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여우가 잠든 숲 세트 - 전2권 ㅣ 스토리콜렉터
넬레 노이하우스 지음, 박종대 옮김 / 북로드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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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를 알게 된 건 『백설공주에게 죽음을』이라는 작품이 첫 만남이었습니다.

제목과는 달리 너무나도 잔인한 사건, 그 속에 감춰진 비밀이 책장을 덮어도 오랜 잔상으로 남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그녀의 작품은 끔찍하리만큼 끔찍한 살인사건이 존재하지만 그 속에 가슴 아픈 사연을 간직한 범인들이 등장하여 마냥 밉게만 볼 수 없게끔 하였습니다.

그러다 잠시나마 그녀의 작품이 뜸하였습니다.

알고보니 작가는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고 하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다리는 독자를 위해 이번엔 2권으로 우리 앞에 나타났습니다.

『여우가 잠든 숲』

이번엔 어떤 사연을 가진 이의 잔인한 사건이 있을지 설레이는 가슴으로 책을 펼쳐들었습니다.


 

 


책의 표지에서 느껴지는 음산한 분위기와 여우, 그리고 한 아이.

42년 전 실종된 여우(아이)가

연쇄살인의 비밀을 품고 있다!

알고 있지만 침묵을 일관한 여우와 42년 전 숲속에서 실종된 아이의 뒷모습.

그들의 침묵이 엄청난 진실을 담고 있다고 느껴지는 벌써부터 소름이 돋기 시작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사건이 일어날까......


 


책을 펼치면 우선적으로 보이는 지도.

'타우누스'와 '루퍼츠하인'의 지도를 바라보니 저 역시도 '보덴슈타인'과 '피아'와 함께 수사를 해 나가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사건 현장에 뛰어 들었습니다.


타우누스 인근 숲속 캠핑장.

그곳에선 화재가 발생하고 불탄 캠핑카 안에 한 남자의 시체가 발견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역시나 단순한 화재가 아니었고 캠핑카의 소유주 역시도 죽음을 당합니다.

그리고 이어진 또 하나의 사건.

성당 사제의 자살이 아닌 타살.

연달아 세 사건이 일어나니 이는 연쇄살인과 관련됨을 느끼게 됩니다.

이 사건을 밝히기 위해 우리의 수사반장 '보덴슈타인'과 그의 파트너 '피아'형사가 사건의 실마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42년 전 수사반장의 어릴 적 친구와 애완여우의 실종 사건까지 거슬러 올라가게 됩니다.

이 사건에 대해 마음 사람들의 공포와 침묵 속에서 범인의 모습을 찾아나가면서 또다시 작가가 반전의 인물들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특히나 이번에 그려진 이 사건을 통해 사건을 추적하는 수사관의 심리묘사나 사건이 일어난 장소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시골 마을 특유의 폐쇄성이 담겨 있었기에 보다 긴장감있고 스릴있게 사건에 몰입하며 읽을 수 있었습니다.

​

이번에도 '보덴슈타인'과 '피아'의 사건해결하는 모습에서 전작들과의 연결고리가 있어 좋았고 점점 발전되어가는 모습에서 그들의 다음을 또 기약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다면 사건의 사건들은 서로 긴밀하게 짜여있음에도 불구하고 너무 사건들로 하여금 읽는 독자들에게 기대감을 올려 놓아서인지 후반으로 갈수록 전반에 보여주었던 역량이 약해짐이 보였습니다.

그래서 '반전'이라고 기대했던 것이 조금은 허무하게 결론내어진 점이 아쉬웠지만 이 역시도 '넬리 노이하우스'이기에 가능한 이야기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책을 읽으면서 인상적인 문구들이 있었습니다.

​"두 살인 사건의 배후에 시기나 복수, 질투 같은 일반적인 동기는 없어. 돈이나 재물을 노린 것도 아니고. 나도 뭔가 다른 말을 해주고 싶지만 지금 시점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말은 이것뿐이야. 피해자들과 뭔가 청산할 것이 있거나 숨길 비밀이 있는 남자가 살인했을 가능성이 크다는 거. 이 사건이 두 번의 살인으로 끝나지 않아도 별로 놀라지 않을 것 같아."

"연쇄살인범이라는 거야?"

...

"아니."

...

"연쇄살인범들은 병적인 판타지를 현실로 바꾸기 위해 살인을 저질러. 그들의 행위에는 사디즘적 요소가 있는 데 반해 이 사건에는 그게 없어. 연쇄살인범들에게서 진행적으로 나타나는 냉각 국면도 없오."

"음."

...

"범인이 뭔가 숨길 비밀이 있어서 살인했다는 건 무슨 뜻이야? 피해자들이 범인의 비밀을 알고 있다는 거야?"

"그렇지."

"그게 뭘까?" "그걸 알아내야지."

...

"그 비밀을 찾아내는 순간 범인에게 한 발 다가서는 셈이지." - page 199 ~ 200

​

 

​

​"지금 어디예요?"

"숲에. 모든 것이 시작된 그곳에."

그는 이어폰을 다시 뽑고 주변의 울긋불긋한 숲을 둘러보았다. 그런 다음 한숨을 내쉬며 바닥에 드러누워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마른 풀과 약초 냄새가 코끝을 스쳤다. 순간 자신이 마치 다시 열한 살로 돌아가면서 그 이후의 삶이 꿈처럼 느껴졌다. 그러다 갑자기 깊은 평화가 찾아왔다. 수수께끼는 풀렸고, 그는 마침내 자유를 얻었다. - page 292 ~ 293

​


 

​간만에 마주하게 된 '넬레 노이하우스'의 작품.

덕분에 가슴 쫄깃하고 멋진 스릴러 영화 한 편을 보았습니다.

다음 작품은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미스터리의 여왕의 귀환을 기다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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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재발견 - 마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
바버라 브래들리 해거티 지음, 박상은 옮김 / 스몰빅인사이트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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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인생의 시대!

길어진 수명만큼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고자 하지만 막상 어떻게 살아가야하는지 의문스러울 때가 많았습니다.

『인생의 재발견』

이 책의 표지에 이렇게 적혀 있었습니다.

마흔 이후, 어떻게 살 것인가

주변에서도 40대가 되면 어느 정도 가정과 사회에서 자리잡을 시기.

아이가 있다면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향한 목표가 있기에 그저 부모는 서포터하는 시기.

조금씩 내 시간이 생기기 시작하는 시기.

등등......

40대가 되면 어른들은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사춘기'를 맞이한다고 하였습니다.

빠듯하게만 살아가다보니 어느새 훌쩍 커버린 아이에게 많은 손길이 필요로하지 않기에 갑자기 생겨버린 시간 속에 자신의 존재를 찾기 위해 방황하는 어른들이 시간.

저 역시도 30대가 후반을 향해 달려가다보니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고민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면서 조언을 얻고자 하였습니다.


 

 


"지금이 바로 즐겨야 할 때,

단 한 순간도 낭비해서는 안 된다!"

과연 나는 즐길 수 있을까......

가정과 육아에 쏟았던 것을 온전히 나를 위한다는 것이 조금은 두렵기도 하였습니다.

『미생』의 저자 '윤태호'의 추천사도 그러하였습니다.

중년들이여! 당황하지도, 슬퍼하지도, 비굴하지도, 연연하지도 말자.

지금, 이 책을 통해 인생을 재발견하는 최초의 시간을 만나자.

이 책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만들어 줄 것 같았습니다.

​

책 속엔 많은 주제들이 있었습니다.

부부 관계에서부터 우정, 일, 인생의 목적, 삶의 상처 등.

총 10장으로 구성되어 있어서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갈 때마다 마치 강연을 듣는 듯 하였습니다.

그 이유는 주제와 더불어 사례들이 제시되어 있었고 저자는 우리에게 넌지시 질문을 던지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

​

​제가 인상깊었던 점을 소개하자면 우선 <4장 - 어른에게 우정이란 무엇인가>입니다.

'우정'.

어릴 적에는 그 무엇보다도 소중한 것이었고 그들이 있기에 같이 울고 웃으며 세상과 맞서 싸웠는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어른이 되고나니 점점 친구보다는 가족, 일에 매달리다 결국 어릴 적의 '우정'의 의미는 퇴색해 버리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할 수 있는 이는 아마 가족 이외엔 친구 뿐일 것입니다.

그런 친구 하나 없다면 이는 나이와 상관없이 외로움과 고립감에 빠지기 쉬우며 이는 더 나아가 자신의 삶을 비참하게 만들기까지 한다고 합니다.

"외로움은 사람을 사회적으로 위축되게 하고 적의를 갖게 합니다. 외로우면 삶의 의미가 줄어들고 자신의 삶과 주변 환경을 통제하고 있다는 느낌도 줄어들지요. 충동적으로 행동할 때도 많고요. 외롭다고 느낄 때 사람들은 술이나 음식을 더 많이 먹기 쉽습니다. 외로움은 우울감을 증가시켜 행복감을 급격히 떨어뜨립니다." - page 128

이제라도 나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사람, 내가 이해할 수 있는 사람.

이 모든 이들과 다시 '우정'이라는 이름하에 지내보는 건 어떨지.

 


 


그리고 뗄레야 뗄 수 없는 가족, <6장 - 부부 관계의 본질은 무엇인가>에서는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어느 날 한 친구가 그녀를 불러냈다. "그 친구는 이렇게 말했어요. '이하모니에 가입하는 게 어때? 그곳은 고객에게 원하는 신랑감을 고르게 하는 데가 아니니까 말이야. 이하모니에서는 자기네들이 고객에게 잘 어울릴 것 같은 사람을 소개해 준다고.' 나는 '내겐 그 편이 더 나을지도 몰라. 내가 결혼 상대를 잘 고르지 못하는 것은 분명한 것 같으니까'라고 생각했지요."

이하모니는 결혼 관계란 은행 예금과 같다는 생각을 전제로 한다. 두 사람의 비슷한 점은 예금을 입금하는 것과 같고 다른 점은 인출하는 것과 같다. 예금 잔고가 많을 경우에는 약간의 다른 점이 있어도 상관없지만, 다른 점이 너무 많으면 결국 잔고가 바닥날 것이다. - page 194

결혼 관계를 은행 예금과도 같다는 가정.

'사랑'이 빠진 '형식'과도 같은 부부가 과연 필요한건지에 대해서 의문스러웠습니다.

역시나 행복한 결혼에는 정답이 없었습니다.

하지만 희망은 있었습니다.

나는 콜린스에게 "서로 성격이 많이 다른 두 사람도 행복한 결혼생활을 할 수 있나요? 마지못해 함께 사는 게 아니라 정말로 행복하게 살 수 있나요? 하고 물었다.

"물론입니다. 다만 둘 모두 서로 깊이 연결되어 있기를 바라고, 사랑받고 보호받기를 원한다는 점만 일치한다면요." - page 217~ 218

​

 

 

 


이 책을 읽으면서 나름의 결론을 짓는다면 이 문장이라 생각이 되었습니다.

내가 인터뷰한 모든 사람들은 일에 대한 열정을 찾은 듯했다. 그들을 보며 나라고 찾지 못하라는 법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기사를 쓰고 취재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고 보면 내겐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뛰어들 마음이 없는 게 분명하다. 나는 질문하고 이야기하는 것을 정말 좋아한다. 그렇지만 마티 트런넬처럼 자신의 강점을 살려 또 다른 일에 도전하는 사람들에게 마음이 끌리기도 했다. 그들은 새로운 일을 하는 과정에서 자유뿐만 아니라 삶의 의미 또한 찾았으므로. - page 375

삶에 대한 '열정'이 그 삶에 의미를 부여해 우리를 살아가게 한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인생의 재발견.

지금 이 순간에도 내 심장이 뛰는 일이 무엇인지, 내 주변엔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존재하는지, 내 심장을 뛰게할 수 있는 열정이 살아있는지 살펴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될 제 2막.

보다 '의미'있게 살아가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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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 탱고클럽
안드레아스 이즈퀴에르도 지음, 송경은 옮김 / 마시멜로 / 2017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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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 책이 발매되기 전에 읽게 된 가제본.

책의 소개글에 반하여 우연찮은 기회에 행운이 다가왔었습니다.

『꿈꾸는 탱고클럽』


 

 


​이미 이 책은 독일 슈피겔 베스트셀러라는 명성을 안고 우리에게 다가왔습니다.

초절정 냉혈한 바람둥이가 뜻밖의 날벼락으로

IQ 85짜리 아이들의 춤 선생이 되다!​

바람둥이가 춤 선생?

조금은 뻔하게 알 듯한 내용.

하지만 저자는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나갈지 궁금하였습니다.

과연 어떤 사연으로 ,그는 춤 선생이 되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

이 책의 이야기를 이끌어갈 엘리트 훈남, '가버 셰닝'.

그는 금요일 밤마다 흔히 우리가 말하는 '불금'을 제대로 즐길 줄 아는 남자였습니다.

조금은 낯설게도 자신의 펜트하우스에서 벗은 채 혼자만의 춤을 즐기는 그.

자뻑의 수준도 이 정도면 중증인 듯 해 보입니다.

그러던 그가 사고를 냅니다.

교통사고!

그 피해자는 다름아닌 특수학교 교장입니다.

잘나가는 그는 이 사건으로 자신의 명성에 누를 끼치지 않게 하기 위해 머리를 굴리다 자기 꾀에 넘어가게 된 그.

"여기가 우리 학교예요. 당신 회사 사이트처럼 멋있지 않다는건 인정하지만 학교는 아주 좋죠. 아이고,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나. 당신도 곧 알게 될 텐데." - page 53


"제가 뭘 하게 된다고요?" - page 54

이렇게 시작된 그의 선생님 생활.

받아들일 수 없는 현실에 그는 온갖 방법을 다 써 보았습니다.

합의금조로 돈을 주겠다고도 해봤고 학교가 후원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대변인이 되겠다고도 해봤다. 위협도 해보고 칭얼거려도 보고 애교도 부리다 나중엔 애걸까지 했다. 아무 소용없었다. - page 59


그가 가게 된 학교는 특수학교로 아이큐 85이하의 아이들이 다니는 곳이었습니다.

역시나 까칠남인 그는 아이들에게도 투덜거리는 것은 일쑤.

그런 그에게 조금씩 변화가 일어나기 시작합니다.

아이들의 순수함 때문일까, 아님 아이들이 처한 현실을 마주하게 되어서일까.

점점 회사일보다 아이들이 신경이 쓰이고 반대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춤을 가르치자는 일을 추진하면서 아이들과 가까워지고 그들의 눈을 바라보게 됩니다.

그리고 그는 소중한 가치를 깨닫게 되면서 이야기는 훈훈한 마무리를 향해 갑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죽음'을 마주하게 되고 다시 돌아온 일상 속.

그는 더이상 예전의 '가버'가 아니게 됩니다.

새 직장에서 일을 하기 시작했지만 가버에게 의욕이나 열정 같은 건 더 이상 없었다. 그는 부하직원들의 얼굴을 보고 그들이 속내를 절대 드러내지 않으리란 걸 알았다. 그들은 두려워하고 있었고, 그래도 승진을 하면 괜찮아지리라 기대하고 있었다. 하지만 성공을 할수록 모든 걸 다시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커지기 때문에 괜찮아지기는커녕 더 나빠지기만 할 뿐이라고 가버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 page 517



책 속에 이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정말 이해를 못하시는군요. 우리가 과거를 바꿀 순 없어요, 하지만 미래는 바꿀 순 있어요. 아이들을 잘 부탁해요. 아이들이 당신한테 온통 마음을 빼앗겼어요. 아이들이 당신 덕분에 마음에 불을 지피고 싶어 해요. 바로 당신처럼 되고 싶다는 마음이 아이들 심장을 달구고 있어요." - page 351


"진실을 말해보세요. 본인의 원래 모습을 직시하려고 노력해보란 말이에요. 다른 사람들을 홀리고 눈멀게 하고 최고의 순간만 찾아다니는 사람은 책임을 질 줄 모르죠. 책임을 지는 건 힘든 일이니까. 근심걱정 없는 삶을 누릴 수 있는데 뭣 하러 굳이 힘든 일을 떠안겠어요?" - page 413 ~ 414


​"난 인간이 뼈와 살과 장기로 이루어진 존재 그 이상이라는 걸 믿어. 하지만 그게 우리에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어. 우리보다 앞서 살았던 그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 잠시 머물다 영원히 사라진 건지 아니면 사후 세계 같은 게 있는지 나도 요즘 궁금해질 때가 많아."

"저는 영원히 사라질까요?"

"나한텐 그렇지 않아."

"다행이네요." - page 479 ~ 480


책을 읽으면서 나 역시도 색안경을 끼고 살아가지 않았나, 나는 너무나 당연하다고 여긴 것이 누군가에겐 간절한 것이었다는 것을 간과하고 살아가지 않았나 반성해 보았습니다.

또 아이를 키우는 엄마로써 아이에게 대해야 할 행동에 대해서도 생각하게끔 하였습니다.

그저 내 중심으로 아이를 대한 것은 아닌지, 내 기준만 강요한 것은 아닌지, 그래서 아이에게도 잘못된 인식을 심어주는 것은 아닌지 생각에 생각을 더해봅니다.

그리고 내 인생의 가치는 남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 배려임을 깨달았습니다.

이제라도 조금씩 베풀며 주변을 살피며 더불어 살아가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해 봅니다.

간만에 아이들의 순수함으로 마음마저 정화되며 따뜻한 온기마저 받게 된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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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있어, 생선은 고마웠어 - 남방큰돌고래 제돌이 야생방사 프로젝트
남종영 지음 / 한겨레출판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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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키우다보니 자연스레 동물원과 수족관을 찾아 다니곤 합니다.

우리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책으로만 접했던 동물들을 직접 보게되어서 즐거워하지만 막상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보면 그들이 한없이 가엽기만 합니다.

자연 속에서 살아야하는데 인간의 욕심으로, 문명의 발달로 인해 자신의 터전은 사라지고 종족마저도 그 개체수는 줄어듦은 물론 좁은 울타리 안에서 마치 '광대'처럼 살아야하는 그들의 모습.

과연 누구를 위한 일인지 생각을 하게끔 합니다.


요즘 유럽에서도 동물원을 없애는 추세가 되었다고 합니다.

좁은 공간에 그들을 가두는 것은 잔인한 행위라며 그들이 살아가기 위해선 그들의 터전에 다시 데려다주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우리에겐 쉽게 그들을 만날 기회가 줄어서 아쉽지만 그들을 생각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을 이제서야 한다는 점이 미안할 뿐입니다.

이 책 역시도 이런 이야기를 담고 있었습니다.

대한민국 첫 돌고래쇼부터 불법포획, 제돌이 야생방사까지

지금 우리가 알아야 할 돌고래와 동물복지에 대한 모든 것

남방큰돌고래 '제돌이'의 야생방사 프로젝트를 담은 이 책.

이 책을 통해 그동안의 동물복지에 대해, 돌고래의 방사과정을 바라보며 우리가 그들에게 강요했던 행위에 대한 자각을 해 보았습니다.


 

 


아주 먼 옛날부터 제주 바다에서 살았다는, 제주 해녀들이 '곰새기'라 불리는 남방큰돌고래.

"그런 적은 어수다(없어요).. 생각해봅서, 돌고래가 얼마나 큰디.바당(바다) 안에서 보면 더 크게 보이매. 돌고래가 해 끼친 적은 어신디, 물질할 때 장난은 검수다. 망사리에 있는 뭉게(문어) 비린내 맡고 가까이 완(와서는) 톡톡 건드리는디, 왜 옛날 어른들은 오리발이 없었잖수까, 돌고래가 완 물질하는 해녀 발 자를까 봐 무섭기도 하고. 그래도 곰새기가 해녀 해친 적은 어서(없어). 많이 다니면 무서우난 다들 물 위로 올라오는 거지." - page 18

많은 돌고래가 살았던 그 때.

하지만 지금은 그들을 만나고 싶으면 수족관에 가야 합니다.

불법포획된 돌고래들이 돌고래쇼에 나오는 현실......

우리는 한 번도 이 돌고래들이 어디서 왔는지 관심은 갖지 않고 그저 그들의 재롱에 박수만 쳤단 점이 너무나 부끄러웠습니다.


책에선 주로 '제돌이'의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한 동물의 역사를 쓴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여기서 동물은 한 종을 뜻하는 게 아니다. 한 개인, 그러니까 개체를 의미하는 것이다. 우리에게 동물의 역사는 대개 전자를 의미했다. 동물은 집합적 '종'으로서 인간에게 존재했지, 자의식, 성격, 태도, 경험을 지닌 '개별적인 개체'로 동물을 다루진 않았다. 우리는 위인의 전기를 쓰고, 민중의 구술사를 써 왔지만, 동물은 언제나 개개가 아닌 종이라는 집단으로만 묘사했다. - page 136

이 문장이 왜 이리도 가슴 저미도록 아프게 다가왔습니다.

'인간이 만든 자료'를 토대로 동물 개체의 역사를 쓸 수 있을 뿐이다. 동물행동학과 같은 학문적 도구를 통해 동물의 행동을 해석하고, 동물을 관찰한 사육사의 증언을 통해 그의 궤적을 좇을 뿐이다. 우리는 동물의 구술사를 쓸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동물을 알기 위해서는 멀리 우회해야 한다. 자료를 뒤지고 인터뷰를 하고 돌고래가 사는 공간에 가보아야 한다. 눈빛을 교환해야 하고 습관을 확인해야 하고 사료량을 체크해야 한다. - page 136

그런 제돌이의 야생방사 프로젝트.

너무나도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제돌이시민위에서 발생한 첫 번째 갈등은 바로 절차에 관한 견해차 때문이었다. 시민위에 참여한 동물,환경단체는 이런 번거로운 절차들이 야생방사의 시기를 늦춤으로써 실패의 가능성을 높일까 노심초사했다. 동물의 관점에서 볼 때, 사실 이런 절차는 허례허식에 지나지 않았다. 더욱이 야생방사 결정 직후만 해도 일부 보수언론이 수족관 감금 기간이 길다는 것을 가지고 물고 늘어졌기 때문에 '인간적 절차'로 인해 감금 기간이 한없이 늘어지는 것에 대해 동물,환견단체는 안절부절 못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성공률이 떨어지는 것은 분명했지만, 그렇다고 정확한 통계가 있는 것은 아니었다. 앞서 말했듯이 과학적으로 기록된 것은 단 두 건의 야생방사뿐이었다. 오히려 이 사건은 본질적인 질문을 제기하고 있었다. 야생방사는 제돌이를 위한 것인가? 정치인을 위한 것인가? 과학자를 위한 것인가? 혹은 NGO의 성과를 위한 것인가? 야생방사 적응 훈련을 받는 제돌이의 몸을 통해 인간들의 다양한 욕망이 투과되고 있었다. - page 274 ~ 275


책 속에선 '돌고래'를 주제로 다루었지만 그 외에 수많은 동물들도 이런 인간적 절차로 인해 그들이 누려야할 행복을 누리지 못했을 것이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파왔습니다.

더구나 '돌고래'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이 없으면서 그저 상업적으로 그들을 이용하고 뒤늦게 그들을 위한 일이라며 행하는 우리의 모습.

너무나 적나라하게 담겨 있어서 읽는내내 부끄러웠습니다.

우리는 그토록 '복지'를 외치고 '인권'을 떠들어댔는데 과연 동물들이 그 모습을 본다면 어떻게 느낄지 궁금하였습니다.

책의 마지막엔 이런 문장이 있습니다.

우리의 미래는 여기에 있다. 인간이 동물을 착취하고 이윤의 수단으로 삼는 데서가 아니라 서로 갈 길을 가도록 무심하게 놔두는 것 말이다. 그것이 인간과 동물이 함께 잘 사는 방법이다. - page 388

그들에게 외쳐봅니다.

너무나 미안했다고......

앞으론 너희들도 너희의 생활터전에서 행복하게 살아가길 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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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정원 - 숲의 사계를 통해 배우는 삶과 사랑
손진익 지음 / 북산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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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잡하고 미세먼지와 황사로 뒤덮인 도시 속의 삶.

이제는 사람들을 바라보면 마스크와 한 손에 쥔 휴대폰을 바라보면 마치 좀비처럼 다니는 모습을 바라볼 때면 SF영화에서만의 이야기가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노년이 다가오면 저마다 자신만의 정원을 가꾸길 원하고 다시 귀농을 꿈꾸기도 합니다.

저 역시도 회색빛 보다는 초록의 싱싱한 기운을 얻고 싶은 마음이 들곤 합니다.

그래서 주말이면 아이의 손을 잡고 공원으로의 산책을 떠나 잠시나마의 일상으로의 탈출, 자연으로의 동화를 하곤 합니다.

이번에 알게 된 책, 『내 인생의 정원』.

이 책 속에서 이런 이야기가 담겨 있다고 합니다.

정선에서 살아가는 노부부 이야기

인생의 정원에서 나는 숲이 되고 바람이 되어 깨닫습니다

이 말이 너무나 인생깊었습니다.

내가 숲이 되고 바람이 된다는 것......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것.......

노부부의 이야기를 들으며 잠시나마 일상에서의 멈춤을 시작하였습니다.


<머리말>에서 그들의 '로미의 정원'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이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지만 로미의 정원에 만들어진 길은 자신을 생각하게 하는 길, 영적인 성장을 위한 길, 자신만의 순례를 할 수 있는 길입니다. 길을 따라 걸으며 숲이 주는 편안함과 싱그러움, 소나무 뿌리를 타고 올라오는 흙 내음과 맑은 공기가 심신의 안정을 되찾아주고 일상의 고단함을 털어내게 할 것입니다.

...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 와서 자신의 삶을 위로 받고 이전의 자신이 아닌 '새로운 나'를 발견하길 바랍니다. 우리 부부가 일상을 내려놓고 조용히 숲길을 걸으며 큰 위로를 얻었듯, '도보 여행'을 통해 마음이 아프고 지친 사람들이 큰 위로 받기를 기대합니다. - page 7

머리말부터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 로미의 정원.

이 책을 읽고나서 다가오는 주말엔 이 곳을 가 보아야겠습니다.

'로미의 정원'

그 곳에서 기다리고 있을 '새로운 나'를 만나기 위해......


책 속엔 4계절이 담겨있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이 책 한 권을 읽고나니 어느새 1년이란 세월이 흘러버렸습니다.

계절마다 새로운 옷을 갈아입는 정원의 모습.

그 속에 담긴 노부부의 인생 이야기.

이 모든 것이 어울려 하나의 '인생', '삶'이 완성됨을 볼 수 있었습니다.


책 속에 인상깊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다 우리가 진정으로 사는 것은 현재뿐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알 수 없고 아직 다가오지도 않은 미래에 현재를 희생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깨닫고 나니 오늘이 아니, 지금이 그토록 소중할 수가 없습니다. - page 70

저 역시도 다가올 '미래'를 바라보면 지금의 힘듦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주변의 어른들은 가끔 저에게 이렇게 이야기하였습니다.

"지금 이 때가 돌이켜보면 얼마나 아쉬운 줄 모른다. 그러니 너무 앞만 바라보지말고 지금 이 순간을 즐겨."

지금 이 순간.

이 소중한 시간을 어떻게 즐겨야할지 조금은 낯설고 고민스러웠습니다.


'연리지'에 대해선 어느 드라마를 통해 알게 되었었습니다.

지극한, 세기말적 사랑나무.

이 책에서도 소개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저자의 이야기.

사람도 마찬가지입니다. 각자 다른 환경에서 자라다가 결혼을 하면서 남자와 여자는 연리지같은 모습으로 살아가야 합니다. 한쪽의 부족함을 다른 한쪽이 채워주면서 건강한 가정을 이루는 것입니다. 나와 생김이 다르고 성질이 다르다고 내치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다른 상대를 끌어안아 완벽한 합일을 이루는 것이 연리지가 가지고 있는 참뜻일 것입니다. 집앞에 있는 소나무와 박달나무 역시 전혀 다른 성질의 나무입니다. 그럼에도 박달나무가 소나무를 감싸고 있는 것을 보면 혹독한 자연을 이겨내고 서로 도우며 살아가려는 나무들의 지혜를 배우게 됩니다. - page 106

나무를 통해 배우는 삶의 의미.

왠지 더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책 속엔 나무들이 있었고 하늘이 있었고 자연이 있었습니다.

한 장 한 장 읽어내려가니 저 역시도 어느새 정원을 걷고 있고 그 속에 살아가는 듯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책을 읽는동안은 제 귓가에 새가 지저귀는 소리, 바람의 소리, 바람에 잎이 속삭이는 소리 등이 들려오는 듯 하였습니다.

책의 후반에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살아보니 삶의 지혜는 늘 부족해서 평생을 공부해도 모자랐습니다. 딱 한 번 뿐인 인생이기에 목표는 있으나 항해의 기술이 없어 늘 방황하거나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때문에 먼 훗날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았다고 생각하십니까?"물으면 그냥 열심히 살았다고 대답하거나, 후회하거나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입니다. 한마디로 표현할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니 그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한 번 뿐인 인생을 두루뭉술한 표현으로 정의 내린다는 것은 왠지 안타까운 생각이 듭니다. 무엇에 꽃혀 살았는지, 무엇을 좋아했는지 그리고 무엇을 위해서 한평생을 살았는지 한 줄로 정의할 수 있는 인생이야말로 가장 멋지고 당당한 인생이 아닌 가 생각합니다.

...

로미의 정원은 그래서 내 인생의 큰 의미가 되었습니다. 행복의 절대조건이라고 믿었던 돈과 명예로부터 조금 자유로울 수 있는 공간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꽃과 나무를 보며 부끄럽게 살아온 시간을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누군가 내게 당신은 어떤 인생을 살았느냐고 묻는다면 나는 이렇게 대답할 것입니다.

"로미와 함께하는 정원 산책이 내 인생 최고의 행복이었습니다." - page 265 ~ 266

저 역시도 행복의 조건은 돈과 명예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것도 남들과 비교하며 보다 남들보다는 많은 부를, 멋진 삶을 사는 것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살아가다보니 어느새 '행복'보다는 '불행'이 우선 제 인생에 다가왔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아이가 주는 작은 행동들, 그저 한가로운 주말 가족과의 나들이 등등이 소소한 행복이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해 보았습니다.

나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고 있느냐고......

아직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왠지 한 마디로 정의를 내린 그가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들꽃이 전한 이야기.

바람이 전한 이야기.

구름이 전한 이야기.

그 속에 살아간 노부부의 이야기.

책을 덮기가 싫었습니다.

그들과의 아쉬움 작별.

또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책을 덮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정원으로 주말에 나들이를 떠나야겠습니다.

자연이 전하는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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