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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화장품의 비밀 - 많이 바를수록 노화를 부르는
구희연.이은주 지음 / 거름 / 2009년 4월
평점 :
그럴 줄은 알았다. 하지만 이정도일 줄은 몰랐다.
이 책을 읽으면서, 그동안 대한민국에서 여자로 살면서 화장품에 관해 화장품 회사의 세뇌에, 그들의 장단에 얼마나 놀아난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 과히 기분이 좋지 않았다.
그래도 난... 적어도 이 책을 읽기 전에, 이미 시판되는 화장품을 끊고, 적은 종류의 화장품만 사용하고 있다는데 위로를 받는다. 만약 그렇지 않았다면, 정말 화장품을 하나하나 다 꺼내놓고, 안에 들어있는 성분을 분석해 보느라 밤을 샐지 모르겠다. 아니, 이미 화장을 할 때마다 성분을 하나하나 읽어보고 있다. 그리고 놀랐다. 정말 책 속의 걱정이, 걱정만은 아니라는 것이 느꼈기 때문이다. 시판되는 화장품을 사용하는게 몇 종류 되지도 않는데, 이미 그 안에 ‘파라벤’이라는 성분을 모두 함유하고 있었다.
가장 피해야할 성분 20가지를 추려, 함유가 된 화장품을 구입하지 않도록 알려주는데, 그 성분들의 위험성이 놀랍기만 하다. 암을 유발하거나, 체내에 흡수, 축적되면 독성 물질로 변하거나, 환경 호르몬이 의심되어, 유전자 이상, 알레르기를 일으키거나...
이렇게 ‘악독한 성분’을 어쩜 아무렇지 않게 화장품 속에 넣을 수 있는지.... 보면서도 믿을 수가 없을 지경이다.
‘지금껏 사용해서 별 문제가 없었다면 이미 안전한 성분이 아닌가? ’
이런 식의 주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는 것인지...
앞서 말했던 ‘파라벤’의 경우 암을 유발하거나 유전자 변형을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많은 석학들이 계속 연구하며 사용 중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할 때마다 화장품 협회가 내놓은 답은 이렇다고 한다.
‘ 파라벤은 이미 안전성이 확실히 입증된 물질이며, 파라벤을 각종 화장품에 사용해도 안전하다는 것을 뒷받침하는 충분한 자료가 있다. ’
'분명한 것은 화장품 회사가 공식적으로는 파라벤의 위험성을 완강하게 부인하지만, 내부적으로는 파라벤을 점차 줄이는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 (p140, 141)
이 대답만 보더라도 왜 소비자들이 더 똑똑해져야하고 깐깐해져야만 하는지 알 수 있다.
그렇게 소비자들이 변하기를, 이 책의 저자들도 바라는 일이다.
요즘 사용자가 변화하길 바라는 자성의 목소리를 여기저기서 들을 수 있다. 예전부터 ‘성장’위주의 경제정책을 펴온 탓에 벌어진 후유증과도 같은 일이라는 생각도 든다. 우선 돈이 되게, 상품이 되게 만드는 것이 더 중요했기에, 소비자의 건강이나 기호에 상관없는 상품을 대량으로 만들어내고, 유통시켜 경제를 활성화 시켰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는 많은 시간이 흘렀고, 사람들은 ‘건강’을 ‘환경’을 더 중요시하고 있다. 그런 변화에 이제는 화장품 회사 뿐 아니라, 상품을 만들어내는 대기업들이 변화에 발맞추는 노력을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리고 소비자의 한사람으로 좋은 상품을 찾고, 소비하는, 현명한 소비 활동을 해야겠다는 생각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