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역사 - 울고 웃고, 상상하고 공감하다
존 서덜랜드 지음, 강경이 옮김 / 소소의책 / 2023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지금도 제 주변엔 '문학'들이 즐비하고 있는데 정작 '문학'에 대해 알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문학이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문학을 읽을까?

이 책을 통해 질문을 던져보게 되었고 그 해답을 찾고자 하였습니다.

수천 년 전부터 지금까지 우리의 곁에 있는 문학.

문학의 진면목을 마주해보겠습니다.

인간과 세계에 대한 열정적인 탐구와 깊은 울림의 역사

우리는 왜 수천 년 전에 쓰인 문학을 여전히 즐길 수 있을까?

장엄한 대서사시부터 환상 속 마법의 세계까지,

인간의 상상력이 빚어낸 문학으로의 매혹적인 여행!

문학의 역사



책을 펼치자마자 저자는 우리에게 문학의 역사에서 가장 광범위하면서도 근원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문학이란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수준에서 말하자면, 문학은 흰 종이 위에 찍힌 작고 검은 약호들, 곧 '글자들'의 고유한 조합입니다.

아니, 더 나은 대답으로는 문학은 세상을 해석하고 표현하는 능력의 정점에 이른 인간의 지성이라 하였습니다.

그럼 우리는 왜 문학을 읽을까?

문학은 그 무엇과도 다른 방식으로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만들어주기 때문이었습니다.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들기에 자신이 좋아하는 문학 작품을 더 재미있게 즐기기 위해서라도 한 번쯤은 중요한 맥락을 짚어주는 문학의 역사를 개괄할 필요가 있다고 하였습니다.

시대와 장르를 넘나들면서 문학 관련 책을 스무 권 이상 저술하고 부커상 심사위원으로도 활동한 저자 '존 서덜랜드'.

그는 이 책을 통해 전체적인 문학의 흐름을 따르면서 주요 작품과 작가들의 활동상을 소개할 뿐만 아니라 문학을 둘러싼 다양한 정치적·사회적 환경도 함께 언급하였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문학이 인간의 삶에서 어떤 역할을 해왔는지,

위대한 문학 작품은 왜 몇 번을 읽어도 새로운 무언가가 샘솟는지,

무엇이 우리를 문학의 세계로 잡아끄는지 등

에 대한 탐색하며 우리에게

인간 정신의 놀랍도록 창조적인 산물인 문학은 어떤 새로운 형태로든, 어떻게 상황에 적응하든 영원히 우리 삶의 일부가 되어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우리의 삶이라고 말했지만, 당신의 삶이라고 해야겠다. 당신과 당신 아이들의 삶을 풍요롭게 할 것이다. - page 383

일러주었습니다.

본격적인 이야기에 앞서 <연대표로 보는 문학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고대 신화와 서사시, 그리스 비극, 중세의 신비극 등 구술 문학에서 인쇄 혁명이 일어나고 대중 시장을 위한 책 생산이 가능해지면서 저작권에 대한 인식, 도시화와 대출 도서관의 출현으로 독서 대중 확장, 영화 매체의 등장으로 문학 작품의 각색, 장르의 세분화와 국경 없는 세계문학 등 문학의 세계도 참 급변했음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모습의 '영국 문학' 아니 '영어로 쓰인 문학'은 14세기 말, 즉 「캔터베리 이야기」를 쓴 제프리 초서라 하였습니다.

영문학 최초의 영웅 서사시로 일컬어지는 「베오울프」를 비롯해 그 이전의 작품들은 누가 지었는지, 창작 동기가 무엇이었는지, 한 사람이 지었는지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쳤는지 등 불명확해서 추측에 근거할 따름이었지만 초서 이후로 문학은 '작가'를 갖게 되었습니다.

그리하여 문학의 역사는 곧 작가들의 계보로 이어지게 됩니다.

무엇보다 20세기 이후의 문학은 장르의 세분화와 매체의 다양화, 국경 없는 세계문학, 독서 대중의 영향력 확대와 적극적인 참여 등으로 인해 빠르게 변화함을 몸소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마냥 좋지만은 않다고 하였는데...

새롭게 해석되고 구성되는 영화나 드라마, 디지털 콘텐츠가 원작에 주는 효과,

특정 '세계어들'의 지배로 작가와 독자가 문학에 접근하는 방식을 바꿔놓았기에

문학을 어떻게 바라보며 대할지에 대한 몫은 우리에게 남겨져 있었습니다.

오늘날 독서 대중은 선택지가 훨씬 많아졌고, 원하는 책을 훨씬 많이 얻을 수 있다. 과연 좋은 일인가? 모든 사람이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다. '많을수록 나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반면에 양에서 질이 나온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독서 대중이 많아질수록 더 건강해진다. 푸딩이 클수록 자두가 더 많이 들어 있다. - page 169

그래서 저자는 우리에게 이렇게 답을 해 주었습니다.

변화는 피할 수 없다. 예언자인 척하고 한마디 하자면 문학과, 문학을 업으로 삼는 사람과 문학 참여자들의 미래에 일어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문학이 지닌 '유대감'을 회복하는 것이다. 이 책은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어떻게 문학이 공동의 것인지를 탐색한다. 문학은 우리보다 더 위대한 마음과 나누는 대화이자,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재미의 옷을 걸친 생각들이자, 세상이 어디로 가고 있으며 어디로 가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문학이 있어서 가능했던 이런 마음의 만남은 지금 우리 존재의 핵심을 이룬다. 일이 잘 된다면 이런 마음의 만남은 더 강렬해지고, 더 친밀해지고, 더 활기차질 것이다. - page 382 ~ 383

사실 '역사'란 말에 조금은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서양'의 시선으로만 바라보았기에 우리의 문학으로도 이처럼 한 권의 책이 완성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실에서 불가능한 상상의 세계를 보여줄 뿐만 아니라 어린아이가 세상으로 나아가는 연결 통로가 되어주는 '문학'.

문학에 대한 이해와 관심은 결국 자신의 삶과도 연관되기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문학을 읽어나아가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