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달리 멍멍타로 보름달문고 106
은소홀 지음, 김수영 그림 / 문학동네 / 2026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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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


30만 독자가 선택한 『5번 레인』 은소홀 6년 만의 신작 장편!


아이와 함께 읽었던 『5번 레인』.

자신의 목표를 향해 나아갔던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보며 제 아이도 꿈을 키우곤 하였었는데...


작가님의 오랜만의 신작에 너무나도 반가웠습니다.

아이에게도 이 소식을 전하자마자 먼저 읽겠다며,

하지만 엄마인 저 역시도 양보하지 못하겠다며,

그러다 가위바위보 라는 아주 합리적인 방법(?)을 통해 제가 먼저 읽게 되었습니다.


이번엔 '타로'가 눈에 띄는데...

어떤 이야기가 펼쳐질지...!


우리 강아지의 마음이 궁금하신가요?

아픈 데는 없는지, 부족한 건 없는지 알고 싶으신가요?

타로 카드로 개의 마음을 읽어 드립니다.

아래 채팅창을 눌러 주세요.


남달리 멍멍타로

타로술사에게 필요한 능력은 딱 두 가지다. 첫째는 화려한 손기술, 둘째는 그보다 더 화려한 말솜씨. 카드를 읽는 능력은 그다지 중요한 게 아니다. 카드의 메시지가 무엇인지보다, 그것을 진실이라고 믿게 만드는 것이 훨씬 중요하니까. 그리고 달리는 그런 쪽으로 탁월한 타로술사였다. - page 7


열세 살 '남달리'

그에게는 다른 사람에게는 없는 특별한 능력이 있었으니

바로


강아지와 '연결' 되는 것


이었습니다.

혼자 있을 때는 그저 평범한 사람이지만

가까이에 개가 있으면 개와 자신이 보이지 않는 줄로 연결되어 개가 느끼는 방식 그대로 세상을 감각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능력에 대해 엄마 하나 씨는 

이 능력으로 골치 아픈 일에 휘말리지 않고 어떻게든 무사히 학교를 졸업하기를,

달리가 열세 살 생일이면 모든 게 끝날 거라는 아리송한 말만 남기곤 했는데...

그는 아침마다 코를 찌르는 냄새나는 약수 스프레이를 건네며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하나 씨로부터 자유를 얻기 위해 이 능력을 토대로 '멍멍타로'를 하며 돈을 모으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안녕하세요, 타로를 의뢰하고 싶은데요.

...

-근데…… 혹시 출장 타로는 안 하시나요?


밤 열한 시에 다짜고자 울리는 휴대폰 속 의뢰인은 강아지가 아파서 데리고 나갈 수 없다며 출장 타로를 요청하는 것이었습니다.

최소한의 안전장치 없이 모르는 사람의 집으로 들어갈 수 없는 일.

거절하고자 했지만 상담비를 세 배가 준다는 말에 수락하게 된 달리.

그렇게 찾아간 곳엔 교내 방송부 '송제인'이 있었습니다.


얼마 전 자신을 거짓말쟁이로 취급하던 제인이었지만 연이은 사과에 달리의 마음이 누그러들면서 제인의 강아지 레오를 보았는데...

제인이 보내 주었던 사진 속의 레오와 생김새는 닮았지만, 전혀 다른 모습의 레오인 것입니다.


"언제부터 이랬어?"

"병원 다녀오고 나서부터. 얼마 전에 백내장 수술을 받았거든. 눈이 뿌예져서."

...

"아닌 것 같지?"

"응?"

"나는 레오가 괜찮은 것 같지가 않아. 근데 뭐가 문제인지 도무지 모르겠고 아빠도 모르는 것 같으니까, 그래서 너한테 부탁하는 거야. 레오를 좀 도와줬으면 좋겠어." - page 73 ~ 74


제인의 집에 있는 레오는 누구인걸까?

진짜 레오를 찾아가면서 달리와 제인은 그동안 감춰졌던 진실을 마주하게 되는데...


"레오가 보고 싶어요."

"그래. 레오 보러 가자. 아빠가 정말 미안하다." - page 186


엄마와 할머니, 증조할머니와 고조할머니 그리고 그 위의 조상들까지 전부 다, 이렇게 오래도록 이어지는 운명의 시작이 무엇이었는지 달리는 너무도 알고 싶었는데, 결국 사랑이었다. 열세 살 생일이 되어서야, 달리는 그 진실을 깨달았다. - page 213


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분이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오해와 상처...


"어른들이 하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어차피 다 핑계고 거짓말인데. 우리 엄마만 봐도 그래. 말로는 나 위하는 거라고 그러지.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면서." - page 160


"아빠 병원에 오는 개와 고양이는 대부분 어딘가 아프지. 아픈 동물을 돌보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야. 몸도, 마음도.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몇 번이고 무너지는 걸 아빠는 너무 많이 봐왔어. 그래서 아빠는, 네가 그런 일을 겪기엔 어리다고 생각했나봐. 조금만, 조금 더 클 때까지만 그런 아픔은 모르게 하고 싶었다." - page 185 ~ 186


나 역시도 그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아이들은 작지만 강한 목소리로


"달리야, 나 예전에 실팔찌 만드는 거 배운 적 있다."

...

"이거? 그런 걸 어떻게 팔찌로 써? 금방 끊어질 텐데."

"그럴 것 같지? 근데 전혀 안 그래. 한 가닥은 힘이 없지만, 여러 가닥을 모으고 감아서 매듭을 지으면 엄청 질겨져. 게다가 엄청 엄청 예쁘다? 나중에 하나 만들어 줄게."

제인이 이미 팔찌를 한 것처럼 손목을 흔들어 보였다.

"달리야, 이러면 어때? 사람들을 모으자. 내가 레오를 되찾고, 네가 해리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자. 넌 할 수 있잖아. 이 아이들이 얼마나 아팠고, 지금은 또 얼마나 행복한지 말해 줘.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우리 둘은 힘이 약해도, 사람들을 모으면 뭔가 바뀔지도 몰라." - page 202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하게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달리야, 엄마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달리가 엄마를 마주 보고 섰다.

"엄마, 저도 엄마랑 똑같은 겁쟁이예요. 근데, 그동안 엄마 몰래 타로 하면서 강아지들에게 한 가지 배운 게 있어요. 겁쟁이는 겁쟁이 나름대로 소중한 걸 지키는 방법이 있다는 걸요. 저는 그 개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요. 구하고 싶어요. 그 아이의 외로움이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잊으며 안 될 것 같아요."

달리의 말에 하나 씨가 고개를 들었다. 겁쟁이의 눈빛치고는 단단하고 반짝거리는 두 개의 눈동자가 하나 씨를 보고 있었다. - page 194 ~ 195


책은 더불어 '동물 복제'라는 이슈와 '생명 윤리'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습니다.

복제를 통해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한다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동물들을 동원하면서까지 자신의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어린 왕자가 했던 행위가...

B612 행성의 장미가 소중했던 것처럼...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역시나 은소홀 작가님의 이야기에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선사했던 '이해'와 '사랑', '진심'

어른인 저도 이 선물들을 한 아름 안고 아이와 함께 발맞춰 나아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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