프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려워도 무언가 마음 속의 희망이라는 밝은 기운만 있다면 조금 버텨내기 쉬울 텐데...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소설 속 그녀들에게 그건, 꿈같은 이야기였는지 모르겠다.

꼭꼭 숨어야 하는 숨바꼭질로 자신을 감추고, 어딘가로 숨고 싶고, 복숭아 나무에 목을 매고야 마는 그녀들의 마지막 선택을 봐도 그렇다.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나에게도 그 고달픔이, 우울이 전염되는 것만 같다.

책을 잠시 덮고 한숨을 쉬려하니, 표지의 고양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처음엔 색도 이쁘고, 앙증맞은 일러스트라고 좋아라 했는데, <퍼즐>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퍼즐> 속의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우울증에 걸린 그녀를 더욱더 깊은 절망 속으로 끌어들이던 고양이가 떠올랐기 때문일까..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던가. 그 인물들은 실제의 인물이 아닙니다. 허구의 인물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작가의 분신이랄까요?’

<여주인공 오영실>이란 단편 속 작가의 외침에 그저 희망을 걸어본다.

소설이 너무 현실적이라 했지만, 제발 현실 속에서는 이런 여자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그런 생각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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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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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줄은 알았다.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화장품에 관해 화장품 회사의 세뇌에, 그들의 장단에 얼마나 놀아난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과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난...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시판되는 화장품을 끊고, 적은 종류의 화장품만 사용하고 있다는데 위로를 받는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화장품을 하나하나 다 꺼내놓고, 안에 들어있는 성분을 분석해 보느라 밤을 샐지 모르겠다. 아니, 이미 화장을 할 때마다 성분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있다. 그리고 놀랐다. 정말 책 속의 걱정이, 걱정만은 아니라는 것이 느꼈기 때문이다. 시판되는 화장품을 사용하는게 몇 종류 되지도 않는데, 이미 그 안에 ‘파라벤’이라는 성분을 모두 함유하고 있었다. 

가장 피해야할 성분 20가지를 추려, 함유가 된 화장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알려주는데, 그 성분들의 위험성이 놀랍기만 하다. 암을 유발하거나, 체내에 흡수, 축적되면 독성 물질로 변하거나, 환경 호르몬이 의심되어, 유전자 이상,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이렇게 ‘악독한 성분’을 어쩜 아무렇지 않게 화장품 속에 넣을 수 있는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지금껏 사용해서 별 문제가 없었다면 이미 안전한 성분이 아닌가? ’

이런 식의 주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앞서 말했던 ‘파라벤’의 경우 암을 유발하거나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많은 석학들이 계속 연구하며 사용 중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할 때마다 화장품 협회가 내놓은 답은 이렇다고 한다.

‘ 파라벤은 이미 안전성이 확실히 입증된 물질이며, 파라벤을 각종 화장품에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자료가 있다. ’

'분명한 것은 화장품 회사가 공식적으로는 파라벤의 위험성을 완강하게 부인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파라벤을 점차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p140, 141)

이 대답만 보더라도 왜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하고 깐깐해져야만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소비자들이 변하기를, 이 책의 저자들도 바라는 일이다. 

요즘 사용자가 변화하길 바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예전부터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펴온 탓에 벌어진 후유증과도 같은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선 돈이 되게, 상품이 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소비자의 건강이나 기호에 상관없는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유통시켜 경제를 활성화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사람들은 ‘건강’을 ‘환경’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그런 변화에 이제는 화장품 회사 뿐 아니라, 상품을 만들어내는 대기업들이 변화에 발맞추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소비자의 한사람으로 좋은 상품을 찾고, 소비하는, 현명한 소비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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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스파이어 1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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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의 내용보다도, 책을 읽는 중간 중간 있던 오타 때문에 독서의 흐름이 끊기는 일이 있어 이 책의 기억이 별로 좋진 않다.

미미 여사의 책은 언제나 기대를 갖고 보게 되는데, 두꺼운 두 권의 책으로 이루어진 크로스 파이어를 끊어진 흐름 때문에라도 인상을 찌푸리며 보게 된 것이다.

또 한가지, 2009년에 출간된 책이기에 당연히 작년, 혹은 올해 쓰여진 책일거라 생각했는데, 1998년작이라고 하고 영화화 된 것도 2000년의 일이다.

벌써 출간된지 10년도 훌쩍 넘어 버린 책을 신간인양 소개하는 것도 좀 그랬다.

10년 전에 읽었다면 그 기분이 어땠을까... 생각해 보게 된다.

사이코메트러나 파이로키네시스라는 단어를 듣자마자 흥분해 버렸을지도 모르겠다.

인간이 가진 능력 중 이렇게 특이한 능력을 가진 사람들을 좋아라하고, 그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도 좋아하기 때문에..

하지만... 지금은... 너무 익숙해져버린 단어들이다. 아, 물론 파이로키네시스(염력 방화 능력)란 단어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듣기는 했지만, 그런 능력이나 혹 더한 능력을 엑스맨같은 영화에서 이미 충분히 접해봤다.

처음에는 정의를 위해서 자신의 능력을 사용한다던 준코도 나중에는 사랑에 눈이 멀어 목적을 잃고 뭔가 헤매이는 듯한 모습을 보여줘 실망스러웠다.

소재도 독특하고, 준코, 그녀를 둘러싼 사람들과 수사관 쪽의 움직임을 함께 전개해 나가 좀더 흥미진진하게 사건을 알수 있어 좋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마무리가 미흡해 보인다.

많이 기대했다가 그 기대만큼 못 미친다는 생각을 해서일까?

끝까지 읽는내내 아쉬움이 큰 소설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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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자 ㅣ 잭 리처 컬렉션
리 차일드 지음, 안재권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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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먼저... 나는 <탈주자>를 읽었다. 그 책을 읽으며 시간이 부족함을 안달 안달하며 읽었다. 너무 재밌어서 새벽까지...

그리고 다른 이들이 <추적자>를 추천하기에 이번에 읽게 되었다.

하지만...

내가 <탈주자>를 읽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싶다.

그렇다면 이 책을 <탈주자>를 읽었을 때처럼 안달 안달하며 읽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된다.

그래서 아쉬웠다.

‘잭 리처’가 그리 쉽게 싫증낼 사람이던가??

잭 리처..

이 사람은 왜 맨날 이런 우연한 사건에 끼어들게 되는지 모르겠다. 굴곡많은 그의 인생이라지만, 나같으면 이런 삶을 사는건 좀 사양하고 싶은 마음이다.

그가 어떤 사건에 끼게 된 것인지.. 책의 중반까지는 궁금했다. 음.. 궁금해서 안달하기는 했다. 하지만 중반 이후,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면서부터는 조금 시들해져 갔다.

누군가 <탈주자>는 3인칭, <추적자>는 1인칭이어서 좀 더 스릴이 넘치고 몰입할 수 있다면서 좋아하던데, 사실 나는 그런건 필요없었다. 어차피 책을 읽는 나는.. 객관적인 입장일 수 밖에 없으니까... 그렇게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잭 리처는 여전히 튼튼했고, 자신을 건드린다면 무자비하게 반격한다.

두 번째 본 잭은.. 그래서 너무 잔인하게만 느껴졌다.

내용 또한 상당히 꼼꼼하게 쓰여져 있다.

설렁 설렁 넘어가는 부분이 없어 보인다.

내 머릿 속 영상은 다음 장면을 예상하며 휙휙 흘러가는데, 눈으로 들어오는 글은 하나하나 세밀하게 설명하고 있어, 조금 답답하게도 느껴진다.

어느새... 나는 잭의 방식에 익숙해져 버린 것일까?

결정적인 것은... 위조지폐를 만드는 방법.. 분명 어디선가 본 것이라는 것.

CSI던지, 뭐... 다른 수사물에서...

끊임없이 이런 생각들이 들었기 때문에, 솔직히 마지막 장을 넘기면서 <탈주자>가 더 재밌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안타깝다. 정말... 책에 대한 관심이 조금씩 줄어들어가는 것 같아, 그 불씨를 다시금 살려보고자 선택했던 책인데, 마음만큼, 기대만큼의 만족을 주지 않은 것 같아 더 그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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