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즐 - 권지예 소설
권지예 지음 / 민음사 / 200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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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이기 때문에 알 수 있는 지긋지긋한 관계 혹은 느낌이 있다.

히말라야를 앞에 두고 끊임없이 대립하는 모녀의 이야기, 결혼 후 찾아오는 우울증, 남편에게서 느껴지는 다른 여자의 흔적... 흔히 육감이라고 단순하게 표현하는 그 느낌과 굴레처럼 느껴지는 관계가 이렇게 다양한 색의 이야기가 되어 찾아왔다.

일곱 색깔 무지개와 그저 숫자만 똑같이 일곱 가지의 이야기.

여자의 이야기니 무지개처럼 아름답기만 했으면 좋겠는데, 아쉽게도 그 반대이다.

우울하고, 위태롭고, 가슴 아프고, 힘들고, 어둡다.

다양한 주제를 담은 일곱 가지 이야기는 너무 현실적이어서 고달프다.

아무리 힘들어도, 어려워도 무언가 마음 속의 희망이라는 밝은 기운만 있다면 조금 버텨내기 쉬울 텐데... 이기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을 텐데...

소설 속 그녀들에게 그건, 꿈같은 이야기였는지 모르겠다.

꼭꼭 숨어야 하는 숨바꼭질로 자신을 감추고, 어딘가로 숨고 싶고, 복숭아 나무에 목을 매고야 마는 그녀들의 마지막 선택을 봐도 그렇다.

그것을 지켜봐야 하는 나에게도 그 고달픔이, 우울이 전염되는 것만 같다.

책을 잠시 덮고 한숨을 쉬려하니, 표지의 고양이가 나를 빤히 쳐다보고 있다. 처음엔 색도 이쁘고, 앙증맞은 일러스트라고 좋아라 했는데, <퍼즐>을 읽고 난 후라 그런지 섬뜩한 느낌마저 든다. <퍼즐> 속의 그녀의 주위를 맴돌며 우울증에 걸린 그녀를 더욱더 깊은 절망 속으로 끌어들이던 고양이가 떠올랐기 때문일까..

‘그러면 나는 이렇게 대답했던가. 그 인물들은 실제의 인물이 아닙니다. 허구의 인물입니다. 굳이 따지자면 작가의 분신이랄까요?’

<여주인공 오영실>이란 단편 속 작가의 외침에 그저 희망을 걸어본다.

소설이 너무 현실적이라 했지만, 제발 현실 속에서는 이런 여자들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랄까? 그런 생각에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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