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ㅣ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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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제 주변엔 '문학'들이 즐비하고 있는데 정작 '문학'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학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문학을 읽을까?

이 책을 통해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고 그 해답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곁에 있는 문학.

문학의 진면목을 마주해보겠습니다.

​

인간과 세계에 대한 열정적인 탐구와 깊은 울림의 역사

우리는 왜 수천 년 전에 쓰인 문학을 여전히 즐길 수 있을까?

​

장엄한 대서사시부터 환상 속 마법의 세계까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문학으로의 매혹적인 여행!

​

『문학의 역사』



책을 펼치자마자 저자는 우리에게 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말하자면, 문학은 흰 종이 위에 찍힌 작고 검은 약호들, 곧 '글자들'의 고유한 조합입니다.

아니, 더 나은 대답으로는 문학은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정점에 이른 인간의 지성이라 하였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문학을 읽을까?

문학은 그 무엇과도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들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 작품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중요한 맥락을 짚어주는 문학의 역사를 개괄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문학 관련 책을 스무 권 이상 저술하고 부커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저자 '존 서덜랜드'.

그는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문학의 흐름을 따르면서 주요 작품과 작가들의 활동상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문학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환경도 함께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위대한 문학 작품은 왜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무언가가 샘솟는지,

무엇이 우리를 문학의 세계로 잡아끄는지 등

에 대한 탐색하며 우리에게

​

인간 정신의 놀랍도록 창조적인 산물인 문학은 어떤 새로운 형태로든, 어떻게 상황에 적응하든 영원히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이라고 말했지만, 당신의 삶이라고 해야겠다. 당신과 당신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 page 383

​

일러주었습니다.

​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연대표로 보는 문학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고대 신화와 서사시, 그리스 비극, 중세의 신비극 등 구술 문학에서 인쇄 혁명이 일어나고 대중 시장을 위한 책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저작권에 대한 인식, 도시화와 대출 도서관의 출현으로 독서 대중 확장, 영화 매체의 등장으로 문학 작품의 각색, 장르의 세분화와 국경 없는 세계문학 등 문학의 세계도 참 급변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영국 문학' 아니 '영어로 쓰인 문학'은 14세기 말, 즉 「캔터베리 이야기」를 쓴 제프리 초서라 하였습니다.

영문학 최초의 영웅 서사시로 일컬어지는 「베오울프」를 비롯해 그 이전의 작품들은 누가 지었는지, 창작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한 사람이 지었는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는지 등 불명확해서 추측에 근거할 따름이었지만 초서 이후로 문학은 '작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문학의 역사는 곧 작가들의 계보로 이어지게 됩니다.

​

무엇보다 20세기 이후의 문학은 장르의 세분화와 매체의 다양화, 국경 없는 세계문학, 독서 대중의 영향력 확대와 적극적인 참여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함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하였는데...

새롭게 해석되고 구성되는 영화나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가 원작에 주는 효과,

특정 '세계어들'의 지배로 작가와 독자가 문학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꿔놓았기에

문학을 어떻게 바라보며 대할지에 대한 몫은 우리에게 남겨져 있었습니다.

​

오늘날 독서 대중은 선택지가 훨씬 많아졌고, 원하는 책을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 과연 좋은 일인가?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을수록 나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양에서 질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독서 대중이 많아질수록 더 건강해진다. 푸딩이 클수록 자두가 더 많이 들어 있다. - page 169

​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답을 해 주었습니다.

​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예언자인 척하고 한마디 하자면 문학과, 문학을 업으로 삼는 사람과 문학 참여자들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문학이 지닌 '유대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어떻게 문학이 공동의 것인지를 탐색한다. 문학은 우리보다 더 위대한 마음과 나누는 대화이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재미의 옷을 걸친 생각들이자,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문학이 있어서 가능했던 이런 마음의 만남은 지금 우리 존재의 핵심을 이룬다. 일이 잘 된다면 이런 마음의 만남은 더 강렬해지고, 더 친밀해지고, 더 활기차질 것이다. - page 382 ~ 383

​

사실 '역사'란 말에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양'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았기에 우리의 문학으로도 이처럼 한 권의 책이 완성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연결 통로가 되어주는 '문학'.

문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결국 자신의 삶과도 연관되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학을 읽어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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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ㅣ 소소의책 역사교양서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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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진면목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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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보는 남자 ㅣ 안전가옥 오리지널 28
조경아 지음 / 안전가옥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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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어떤 곳보다 우리의 본모습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공간.

세상으로부터 우리 자신을 숨길 수 있는 안전한 공간.

바로 '집'.

하지만 집이란 의미가 조금씩 변해가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높아진 집값으로 그 빚의 무게로, 최근에는 사기로 인생의 나락을 경험하기도 한 집.

그렇다면 과연 집이란 곳은 어떤 의미일까...

이 소설의 주인공 테오의 눈을 통해 '집'에 대해 재정의를 내려보고자 합니다.

​

평범한 동네에서 일어나는 의문의 연쇄 죽음,

그 죽음을 추적하는 집 보는 남자 테오의 부동산 휴먼 미스터리

​

"지금 어떤 집에 살고 있나요?"

​

『집 보는 남자』



남들과 어울리지 않고 혼자 지내며, 취미는 마당 텃밭에서 토마토를 키우는 것이고, 좋아하는 음식도 토마토뿐이며, 멀쩡한 집을 놔두고 하루 종일 어두운 차고에 처박혀 지내는 데다가, 극도로 예민하기까지 한 '반테오'.

그는 차고에서 부동산 매매 프로그램 사이버 고객센터 운영자로 일을 하며 히코모리처럼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쉽게 허물어질 것 같지 않던 테오의 철벽이 아주 어처구니없는 계기로 무너지게 됩니다.

다름 아닌 동생이자 불청객인 '고희'가 직장을 그만두고 사업을 하겠다며 그의 차고로 들어온 것이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고희를 차고에서 내보낼 수 있을까...?

​

"그러니까 여동생이 살 집을 보고 싶다?"

"네."

"구체적으로 원하는 조건이 있을 것 같은데? 아니면 예산이라도."

"여자 혼자 사는 집이니까 깨끗하고 보안 장치가 제대로 된 방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작업실 겸용으로 이용할 수 있으면 좋고 아니어도 상관은 없지만, 현재 직장이 없으니까 보증금보다 월세가 저렴한 집이면 좋겠습니다." - page 50 ~ 51

​

그리하여 테오는 집을 보러 다니기 시작합니다.

​

그동안 극도의 예민함을 이유로 스스로를 고립시켰던 자신의 선택이 무색할 만큼 테오는 남의 집에서 신기한 경험을 하게 됩니다.

집의 상태와 집주인의 흔적들을 모든 감각으로 받아들여 데이터화하다 보면 집주인의 생각과 행동을 읽어 낼 수 있었던 겁니다.

집을 '보는' 능력을 지닌 테오는 차츰 집을 보러 다니는 일 자체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게 됩니다.

​

그러다 예상치도 못한 연석동 연쇄 살인 사건에 휘말리게 됩니다.

테오가 보러 다닌 집, 바로 그 시간대의 지척에서 연고자가 없던 집주인들이 계속해서 죽어 나가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테오는 '녹색 대문 집'에서의 약물 살인과 '하얀 집'에서의 황린을 이용한 폭발 테러 살인, 그리고 '고양이 할머니네 집'에서의 주사기를 이용한 할머니와 고양이들을 향한 무자비한 살인까지 거대한 살인극의 비밀을 파헤치는데...

하지만 이때, 누군가의 신고로 인해 용의자로 특정되어 경찰서에 끌려간 테오.

도대체 누가 범인인 것일까...?

​

테오를 이용해 상업 아이템을 구상 중인 친화력 갑 동생 '고희'와 오피스텔에서 쫓겨나자마자 무작정 테오를 찾아온 괴짜 유튜버 '명석', 그리고 같이 일하자며 테오에게 먼저 손을 내민 부동산계의 셀럽 '임서라', 테오가 연석동 연쇄 살인의 유력 용의자라고 생각하는 형사 '제영'까지.

이들과 함께 의문의 연쇄 죽음 사건을 파헤쳐 보는 건 어떨지.

​

테오를 통해 바라본 '집'이란...

​

사람들은 타인을 대할 때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거나 마음과 다른 행동을 하기 마련이지만, 집이라는 공간에서는 있는 그대로의 본성을 드러내게 된다. 그렇게 쌓인 본성들이 습관이 되고 그 습관들이 집 안에 먼지처럼 쌓여 집의 정체성, 아니 집에 사는 사람의 정체성을 드러내게 되는 것이다. - page 59 ~ 60

​

그 사람의 정체성이 묻어 있는 '집'.

그런 집을 통해 변화된 테오의 모습은...

​

테오는 언제나 낡고 익숙한 것이 좋았다. 사람의 체온과 세월로 만들어진 낡음을 무엇보다 사랑했다. 누군가는 테오를 바보같다고 생각하겠지만, 테오는 늘 그랬고, 그래 왔던 사람이었다. 어쩌면 테오는 사람을 싫어하는 사람이 아니라 사람에 대해 알고 싶어서 사람이 사는 집을 보러 다니는 사람인지도 몰랐다. - page 175

​

다른 사람들의 집을 통해 소통하고 협력하고 반목하며 자신의 억압되고 뒤틀린 정체성을 조금씩 찾아가던 테오.

결국 집이란 사람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집을 보다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보아야 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술술 잘 읽히는 소설이었습니다.

미스터리보다는 휴먼 소설이었던, 그래서 훈훈했던 이 소설.

책을 읽고 나서는 나의 집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내 손때가 묻어 있고 내 취향이 담겨 있는 '우리 집'.

덕분에 더 포근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깡통 전세 사건도 있고 제 주변에 재개발로 시끌시끌한 요즘.

잠시나마 소설을 통해 시끄러웠던 마음을 다스릴 수 있었습니다.

부디 모두가 행복한 '집'이 되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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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라임 퍼즐 - 문장 속에 숨겨진 범인을 찾는 두뇌 게임 100 ㅣ 크라임 퍼즐 1
G.T. Karber 지음, 박나림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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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심심할 때면 스도쿠를 풀어보곤 합니다.

글은 읽기 싫고 그렇다면 마냥 멍 때리기 싫을 때, 연필을 잡고 풀고 있으면 시간도 잘 가고 나름 두뇌활동도 하는 듯하기에(대리만족이겠지만...) 스도쿠 책을 펼쳐들곤 하는데...

​

"추리 게임보다 흥미진진하고 숫자 퍼즐보다 짜릿하다!"

​

추리소설을 좋아하는, 숫자 퍼즐도 좋아하는 저로서는 솔깃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번엔 책 속의 탐정이 아닌 '내'가 탐정이 되어 사건을 해결해 보겠습니다.

​

범인은 누구인가?

무기는 무엇인가?

장소는 어디인가?

​

문장 속에 숨겨진 범인을 찾는 두뇌 게임 100

​

『크라임 퍼즐』



이 책은 논리탐정 로지코의 공식적인 사건 기록으로서, 100가지 사건이 미스터리한 이야기와 도전적인 논리 퍼즐이 독특하게 교차하며 중독성 있는 플레이를 만들고 있었습니다.

암호 해독도 하고, 목격자 진술도 점검하고, 수많은 비밀을 알아내며 점점 나아갈수록 수수께끼는 더욱 깊어지고, 추리도 힘들어지지만 그것이 매력 아닐까! 싶었습니다.

그렇게 책은 총 4단계가 있었는데...

​

우선 1단계 '추리의 기본'을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용의자, 무기, 장소에 대한 설명이 있었습니다.

주어진 단서를 통해 거짓에는 'X'를, 진실에는 'V'를 표시하다 보면 오직 단 한 개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그렇게 25개의 사건을 해결하니 다음 2단계가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용의자의 진술이 추가된 '중급 영매'.

여기서는 단서와 증거 외에 용의자 진술도 확인해야 합니다.

살인자는 반드시 거짓말을 하고, 다른 용의자들은 진실만을 말하기에 거짓말의 논리를 파악해 가며 신중하게 생각해야 했습니다.

여기서부터 조금씩 머리를 굴려야 했습니다.



조금씩 머리를 굴리니 해결하는 맛이 짜릿하게 느껴집니다.

그리고 3단계 '하드보인드 명탐정'.

여기서 용의자는 더 있지만, 진술은 그만 듣기로 합니다.

대신 해야 할 일은 용의자들의 머릿속을 파악하는 것.

그래서 사건을 풀 때 누가, 무엇으로, 어디에서 살인을 저질렀는지와 더불어 그 이유를 알아내야 합니다.

앞서 했던 크라임 퍼즐이 커지니 더 흥미롭기 시작합니다.



75개의 문제를 해결하고 나니...

마지막 '불가능에 도전' 단계에 다다르게 되었습니다.

지금까지 익힌 모든 기법을 동원해서 이 불가능해 보이는 사건들을 해결해야 하는데...

저도 여기서부터는 주춤주춤하게 되었습니다.

도대체 범인은 누구냐!



사건 진행 시간이 더딜 때면 책 뒤쪽에 준비된 '힌트'를 보며 추리의 박차를 가해보기도 하고 범인을 지목할 때면 당당히 그 이름을 외쳐보기도 하고...

정말 오랜만에 집중하며 해결해나갔습니다.

​

100가지 사건을 해결하고 나니 스스로가 뿌듯하였습니다.

사실 주저하기도 했었기에 과연 다 풀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의문이 들었었는데 막상 다 풀고 나니 이번에는 다르게 접근하고 싶었습니다.

얼마나 빨리 풀 수 있을까?

지금은 아직 여운이 남아있기에 다시 도전하기는 그렇고...

조만간 아무 페이지를 펼친 뒤 시간을 측정해 보겠습니다.

​

논리학적 추론으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증명하는,

탐정을 위한 궁극의 퍼즐, 『크라임 퍼즐』.

이번에 당신도 탐정이 되어보시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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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예술로 빛난다 -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가장 아름다운 대답
조원재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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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은 고상하고 우아한 사람들의 전유물이라는 편견을 깨부수며, 40만 독자를 쉽고 재미있는 미술의 세계로 안내했던 『방구석 미술관』 시리즈의 저자 '조원재'.

제 책장 눈에 띄는 곳에 손이 닿는 곳에서 언제든 미술관으로의 여행을 떠날 수 있게 존재하는데...

이번에 그가 약 3년 만의 신작으로 돌아왔습니다.

​

전작이 예술가의 삶과 작품에 초점을 두었다면,

이번 책에서는 예술을 매개로 '어떻게 살 것인가'를 이야기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마흔의 문턱에 접어들면서 방황을 하는 저에게 필요하였습니다.

​

"삶은 단 한 장의 백지를 던지고 묻는다,

무엇을 어떻게 그리며 살고 있느냐고."

​

인생의 의미와 가치를 찾아나가는 27번의 눈부신 여정

​

『삶은 예술로 빛난다』



우리 아이들은 흰 종이를 내밀어 주면 거침없이 그려나갑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괜스레 저도 그림을 그려보고 싶어집니다.

그래서 흰 종이를 가져다 놓으면...

갈피를 잡지 못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됩니다.

내 안에 살고 있던 예술가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

이런 사실이 서글프기도 하지만 모두가 그렇듯 어른이 되면 겪는 자연스럽고 당연한 현상이라 여기며 하루를 살아가곤 합니다.

그러면서 느끼곤 합니다.

나는 무엇으로 살아가는 것일까...

무언가에 끌려가며 살아지고 있는 삶에 '나를 잃어버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런 우리들에게 저자는 마음 깊숙한 곳에 먼지 쌓인 채 홀로 잠들어 있는 '어릴 적 예술가'를 흔들어 깨워 마주 보게 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이 책을 썼다고 하였습니다.

​

나는 어른이 되어서도 얼마든지 우리의 삶이 예술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 얼마든지 우리가 예술가가 될 수 있다고 믿는다. 나는 '예술이 되는 삶'이 '진짜 나의 삶' '나 있는 그대로의 삶' '진정한 주인으로서의 삶'이며, 그때 우리가 찬란히 살아 숨 쉬며 빛난다고 믿는다. 원한다면 당장도 가능하다. 그것은 '진심 어린' 마음의 문제이며, '진심 어린' 행위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 page 8 ~ 9

​

책은 너, 나, 우리의 삶이 예술이 되어 빛나는 27편의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매일 반복되는 지겨운 일상을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볼것이 범람하는 시대에 어떤 것에 집중해야 하는지, '보는 행위'에 숨어있는 특별한 비밀은 무엇인지, 자신의 민낯을 마주하는 일이 얼마나 가치 있는지, 나태함의 숨은 진실은 무엇인지, 우리의 내면에 어떤 놀라운 능력이 숨어 있는지, 우리가 노력 없이도 이미 가지고 있는 천부적인 재능은 무엇인지, 매일의 평범한 일상에서 예술을 즐기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예술을 즐긴다는 것의 진정한 가치는 무엇인지, 나만의 고유함을 빚는 '진짜 나의 삶'이 구체적으로 무엇이며 그 길을 어떻게 걸어가야 하는지 등

자신의 삶을 사색하며 성찰하는 시간을 마련해 주었습니다.

​

내 삶은 매일 반복된 일상으로 마냥 무미건조하다고만 여겼었습니다.

겉보기에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이우환의 선과 점 그림처럼,

겉보기에 크게 달라 보이지 않는 온 카와라의 '오늘' 연작처럼

말입니다.

하지만 이들의 작품을 곰곰이 들여다보면 겉보기에 크게 달라 보이지 않을 뿐 가까이 다가가 곰곰이 뜯어보면 각각의 요소가 지닌 크나큰 차이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게 됩니다.

​

누군가가 보기엔 반복되는 매 순간이 다를 바 없어 보일지 모른다. 그러나 매 순간의 일회성을 깨닫고 감각을 깨워 완전히 열어놓은 행위자에게 매 순간은 늘 전혀 다르고 새로운 순간으로 다가온다. 매 순간 새롭게 감각하며 새롭게 깨어 있는 화가의 행위가 물리적으로, 회화적으로 고스란히 남아 있는 선과 점 앞에 그림을 보는 우리가 선다. 그리고 그림이 우리에게 말없이 묻는다. 반복의 숙명을 지닌 우리의 삶. 그 삶을 우리는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경험하며 살고 있냐고. - page 29 ~ 30

​

일기일회라는 말이 있다. 평생에 이뤄지는 단 한 번의 만남, 단 한 번뿐인 일. 이 말은 차 마시는 행위를 예술로 승화시키는 다도에서 쓰인다. 어제도 차를 마셨고 엊그제 역시 차를 마셨지만, 차를 마시는 지금 이 순간은 평생에 단 한 번 일어나는 일임을 가슴에 새겨 차 한 모금을 아주 새롭게 음미한다는 마음의 자세다. 이것은 다름 아닌 한 인간이 지닌 지성의 문제로, 누군가가 가르쳐주고 알려준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 인간이 내면에 지닌 지성으로 해내는 일이다. 우리의 일상이, 삶이 아무리 매일 반복되더라도 매 순간은 진실로 새로운 순간이다. 우리가 지성을 발휘해 그 진실을 매일 매 순간 의식하려 노력한다면, 무미건조하게 여기던 것들이 전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전혀 다른 의미로, 전혀 다른 아름다움으로 다가올지 모른다. 그렇게 우리의 평범한 삶 속에 듣도 보도 못한 색과 형과 향을 지닌 꽃이 피어날지 모른다. 그렇게 우리의 삶에 예술이 피어날지 모른다. - page 31

​

결코 평범하지 않음을, 지금 이 순간에도 색과 형과 향이 그려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렇다면 많은 것 중에 왜 '예술'을 매개로 하는 것일까? 란 의문이 들곤 합니다.

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

예술의 존재 이유는 사실 그렇다. 예술작품을 보며 결국 나를 본다. 평소 일상에서 바깥일과 쏟아지는 정보를 바쁘게 처리하느라 미처 돌보지 못한 나 자신과의 오붓한 만남인 것이다. 예술은 고맙게도 바로 그런 소중한 만남의 기회를 제공해 준다. 그 맛을, 그 가치를 아는 자에게만 그런 기회를 제공해 준다. 예술을 가지고 놀며, 내 생각과 감정을 분출하듯 표현한다. 그렇게 나 자신과 만난다. - page 177

​

하나하나, 천천히, 살며시 그림을 그린 이에 온전히 공감하고자 하는 마음으로부터 '있는 그대로의 당신'을 그대로 마주하고, 표현하고, 또 분출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예술'이었던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진정 나를 위해 예술을 즐기는 것이 온전히 나답게 즐기는 것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

책을 읽고 나서 잠시나마 '나 자신의 삶'에 대해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눈앞에 가려져있던 한 꺼풀이 벗겨지면서 비로소 나를 마주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삶을 살 것인가...

​

예술가가 자기 나름의 '예술의 정의'를 정립해 자기만의 독창적인 '예술작품'을 창조하듯, 삶을 사는 우리도 자기 나름의 '삶의 정의'를 정립해 자기만의 독창적인 '삶'을 창조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삶은 예술과 하나가 된다. 인간은 삶과 다르지 않은 예술을 삶 속에서 낳았다.

​

예술은 정답이 없어 좋다.

예술이 근본적으로 품고 있는 그 자유를 사랑한다.

예술과 대화를 시작할 때, 무한한 자유의 날개를 펼친다.

​

삶은 정답이 없어 좋다.

삶이 근본적으로 품고 있는 그 자유를 사랑한다.

삶과 대화를 시작할 때, 무한한 자유의 날개를 펼친다. - page 261 ~ 262

​

이제 자신의 삶을 작품으로 만들 차례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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