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거인 - 문화마당 4-16 (구) 문지 스펙트럼 16
최윤정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중간즘부터 책을 샀다.
여기에 소개된 책들을 장바구니에 넣으면서 사면서
읽으면서..그러면서 내가 읽었던 책이 나오면 이런 의미가~
하다가 번역하는 능력이 조금은 부럽고 조금은 다행이다
알면 병이다 싶은 것들이다.

슬픈거인이 '마지막 거인' 의 그림책에서 따온걸까 하는 생각 .
그녀가 마음에 든다.
어느 책에서 고무줄 노래 적어 놓은 곳에서
아  ..그녀. 맘에 든다.
가끔씩 아무리 떠올려 보려고 해도 부분이 생각이 나지 않아서
머리쥐어 뜯을때 있었던 노래.
나와는 조금 다르게 기억하고 있더라. '아이스께끼' 들어가는.

독서 교육의 출발은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
이란다. 스스로 읽고 싶은 마음에 들게 하고 싶다. 진짜
큰 아들은 재미난 목소리나 오버해서 읽어주면 껌벅 넘어간다.
우리 둘째 아들. 특이하게 목소리 내는 걸 아주 싫어한다. 무척이나 강하게.
오늘은 물어보았다.
" 엄마 목소리가 더 좋아? 왜?"
" 맑고 신선해 "
내가 넘어갔다. 이 이뿐넘 하면서.
음 잠온듯한 책 읽는 내 목소리가 우리 아들한테 중독이 되었다면 난 잘하고 있는 거다.

완역과 축약본의 차이를 아주 상세하고 적고 있다.
피노키오, 돼지삼형제와 늑대 이야기가 새록새록 적어졌다.
빠진 부분들이 무엇을 의미하고 있는지.

-책의 세계에 익숙해지기까지 얼마간은 지루함을 참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 지루함을 참는 힘을 기르는 일이 독서 교육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책을 읽게 하는 것만이 그 교육을 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나는 생각하지 않는다. 지루함을 견뎌내는 힘. 장애를 극복하려는 의지력을 길러주는 것이 오히려 더 좋은 방법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생활속에서 자연스럽게 체득될 수도 있고, 등산이나 수영, 오래달리기 같은 스포츠를 통해서도 얻어질 수 있다.

요즘엔 '스펙'을 쌓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아마도 내공이라는 걸거다. 영어 단어 모르고 문맥상 그러겠지 한다. 아니면 말고^^
책을 읽어내는 것이 정말 힘들때 있다.
'분노의 포도' 읽으면서 처음 3장이 너무 힘들었었다. 그러고 나니 마지막 장을 넘기기까지는 술술 나갔다. 묘사하는 부분들을 안 좋아해서 그랬다. 그리고 '신곡' (?) 단테의 신곡인가? 작품과 작가를 왜 이리 헷갈려하는지 지금도 어렵다. 그 책 읽으면서! 읽는 내내 하얀것은 종이 검은 것은 글자 하면서 책장 넘어가는 것이 무진장 힘들었다. 내용 기억 하나도 안나고 시나리오라는 것하고 암튼 힘들고 힘들었다는 것만 남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척 뿌듯해 했다.
마지막까지 한장씩 넘겨갔다는 사실에^^
20년 즘 되었는데도 아직도 뿌듯하다. 제목과 작가 헷갈리면 어쩌냐. 그냥 내가 뿌듯하다는데 .
책을 읽는 것은 능동적인 참여라고 말하고 있다.
인터넷을 하는 것보다 수십배는 능동적일수밖에 없다.
이리 밋밋한 종이쪼가리에 몰입한다는 것 자체가 경이로운 거다.
난 경이로운 일을 좋아하는 구나^^

밤이 늦어 헛소리만 나오네.
아무튼 최윤정 그녀가 번역한 책들은 그냥 믿고 읽는다.
나와 비슷한 취향이 반가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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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선물은 이제 그만! 난 책읽기가 좋아
브리지트 스마자 지음, 주미사 옮김, 세르주 블로흐 그림 / 비룡소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책 선물을 받는 바질.
그는 책이 싫다.
책들이 도자기로 만들어졌다면 좋겠다라고 바랜다.
그래야 던지면 깨져서 버릴수 있을테니까
그러면서 자신의 소중한 것을 버려버리는 엄마.
아이들이 소중하다 하는 것은 내가 보기엔 정말 버릴것이 많다.
물론 난 잘 안 버린다.
성격상 잘 버리질 못해서다. 그래도 보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우선 순위가 내 물건. 내 추억이 담긴것들이다. 또는 비싼거 ^^
그런것들이 우선이다. 신랑의 물건도 쉽게 버릴맘이 생기고 아이들 물건도 그렇고 비싼건 어찌되었건 못 버린다.

암튼 여기에 바질이 하는 말이 통쾌하다
-엄마는 책을 비닐로 싸고 누런 테이프로 찢어진 데를 붙인다. 어떤 것들은 저주 받은 중환자들처럼 보이는데도 절대 쓰레기통으로 들어가는 법이 없다.

처음부터 바질이 싫어한건 아니다.
여동생이 태어나고 부터다. 모든 일에 여동생이 우선 순위가 되었다. 거기에 그가 책을 읽을수 있었기 때문이다.
-지금 난 너무 커서 아무도 나에게 이야기를 해 주지 않는다. 이 모든 건 학교 때문이다. 내가 책 읽는 걸 배우지 않았더라면 사람들한테 이야기를 들려 달라고 할 수 있을 텐데.

'글'이 발명되었을때 어떤 왕이 이렇게 말했다.
이 글이라는 것 때문에 사람들의 기억이 사라질 것이고 진실로 배움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일어나는 척만 할것이다라고.
말로 몸으로 생활로 이어졌던 배움이 글이라는 것에 기록되어 멀리 전해지는 장점이 실제 깨닫지 못해도 알지 못해도 글이라는 것으로 아는 척할수 있게 된다고. 그 배움을 위해 스승을 찾아 그의 삶을 통해 배우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의 위험을 말한다.

바질은 자신이 글을 읽지 않았다면 누군가 이야기를 계속 해 줄것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싫어한다면 아빠 엄마가 자신을 사랑해하지 않을거라고 겁을 먹은 바질. 그는 사랑하는 척 한다 책을.
결국 모두 알게 되지만 여기에서 바질을 다시 책으로 불러들인 이는 전혀 책을 읽지 않는 아빠에게서 온다. 

아픈 아빠를 위해 바질은 책을 읽는다.
그리고 한가지에 동의한다.
책이 좋을 때는 사람이 아플때. 라고.

서점에 가서 가슴 떨리는 맘으로 아이들 스티커책이나 장난감달린 책 만화책을 산다. 조금 덜 떨리는 맘으로 사자.
도자기로 만든 책이었으면 하고 바래는 아들은 누구나 될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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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14 14: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3월 29일 롯데시네마에서 노근리 사건을 영화로 만든 '작은 연못' 무료시사회 있어요.
보고 싶으면 제 서재에 있는 전화로 신청하시면 되어요.
http://blog.aladdin.co.kr/714960143/3498156
 
가장 멋진 크리스마스 - 핀두스의 네번째 특별한 이야기 핀두스의 아주 특별한 이야기 4
스벤 누르드크비스트 글.그림, 김경연 옮김 / 풀빛 / 200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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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조금 조잡한 느낌 든다
이쁜 그림은 아니라는 말이다. 코가 뭉퉁하니 사람들은 잘 그려진 듯 싶은데 핀두스라 불리는 고양이의 그림이 조금 어색하다.
주인공인 핀두스가 그다지 고양이 같지 않아서 조잡한 느낌이 드나? 아니면 자질구레하게 배경들이 펼쳐져서 그런가 싶기도 하다.

둘째 아들이 이 책을 잘 가져오길래 물었다.
"넌 이 책에서 어떤게 제일 좋아?"
" 다 "
더 이상 물어도 답은 없다.
그러면서 책에 조금조금한 그림들을 잘 알고 있다.
나만 또 모른다.
트리를 만들고 있는 할아버지의 대패질에 방이 어질러 진다고 소리지르는 청소하는 두더지(?) 아줌마의 삿대질에 껌벅 넘어가는 넘이다. 청진기로 할아버지 발을 진찰하는 수닭. 
다리를 다친 할아버지가 크리스마스 준비를 하나도 하지 못하게 되었을때 핀두스를 다친 할아버지보다 크리스마스를 재미있게 지내지 못할까봐 걱정이다
할아버지를 도와 청소를 하는 핀두스. 그건 돕는게 아니다 ^^
핀두스에겐 재미있는 놀이가 되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그렇다.
자신에게 재미가 있는 일을 하고 걱정이나 배려보다는 지금 당장 먹고 싶거나 보고 싶거나 놀고 싶은 거를 하고 싶다.
엄마가 아프다고 해도 돈이 없다고 해도 지금 당장 먹고 싶고 사고 싶고 갖고 싶다.
아이들은 이런다는 것을 핀두스는 잘 보여준다.
시무룩하다가도 금새 새로운 관심꺼리가 생기면 잊어버리는.

처음에 읽었을때보다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책이 조금 더 보인다.
둘째가 그런다.
"시리즈로 있는데 한권밖에 없어."
사고 싶지만 .. 망설이고 있다.
다 있다면 저 아이가 갈증같은 것을 언제 알것인가 한다.
가르치고 싶어하는 부모맘을 접는게 더 빠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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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릴 스트립이 나온다.
주름져서 늘어지고 있는 눈꺼풀이 나온다.
보여주고 싶지 않은 그녀의 엉덩이는 결국 보이지 않았고 뚱뚱하게 나온 알렉 볼드윈의 옆모습은 그대로 나온다.
좋다.

중간에 이런 대사가 있다.
메릴 스트립이 전남편과 바람을 피고 친구들에게 말한다
" 이제 보니 나 은근히 헤퍼 "
파..재미있네 하면서 예고편에서 넘어갔다.
실제 영화를 보면서는 이런 대사가 있다
새로 만난 남자가 그녀에게 이렇게 말한다.
" 당신의 매력은 나이입니다 "
그렇다.
그녀는 나이가 들어가면서 주름이 지고 몸매가 조금씩 흐트러지는 게 전체적으로 참 매력있다.
'맘마미아'에서 젊고 활기차게 보이는 멜빵바지는 정말 아니었지만
은발의 패션리더로 나온 '프라다'(?) 에선 정말 카리스마 있는 멋진 일하는 여자였다. 
일하는 여자. 생각하는 여자. 강단있는 여자. 아무튼 그녀 안에는 지치지 않는 에너지가 있는 여자로 많이 나왔다.
그 에너지가 무언가 뜨겁게 태울기세로도 나오고 잔잔하게 힘있게 나오기도 하고 모든 것을 걸어 앞으로 나아가기도 한다.
의지. 그녀가 해 왔던 많은 역에서 내가 보고 싶은 것.
결혼생활을 포기해버린 자기 탓도 있다는 말을 하는 그녀를 보고 싶은 거다. 불평하지 않는 모습의 '아웃오브아프리카'의 그녀가 보고 싶다.
배우를 보러 영화를 보는 내겐 그녀가 오래도록 영화배우로 남는 것이 행복하다.

영화 이야기도 할까
결혼은 그런거
좋을때나 기쁠때나 슬플때나 힘들때나.
그 모든 때를 같이 해야 하는 거.
전남편이 돌아온 이유는 지금 부인과의 문제를 잊어버릴수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돌아오면 다시 새로운 문제는 생긴다.
하지만 그 남편은 돌아가지만 이제는 안다.
자신이 무엇을 망쳐버렸는지 무엇을 놓쳤는지를. 그 잘못의 대부분이 자신 때문이라는 것을. 그래서 그는 물러난다.
알렉 볼드윈. 나이 들수록 그는 조금씩 나아진다.
능글맞는데 장난꾸러기 라는 말로 그를 말할때 누군가는 이렇게 한마디로 말한다. 익살맞아. 그래.딱이다.
왜 난 그 단어를 떠올리지 못했을까 하면서 보았다. 장난끼 있어 보여서 그는 나이 들수록 조금씩 이미지가 나아진다.
탄력 떨어져 보이는 허벅지 살하며 툭 나온 뱃살 턱살이 그를 귀엽게 만든다. 나이든 남자도 매력적으로 보인다.

영화보고 나오는데 김남길의 영화포스터가 있다.
짧지만 강렬한...
난 길고 지루하고 끈적끈적거리는 징글징글한 사랑이야기가 좋다.
늙어 죽으면서도 '미워~' 하면서 돌아누울수 있는 한지붕아래 사는 노부부 같은 사랑이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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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10-03-14 14: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심야로 이 영화 보고 왔는데, 사람 사는 거 다들 비슷한거 같아요.^^
백만년만에 영화 본다는 이웃 아줌마가 자기 취향에 딱 맞다며 좋아했지요.
메릴 스트립 눈가의 주름이 어찌나 자글거리는지... 하긴 나이가 60이 넘었으니...

파란 2010-03-15 15:53   좋아요 0 | URL
60이 넘었지요. 제 취향에도 딱 맞아서 좋았어요. 심야를 보고 팠는데 기운들이 지고 있어서인지 조금 앞에거 보고 차 한잔 마시니 1시가 넘어가네요. 이렇게 심야로 보는 즐거움이 큰데 영화보고 차 할수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네요. 일터에 다들 뺐겨 버렸어여 --+ 아무튼 그렇게 나이 먹는 사람이 부럽다 하고 왔습니다.
 
Good Night, Gorilla (Paperback) Bedtime Story Books 8
Peggy Rathmann 지음 / Penguin U.S / 200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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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이 그런다.
"언니 여기에 나오는 7번 생쥐가 사진찍고 정리하는 게 재미있다."
7번 생쥐? 무슨 말이지? 금시초문이라는 말을 여기에 쓴다.
오랫만에 동생네집에서 아이들 놀리고 재우고 이야기했다. 책에 대한 이야기하면서 ..

생쥐들이 나오지만 그네들에게 번호가 있고 그 번호의 아이들은 늘상 비슷한 일을 반복하고 있다는 것을 몰랐다.
들여다 보니 정말 구석으로 파고드는 생쥐도 있고 꼬마아이곁에서 사랑받고 싶어 똑같이 따라하는 생쥐가 있다.
그런 생쥐들이 엄마 아빠 빼고 10마리가 나온다.
그러면서 조금씩 다른 생쥐들의 모습도 .
책속에 책이 있고 작은 구석구석에 이렇게 많은 이야기와 유머가 숨어 있다는 것을 몰랐다.
울적해진다. 난 왜 몰랐을까?
정말 눈에 보는 것을 보지 않고 머리속과 눈과 손발이 다 따로따로 떨어져 살아가고 있는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 참 싫다.

우리 애들이 이 책을 참 좋아했었다. 근데 무엇때문인지 전혀 몰랐다.
그냥 글이 적어서 이 책을 가져오면 심심하고 지루했었다.
그냥 몇분 전 몇분 전 하면서 넘기기만 하니까 금방 읽어버려서 뭐라 할게 없었다.
그림도 그다지 끌리지도 않았다.
도대체 난 그 책을 그렇게 읽으면서 무엇을 보고 있었을까.
정신을 어디다 두고 사냐. 라는 나무라는 듯한 말이 귓가에 맴돈다.
자주 들었었는데 그러려니 하면서 그냥 지나갔는데 지금도 듣는 말인데 가벼운게 아닌데.
책 이야기를 쓰면서 항상 따른 삼천포만 뒤집는 독후감이다.
 
굿나잇 고릴라(?)를 쓴 작가다
따로이 검색을 해 보아도 책은 더 이상 없다.
왜 없을까 아쉽다.
자신이 쓴 책을 다른 책의 배경에 넣고 있고 책에 책을 넣는 스타일이 익숙해지면 이 책의 매력이 떨어질까?
이면지 활용도 잘 되어 있고 책을 전체적으로 펼쳤을대 연결되어있는 표지도 잘 되어있다.
꼼꼼하게 많은 것을 생각하고 그려보고 한페이지 한페이지를 정성 들여 만들어 놓았다.
좀더 땅에 발 딛고 살아보자.

프뢰벨 전집에 들어간 책.  전집에 들어가 있어서 그의 다른 책이 없을까 생각했다. 

내 뒤통수 확 잡아당기며 깨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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