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미래 - 문화자본의 무한가치 세계유산 2.0
강상규 지음 / 가디언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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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독서편식클럽을 통해 읽게 된 이 책.

책을 받자마자 솔직히 '묵직함'이 느껴졌었습니다.

아무래도 '유산'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리고 그 유산의 '가치'에 관한 이야기라서...

그렇지 않아도 점점 'K-Culture'가 세계 속에서 확산되기에 이 책을 읽어야 했습니다.

​

그럼 우리의 유산...!

그 가치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

"경제적 가치는 화폐에,

문화적 가치는 유산에 저장된다"

​

과거가 쌓여 거대한 미래 자원이 되는 경로를

설득력 있게 보여주는 책!

​

『과거의 미래』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했던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

신석기 동굴의 고요한 먼지 속이나 세월에 깎인 중세 교역로의 틈새에는 깊고 의도되지 않은 침묵이 깃들어 있다. 돌을 깎던 손과 길을 걷던 발은 불멸을 꿈꾸지 않았다. 그들은 '지금 이 순간'의 설계자들이었다. 석공은 튼튼한 벽을 원했고, 서기는 명확한 기록을 바랐으며, 무용수는 리드미컬한 기도를 올렸을 뿐이다. 그들 중 누구도 자신의 평범한 '삶의 흔적'이 훗날 큐레이팅되고, 울타리가 쳐지며,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먼 미래세대를 위한 거대한 유산으로 명명될 줄은 몰랐다. 그들은 그저 살아가고 있었을 뿐이다. 하지만 그 단순한 삶의 행위 속에서, 그들은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 정체성의 좌표를 우리에게 선사하고 있었다. 한참 후 우리는 그 좌표를 '탁원한 보편적 가치'라고 명명했다. - page 8 ~ 9

​

유산이 가진 근본적인 역설!

고궁과 성벽, 기록과 예술이 오늘의 삶과 대화를 멈추는 순간, 그것은 물리적 사물에 머물 뿐,

그 안에 켜켜이 축적된 인간의 생각과 삶, 공동체의 정체성, 예술적 성취와 시대의 메시지가 진정한 가치라는 것을,

그렇게 무엇을 가치 있게 여기고 어떻게 기억할 것인지에 대한 오늘날 우리의 선택이, 다가올 수 세기 뒤의 '세계유산' 등재 목록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로부터 저자 강성규는 세계유산을

​

'오래되었으니 보존해야 할 문화재'

​

에서

​

'인류가 물려받아 그 가치를 해석하고 다음 세대로 확장할 유산'

​

으로의 관점을 제시했고, 이러한 전환을 '유산 2.0'이라 명명하였습니다.

​

네 개의 문으로부터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2026년 3월 21일 토요일 저녁 8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는 BTS의 컴백 라이브 무대로 세계적 축제의 무대가 되었습니다.

같은 시각, 베이징의 '천안문' 광장은 공간이 비어 있는 것은 아니었으나, 그곳의 의미는 철저히 통제되고 있었습니다.

비슷한 시각, 파리 '개선문' 아래에서는 1차 세계대전의 무명용사들을 기리는 '영원의 불꽃'이 넘실거리고

그 주위를 수많은 자동차가 회전교차로를 따라 바쁘게 돌고, 관광객들은 셔터를 누르는

승리의 영광과 전쟁의 슬픔, 그리고 파리 시민의 일상이 아무런 모순 없이 차곡차곡 겹쳐진 채 증축되고 있었습니다.

동시에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은 통일의 서사를 담고 있었습니다.

이 운명의 격차를 만든 것은 무엇일까...?

​

우리는 '유산'이라는 고정관념이라는 껍데기를 깨야 한다. 유산은 흔히 '오래된 것' 혹은 '보존해야 할 것'으로 이해된다. 그러나 광화문이 600년 동안 '같은 광화문'이었던 적이 단 한 번도 없다는 사실, 천안문이 20세기에도 새로운 의미를 떠안아 왔다는 사실, 개선문이 처음의 군사적 영광 위에 무명의 슬픔을 덧입혀 왔다는 사실, 그리고 브란덴부르크문이 28년 만에 통일의 상징이 된 사실은 '오래된 것'과 '유산'이 동의어가 아님을 증언한다.

유산은 박제된 과거의 시제가 아니라 미래로 흘러가는 시제다. 매 시대가 자신의 손길을 그 위에 더하도록 허락된 살아있는 유기체다. 이것이 여기서 정의하고자 하는 '유산 2.0'의 출발점이다. - page 18 ~ 19

​

그렇게 우리에게 유산에 저장된 엄청난 문화자본을 어떻게 읽고, 연결하고, 미래 자산으로 바꿀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

역시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빼놓을 수 없었습니다.

화려한 무대 위에서 노래하는 K-POP- 걸그룹 멤버들이 사실은 인간 세계를 위협하는 악마들과 사투를 벌이는 비밀 사냥꾼들이라는 설정.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이 안엔 소름 끼치도록 정교한 전통의 호출 공식이 숨어 있었는데...!

소녀들이 악마를 제압하는 진정한 무기는 날카로운 칼날이 아닌 목소리, 즉 노래였고

그들이 입은 화려한 무대 의상은 호랑이와 까치가 노니는 조선의 민화 모티프가 감각적으로 수놓아져 있고

격렬한 댄스 브레이크의 안무는 한국 무속의 살풀이 춤이 지닌 독특한 곡선미를 현대적으로 비틀어냈고

특히 영화의 클라이맥스인 거대한 주술 의례 장면은 무당이 신을 불러들이는 굿의 전통적 형식을 현대적인 K-POP- 콘서트의 거대한 스타디움 연출과 완벽하게 오버랩되는 등

이를 통해

오래된 문화적 기억과 상징은 K-팝과 영화, 애니메이션과 디자인을 만나 세계인이 함께 향유하는 새로운 문화가 되고

K-컬처는 유산을 소비한 것이 아닌, 유산에 저장된 가치를 발견하고 증폭시켰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

'유산'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유하게 해 주었던 이 책.

결국

​

기본적으로 유산은 잊기보다 기억하고 전승하려는 인류애적 의지를 의미한다. 그것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더 나아지려는 집단적 향상성이기도 하다. 현재 세대에게 유산은 지금의 정체성을 뿌리내리는 토양이며, 미래 세대에게는 우리가 오늘 심는 타임캡슐과 같은 씨앗이다. 유산을 역동적이고 진화하는 생명체로 바라봄으로써, 우리는 단순한 과거의 큐레이터에서 벗어나 미래의 설계자가 될 수 있다. - page 11 ~ 12

​

우리가 무엇을 선택하고 무엇을 빚어내느냐 '문화적 누적'에 달렸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었고

과연 미래의 유산은 어떤 모습으로 어떤 의미를 지니게 될지 기대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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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 지친 영혼을 위한 동심 처방 ㅣ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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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요즘도 가끔 동화를 읽곤 합니다.

자극적인 이야기가 싫을 때...

책태기가 올 때...

읽고 나면 마음이 정화된다고 할까...!

그래서 좋아하는 동화책을 몇 권 소장하고 있습니다.

​

전작을 읽었었습니다.

그때 좋아하는 책 <빨간 머리 앤>이 소개되어서 좋았던 기억이,

그리고 아이와 함께 읽었던 <마당을 나온 암탉>의 인상적인 문장들을 보며 가슴 아팠던 기억이,

읽어보아야지 했던 <긴긴밤>을 찾아 읽었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그럼...

이번엔 어떤 동화들이 위로를 건넬지......!

​

상처받은 마음을

어루만져주는

동화의 위로

​

『어쩌면 동화는 어른을 위한 것 2』

저도 동화를 읽고 또 읽는 이유를...

​

어른이 되어 다시 만나는 동화는 조금 다르게 다가옵니다. 『행복한 왕자』의 눈물은 희생의 무게로 읽히고, 『소공녀』의 상상력은 가난하지만 마음을 지켜내는 품위로 다가옵니다. 『피터 팬』에서의 비행은 잃어버린 자유에 대한 그리움이 되고, 『피노키오』의 거짓말은 긴 성장의 과정처럼 보입니다. 같은 이야기가 전혀 다른 문장처럼 읽히는 순간이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온 시간이 어린 시절의 문장 위에 겹쳤기 때문입니다. - page 5 ~ 6

​

어릴 때 미처 보지 못했던 동화의 깊이가 느껴지기에

무엇보다 어른이 되어가면서 내 삶의 문장이 그들의 문장과 겹쳐지며 공감을 할 수 있기에

동화를 읽는다는 건 어쩌면 내 삶을 다시 읽어가는 것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책은 다섯 개의 '마음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었습니다.

​

PART 1에서는 함께할 때 더 빛나는 우정과 사랑을

PART 2에서는 진심이 가진 아름다움과 강인함을

PART 3에서는 상상의 힘을

PART 4에서는 내 심장으로 마주하는 모험을

PART 5에서는 어른이 되어도 계속 남는 생각들을

​

22개의 동화 속에서 발견하고 이야기하며

상처 입은 사람에게는 성숙한 위로를,

오래 참아온 사람에게는 도전할 용기를

건네고 있었습니다.

​

이번에도 제가 좋아하는 동화가 소개되어 있었습니다.

『내 이름은 삐삐 롱스타킹』

양쪽으로 빨간 머리를 땋아 뻗쳐 있고 얼굴은 주근깨가 가득한,

옷은 직접 만들었는데 천이 부족해 여러 색의 천을 모아 기웠고 긴 양말은 짝짝이로 신는,

어른들의 규범에 얽매이지 않고 풍부한 상상력을 발휘하면서 독립적으로 살아가는

'삐삐'

삐삐를 누구보다 강하게 만드는 힘은 긍정적인 사고방식이며 자기 자신의 개성을 믿을 수 있는 당당함이었는데...

그것이 그리워서일까...

제가 삐삐를 좋아했던 건...

제 안의 삐삐가 간만에 다시 얼굴을 내밀고 있었습니다.


아이와 함께 읽은 동화가 소개되었습니다.

『종이 봉지 공주』

아름다운 공주 '엘리자베스'

그녀는 좋아하는 왕자와의 결혼과 행복한 삶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어느 날 용이 나타나 성을 부수면서 본격적인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용이 공주의 비싸고 좋은 옷을 불을 뿜어 태우고 왕자를 잡아가 그를 구하기 위해 종이 봉지를 주워 걸쳐 입고는 용이 지나간 길을 따라 걷는데...

​

엘리자베스는 너무 놀랐어요. 힘들게 구해 줬는데, 왕자가 신경 쓰는 건 옷 뿐이었으니까요.

엘리자베스는 똑바로 서서 말했어요.

"로널드, 넌 왕자처럼 보일지 몰라도 전혀 다정하지 않아."

​

엘리자베스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으로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

​

엘리자베스가 건넨 이야기.

​

우리는 살아가다, 공주처럼 어느 순간 삶을 이루는 것들을 잃어버리곤 합니다. 그런 순간에도 용기를 잃지 않고 나 자신의 삶이 무엇인지, 진짜 소중하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잊지 않는다면 우리는 무엇이든 해낼 수 있는 단단한 마음을 갖고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 page 202 ~ 203

​

오늘은 이 빈칸에 글을 적어보려 합니다.

그렇지 않아도 이번에 구입한 책이 있습니다.

미하엘 엔데의 『끝없는 이야기』

뜬금없이 끌려서 구입을 했는데 이 책에서 소개되다니...!

​

바스티안은 가장 위대한 자, 가장 강한 자, 가장 똑똑한 자이고 싶은 게 아니었다. 그 모든 것은 지나갔다. 원래 모습으로 사랑받기를 바랐다. 착하든 못됐든, 아름답든 추하든, 똑똑하든 멍청하든 상관없이 자신의 모든 약점도 함께. 아니면 바로 그 약점 때문에 사랑받기를.

​

세상에는 수없이 많은 형태의 기쁨이 있지만, 근본적으로 그 기쁨들을 단 하나의 기쁨, 즉 사랑할 줄 안다는 기쁨이라는 것을.

​

이렇게 읽고 나니 더 주인공 바스티안의 이야기가 궁금했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사랑하는 것을 일러주었던 바스티안.

조만간 만나요~

​

잠시 동화 속을 거닐었습니다.

덕분에 순수함을, 용기를, 위로를 얻게 되었습니다.

이 기운을 토대로 오늘은 왠지 특별할 것만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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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박현숙 지음, 윤세정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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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수상한 시리즈>, <구미호 식당> 등으로 유명하신 밀리언셀러 동화 작가 '박현숙'

신작이 나왔다는 소식에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

우선 책 제목을 보니 '소원'이라는 단어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 소원에 대한 힌트를 찾아볼 수 있었는데...

과연 아이들의 소원은 이루어질지...

이루어지고 난 다음엔 어떤 일들이 펼쳐질지...

한 번 들여다보았습니다.

​

작은 오해와 소문에서 시작된 관계의 균열

그리고 다시 손 내미는 용기에 대한 판타지 성장 동화!

​

『소원 배달 톡 : 학교 가기 싫은 아이들』

'도진경' 선생님의 어린 시절 이야기부터 시작되었습니다.

누구보다 학교 가기를 무지하게 싫어했던 아이.

어느 날 여행지에서 소원을 넣으면 꼭 답을 보내 준다는, 소원을 이루게 해 주는 '도와줘요, 우체통'을 보게 됩니다.

그래서 열두 살의 도진경은 소원을 정성껏 간절하게 적어 우체통에 넣었습니다.

주의 사항을 제대로 읽지도 않은 채...

세월은 흘러 학교와 아이들을 사랑하는 초등학교 교사가 된 도진경 선생님.

​

"엄마, 오늘 하루 학교 안 가면…… 안 되겠지요?"

나는 엄마 눈치를 봤다.

"진짜 어디가 아픈 거 아니니?"

"아니, 아픈 건 아니에요.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

지난주 화요일 아침 눈을 떴을 때부터 학교 가기 싫었던 도진경.

전날까지만 해도 그런 마음은 눈곱만큼도 없었는데...

​

'혹시 내가 지온이 때문에 학교 가기 싫은 건가? 요즘 지온이가 신경 쓰이는 건 사실이잖아.'

​

며칠 사이 변해버린 '우지온'.

​

'지온이가 왜 그럴까?'

​

도통 답을 찾지 못한 채 교실로 들어선 진경은 지온이와 눈이 마주쳤고 그 순간!

정체 불명의 낯선 목소리가 진경의 귓가에 속삭이고, 자신의 뜻과 달리 그 목소리를 따라

​

"아, 짜증 나."

"진짜 짜증 나네."

​

같은 말을 내뱉곤 하는 것이었습니다.

​

누구보다 도진경 선생님을 좋아했던 지온이.

선생님도 자신을 보고 활짝 웃어 주곤 하셨는데 어느 순간 자신과 눈이 마주쳤을 때 짜증 난다는 말에 자신이 미움받고 있다고 믿게 된 지온이.

​

'선생님도 나를 좋아했어. 그런데 왜 갑자기 변했지?'

...

'선생님 나빠. 내가 무슨 잘못을 했으면 말해 주어야 하는 거 아니야?'

​

그렇게 지온이는 상처를 받아 학교에 가기 싫어하고, 아무 잘못 없는 단짝 가율에게까지 마음의 문을 닫게 됩니다.

그리고 학교에서는 도진경 선생님이 아이들을 차별한다는 소문이 퍼지게 되고 도진경은 지온이가 소문을 낸다고 오해하게 되는데...

서로 다른 입장에서 생겨버리게 된 오해.

과연 도진경 선생님과 지온이의 오해는 풀릴 수 있을까...?

그러다...

​

도진경 님. 리뷰를 올릴 날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리뷰를 올릴 날에 다시 연락드리겠습니다. 꼭 기한 내에 올려주세요.

​

아무리 생각해도 뭘 사고 나서 리뷰를 써야하는건지 모르던 찰나,

어릴 적 소원을 적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늦은 소원 배달...

​

'도와줘요. 우체통'에서 보낸 케이크를 먹고 2주 후에 리뷰를 쓰면 소원이 이뤄집니다.

도진경 님에게는 목소리가 소원을 이루게 도와줄 겁니다.

​

드디어 이 사건의 전말을 알게 된 진경.

이들의 결말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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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실 언니 - 권정생 소년소설, 개정판 ㅣ 창비아동문고 14
권정생 지음, 이철수 그림 / 창비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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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이들에게 사랑받은, 아니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작품.

하지만 저는 아직 읽어보지 않고 귀동냥으로 들어 단순히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러다...!

이번 여름방학 때 아이의 방학 숙제 중 하나인 '책 읽기'가 있었고

그중에서도 이 책을 읽어보길 추천해 주셨기에

이번을 계기로 아이와 함께 읽어보고자 하였습니다.

​

책 표지를 보자마자 뭉클!

벌써부터 눈물샘이 자극되다니...!

감정을 추스른 뒤...

몽실이를 만나러 가 보겠습니다.

​

우리 민족을 대표하는 캐릭터 '몽실 언니'

엄혹한 시절을 견딘 시대의 걸작

​

『몽실 언니』

일본이 전쟁으로 망하고 나서 우리는 해방을 맞이했다. 35년 동안의 설움을 한꺼번에 씻은 듯이, 벗어던진 듯이, 모두가 들뜬 기분으로 얼마 동안 시끄러운 세상을 살아야 했다. - page 12

​

일제강점기가 끝나고 일본에서 돌아온 몽실이네.

아버지의 고향 근처 살강 마을 어느 농사꾼 집 곁방살이를 했던 몽실이네는

날품팔이도 제대로 찾지 못한 아버지 정 씨는 자주 집을 나갔고

정 씨가 없는 동안 어머니 밀양댁은 딸 몽실이와 아들 종호를 데리고 굶기도 하고 바가지를 들고 구걸해다 먹었지만

종호는 이름 모를 병으로 시름시름 앓다가 죽게 됩니다.

​

어수선한 세상은 쉬 끝나지 않았다. 그런 어려운 때에 가엾은 몽실에게도 슬픈 운명이 기다리고 있었다. 해방이 되고 나서 꼭 1년 반 만인 1947년 봄이었다. - page 13

​

밀양댁은 먹고살기 위해 몽실을 데리고 김 주사에게로 시집을 가게 되고

새아버지는 동생이 태어나자 몽실을 모질게 대합니다.

그러다 결국 절름발이가 된 몽실이.

​

'어서 가야지, 살강으로 가야지. 여태까지 살강에서 아버지와 함께 살았으면 이렇게 다리병신이 안 됐을 텐데……'

​

다시 친아버지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아버지도 새어머니 북촌댁과 함께 살게 되었고 몸이 약했던 북촌댁은 동생 남남이를 낳고 세상을 떠나게 됩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아버지는 전쟁터로 끌려가게 되고

결국 난남을 혼자 맡아 키우게 된 몽실이는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꿋꿋이 나아가고 있었습니다.

​

전쟁이 끝나고 몸이 상해 돌아온 아버지는 앓다 생을 마감하게 되고

친어머니도 새아버지와 사이에서 낳은 영득과 영순을 남기고 병으로 죽게 됩니다.

이제 몽실이에게 피붙이는 아버지와 어머니가 서로 다른 세 동생, 영득, 영순, 난남이었는데

영득, 영순과 헤어지고 난남이마저 부잣집 양딸로 들어가게 되면서 홀로 남게 된 몽실이.

​

'그래, 난 앞으로도 이 절름발이 다리로 버틸 거야. 영득이랑 영순이랑 그리고 난남이를 보살펴야 해. 영득이, 영순이를 찾아갈 거야. 꼭 찾아갈 거야.'

​

그렇게 세월은 30년이 지나...

몽실은 꼽추 남편과 결혼해 아이 둘과 살게 되고

몽실이는 영순이가 보낸 편지와 함께 난남이가 입원해 있는 결핵 요양원에서 마주한 대화로 이야기는 끝을 맺게 되는데...

​

난남은 말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그대로 현관문 기둥에 기대어 서서 몽실이 걸어가는 뒷모습을 보고 있었다.

절뚝거리며 걸을 때마다 몽실은 온몸이 기우뚱기우뚱했다. 그렇게 위태로운 걸음으로 몽실은 여태까지 걸어온 것이다. 불쌍한 동생들을 등에 업고 가파르고 메마른 고갯길을 넘고 또 넘어온 몽실이었다.

아버지가 그를 버리고, 어머니가 버리고, 이웃들이 그리고 이 세상에 있는 모든 칼과 창이 가엾은 몽실을 끊임없이 괴롭혔다.

그토록 시집을 가지 않겠다고 별러 온 몽실이 늦게야 구두 수선장이 꼽추 남편과 결혼을 한 것이다. 한 가지 짐을 더 짊어진 것이다. 그래서 몽실은 기덕이와 기복이 남매의 어머니가 된 것이다. 절름발이 어머니.

...

"언니……. 몽실 언니." - page 291 ~ 292

​

역시나 끝내는 울음이 나버렸습니다.

몽실 언니......

​

한국 전쟁의 아픔...

몽실이의 시선에서 전해졌었는데...

​

"국군하고 인민군하고 누가 더 나쁜 거여요? 그리고 누가 더 착한 거여요?"

"……."

"왜 인민군은 국군을 죽이고, 국군은 인민군을 죽이는 거용?"

인민군 여자가 누운 채 말했다.

"몽실아, 정말은 다 나쁘고 다 착하다."

"그런 대답이 어디 있어요?"

"국군 중에도 나쁜 국군이 있고 착한 국군이 있지. 그리고 역시 인민군도 나쁜 사람이 있고 착한 사람이 있어."

"그래요, 아까 낮에 태극기를 불태워 준 인민군 아저씨는 착한 분이셨어요."

몽실은 낮에 있었던 얘기를 들려주었다.

"그런 거야, 몽실아. 사람은 누구나 처음 본 사람도 사람으로 만났을 땐 다 착하게 사귈 수 있어. 그러나 너에겐 좀 어려운 말이지만, 신분이나 지위나 이득을 생각해서 만나면 나쁘게 된단다. 국군이나 인민군이 서로 만나면 적이기 때문에 죽이려 하지만 사람으로 만나면 죽일 수 없단다." - page 121 ~ 122

​

같은 민족...

하지만 총을 겨누었던 그 시절...

더 이상 이런 비극적인 일은 일어나지 말아야 할 것이었습니다.

​

나라를 빼앗기고 전쟁이 할퀴고 지나간 세상.

슬프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았지만...

몽실이는...

어린 나이에 이런 상황을 마주치게 했다는 점이, 이런 무거운 책임감을 떠넘겼다는 것이...

​

"아버지 오실 때까지 우리 집에서 살면 되잖니?"

"나, 그냥 이 집에서 살 거야. 난남이하고 둘인데 괜찮아."

몽실은 댓골 김 씨와 할머니 생각이 떠올랐다. 남의 자식을 누가 거둬 주고, 귀여워해 줄 수 있단 말인가. 그렇게 되면 난남이가 더 불쌍해질 것 같았다.

"몽실아, 그렇게 너 혼자 있어도 무섭지 않니?"

수원댁이 참말인지 일부러 해 보는 소리인지 그렇게 물었다.

"괜찮아요, 무서운 건 신세 지는 것보다 나아요." - page 134

​

어른들의 잘못임에 가슴이 메어지고 너무나 죄책감이 들었습니다.

​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갔던 몽실 언니.

언니의 뒷모습이 사무치도록 남았습니다.

그런 몽실이에게서 오히려 용기를 얻게 되니...

이 힘을 바탕으로 저도 열심히 살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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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선인
김호연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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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원동 브라더스』 『불편한 편의점』 『나의 돈키호테』 등을 통해 우리 가까이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애환과 꿈을 함께 들여다본 작가 '김호연'

정말 저도 그의 작품은 하나도 빠짐없이 읽었었는데...

여덟 번째 신작 장편소설이 출간되었습니다.

​

배경은 '서울'

그런데... 선인...?!

조금은 특별한 걸까...?

또다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었는데...

180만 부 판매 신화를 일으켰던 그가 그려낸 이야기.

그리고 우리에겐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할지...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

어느 날 불현듯 나타난 자칭 '천사'의 황당한 제안,

단 한 명이라도 좋으니 의인을 찾고 서울의 멸망을 막아라

​

『서울의 선인』


​



그래 봄, 피어싱을 얼굴에 주렁주렁 단 천사가 나를 찾아왔다. - page 5

​

북한산 아래 오래된 동네, 미암동에서 20년째 철물점을 운영하며 별다를 것 없는 매일을 보내던 53세 '김재근'

어느 봄, 피어싱을 주렁주렁 달고 어눌하게 한국말을 하는 재미교포가 나타납니다.

'성스러운 가브리엘' 줄여서 '성갑'이라고 소개하는 그.

​

"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천사예요. 타락한 도시 서울을 멸망시키러 온. 근데 위에서 마지막 체크를 하래요. 그러니까 여기에 아직도 의인이 남아 있는지를. 무슨 말인지 알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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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슨 말인지 알 리도 없거니와 녀석의 꿍꿍이에 말려들 것 같아 답하지 않았는데...

​

"... 나 서울에 의인 있는지 확인하는 미션 받았어. 근데 서울 너무 큰 거야. 힘들다고 했더니 위에서 서울 의인상 수상자 중에 찾으라고 했어요. 그러니까 내가 아저씨 도움 받아야 해."

"물건 팔아주는 거랑 그런 일이랑은 다른 문제니까, 쓸데없는 소리 그만하지."

"머니 톡스! 사람이 돈 안 따르는 건 돈이 적어서래요. 의인상 수상자 한 명에 5백 해요. 그동안 수상자 아홉 명이고 아저씨 빼면 여덟 명. 여덟 명 다 확인하면 4천만 원. 완전 좋은 거 아니에요?"

​

이 허무맹랑한 말에 처음엔 무시를 했지만...

갑작스레 돈이 필요한 상황이 생겼고...

재근은 그의 제안을 수락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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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 시절의 수사 기법을 떠올리며 먼저 행동 방침을 정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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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역대 서울 의인상 수상자들을 찾는다.

2. 그중 서울에 사는 사람들을 확인해 만난다.

3. 여전히 의로운지 혹은 타락했는지 1~2회 만남으로 판단한다.

4. 판단한 결과를 성갑에게 보고한다.

5. 잔금을 받고 잊는다. 서울의 미래는 내 알 바 아니다.

​

본격적으로 서울 의인상 수상자들의 행방을 쫓기 시작합니다.

재근을 포함해 모두 아홉 명.

재근은 의인상 수상 이후 특채로 경찰이 되었다가 수사 과정에서 장물에 손을 댄 사실이 드러나, 끝내 경찰복을 벗고 가업인 철물점을 이어받아야 했던 자신과는 달리 그들은 여전히 의인으로 살고 있을까...?

주어진 시간 열흘.

과연 재근은 서울을 구할 진정한 의인을 단 한 명이라도 찾을 수 있을까...?

​

처음에는 의인이고 뭐고 할일을 해치우자, 였다면 지금은 왠지 모를 기대와 불안을 동반한 책임감이 나를 감쌌다. 서울이 천벌을 받아서가 아니었다. 이 결과는 어쩌면 내게, 그러니까 타락한 의인으로 살아온 내 인생에 어떻게든 영향을 줄 것만 같아서였다. - page 112

​

재근은 성갑이 자신을 찾아온 이유...

단순히 신의 사명 때문만은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리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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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이고, 사기 치고, 협박하고, 빼앗고, 때리고, 이용하고, 갈취하고, 부수고, 싸우고, 모멸하고, 무시하고, 억압하고, 짓누르고, 차별하고, 괴롭히고, 마침내 목숨을 앗아가거나 스스로 저버리게 하고…… 이 도시에서는 정신을 똑바로 차리지 않으면 다치거나 해를 입게 되어 있었다. 사람들은 늘 긴장한 채 말 그대로 '눈 뜨고 코 베이지 않게' 타인을 노려보며 살아야 했다. 극소수의 의인과 대다수의 무심한 사람들은 치밀하고 성실한 악인들을 결코 이겨내지 못했다. 어쩌면 성갑이 내내 의기양양한 것도 이 때문일지 모르겠다. 서울이란 비인간의 도시를 멸하는 건 죄책감이 아닌 자부심을 느낄 만한 행동이란 거겠지. - page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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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이라는 도시...

그리고 결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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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성갑이 철물점을 찾았을 때가 떠올랐다. 엉뚱하고 재미있는 재미교포라고만 생각했다. 그러던 성갑이 내게 의인상 수상자를 점검해달라고 할 때는 곤란하고 의아했다. 하지만 녀석의 요청대로 서울 의인상 수상자를 만나다보니 결국 나의 과거를 직면하게 되었다. 이제는 안다. 그게 녀석의 의도였다는 걸. 이제 녀석의 과거도 확실히 알게 되었다. 성갑은 과거를 외면하지 말고 함께 정리할 것을 정리하자는 것이었다. 돈과 피가 튀고 서울이 멸망하고는 부수적인 효과일 따름이었다. - page 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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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속에 살아남기 위한 우리들의 선택과 정의의 의미...

지금의 우리에게 질문을 건네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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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소설은 우리에게 작은 희망을 선사하고자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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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고개를 숙였다. 그리고 손을 모아 내가 믿어왔다고 생각했던 신에게 마지막 기도를 드렸다.

바라건대 아무것도 바라지 않겠사옵니다. 바라건대 아무것도 행하지 마옵소서. 간절히 바라건대, 인간에게 우연이란 이름으로 찾아오지 마옵소서. 이미 우리는 충분히 고통받고 있기 때문이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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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멘. - page 288 ~ 2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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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도를 저 역시도 두 손 모아 빌게 되는 건...

과연 나뿐만은 아니지 않을까... 란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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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고 마주하게 된 서울의 모습.

익숙하지도 낯설지도 않았습니다.

이 묘한 기분...

그럼에도 오늘 하루를 살아가기 위해 움직이는 우리들...

'의인'보단 '선인'의 삶을...

그렇게 모두 우리의 서울을 지켜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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