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이패스 물류관리사 합격예감
박창환, 김동엽 지음 / 이패스코리아 / 202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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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관리사 합격예감


국제통상 관련 국가 자격, 물류 관리사(Certified Professional Logistician, CPL)는 국제공인자격인 생산재고 관리사(Certified in Production and Inventory Management, CPIM)와 더불어 고급자격에 속한다. 유통관리사 1, 2급(대한상공회의소, 민간자격), 국제무역사, 관세사, 보세사, 원산지관리사 등과도 관련 있다. 시험은 1회, 6월에 접수하면 시험은 8월 중, 과목은 5과목으로 물류관리론, 화물운송론, 국제물류론(1교시, 3과목 120분), 보관하역론, 물류관련법규(2교시, 2과목 80분)이며, 문제는 200문항이 출제돼 1분에 한 문제씩을 풀어야 하므로 보자마자 답을 바로 찾아내야 할 정도 다회 독을 해야 한다. 시험의 난이도를 떠나서 실무현장에 필요한 내용도 들어있어, 충분히 준비하지 않으면 합격하기 어려워, 30% 전후의 합격률이다. 1,300여 쪽의 학습 분량이다. 이 책 또한 900여 쪽이나 된다. 과목별 난이도는 물류관련법규가 가장 높고, 그다음으로 국제 물류론, 화물운송론, 보관하역론, 물류관리론 순이다.


책의 구성과 흐름


이 책은 5과목을 순서대로 정리하고 있는데, 흐름을 따라가면 물류와 유통에서 시작하여 물류시스템, 물류 혁신기법에 이르기까지 다루는 물류관리론(1과목)은 기본과목이며 나머지 세 과목이 이 총론에서 나온 각론적 성격이다. (2과목)화물운송론에서는 화물과 운송수단, 화물자동차 운송, 철도운송, 항공, 해상, 국제복합, 단위 운송시스템(ULS), 수, 배송시스템까지 자못 방대하다. 그리고 국제물류론(3과목), 이 과목은 말 그대로 무역실무 총론과 무역실무 조약 등을 다루는 국제무역사와 무역 영어와도 겹치는 부분이 있다. 여기에도 해상과 항공운송 그리고 컨테이너운송, 복합운송에 해상보험 및 보험 관계와 관세, 통관 실무를, 그러다 보니 신용장에서 시작해서 신용장으로 끝난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4과목) 보관하역론은 물류센터의 설계와 운영, 재고와 재고 관리시스템, 일반하역론, 운반과 보관 등으로 창고업법 조항도 눈여겨 봐두어야 한다. 나머지 이른바 “통곡의 벽”으로 알려진 물류관련법규다. 법규를 뺀 4과목은 컨베이어 시스템 공정과도 비슷한 면이 있다. 먼저 물류관리론을 확실히 정리한 후에 각론으로 옮아가야 할 듯하다.


입체적 학습


이 책은 이런 학습의 흐름에 따라 입체적으로 학습하도록 짜여있다. 개념과 열쇳말(핵심)은 굵은 글씨 혹은 음영, 밑줄 등으로 시각적으로 바로 눈에 들어오도록, 거기에 도표와 그림을 적절하게 사용한다. 내용의 설명 또한, 오지선다형에 나올 법한 내용으로…. 그리고 쪽 옆에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적을 수 있도록 여백을 배치해뒀다. 물론 이 여백에도 내용에 따라 물류에 쓰이는 지게차 등의 도해도 실려있다. 특히 장별로 핵심 문제를 실어, 학습내용 정리와 핵심체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3년 동안의 기출문제도 실려있어 시험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해두었다. 


충분히 “합격 예감”을 갖도록 입체적으로 구성돼있다. 아울러 “합격 예감” 시리즈는 유통관리사, 원산지관리사, 국제무역사 등과 연계해서 학습할 수 있도록 각 교재와의 연계하여 학습하는 것도 시너지 효과를 높일 수 있을 듯하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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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 파동이론 - 최초 저작물부터 유작까지 망라한 전집
R. N. 엘리어트 지음, 로빈 창.윤지민 옮김 / 이레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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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어트 “파동이론”의 탁월성과 가치는 오늘날까지 

 

이 책 <엘리어트 파동이론>은 앨리어트의 첫 저작인 <파동이론>에서 <파이낸셜 월드>의 기고문, <자연의 법칙>까지에서 실었는데, 그의 쓴 주식시장에 관한 글을 다 모아서 묶은 것이라고 해도 좋을 듯하다. 각각 하나의 장으로 구분했고 마지막 장은 엘리어트 파동 해설 서신과 시장 예측 서신을 한데 묶었다. 

 



인간의 뇌 활동이라는 게 참으로 희한해서 어떤 사물이나 현상에 관해 전혀 모르면 신비스러움이 더해지고, 두려워하거나 멀리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엘리어트의 생애과정을 보면 그가 전문적으로 주식을 연구했거나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것도 아니고(경제니, 경영이니) 주식에 관해서는 독학으로 나이 60이 넘어서 시장을 익혔으니, 그가 신내림을 받지 않은 이상, 또, 그가 활동했던 시대의 사회 풍조는 과학주의 전성기였던 터라 그의 이론의 그럴싸한 증명도 필요했던 시기였다. 증권시장의 움직임을 예견하거나, 미래 결과가 어떻게 될 것이라는 말은 허무맹랑 그 자체였을 것이다. 그런데 그의 이론이 현실 세계에서는 결과를 예측하지 않았는가? 

 



1929년 세계적인 미국의 공황과 주가 폭락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 시기 자본시장을 들여다본 엘리엇은 시장에서 보이지 않는 손이 무엇인지를 찾고자 한 것이다. 그의 설명이 당대에는 엉뚱하게 들렸을지 모르지만, 아무튼 결과적으로는 맞았으니. 하지만, 엘리엇은 자신의 이론이 적용되는데 상황적 한계가 있음을 고백했듯이, 원리를 정확하게 깨우치고 챠트 세심히 살피지 않으면 잘못 해석할 수 있다고 하며, 여기에 전체 시장을 조망하고 평균적인 흐름을 파악하는 데는 부족함이 없으나, 작위적 시장 조작가능, 돌발변수의 가능성이 큰 개별 주식의 측정에는 오류가 있을 수 있음을 강조한다. 

 



파동의 법칙은 모든 인간 활동 속에서 기능하는 현상

 

시장동향 예측 시도자들은 시장이 “심리적 변동 현상”이란 점을 인식하지 못했다. 시장에는 오르고 내리는 변동 속에 질서가 있다. 가격 변동이 주기적 순환의 리듬이나 질서 있는 순열로 나타난다. 주식시장도 자연계의 다른 것들처럼 나름의 법칙이 있었다. 시장의 법칙이 없다면 가격의 움직이는 구심점도 시장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다. 

 

파동의 법칙은 모든 인간의 활동 속에서 기능하는 현상으로 이를 정확하게 기록할 수 있는 기계적 구조의 존재 여부에 따라 파동의 정도가 달라지며, 하나의 완결된 파동 운동은 5회(1, 2, 3, 4, 5)의 연속된 파동으로 구성된다. 몇 가지 조건이 마련되면 파동의 패턴은 완성되고 숙련된 시각으로 포착할 수 있다. 첫째, 소유 구조가 다수에게 분산된 기업들에 의해서 광범한 영업활동이 전개되는 상황, 둘째, 매매자와 구매자가 각각의 대표를 통해 신속히 접촉할 수 있는 공개된 주식시장의 존재, 셋째, 신뢰할 수 있는 주식 거래 기록과 출판물, 넷째, 회사들의 여러 가지 사정에 대한 충분한 통계적 자료의 존재, 다섯째 대규모 파동에서 미세한 파동까지 낱낱이 드러내는 매일 주식 가격의 고점과 저점 변동 챠트라고 한다. 

 

파동에 관한 이해 “파동의 속성”

 

장기적인 주기 운동을 구성하는 파동의 속성은 초심자들에게는 전혀 무관한 것처럼 보이는 수많은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하나, 어느 완결된 주기 운동을 자세히 관찰해보면, 주가 변동의 폭과 진행의 목표 지점은 사소한 외적 여건에 큰 영향을 받지 않고 고정되어 있거나 예정되어 있다는 결정론적인 이론이 성립되는 듯하다. 즉, 하나의 국면에서 시장 변동이 격렬하고 급하면 그다음 같은 진행 방향 운동 국면에서는 속도가 현저하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인다는 말이다. 

 

파동이론의 작동원리와 수학 법칙과의 연관성

 

파동이론의 기원은 기원전 6세기, 피타고라스, 13세기의 피보나치, 레오나드로 다빈치와 마르코니 등은 파동에 관해서 어느 정도 지식이 있었다. 피보나치의 ‘동적 대칭의 수열’은 모든 측면에서 파동이론의 규칙적 움직임과 일치하며, 파동의 수도 그에 따른다. 피보나치는 피타고라스의 피라미드 도표를 기반을 수열 정리를 도출해 낸 것으로 보이는데, 피타고라스는 이 도표가 우주의 비밀을 여는 열쇠라고 말한 적이 있음을 강조한다. 엘리어트은 파동 원칙이 시장 움직임에 부합한 것을 알게 될 당시에는 위의 피타고라스 도표나 피보나치 수열에 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다고 말한다. 

 



파동이론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었던 파동이라는 존재를 자연에서 주식시장으로 가져와 본 것이다. 시간 요소, 즉 시장 추세의 지속 기간이 파동이론의 리듬과 일치하는 사례를 많이 제시할 수 있다고 말한 엘리엇은 주식시장에서 바이블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단언한다. 인간의 심리도, 자연의 흐름도 하나의 수식으로 표현될 수 있는 간단한 것이 아닐뿐더러 표현할 수 있더라도 이를 명쾌하게 밝혀낼 사람이 없을 것이라고, 

 

삼국지의 제갈공명이 귀신을 부릴 수 있다거나, 도술을 한다는 것은 모르면 신비스럽고 두렵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다. 그는 자연의 법칙을 세밀히 관찰했다. 어떤 조건에서 비가 오고 바람이 부는지를, 그때 맞춰, 기우제를 지냈으니, 사람들은 그가 바람을 불렀다고 생각하는 것이 당연한 것처럼. 엘리어트의 파동이론은 아주 섬세하게 잘 들여다보고, 파동의 법칙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으면, 어렵다. 혼연일체가 되지 않으면 말이다. 

이 책은 파동이론과 관련된 어떤 현상에 관하여 끊임없이 설명하고 있다. 아마도 정독과 여러 차례 읽어 어느 정도 감각이 생기면, 파동이론과 법칙을 이해하는 길에 들어설 수 있을 듯하다. 여전히 어렵게 느껴지지만 말이다.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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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욕망 - 알파에서 베이비부머까지 데이터로 읽어낸 욕망의 방향
대홍기획 데이터인사이트팀 외 지음 / 한즈미디어(한스미디어)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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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대욕망


이 책 <세대 욕망>은 롯데그룹 계열 광고대행사 대홍기획에서 내놓은 세대별 소비패턴과 유행의 흐름을 빅데이터와 행동 데이터 등 숫자를 중심으로 이른바 알파에서 베이비붐 세대까지를 망라한 세대별 트랜드 보고서다. 소비 지형에 관한 총론이라고 할까, 이는 시대와 세대가 교차하며 그려내는 우리 사회의 소비 지형도이기도 하다. 


특정 열쇳말로 표현, 묘사하는 세대, Z(1996~2009), M(1980~1995), A(알파, M 세대의 자녀, 2010~), X(1970~1979), BB(베이비부머 1955~1969), 10대에서 60대 후반까지를 이들의 소비성향과 행동, 나이와 가치관에 따른 변화 등을 좇아가면서 밝힌 꽤 흥미롭고도 중요한 보고서다. 


이 책은 데이터 인사이트 팀과 3명의 데이터분석가가 모여 정리한 것으로 그 구성과 순서는 “소비”를 중심으로 한 3장 체제, 1장은 새로운 세상 익숙한 프레임에서 우리가 알던 세상은 지나갔음을 코로나19라는 미증유 재난을 계기로 뉴노멀이 등장, 불확실성의 시대가 된다. 세대라는 친숙함 프레임과 그 대척에 있는 세대에 관한 편견과 진실을 살펴본다. 2장은 데이터로 본 소비 동기 7가지와 세대별 특성을 다루는 이 책의 본론이다. A~ BB(Baby boom)까지 5세대로 구분하여 이들의 정체성과 욕망의 방향을, 그리고 3장에서는 한국인의 소비 동기와 지속될 씨앗들은 무엇인지, 소비와 지속적 생명력을 가진 비즈니스 주제 6가지를 싣고 있다. 


이전과 같은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는 것은 


현대 사회의 특징 ‘VUCA’ 변동, 불확실, 복잡, 모호성의 앞 글자 모음이다. 요즘 부모들은 자식에게 세상을 사는 정답과 지혜(낚시를 하는 법)를 물려줄 수 없게 됐다. 불확실성의 시대라서 내가 살던 방식은 이제 통하지 않게 됐기에, 대신에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것은 자산과 금력, 즉 돈이다(물고기다. 낚시하는 것도 귀찮으면 아예 가둬놓고 기르는 법까지) 금수저를 동경하는 지금의 젊은 세대가 이전 세대와 달리 속물이어서일까, 아니다. 예전, 시대구분으로 70~80년 이른바 고도성장기에는 정규, 비정규직 이런 걸 구분할 필요도 없었다. 일손이 부족하던 시절이었으니, 지금은 저성장, 대학을 마치고 직장에 들어간 사회초년생이 하나의 직업만으로 생존에 필수 불가결한 수준을 넘어서 이미 커버린 욕망의 크기까지 감당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입을 얻기 어려워진 생태계 때문이다. 


풍요 속에 빈곤이란 말이다. 2010년대 후반에 유행했던 “헬조선”의 시대를 현실과 이상의 격차에 분노한 이들의 목소리다. 여기에 BBG(베이비붐 세대, 베이비부머), 은퇴한 연금생활자?, 아니다. 이 세대 안에도 하우스푸어 현상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일자리를 찾아 나서는 이들, 풍선효과처럼 이들이 일자리를 차지하면 젊은 세대는 그만큼 일자리가 줄어든다는 착각, 모든 세대가 불안을 느낀다. 생애주기별로 다가오는 주요 현안에 따라서, 결국 한 데 있으면 모두 죽는다 “각자도생”이다. 


시대 경험과 소비 태도, 한국인의 소비를 이끄는 7가지 동기


환경과 윤리, 사회적 가치를 지키는 “의식 있는 소비”와 일상의 즐거움과 삶의 질을 추구하는 “향유하는 소비”,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며 나 자신에게 투자하는 “자기 향상 소비”를 비롯하여 새로운 지식과 경험 추구의 “탐구하는 소비”, “유행 대세 소비”, 불안정한 미래를 대비 가성비와 실용성을 따지는 “대비하는 소비”에 이르기까지 세대별 소비 동기 순위는 Z세대는 유행 대세, 탐구, 향유 순으로 M 세대는 대비, 향유, 탐구, X세대는 의식, 자기 향상, 자기관리, BB는 자기관리, 자기 향상, 의식 있는, A 세대의(부모) 탐구, 의식 있는 소비를 우선했다.


세대를 이해하는 태도


이 책은 세대 효과(특정 세대의 공통경험과 사건들로 인해 특징적인 가치, 태도, 신념을 가지게 된 현상)와 연령 효과(개인, 집단이 나이 들면서 가치, 태도, 변화, 신념이 변화하는 현상), 세대에 관한 편견은 어디서, 세대라는 말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다. 세대별 특징과 가치관에 대한 근원적인 이해가 없이 침소봉대, 부분적으로 사례를 일반화해버리는 것이 문제다. 자, 편견의 예를 보자. 친환경, 윤리적 소비에 대한 세대별 차이에 관한 것이다. 그린워싱(친환경인척하는 가짜 환경친화제품 광고 수법)에 베이비부머와 X세대는 친환경, 윤리적 소비를 대의나 공공의 이익 관점에서 접근하지만, MZ는(이 구분은 한 세대가 들어있는 듯, 40대에서 10대까지, 아무튼 그렇다 치고)는 개인적인 소비나 이득 관점에서 접근하는 태도를 보인다. 그린워싱에 대한 분노와 윤리적인 제품을 사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인식 태도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는 말이다. 


지속 성장형 비즈니스 주제 6가지


먼저 불황형 소비의 활성화다. 소비자의 내면이 아닌 외부적 요인인 경제변수에 따른다. 편향소비, 즉 양극성 소비의 보편화 현상이 나타난다. 한 달 살기, 핫플레이스 찾아다니기로 상징되는 여가와 여행, 로컬리즘 및 유일성과 경험성의 결합, 반려 정서의 확장, 불황 없는 산업과 팬덤비즈니스, 팬데믹의 유산, 절제와 관리


데이터 세대론의 세대가 아니라 “시대” 팬데믹 이후의 달라진 소비 지형의 변화를 어떻게 읽어낼 것인가, 데이터만으로는 보이지 않는 현상들도 있을 터, 주변에서부터 달라진 분위기, 음주 절제, 모임과 회식 일찍 끝내기 등이 문화로 옮아갈 것인지, 건강관리의 붐은 강력한 듯, 지자체별로 황토 산책로를 만들기에 정신없듯이, 이 역시 트랜드, 한때의 유행인가 싶기도 하다. 예전에는 발바닥 자극을 주는 자갈길. 이제는 황톳길, 건강증진과 진짜 관계있을까는 나중 문제, 유행이니까. 자세히 들여다보면 여러 유형이 혼재된 예도 있기에. 우리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를 생각해보는 것도 유의미하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니, 적어도 인간의 욕망과 소비, 그리고 그 패턴이 어떻게 되는지는 알아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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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끝에 있는 상담소 - 우리 모두는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하다
이지연 지음 / 보아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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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떠러지 끝으로 내 몰린 사람들의 이야기


이지연 작가의 리얼리티 심리 소설, 간단하게 말하면 심리 상담소를 찾는 이들의 이야기다. 작가의 심리상담 관찰과 묘사가 마치 상담 사례연구처럼 다가온다. 심리상담 전문가가 되기 위한 경로와 한국 사회에 넘쳐나는 상담소들, 실제 상담 관련 자격증은 민간자격이다. 국가 자격으로는 임상심리사(1, 2급)와 청소년상담사(1~3급)이고, 대학원과정에서 상담심리, 교육심리, 아동심리, 심리학을 공부하고 각 학회에서 전문상담사, 심리상담사 등 자격부여와 그 관리를 하고 있다. 실제 상담소를 여는 데는 별도 제한이 없어서 우후죽순으로….


이 소설의 무대는 마음서가 상담소이며, 주인공은 이 상담소 소장 김윤경을 모델로 삼았다. 자본주의 사회의 가치는 “돈”, 출세와 성공의 척도는 돈과 유명세, 돈 있는 유명인이면서 그 분위의 권위자가 되는 것이다. 작가는 그런 속물 같은 소릴랑 장식장에 넣어두시고, 진짜배기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상처 입은 영혼과 만남은 늘 자선이나 재능기부일 수는 없다. 현실로 상담소를 꾸려나가기 위한 비용을 마련해야 하는 현실과 함께 사는 사회를 만들어 가야 한다는 의무감이 겹치는데, 작가는 이런 현실도 놓치지 않는다. 주인공 윤경은 상담으로 돈을 많이 벌 생각도, 미디어에 얼굴을 내비치면서 연예인처럼 활동을 마음도 유명인이 되고픈 욕망도 없다. 그저 간단한 사례 상담을 몇 차례 해주고 수입을 올린 경영마인드도 포기한 지 오래다. 


이 소설에서는 상담업계의 구조와 임상심리와 상담심리 사이의 거리 또한…. 읽다 보면 상담이란 세계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어렴풋하게나마 알 수 있을 정도이니 말이다. 


아무튼, 이 소설은 마음의 드리운 검은 그림자, 누군가가 내 마음을 알아주었으면 하는 청소년, 성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청년과 기댈 곳을 찾아 헤매는 어른아이, 돈과 결혼한 여자, 신데렐라가 되고 싶은 남자, 그리고 거울을 보지 않는 상담사, 소설 속 상담소 소장에 이르기까지, 등장인물의 내면세계와 현실 사이의 괴리, 혼란을 다루는데, 읽다 보면 인간의 심리란 참으로 다양함을 새삼 느끼게 된다. 무엇이 정상이고 또 무엇이 비정상인지조차 헷갈린다. 애초부터 정상과 비정상이란 구분 자체가 모호하다. 다수와 소수의 어느 쪽이 기준이 되는 것 또한 그렇다. 개인이 갖는 고유성, 특수성, 모두가 존중받아야 한다. 세상의 모호한 잣대로 사람을 재단하고 예단하며 틀에 끼워 맞추는 모든 것에 반대한다. 


사람들은 제각각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이 있다. 이 소설을 “리얼리티 심리 소설”이라 이름 붙인 이유도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다. 작가는 상담소를 찾는 이들의 입을 통해서 우리 사회를 톺아본다. 가족, 가정이란 무엇이며, 아이의 성장에 필요한 보호자의 배려, 집안의 체면이나 가문의 뼈대보다는 살아 숨 쉬는 한 사람이 고루한 질서 속에서 질식하도록 내버려 두는 것인 타당한 것인지, 사슬과 억압, 금기를 뚫고 나오려는 노력은 반항으로 비치고, 문제아로 학교건, 사회건 모두 이상한 성격과 행동을 하는 부적응자로 몰아간다. 한 인간의 내면에 갈등은 관심과 배려, 애착 형성, 정체성의 혼란, 혼인하고 가족을 이루는 것에 대한 가치, 사회적 역할의 서투름….


모두가 규격품처럼 같은 가치관을 가져야 한다는 것 자체가 폭력임을, 사람은 조금씩 다를 수 있으므로 이 소설은 등장인물을 통해 우리 사회가 지금 어떤 상태인지, 도대체 사람들이 무엇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지 톺아보고 있다. 지난 2월 중순 무렵에 한국개발연구원은 저출산 대책에 관한 국민 의견조사를 했다. 저출산의 심각함은 응답자의 95퍼센트 이상이 느끼고 있다고, 저출산의 원인으로 많이 들고 있는 것이 가치관의 변화와 주거, 일과 가정, 이른바 워라벨의 어려움 때문이라고, 이 대답 속에 숨겨진 많은 이야기, 돌봄, 욜로, 각자도생, 혼밥, 혼술, 1인 가구, 한마디로 모두가 고립된 외로운 사회를 살아가고 있다는 말이다.


이 소설 속 이야기는 허구가 아닌 현실이다. 현상 또한 사회적 이슈 감이다. 애써 감추려는 이야기를 작가는 애써 끄집어내어 모두에게 내가, 내 가족이 내 주변이 이런 상황에 놓여 있다면 당신은 어떻게 하시겠느냐고 묻는다. 꽤 흥미로운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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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스 빌런에게 고통받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
박지훈 지음 / 비전비엔피(비전코리아)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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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부터 잘하자!!! 


지은이는 연구원이면서 작가다. 직장 13년 차 중간급 직장인이다. 어쩌다 마주친 그대 “빌런” 어느 날부터 숨이 막히는 증세가, 공황장애 진단까지, 직장에서 살아남는 법, 빌런 대처법을 이 책에 담았다. 하지만 그의 마지막 결론은 내 탓이요. 나부터 잘하자고 한다. 자기성찰이자, 수신론(修身論), 내가 화(禍, 재앙)를 부른 것이니, 해결은 나로부터, 책제목<오피스 빌런에게 고통받는 당신을 위한 처방전>처럼 이 책은 해결법을 3부로 나누어 1~3단계라 이름 붙였다. 1부는 기본도 지키지 않는 빌런(1단계), 2부 일하면서 만나면 안 되는 빌런(2단계), 3부 회사 밖에서도 만나면 안 되는 빌런(3단계), 아마도 3단계가 제일 독한 듯 싶다.


우선은 빌런의 개념이다. “함께하기 힘든 사람” 무언가에 집착하거나 특이한 행동을 하는 사람들을 일컫기도 한다. 사회언어로서 생명을 얻은 그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이 책은 직장을 무대로 한 것이지만, 이를 확장하면, 단체, 모임까지도 해당하니, 사회생활 속 인간관계에서라고 해두자. 


출근, 회의 시간 안 지키는 사람들


글쎄다, 이를 빌런이라 할 수 있나 싶기도 하지만, 우선은 지은이 처지를 역지사지하자. TV드라마 "미생"의 어느 한 장면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하다. 


“ 시간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들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피해를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피해를 봐야 할 사람은 약속을 지키지 않는 당사자다. 그들이 크든 작든 피해를 보게 하자.” (22쪽) 


코리안 타임, 30분 늦는 것은 예사요. 늘 늦은 것에 핑곗거리를 찾는 이들, 과연 그럴까 싶다. 일본사람이 약속 시간 10분 전에 나와서 자리를 지킨다. 진짜 그럴까, 이건 경향성의 문제가 아니라 그런 습관이 있기에 회사 인간으로 살아가기 위한 생존본능에서 나온 것이지 결코 사회문화가 그렇다는 것은 아니다. 과잉일반화. 프랑스, 독일 모두 시간에 대해서는 생각보다 그렇게 칼같이 지키지는 않는다. 남의 떡이 커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다. 


지은이는 남의 일에 사사건건 재미로 입방아를 뒷담화를 품평하는 일은 삼가자고 이런 빌런에게 배울 게 있다면, 다른 사람의 사생활에는 관심을 두지 말자, 상대가 먼저 말하지 않는 한 굳이 사생활을 묻지 말자. 나 살기도 바쁜 세상에 괜한 오지랖을 부리지 말고 ‘나’ 스스로 잘하자고 한다. 


회사에 유일하게 존재하지 않는 것 단 한 가지 “비밀”


직장인들이 알아야 하는 회사의 절대 법칙이 있다. 회사에 유일하게 존재하지 않는 단 한 가지가 비밀이다. 벽에도 귀가 있고, 창에도 눈이 있다. 빌런의 언행을 내 체크 노트에 적어두자. 빌런 때문에 도저히 참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날 때를 대비해서.


회사물건(社用)을 사용(私用)하지 말라


사용(社用)을 사용(私用)으로 사용(使用)하지 말라는 뜻이다. 회사에서 비싸지 않은 물건들을 챙겨가는 것을 소확행(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이라고 말하는 것은 잘못됐다. 이는 소확횡(소소하지만 확실하게 횡령)이다. 볼펜 한 자루, 커피믹스 한두 개를 가져가는 것으로 회사가 직원을 고소하거나 징계 처리는 하지 않겠지만 말이다. 또 보자. 낮에는 놀고 밤에 일해서 수당 받아 가네? 글쎄다 보기 나름이 아닐까 싶다. 지은이도 이렇게 생각은 하지만.


빌런의 명언


“계산대 앞에서 10초만 뻘쭘하면, 10만 원을 아낄 수 있다.” 많이 들어 본 이야기다. 늘 100만 원짜리 수표(부도수표인지, 무늬만 수표인지 모르겠지만)를 내면서 자기가 밥값 계산하겠노라고, 커피값 내겠노라고, 식당이나 카페에서 당장에 큰돈을 받고 거슬러줄 돈이 있을까?. 이것도 다 옛날 전설이겠거니 싶었는데, 


주변의 선배 동기, 친구, 후배가 내 ATM기가 아니라는 사실, 누군가가 나에게 밥을 사주었다면 나는 커피라도 사고, 두세 번 얻어먹었다면 한 번쯤은 사야 한다고 생각하기가 어려운 걸까? 이도 사람 나름이지만, 내가 베풀기 싫으면, 다른 사람이 베풀기를 바라지도 말자는 말 또한 틀린 말은 아니지만 이것이 옳다 그르다고 할 것도 아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꼴불견도 있는 법. 


이 책 안에는 수많은 장면이 들어있다. 수긍이 가는 대목도 그 정반대인 곳도 있다. 빌런이라는 표현이 생소해서 그렇지 이렇게 얌체 같은 사람들, 민폐, 얌생이 등 눈살 찌푸리게 하는 사람은 언제, 어디서, 어디를 가나 한둘은 있게 마련이다. 이를 빌런이라고 부르면 그렇다. 새로 사회생활 하는 사람에게 직장 초년생에게 도움이 될 거라고 말하면 너무 순진한 건가. 이미 우리 사회에서 이런 유형의 사람들과 어떤 식으로는 만나서 이런 저런 경험을 했을 것이다. 자, 이런 사람들과 어떻게 관계를 맺고 살아갈 것인가, 어떻게 이 사람들의 엇나간 가치관, 가치체계를 함께 노력해서 돌려세울 것인가. 이 책의 결론 부분에서는 나부터 잘하자고, 하루 중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내는 일터에서 같이 지내는 사람들과의 좋은 관계를 위해서라고... 


이 대목은 읽기에 따라서는 역으로 “각자도생”을 강조하는 듯하다. 현대 직장인들의 초상이라고 해야할까, 지은이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치이고, 실망하고, 마음의 병까지 생길 정도로 깊이 경험했으니, 그의 처지에서는 당연한 아니 지금까지 있었던 모든 유형의 빌런들과 어떻게 관계 설정을 해야 좋을지에 관한 나름의 견해와  일터라는 공동체의 질서(직장관)를 피력하는 맥락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이 안에는 "직장 내 괴롭힘"이라는 요소도 포함돼 있다. 


인간이란 동물은 무리생활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즉, 사회 속에서 함께 살아가는 게 본능이다. 어떤 공동체든 얌체 같은 사람은 존재하기 마련, 이를 배제하기 보다는 오히려 끌어 안아주기를 하는 건 어떨까 싶다. 지은이의 결론은 나부터 잘하자는 말인데, 나부터 바뀌자는 말로 들린다. 그러면 함께하는 동료들도 우리라는 의식을 갖지 않을까?, 인간 사회의 사람들 관계의 어려움을 잘 보여주고있는 것이 바로 이 책이기는 하지만... 


<출판사에서 보내준 책을 읽고 쓴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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