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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랑 내 곁에 - Closer to Heaven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솔직히 주인공 김명민이 엄청나게 살을 빼면서 촬영을 감행했다길래 어느정도인가 궁금해서 보러갔다. 영화에선 180의 키에 50킬로가량으로 나오는데 상박의 근육은 그대로지만 갈비뼈가 앙상하니 끔찍하였다.구토까지 하면서 음식먹기를 절제했다니 대단한 프로의식이 아닐수 없다.
내사랑 내곁에 라는 대중가요는 그 노래가 유행할 때도 그랬고 이 노랠 부른 가수가 요절하고난 후에 한동안 매스컴을 탈때도 그랬다. 이 노래 범상치 않다... 사실 가수의 시원하고 막걸리 한잔 걸친 듯하면서도 잘 엮어나가는 목소리때문에 노래가 확실히 더 살았던 것같다. 하지만 단조롭지만 이 유장하면서 한편으로 건강한 애수에 어린 곡조가 앞으로 뭔 일을 낼 것이란 생각은 늘 잠재되어 있었다. 나만 이런 생각이 든 게 아닌게다.
영화로 만들어진 내사랑-은 엔딩에서 주인공 남녀의 목소리로 이 노래를 들려준다. 프로는 아니자만 연기자들이 직접 부르는 노래는 의미심장하다. 눈물찔끔 콧물 약간을 흘리고 난 뒤의 노래라 더욱...
루게릭병을 앓는 남자를 하필이면 상조회사에 근무하는 염쟁이 아가씨가 사랑하게 되었을까. 이 애처로운 설정자체가 관객을 미치게 만든다. 아픈 남자의 병상앞에서 다른 환자들이 못보게 커튼을 둘러친 작은 공간안에서 핑클의 옷을 입고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하지원은 살짝 깜짝연기에 성공한듯 보인다. 허나 그녀의 자연스런 얼굴곡선처럼 연기가 훨씬 감정이입이 될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반면 코미디적 분위기를 띄우는 감초 임하룡은 동막골에서처럼 우습고 진기하다. 병실안의 조연급 연기자들( 피겨스케이터역을 맡은 니가 오세요를 외친 영파워 아가씨를 포함해 식물인간 남편이 꿈속에서 약속한대로 정해준 시각에 깨어나지 않자 뺨을 연속해 아마 10여차례 후려갈긴 남능미까지)의 호연은 진짜 볼만 하였다. 흐흐 설경구마저 욕실장면에서 까메오로 나오다니.
영화는 또다른 메시지도 전해준다. 시한부인생을 사는 사람의 고통과 그를 사랑하는 한 아가씨의 눈물맺힌 사랑말고도 기약없는 장기 입원환자를 둔 보호자들의 삶에 대한 환기도 요청한다. 사랑하는 사람과 죽음으로 갈라지기도 하지만 부지되고 있는 생명속에서도 매일을 이별하는 사람도 있다. 그건 좋게 말해 기다림이지 실은 매일매일이 이별인 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