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애하는 20세기 - 오늘의 클래식, 시대의 아이콘, 나의 취향이 된 20세기 걸작들의 문제적 탄생기
김재훈 지음 / 휴머니스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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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메이징 디스커버리 시리즈에서 본 작가의 유머와 위트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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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날 II
어떤날 노래 / 신나라뮤직 / 200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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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은 요가 가는 날이다. 코로나 때문에 근 1년을 중단했던 요가 수업을 최근 다시 시작했다. 저녁을 먹고 거리로 나선다. 한낮의 뜨거운 열기는 많이 식었다. 뭐가 그리 바쁜지 도로의 차들은 쉼이 없다. 운동화 바닥에 닿는 보도블록이 경쾌하다.


 아침나절 있었던 안 좋은 기억들은 어느새 사라졌다. 귓가의 이어폰에선 '어떤날'의 음악이 흐른다. 썩 잘 어울린다.


   

어떤날 2집 <출발>


하루하루 내가 무얼 하나 곰곰히 생각해보니

거진 엇비슷한 의식주로 나는 만족하더군

은근히 자라난 나의 손톱을 보니 난 뭔가 달라져가고

여위어가는 너의 모습을 보니 너도 뭔가 으음

꿈을 꾸고 사랑하고 즐거웠던 수많은 날들이

항상 아득하게 기억에 남아 멍한 웃음을 짓게 하네

그래 멀리 떠나자 외로움을 지워보자

그래 멀리 떠나자 그리움을 만나보자

꿈을 꾸고 사랑하고 즐거웠던 수많은 날들이

항상 아득하게 기억에 남아 멍한 웃음을 짓게 하네

그래 멀리 떠나자 외로움을 지워보자

그래 멀리 떠나자 그리움을 만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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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가를 마친 후...

학원 계단을 내려오다 다리에 힘이 풀려 엎어질 뻔했다...

아..맞다 이게 요가였지.내가 잠시 잊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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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1-06-25 13: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요가 다시 하고싶어요! 응원합니다!!

noomy 2021-06-25 14:00   좋아요 0 | URL
넵~ 다락방님도 어서 다시 시작하시지요..^^
 
시간과 물에 대하여 - 2022 우수환경도서
안드리 스나이어 마그나손 지음, 노승영 옮김 / 북하우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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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좋은 책이다. 짧지 않은 시간 동안 흥미롭게, 때론 문장 하나하나를 곱씹으며 한 아이슬란드 작가가 들려주는 이야기를 음미했다. 뭐라고 콕 집어 표현하기가 어렵다. 저자의 말대로 현실을 담아야 할 단어들이 허공을 떠돌며 더 이상 아무것도 가리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환경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소음과도 같다. '기후 변화', '지구 온난화', '빙하 해빙', '기록적 고온', '해수 산성화' 같은 단어들이 백색 잡음에 불과해졌다. 우리는 이 각각의 말들이 의미하는 바를 쉽게 이해한다고 하지만, 하나의 단어가 함의하는 바는 우리의 상상을 초월한다. 이데올로기적, 경제적, 관념적 덧칠에 가려진 단어의 본질은 허깨비같이 주위를 맴돌다 흩어진다. "당연히 환경 문제가 심각하다는 것은 나도 알고 있어. 하지만 먹고 사는 문제가 먼저 아니겠어?" "중국같이 오염의 기여도가 큰 나라에서 해결해야지 왜 우리한테만 그러는 거야?" "환경에 대한 어젠다는 좌파들이 늘 주장하는 거야. 그리고 그 심각성은 실제보다 과장되고 왜곡되었다던데." 


 이 책은 시간과 물에 대한 것이다. 저자는 먼저 조부모의 인생을 얘기하며 인간의 시간을 성찰한다. 찰나 같은 순간이지만 인간의 고리는 몇 대에 걸쳐 이어지고 순환한다. 그리고 아이슬란드 빙하와 관련된 역사, 신화 등을 언급하며 급격하게 변하는 지구의 미래를 걱정한다. 빙하의 해빙과 해수 산성화는 심각한 지경에 이르렀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려면 이산화탄소 배출을 2050년까지 전면 중단해야 한다. 앞으로 30년밖에 남지 않았다. 전 세계 과학자들은 크게 네 가지 범주로 해결책을 나눈다. ① 음식물 쓰레기와 식단 변화 ②태양, 풍력에너지, 전기 동력 운송 ③숲 보전, 숲 가꾸기, 습지 및 우림 복원 ④여성 권리 신장


 개인의 노력은 물론 전 지구적으로 단체, 국가 모두가 힘을 합쳐야 한다. 참 어려운 문제다. 게다가 생존의 문제 즉 경제적 문제는 누구도 쉽게 포기할 수 없다. 그런 관점에서 저개발국의 입장 또한 이해가 간다. 쉽지 않지만 달라이 라마와 나눈 대화에서 그 실마리가 보인다.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하게 타당한, 또는 현실적인 방법은 대화입니다. 상대방의 견해에 귀를 기울이고 호혜적 해법을 모색해야 합니다." 또 한가지, 만물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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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 다 배달합니다
김하영 지음 / 메디치미디어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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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장이 술술 넘어갈 정도로 재미있지만 마지막 부분의 문제 제기는 결코 가볍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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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각시 조종사
요슈타인 가아더 지음, 손화수 옮김 / 현대문학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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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기 한 남자가 있다. 노르웨이 시골 출신으로 북유럽 문학을 전공하고 인도유럽어족(인도와 유럽 지역에 뿌리를 둔 여러 언어들이 속한 어족)을 집착적으로 파고드는 한 중년의 남자는 잘 모르는 사람의 장례식장을 자기 집 드나들듯 한다. 왜? 표면적인 이유는 외롭기 때문이다. 부모도 형제자매도 친구도 하나 없는 이 남자는 가족끼리의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거짓으로 죽은 자와의 관계를 만들어내 장례식장을 전전한다. 능수능란한 말솜씨로 추모식장의 유족들과 인사를 나누고 고인과의 추억을 회상하고(거짓으로 만들어낸) 고대 게르만의 신앙이나 관습, 언어학적 지식을 자랑한다. 그리하여 타인과의 유대감을 느낀다.


 남자는 실존에 대한 양가감정에 시달리고 있다. '홀로 완전한 섬'을 이루어 자유로운 존재이고자 하지만, 또 한편에선 인도유럽어족의 계통수와 같은 관계의 얽힘이 심연에 존재한다. 공통된 원천에 뿌리를 두기 때문에 이들은 홀로 존재할 수 없다. 따라서 장례식장을 찾는 행위는 관계를 통해 존재하고자 하는 이 남자의 실존이다.


 물론 자유를 향한 열망도 있다. 어린 시절 제비뽑기를 해서 뽑은 꼭두각시 인형 펠레는 늘 주인공의 곁에서 대화를 나누며 함께 생활한다. 사회적 관습이나 관계를 초월해 자유로워 지고자 할 때면 남자는 왼팔에 펠레를 끼워 대화를 시작한다. 해리 장애를 보여주는 이 대목은 펠레의 독립성과 자발성을 위해 꼭두각시 조종사가 되는 남자를 볼 수 있다. 아까 얘기한 뿌리와 관계를 끊어 내고 자유로 존재하고자 하는 또 다른 실존의 모습이다.


 결국 남자와 펠레는 존재를 관통하는 두 가지 속성을 잘 보여준다. 관계와 자유. 사실 인간은 죽을 때까지 꼭두각시 인형과 조종사의 입장에서 홀로 존재하는 섬과 대륙의 한 부분으로의 섬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지도 모른다.


 소피의 세계로 유명한 작가의 이번 소설은 독특하면서도 생각할 거리를 준다. 왠지 인기는 없을듯하지만 관심 있는 분은 읽어 보면 좋을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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