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주의 인물 ㅣ 특서 어린이문학 19
황지영 지음, 불키드 그림 / 특서주니어(특별한서재)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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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을 보자마자

​

'아! 문제아 이야기인가 보군!'

​

이란 편견을 가졌었습니다.

하지만...

그와는 다른 의미였다는...!

요즘 사회 이슈에서도 볼 수 있었던 문제를 다루고 있었는데...

어쩌면 민감할 수 있는 이 소재를 작가는 어떻게 그려냈는지 한 번 읽어보았습니다.

​

반복된 민원, 학폭 신고, 소문과 편견……

오늘의 학교를 정면으로 다룬 이야기,

상처를 넘어 마음을 잇는 두 소년의 우정!

​

『요주의 인물』

새 학년이 시작된 초등학교 5학년 교실.

정후는 너무 긴장되고 떨려 수영이에게 전화해서 학교에 같이 가자고 합니다.

2학년 때 같은 반이었는데, 집이 가까워서 그 뒤로 쭉 친했던, 5학년에 드디어 같은 반이 된 수영은 정후에게 이런 말을 건네는데...

​

"현정후, 경고한다. 채이찬을 멀리해라. 5학년을 망치고 싶지 않으면 명심해."

"채이찬?"

"응. 채이찬! 그 이찬!"

"어? 걔가 우리 반이야?"

"그래! 넌 채이찬이랑 한 번도 같은 반 안 해 봤지? 완전 운 좋았네." - page 8

​

사실 이찬이는 부모님을 좋아했고

부모님은 이찬이를 위해 무엇이든 다 해 준다는 것이 의도와 달리 폭풍의 씨앗이 되어

부모님은 학교에 폭풍을 일으켰고, 그 폭풍에 이찬이도 휩쓸려 휘청거리게 된 것이었습니다.

​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그러다 회장 선거에서 의도치 않게 이찬이와 정후가 부딪히게 됩니다.

​

"네 공약이 너무 센스 넘쳤잖아! 이찬이 디스 공약 진짜 좋았어."

"이찬이 디스?"

"그래! 너 이찬이 공약을 정반대로 말했잖아. 완전 고품격 디스였어. 속이 시원하더라." - page 37 ~ 38

​

본의 아니게 역효과가 나서 회장이 되고 만 정후.

​

'내가 무슨 짓을 저지른 거지?'

​

그리고 체육 시간.

제자리멀리뛰기를 하는데 또다시 이찬이와 정후가 부딪히게 됩니다.

리듬감이 전혀 없고 삐거덕거리는 기계처럼 우스꽝스러워 보인 이찬이를 보며 큰 소리로 웃었던 정후.

일부러 그런 건 아니었지만...

이찬이에게 너무나 미안했던 정후는 이 상황을 뒤집기 위해 과장해서 마구 몸을 흔들다가 곧바로 매트 위에 넘어지는데...

​

"현정후, 오늘도 한 건 했네. 근데 아무리 이찬이가 싫어도 살살해라. 그러다 학폭으로 신고당할라."

"학폭은 무슨 학폭? 얼른 교실 가자."

정후는 수영이 등을 밀었다.

"정후야, 넌 이게 농담 같아?" - page 55

​

자꾸만 쌓이게 된 작은 오해들.

과연 이 둘은 어떻게 될까...?!

​

"누가 날 걱정해? 아무도 걱정 안 해. 너도 회장이라서 나 찾으러 온 거잖아."

"아니야. 난 진짜 네가 걱정돼서……."

"넌 회장이라서 그동안 나랑 놀아 준 거잖아. 친구 없는 불쌍한 나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신 거잖아."

...

"불쌍해서만은 아니야. 난 너랑 노는 게 재밌었어." - page 152

​

이찬이는 정후네 집에 거의 다다랐다. 정후가 자전거 두 대 옆에서 이찬이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후는 달려오는 이찬이를 보고 손을 크게 흔들었다. - page 165


읽으면서 참... 답답했었습니다.

세상에서 가장 강한 방패 같은 부모님.

세상에서 가장 날카로운 창으로 찔러도 절대 뚫을 수 없는 방패.


"네 말 다 들었어. 우리가 너의 보호자니까 너에게 가장 좋은 쪽으로 선택할 거야. 엄마 아빠만 믿어." - page 162 ~ 163


하지만 어디까지가 아이를 위하는 것일까......

무엇이든 지나친 것은 부족한 것만 못하다는 것을 또다시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날 지켜 주려고 한 건 고마워. 그런데 날 위한다고 하는 일들이 정말 날 위한 일인지 생각해 줘. 엄마 아빠가 안심하려고, 죄책감 덜려고 하는 일들이 아닌지 돌아봐 줘." - page 164


그리고 이야기는 우리의 태도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주었습니다.


"우리 반 애들 좀 보라고. 이찬이에게 말 거는 애 아무도 없잖아. 다들 근처도 안 간다고."

정후는 교실을 돌아봤다. 수영이 말처럼 이찬이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저건 따돌리는 거잖아. 저거야말로 학폭이다."

"따돌리는 게 아니라 이찬이가 워낙 예민하니까, 이찬이를 배려해서 자발적으로 거리를 두는 거지. 오죽하면 애들이 그러겠냐?" - page 16


'요주의 인물'이라는 건 결국 우리 모두가 아니었을까......

그럼에도 손을 내민 이가 있기에 희망의 씨앗을 엿볼 수 있었습니다.


친구와의 관계와 학교생활을 돌아보게 하고,

학부모가 가져야 할 자세를 일깨워 주었던 이 이야기는 아이와 어른이 반드시 읽고 짚어야 했습니다.
아이의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지 않게교실에서는 웃음소리가 사라지지 않게하기 위해선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번 더 강조하며...
오늘은 왠지 학교에서 돌아오는 우리 아이의 모습을 지긋이 바라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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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달리 멍멍타로 ㅣ 보름달문고 106
은소홀 지음, 김수영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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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30만 독자가 선택한 『5번 레인』 은소홀 6년 만의 신작 장편!

​

아이와 함께 읽었던 『5번 레인』.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던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제 아이도 꿈을 키우곤 하였었는데...

​

작가님의 오랜만의 신작에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아이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자마자 먼저 읽겠다며,

하지만 엄마인 저 역시도 양보하지 못하겠다며,

그러다 가위바위보 라는 아주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제가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

이번엔 '타로'가 눈에 띄는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

우리 강아지의 마음이 궁금하신가요?

아픈 데는 없는지, 부족한 건 없는지 알고 싶으신가요?

타로 카드로 개의 마음을 읽어 드립니다.

아래 채팅창을 눌러 주세요.

​

『남달리 멍멍타로』

타로술사에게 필요한 능력은 딱 두 가지다. 첫째는 화려한 손기술, 둘째는 그보다 더 화려한 말솜씨. 카드를 읽는 능력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카드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보다,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니까. 그리고 달리는 그런 쪽으로 탁월한 타로술사였다. - page 7

​

열세 살 '남달리'

그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

강아지와 '연결' 되는 것

​

이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가까이에 개가 있으면 개와 자신이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되어 개가 느끼는 방식 그대로 세상을 감각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능력에 대해 엄마 하나 씨는 

이 능력으로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지 않고 어떻게든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기를,

달리가 열세 살 생일이면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아리송한 말만 남기곤 했는데...

그는 아침마다 코를 찌르는 냄새나는 약수 스프레이를 건네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 씨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 이 능력을 토대로 '멍멍타로'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

-안녕하세요, 타로를 의뢰하고 싶은데요.

...

-근데…… 혹시 출장 타로는 안 하시나요?

​

밤 열한 시에 다짜고자 울리는 휴대폰 속 의뢰인은 강아지가 아파서 데리고 나갈 수 없다며 출장 타로를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모르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갈 수 없는 일.

거절하고자 했지만 상담비를 세 배가 준다는 말에 수락하게 된 달리.

그렇게 찾아간 곳엔 교내 방송부 '송제인'이 있었습니다.

​

얼마 전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취급하던 제인이었지만 연이은 사과에 달리의 마음이 누그러들면서 제인의 강아지 레오를 보았는데...

제인이 보내 주었던 사진 속의 레오와 생김새는 닮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의 레오인 것입니다.

​

"언제부터 이랬어?"

"병원 다녀오고 나서부터. 얼마 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거든. 눈이 뿌예져서."

...

"아닌 것 같지?"

"응?"

"나는 레오가 괜찮은 것 같지가 않아. 근데 뭐가 문제인지 도무지 모르겠고 아빠도 모르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 레오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 page 73 ~ 74

​

제인의 집에 있는 레오는 누구인걸까?

진짜 레오를 찾아가면서 달리와 제인은 그동안 감춰졌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

"레오가 보고 싶어요."

"그래. 레오 보러 가자. 아빠가 정말 미안하다." - page 186

​

엄마와 할머니, 증조할머니와 고조할머니 그리고 그 위의 조상들까지 전부 다, 이렇게 오래도록 이어지는 운명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달리는 너무도 알고 싶었는데, 결국 사랑이었다. 열세 살 생일이 되어서야, 달리는 그 진실을 깨달았다. - page 213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분이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오해와 상처...

​

"어른들이 하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어차피 다 핑계고 거짓말인데. 우리 엄마만 봐도 그래. 말로는 나 위하는 거라고 그러지.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면서." - page 160

​

"아빠 병원에 오는 개와 고양이는 대부분 어딘가 아프지. 아픈 동물을 돌보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야. 몸도, 마음도.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몇 번이고 무너지는 걸 아빠는 너무 많이 봐왔어. 그래서 아빠는, 네가 그런 일을 겪기엔 어리다고 생각했나봐. 조금만, 조금 더 클 때까지만 그런 아픔은 모르게 하고 싶었다." - page 185 ~ 186

​

나 역시도 그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아이들은 작지만 강한 목소리로

​

"달리야, 나 예전에 실팔찌 만드는 거 배운 적 있다."

...

"이거? 그런 걸 어떻게 팔찌로 써? 금방 끊어질 텐데."

"그럴 것 같지? 근데 전혀 안 그래. 한 가닥은 힘이 없지만, 여러 가닥을 모으고 감아서 매듭을 지으면 엄청 질겨져. 게다가 엄청 엄청 예쁘다? 나중에 하나 만들어 줄게."

제인이 이미 팔찌를 한 것처럼 손목을 흔들어 보였다.

"달리야, 이러면 어때? 사람들을 모으자. 내가 레오를 되찾고, 네가 해리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자. 넌 할 수 있잖아. 이 아이들이 얼마나 아팠고, 지금은 또 얼마나 행복한지 말해 줘.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우리 둘은 힘이 약해도, 사람들을 모으면 뭔가 바뀔지도 몰라." - page 202

​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하게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

"그러니까 달리야, 엄마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달리가 엄마를 마주 보고 섰다.

"엄마, 저도 엄마랑 똑같은 겁쟁이예요. 근데, 그동안 엄마 몰래 타로 하면서 강아지들에게 한 가지 배운 게 있어요. 겁쟁이는 겁쟁이 나름대로 소중한 걸 지키는 방법이 있다는 걸요. 저는 그 개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요. 구하고 싶어요. 그 아이의 외로움이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잊으며 안 될 것 같아요."

달리의 말에 하나 씨가 고개를 들었다. 겁쟁이의 눈빛치고는 단단하고 반짝거리는 두 개의 눈동자가 하나 씨를 보고 있었다. - page 194 ~ 195

​

책은 더불어 '동물 복제'라는 이슈와 '생명 윤리'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습니다.

복제를 통해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한다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동물들을 동원하면서까지 자신의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어린 왕자가 했던 행위가...

B612 행성의 장미가 소중했던 것처럼...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

역시나 은소홀 작가님의 이야기에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선사했던 '이해'와 '사랑', '진심'

어른인 저도 이 선물들을 한 아름 안고 아이와 함께 발맞춰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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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마치다 소노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하빌리스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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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제목이...

참 예뻤다고 할까...!

뭔지는 잘 모르지만...

밤하늘을 헤엄치는 물고기라는 점이 낭만적으로 끌렸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선뜻 이 책을 짚어들게 되었는데...

​

책의 저자가 친숙하였습니다.

저도 《바다가 들리는 편의점》 시리즈로 만나보았던,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삶을 잘 보여주는 작가인

'마치다 소노코'

서로가 서로에게 위안을 건네주었던, 따뜻한 온기를 건네주었던 작가님의 작품이라니...!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 어느 정도 작가님이 건넬 인사를 알 것만 같은...

그래서 마냥 기대고팠는데...!

이번엔 어떤 이야기로 우리에게 위로를 건네주실지 바로 읽어보았습니다.

​

파도처럼 밀려오는 위로

숨 가쁜 세상을 견디는 우리 모두를 응원하는

다섯 편의 이야기

​

『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책 속엔 다섯 인물

​

갑작스럽게 앞니가 빠진 날, 12년 전 사라진 첫사랑을 마주한 '사키코'(카메룬의 푸른 물고기)

편모 가정에 대한 동정과 차별에도 꿋꿋한 '게이타'와 그런 당당함을 동경하는 '하루코'(밤하늘을 헤엄치는 초콜릿구라미)

연인의 자살 이후 연고 없는 마을에서 리본장어를 닮은 사장을 돕는 '사요'(물결 사이로 떠다니는 옐로)

정착하지 못하고 떠돌고 싶은 충동을 손바닥의 온기로 버텨내는 '유이코'(허우적대는 스위미)

거듭된 유산과 가정폭력의 지옥 속에서 새로운 생명을 맞이하는 존재로 거듭난 '사쿠라코'(바다가 되다)

​

들은 각각 물고기로 표현되어

​

카메룬, 나이지리아 원산의 송사리로 아프리카의 넓은 강을 떠나 좁은 수조에 갇힌 '아프리카 램프아이'

입속에서 새끼를 품어 길러내는 '초콜릿 구라미'

수컷으로 태어나 암컷으로 성을 빠구는 '리본장어(색댕기곰치)'

혼자 다르지만 끝내 무리와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가는 '스위미'

​

저마다 작은 지느러미를 힘차게 움직이며 힘차게 살아가는,

서로가 서로의 손을 잡아주었던,

가슴 따뜻한 이야기였습니다.

​

커다란 수조를,

아니, 바다를 품었던 이야기.

물고기들은 우리와도 너무나 닮아있었고

이 작은 생명체도 살아가기 위해 애쓰는데

보고 있자니 짠하지만 그렇기에 위안을 얻게 되었고 용기를 얻게 되었던...!

​

살아갈 수 있을지 없을지는 아무리 어른이라도 고민하고 괴로워하는 문제다. 그렇다면 나와 하루코가 괴로워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어른이 괴로워하면서 헤엄치고 있다면 그것은 혹독한 현실 때문일 테지만 그래도 원래 그런 거라면 어쩔 수 없다. 앞으로도 발버둥 치면서 헤엄쳐나갈 수밖에 없다. - page 108

​

"나는 이제야 알았어. 아줌마가 되어서야 깨달았어. 류가 이 마을에서 살기 위해 죽기 살기로 지느러미를 움직였다는 걸. 나를 위해 힘든데도 열심히 지느러미를 움직였다는 걸. 이 주먹이 류의 지느러미였구나." - page 39

​

지금의 나는 어떤 물고기일까...

그전에 아이들에겐

​

"그리고 할머니는 '이 할미가 우리 하루코의 초콜릿구라미가 되어주마'라고 했어."

"마우스브리더 말하는 거야?"

하루코가 눈을 크게 뜨고 끔벅거렸다. 내가 알고 있을 줄은 몰랐던 모양이다.

"그날 이후 조사해봤지. 어딘지 모르게 너랑 닮았다는 생각이 들었거든. 부모가 입속에 치어를 머금고 키우면서 외적으로부터 지켜주는 물고기라고 위키피디아에 쓰여 있더라."

...

"이 수조 속에서 슬픈 일을 겪지 않도록 괴로운 일을 겪지 않도록 이 할미가 지켜주마. 조급해하지 않아도 된단다. 네 페이스대로 하렴. 언젠가 스스로 길을 떠날 수 있다고 생각되는 그날까지 이 할미 안에 있으려무나." - page 97 ~ 98

​

'초콜릿구라미'가 되어주고팠고...

나는

​

"그런데 어느 날 TV에서 색댕기곰치를 알게 된 거야. 웬만해서는 찾아볼 수가 없어서 만약 보면 행복해진다고 하더라. 마침 가게를 차리려고 준비하던 참이라 시간 여유가 좀 있었거든. 그래서 색댕기곰치가 서식한다는 오키나와로 떠났지. 며칠 동안 기다렸더라? 못 보는 건가 단념하고 그냥 오키나와에 가게를 차릴까 하는 소리를 했을 때, 봤어. 파란색에서 온몸이 노란색으로 바뀌는 도중의 색댕기곰치였는데, 정말로 암컷으로 변하려 하고 있었고 무척 아름다웠지. 아아, 두 사람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분명 감동할 텐데."

...

"진심으로 색댕기곰치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 그럼 내 고통도 전부 초월할 수 있잖아. 머리를 금색으로 염색한 건 처음에는 색댕기곰치를 흉내 내느라 그런 거였어. 더 비슷해지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 고민하다 화장을 하고, 여자로 변하려면 말투를 바꾸는 편이 좋겠다 싶어 신경을 썼지. 여자가 되어가는 걸 뭐라고 부르면 좋을까 생각하다 '온코'라고 이름을 지은 거야. 작명 센스가 형평없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일단 명칭이 생기고 나니까 마음이 차분해지더라."

후미 씨는 아직 미정이었던 가게 이름도, 자신도 색댕기곰치로 바꾸었다.

"이런저런 시도를 하다 깨달았어. 나 지금 숨 쉬고 살아가기가 한결 편하다는 걸. 이렇게만 하면 나는 살아갈 수 있겠다, 라고 생각했지." - page 191 ~ 192

​

누가 어떤 시선으로 쳐다보든 상관 않고 나답게 살아가는 '색댕기곰치'처럼 살아가야겠다는...!

아니, 무엇이 되더라도 열심히 헤엄치며 살아가고 싶었습니다.

​

기요네. 이곳에 있다가 밖으로 나가면 뭐든 다 될 수 있어. 사람은 바다도 될 수 있어. 키우는 존재도 될 수 있고. 참 근사한 일이지? 나는 이곳에는 이 이름밖에 없다고 생각해.

그때 흥분하던 내 모습에 웃음이 절로 났다.

나는 하루코의 작은 손을 잡고 문을 지나 집으로 들어갔다. - page 326 ~ 327

​

우리 모두 자신의 지느러미를 힘차게 움직여봅시다.

언젠가 바다를, 밤하늘을, 세상을 자유롭게, 아름답게 유영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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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일본 여행 도감 100 -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꼭 가봐야 할 도시 100
이정기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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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아이와 함께 한 첫 해외여행이었던,

그래서 더 애정이 가는 나라 '일본'

매년 여행을,

그것도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인 저에게

도쿄, 오사카, 교토 같은 여행지는 갔다 왔기에

이제는 다른 매력의 도시로 여행을 떠나보고 싶었습니다.

​

그러다 이 책을 알게 되었습니다.

한 권으로

일본의 대도시부터 소도시까지

꼭 가봐야 할 도시 100

을 소개한다는데...!

한 번 읽고 끝나는 여느 여행책과는 달리

이 책은 오래도록 책장에 꽂아 반복해서 볼 수 있는 매력을 지녔기에,

무엇보다 책 자체로도 소장 가치가 있어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벌써부터 가슴이 설레기 시작하는데...

지금부터 방구석 일본 여행을 떠나보고자 합니다.

​

"단순한 가이드를 넘어선, 일본 전역 100개 도시의 치밀한 입체 해부도"

"당신의 서가에서 다음 일본 목적지를 정할 가장 압도적인 기준서"

​

『에이든 일본 여행 도감 100』


누구나 그런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여행책을 접하게 되면 무조건 '전체지도'를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합니다.

이번에도 익숙한(그래도 두세 번은 갔다고...?!) 일본의 전체지도를 보며 다음 여행지를 꿈꿔봅니다.

아직도 안 가본 곳이 이렇게나 많다는 사실에...

(사실 유명한 도시들만 알고 있었기에...)

여행자는 마냥 행복하기만 합니다.

책은

일본을 관통하는 7가지 횡단 테마(소도시, 골목, 미식, 기차, 사계절, 항구, 온천)를 선배치하여 각 지역에 대한 역사적, 지리적 배경지식을 제공하였고

1년 열두 달의 전국 축제 캘린더와

각 도시 내에서는 '도시 랜드마크 BEST'라는 콘셉으로 유명한 랜드마크 순으로 사진을 보여주고 도시 지도와 도시의 교통 특히, 한국에서 가는 법과 근교 도시에서 가는 법을 인포그래픽으로 한눈에 보기 쉽게 표현하였고

해당 도시에서 먹을만한 것과 살 만한 것을 소개하며 마지막으로 앞선 내용을 기반으로 여행 코스를 제시함으로써

이 한 권만으로도

일본 여행을 처음 준비하는 사람에게는 가장 든든한 입문서

였고

일본을 여러 번 다녀온 사람에게는 새로운 도시를 발견하는 도감이 되어줄 책

이었습니다.

​

사실 요즘은 여행을 계획할 때면

여행 유튜버들의 영상을 참고하고 여러 앱을 설치하는데...

그래서 여행책들을 보면 예전과는 달리 정보가 2% 부족하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할까...

(아무래도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도, 볼 수도, 변화되는 속도가 빠르기 때문일 수도 있겠지만..)

개인적으로 저는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까...

라떼는 배낭여행을 계획할 때 주로 책자를 토대로 했기 때문에

이런 아날로그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제 여행 노트에 써 내려가면서 때론 자료를 오려 붙이면서 완성하는 재미가 있었는데

이 책을 만나자마자

우선 여행 경로를 고퀄리티 사진과 깔끔한 지도로 대략적으로 짤 수 있었고

단순히 정보만 제공하지 않고 그 도시의 이야기가 담겨 있어 매우 알찬!!

보는 내내 그곳으로 스며들게 해 주는 것 같아 제대로 방구석 여행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

한 예를 들어 보자면 요즘 들어 제 관심사로 일본의 '소도시'들인데...

그중에서도 '도쿠시마'

(직항으로 접근성이 좋고 가격도 저렴해서 눈독 들이고 있었던 곳입니다...)

세계에서 손꼽히는 규모의 소용돌이가 유명한 '나루토 해협'과

시코쿠 88개 사찰 순례길의 첫걸음이 시작되는 관문이기도 한 이곳은

거친 바다의 경이로움과 주민들의 낙천적인 에너지가 교차

한 매력을 지녔다고 하였습니다.

소용돌이치는 바다와 아와오도리의 열정을 즐길 수 있는 도쿠시마.

소도시답게 1~2일 정도 머물며 도시에서 지친 피로를 풀어보는 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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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2 - 천년의 언약
천지혜.사니 지음 / 책과나무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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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비극적 운명을 타고난 남자 '태선'

나 때문에 죽어야 하는 여자 '유비'

아버지를 죽인 원수의 아들 '선기'

인질을 사랑하게 된 악역 '서후'

앞으로 그려질 이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바로 만나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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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을 뛰어넘는 약속, 삼생을 잇는 드라마틱한 멜로

이제 천오백 년에 걸친 매혹적인 사랑 이야기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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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회비록 2』


"내가 사율계의 대장인 것은, 천명 때문이다."

문득 낮게 깔리는 그의 목소리.

"죽은 자의 왕이 될 운명을, 타고났기 때문이다!" - page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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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서후의 가려졌던 비밀이 서서히 드러나면서 나타난 그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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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전생에 수많은 사람들을 죽인 죗값으로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 고통을 겪게 되는 태선에게

이번 생에도, 후생에도, 그다음 생에도, 태선은 유비를 사랑하기 위해 다시 태어날 것이지만

유비는 또 태선을 구하다 목숨을 잃을 운명...

이 운명을 막기 위해 이번 생에 모든 업보를 풀어야 하는데...

그 방법이 바로 

옥좌의 주인을 바꾸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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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의 자리는 

결국 죽음의 권력을 가진 이가,

저승명부인 사율계를 가진 이가

차지하게 될 것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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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 왕의 자리는 누가 될 것인가...?

그리하여 태선은 자신의 업보를 풀 수 있을까...?

천오백 년에 걸친 이들의 이야기는 그 끝을 향해 가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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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허나, 태선은 가만히 고개를 저었다.

"유비를 사랑하기 위해… 다시 태어날 겁니다."

그것이 이번 생에 그가 내린 결론이었다. 생과 사가 몇 번이고 다시 반복되더라도, 결말을 알 수 없는 운명이 몇 번이고 다시 닥쳐오더라도, 자신은 그녀를 택하고, 그녀 역시 기꺼이 자신을 택할 것이라는. - page 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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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생에 저질렀던 업보가 현생에 고통으로 온, 전생의 업보, 인연이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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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명이란 그런 것이었다. 만날 때가 되면 이렇게 만나지는 것. 사랑하고, 미워하고, 죽이고, 살릴 기회를 만남이라는 기회로 부여하는 것. 인연이란 그런 것이었다. 아무리 마음을 다하고 다해도, 연을 다하고 나면 이렇게 헤어져야만 하는 것.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운명과 인연 사이, 셀 수 없이 무수한 붉은 실은 무심하게 교차되어 제 갈 길로 뻗어 나가고 있었다. - page 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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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빛의 실이 맺어준 연으로부터 우리에게 이해와 용서를 일러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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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운명 사이, 환생을 건너 다시 만나는 드라마틱 했던 이들의 이야기.

더위도 잊을 만큼 흠뻑 빠져들어 읽었습니다.

결국은 만나게 될 인연.

잠시 제 곁을 스쳐지났던 이들을,

부부의 연, 부모 자식 간의 연...

진하게 빛나고 있을 붉은 실을 소중히 간직하며...

(그보다 내 전생은 어땠을지가 더 궁금하긴 하지만...)

이 소설이 드라마로도 만나게 된다면...

너무나도 행복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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