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방을 위한다는 명분이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오해와 상처...
"어른들이 하는 일을 우리가 어떻게 알겠어? 어차피 다 핑계고 거짓말인데. 우리 엄마만 봐도 그래. 말로는 나 위하는 거라고 그러지.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면서." - page 160
"아빠 병원에 오는 개와 고양이는 대부분 어딘가 아프지. 아픈 동물을 돌보는 건 생각보다 힘든 일이야. 몸도, 마음도. 병원에 오는 사람들이 몇 번이고 무너지는 걸 아빠는 너무 많이 봐왔어. 그래서 아빠는, 네가 그런 일을 겪기엔 어리다고 생각했나봐. 조금만, 조금 더 클 때까지만 그런 아픔은 모르게 하고 싶었다." - page 185 ~ 186
나 역시도 그러고 있는 건 아닌지...
그리고 아이들은 작지만 강한 목소리로
"달리야, 나 예전에 실팔찌 만드는 거 배운 적 있다."
...
"이거? 그런 걸 어떻게 팔찌로 써? 금방 끊어질 텐데."
"그럴 것 같지? 근데 전혀 안 그래. 한 가닥은 힘이 없지만, 여러 가닥을 모으고 감아서 매듭을 지으면 엄청 질겨져. 게다가 엄청 엄청 예쁘다? 나중에 하나 만들어 줄게."
제인이 이미 팔찌를 한 것처럼 손목을 흔들어 보였다.
"달리야, 이러면 어때? 사람들을 모으자. 내가 레오를 되찾고, 네가 해리를 만난 이야기를 들려주자. 넌 할 수 있잖아. 이 아이들이 얼마나 아팠고, 지금은 또 얼마나 행복한지 말해 줘.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고 싶어. 우리 둘은 힘이 약해도, 사람들을 모으면 뭔가 바뀔지도 몰라." - page 202
어른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성숙하게 우리에게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달리야, 엄마는 네가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어."
달리가 엄마를 마주 보고 섰다.
"엄마, 저도 엄마랑 똑같은 겁쟁이예요. 근데, 그동안 엄마 몰래 타로 하면서 강아지들에게 한 가지 배운 게 있어요. 겁쟁이는 겁쟁이 나름대로 소중한 걸 지키는 방법이 있다는 걸요. 저는 그 개를 혼자 두고 싶지 않아요. 구하고 싶어요. 그 아이의 외로움이 잊히지 않을 것 같아요. 아니, 잊으며 안 될 것 같아요."
달리의 말에 하나 씨가 고개를 들었다. 겁쟁이의 눈빛치고는 단단하고 반짝거리는 두 개의 눈동자가 하나 씨를 보고 있었다. - page 194 ~ 195
책은 더불어 '동물 복제'라는 이슈와 '생명 윤리'의 문제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었습니다.
복제를 통해 반려견을 잃은 상실감을 극복한다는...
하지만 이 과정에서 많은 동물들을 동원하면서까지 자신의 반려동물을 복제하는 것이 옳은 것인가...
이 문제에 대해 어린 왕자가 했던 행위가...
B612 행성의 장미가 소중했던 것처럼...
좀 더 깊이 생각해야 할 문제였습니다.
역시나 은소홀 작가님의 이야기에는 울림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끝에 선사했던 '이해'와 '사랑', '진심'
어른인 저도 이 선물들을 한 아름 안고 아이와 함께 발맞춰 나아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