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김호애 지음 / 토닥스토리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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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승과 저승,

그리고 연애 상담이라니...!

소재부터가 흥미로웠습니다.

그래서 누구보다 더 빨리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가제본 신청을 하였고...

너무나도 감사하게도 읽을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

이 소설은 '김호애' 작가님이 10년 만에 선보이는 장편소설이라고 하였습니다.

이 책을 10년 동안... 쓰신 것은 아니지만, 시, 웹소설, 스토리 집필 등 다양한 작업을 이어오며 모음 재미의 정수를 가득 담았다고 하니 기대를 안 할 수가 없는데...!

과연 이 죽여주는 상담소엔 어떤 이들이 방문할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

"도대체 사랑이 뭐예요?"

생과 사의 경계를 넘어 사랑의 본질을 묻다

이승과 저승을 잇는 오컬트 로맨스

​

『죽여주는 연애 상담소』




"저… 가입할게요."

"잘 결정하셨습니다. 지금부터 모든 순간마다 회원님의 편에 서서 최고의 사랑을 찾아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

이번 달에만 벌써 열아홉번째 노블레스 등급 고객을 가입시킨 결혼정보회사 '신보영' 팀장.

그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고객 중 오해로 자신이 '내연녀'가 된 어처구니없는 상황 앞에 마치 오늘만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보영은 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

지긋지긋한 것들과 매듭을 지을 시간이었다. - page 16

​

절친이자, 용한 무당인 '엄지혜'는 어느 날부터 선녀님이 자신에게 단단히 화가 나 점괘가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선녀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발리 명상훈련'을 강행하게 됩니다.

한달에서 한달 반, 어쩌면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를 발리행에 빈 신당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거주하던 월셋집에 문제가 생겨 오갈 곳까지 없어진 보영은 지혜가 돌아올 때까지 잠시 신당에 머무르며 관리하고자 합니다.

​

환한 달빛 아래, 웬 여자가 마당 한쪽의 감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에 다가가 여자의 얼굴을 보니 병색이 완연한 회백색을 띠고 있고 깡마른 손목 아래 소매는 휑했으며, 눈썹도 속눈썹도 없는 듯 전체적으로 허전한 인상을 지닌 것이었습니다.

​

"제가 무속인은 아니라 점괘는 못 봐드려도 이야기는 들어드릴 수 있는데."

...

"실은… 남편에게 여자가 있어요."

​

어떻게 아픈 아내를 두고 그럴 수 있나, 짧은 순간 그녀가 느꼈을 상실감과 박탈감, 배신감이 고스란히 전이되었는데...

보영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힐끔 거울을 본 순간!

​

"뭔진 몰라도 잘못했습니다. 제발 떠나주세요."

​

그녀의 정체가 다름 아닌 '귀신'!!

​

그래,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지혜가 그랬다. 귀신이 먼저 인간을 해코지하는 일은 잘 없다고. 그렇다면 귀신의 존재를 인정한 뒤, 타협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건 어떨까. - page 41

​

그렇게 보영은 그녀의 사연을 듣게 되고...

해결해 주게 되었는데...

어?!

자꾸만 귀신들이 나타나 도영에게 상담하기 시작하는데...

그들의 못다 한 사랑...

그 매듭을 지어주는 도영...

이들의 이승과 저승을 잇는 로맨스가 펼쳐졌습니다.

​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던진 질문

​

"도대체 사랑이 뭐예요?"

​

이에 대해

​

"어차피 봄 되면 다 녹을 텐데 그냥 내리는 거잖아요, 눈은. 녹을 거 생각했으면 이렇게 예쁘게 못 내리지. 펑펑. 그러니까 사랑도 그냥 하는 거예요. 막 좋아해버리고 좋아하다가 싫어지면 말고. 죽었으니까 더, 더 내 마음 가는 대로 해볼래."

​

어떤 결과를 불러오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

매 순간 전력투구를 하는 것

어디에 있더라도 잘 있길, 안녕을 빌어주는 것

이들이 보여주었던 '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

그럼 나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받기보다는 주는 것...

지금의 제 '사랑'이었습니다.

​

무섭기보단 설렜던,

미스터리보단 드라마였던 이야기...

이승이든 저승이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는 지금 이 순간도 사랑을 실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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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주워진 세계
아사쿠라 히로카게 지음, 이구름 옮김 / 해피북스투유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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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솔직히 제목을 마주했을 때...

​

주워진 세계라고?

​

무슨 이야기를 그릴지 도통 감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책 소개글을 읽고는...

​

아!

​

어쩌면 지금의 우리 모습이고

읽으면서 위로를 받을 것 같았습니다.

​

그렇지 않아도 섬세한 감정선과 청춘의 성장을 따뜻하게 그려내는 차세대 스토리텔러

'아사쿠라 히로카게'

작가님이 그려냈다고 하니 믿고 읽을 수 있지 않을까!

찬찬히 책장을 펼쳐보았습니다.

​

"버려진 페트병 같은 우리는,

서로를 만나 반짝이게 되었다."

세상을 비우며 살아온 남자와 세상을 주워 담으며 살아온 여자의 '서툰 동행'

​

『우리가 주워진 세계』

​



"출발!"

​

압축차라 불리는 소형 쓰레기 청소차 투입구에 쓰레기봉투를 리듬감 있게 던져 넣고 적재 버튼을 누르곤 큰소리치며 운전기사에게 신호를 보낸 '구사카베 아사히'

사실 그는 결벽주의자에 미니멀리스트입니다.

결벽증이 심한 아버지, 그런 아버지의 눈치에 매일같이 청소를 하시던 어머니...

​

"아까 민토가 사는 게 즐겁냐고 물었을 때 말이야. 물론 내 인생도 생각했지만 가장 먼저 떠오른 건 역시 어머니였어. 가슴이 아프더라. 난 절대로 똑같은 삶을 반복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면서도……."

​

아버지를 부정하고 싶었지만 결국 그도 결벽증이 생겼지만 자신의 일을 열심히 하는 그.

그런 그의 옆집에

​

"안녕하세요……."

잡담을 나눌 정도로 친한 사이는 아니라 그대로 지나쳐 가려는데, 아사히의 시선이 그녀가 옮기고 있는 물건에 꽂혔다.

"앗, 이거, 쓰레기예요." - page 20

​

반년 전, 그녀가 여기로 이사 왔을 때 직접 과자 상자를 들고 인사하러 와서 상당히 호의를 느끼고 있었는데,

무엇보다 밤에 조용해서 고마웠는데,

그녀가 물건을 옮기는 순간 보게 된 집 안이...!

​

방금 본 더러운 방이 머릿속에 박혀 떠나질 않았다. 거짓말이지? 말도 안 돼!

​

그와는 정반대로 쓰레기 더미에 살아가고 있는 '사노 도모에'

​

"쓰레기집, 하면 고독을 떠올리는 게 일반적이잖아. 결국 너무 외롭다 보니 물건들 사이에 파묻혀 있지 않으면 불안해서 살 수 없는 거 아닐까?"

"흐음."

​

하지만 그녀 역시도 쓰레기 더미에 살게 된 속사정이 있었으니...

​

"저는 어렸을 때…… 쓰레기산에서 발견돼 구조됐어요."

"네?"

...

"저는 엄마가 쌓아 올린 쓰레기 왕국의 유일한 국민이었어요."

​

머리로는 도통 이해할 수 없지만 자꾸만 도모에가 신경 쓰이는 아사히.

​

그러다 

​

<지금 당장 나가라!>

<너 같은 인간은 사회의 쓰레기야!>

<몽땅 불태워 버려!>

​

사노의 현관문에 협박문 세 장이 붙어있는 것이었습니다.

​

"주인아주머니, 죄송해요."

사노가 깊이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저 때문에 소란을 일으켜서 정말 죄송해요."

"사노 씨 때문이 아니에요."

고마가타 씨는 어색할 만큼 다정한 목소리로 말하며 사노의 등을 토닥였다.

"나도 앞으로 더 신경 써서 볼게요. 누군진 몰라도 우리 건물에 이런 몰상식한 사람이 있다니……."

"앞으로 아사히의 도움을 받아 쓰레기를 정리하기로 했어요. 조금씩이겠지만요. 꼭 집을 깨끗하게 만들게요." - page 155 ~ 156

​

과연 앞으로의 그들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

​

만약 두 사람이 연인이 된다면 충돌하는 순간도 분명 찾아올 것이다. 한 사람의 고향을 쓰레기 왕국, 또 한 사람의 고향은 청결의 왕국이니까. 따지자면 종교가 전혀 다른 나라다. 앞으로 헤쳐 나가야 할 문제가 많을 것이다.

"난 우리가 서로의 곁에 머무는 것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어, 도모에."

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다. 어쩌면 이 관계는 언젠가 둘 중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의 마지막을 배웅하는 날까지 이어질지도 모른다.

"고마워……." - page 404

​

마냥 따뜻했다고, 위로를 받았다고는 할 수 없었습니다.

결핍을, 아픔을, 상처를 알아버렸기에 이들이 이럴 수밖에 없었다는 것에 가슴이 아려왔다고 할까...

하지만 그들은 자신이 만들었던 견고한 세계 속에 우두커니 서 있지만은 않았습니다.

상대가 건넨 손에, 상대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며 닫혀있던 마음을 조금씩 열기 시작하였고 자신의 세계도 조금씩 변화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그들이 알려준 건...

​

"버려진 존재들의 아주 작은 저항, 가치가 없든, 생산성이 없든 태어난 이상은 그냥 그 자리에 있어도 괜찮다고 말해주고 싶어."

​

"도모에가 자기 자신을 버린다고 해도 내가 몇 번이든 도모에를 주워줄게."

체념과 희망이 뒤섞였다. 아사히는 더러워진 잔설처럼 잿빛으로 물든 이 마음을 부정하지도, 긍정하지도 않았다. 그저 조용히 받아들일 뿐이다.

"나는 여기 있어. 이렇게 도모에 옆에 있어."

도모에가 힘주어 눈을 꼭 감았다.

"다행이야. 살아있어서…… 정말 다행이야." - page 352

​

누군가를 줍고, 또 누군가에게 주워지며 삶은 이어진다. 그렇다면 혼자 살아간다 해도 완전히 혼자인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고 아사히는 생각했다. - page 355

​

서로의 다름을 넘어 한 사람의 삶을 이해한다는 것...

결국 서로 주워진 세계를 채워나가는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더 이상 제 주변에도 소외된 이가 없기를...

저도 그들에게 다정한 위로를 건네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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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렌즈 나가사키·사가 - 최고의 휴가를 위한 스마트 가이드북, 2027~2028년 최신판 ㅣ 베스트 프렌즈 시리즈 13
운민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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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부담 없이 갈 수 있어 저도 선호하는 여행지로 꼽는 곳 '일본'

예전이었다면 도쿄, 오사카 등 대도시 여행을 꿈꾸고 다녔는데...

이제는 각 도시마다 지닌 매력과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소도시'로의 여행으로 눈을 돌리기 시작하였습니다.

​

일본의 소도시는 지역마다 온천·자연 경관과 역사·문화 유적을 두루 갖추고 있기에 여행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데...

그중에서도 제 눈길을 사로잡은 건 다름 아닌 '나가시카'와 '사가'였습니다.

이국적인 정서를 느낄 수 있고 개인적으로는 주변에도 다녀오고는 추천을 했기에...!

더 가슴이 뛰었던 곳.

그곳으로 떠나기 앞서 '여행 가이드북'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

특히나 이 책의 매력은

​

가격과 부피는 줄이고,

여행의 질은 높이는

콤팩트형 여행 가이드북

​

이라는 점이었습니다.

자유여행을 하기 위해선 휴대하며 알짜배기 정보만이 필요하기에

(저는 꼭 여행 다닐 때면 여행책자를 들고 다니면서 형광펜으로 체크하는 것을 좋아하기에...)

이 책의 저의 기호에 딱! 맞춤이었습니다.

​

그럼 본격적인 여행을 떠나볼까...!

​

복잡한 대도시를 벗어나

여유로움과 힐링을 마주할 수 있는 곳,

고즈넉한 풍경과 다채로운 지역 별미를 즐길 수 있는

'일본 소도시 여행'

​

『베스트 프렌즈 나가사키·사가(2027~2028)』


규슈 서북부에 위치한, 서규슈의 보석으로 불리는 도시.

'나가사키'와 '사가'

이곳엔

​

이국적인 야경이 어우러진 평화와 역사의 항구 도시 '나가사키'

광활한 사가 평야와 사가현의 중심 도시 '사가'

​

를 비롯해

​

다도해 풍경과 이국적인 정취가 가득한 군항 도시 '사세보'

일본 전통 문화와 서양 문화가 융합된 항구 도시 '히라도'

운젠다케 자락에 자리한 고원 온천지 '운젠'

명품 온천수와 녹차 향이 가득한 휴양 도시 '우레시노'

3000년 된 녹나무와 감각적인 도서관이 있는 온천 마을 '다케오'

100만 그루의 소나무 숲과 바다 위 성이 있는 해안 도시 '가라쓰'

조선 도공이 빚은 일본 도자기의 발상지 '이마리·아리타'

​

등 나가사키현 구석구석의 매력적인 소도시 여행법이 소개되고 있었습니다.


이 책의 장점으로는

'나가사키와 사가에서 반드시 보고, 먹고, 즐겨야 할 필수 체크리스트'부터 '출발 전 꼭 알고 가야 하는 실전 현지 정보'까지

베테랑 여행작가의 열정과 실전 여행 팁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특히나 2024년 문을 열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복합 문화 공간 '나가사키 스타디움 시티'는 스포츠 경기장과 도시 공간이 자연스럽게 연결되어 축구나 농구 경기가 없는 날에도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으며, 경기장은 시민과 여행객이 모이는 일종의 커뮤니티 역할을 한다고 하니 호기심이 일었습니다.

​

1945년 8월 9일 원자폭탄이 투하된 비극을 기억하고, 세계평화를 기원하기 위한 '나가사키 평화공원'

네덜란드풍 거리와 운하, 풍차, 꽃밭, 일루미네이션 등 볼거리가 풍부한 '하우스텐보스'

부드럽고 매끄러운 온천수 덕분에 '일본 3대 미인탕' 가운데 하나로 불리는 '우레시노 온천'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임진왜란 당시 조선 출병을 위해 구축한 거대한 성채 유적 '히젠나고야 성터·나고야성 박물관'

'비밀의 도자기 마을'이라 불리는 이마리 대표 도자기 마을 '오카와치야마'

​

등 정말 각기 다른 매력들을 선보이고 있었는데...

​

그중에서도 우리에겐 너무나도 가슴 아픈 역사가 있는 곳도 있었으니...

일제강점기 강제 노역의 아픈 역사가 깃든 곳 '군함도'

열악한 환경에서 가혹한 노동을 해야 했던 조선인과 중국인,

거대한 탄광 도시로 성장했던, 지금은 사람이 살지 않아 폐허가 된 섬...

2015년 '일본 메이지 산업혁명 유산·제철·제강, 조선, 석탄산업'의 구성 자산 중 하나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었지만...

등재 이후에도 군함도를 둘러싼 역사 해석 문제는 계속 논란이 되어있기에...

우리는 세계유산이라는 화려한 이름보다는 그 아래에 놓인 노동과 수탈, 식민지 역사를 함께 읽으며 잊지 말아야 했습니다.

고즈넉한 분위기...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었습니다.

직접 가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쉼을 느낄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잠시나마 느꼈던 여유를 바탕으로 오늘은 쉬엄쉬엄 쉬어가 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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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븐 리버 - 인류 문명을 만든 일곱 개의 강 이야기
버네사 테일러 지음, 박은영 옮김 / 미래의창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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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모든 문명은 '강'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강가에 인간은 처음 씨앗을 뿌렸고, 도시를 세웠으며, 신에게 기도를 했습니다.

왕들은 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고, 상인들은 강을 따라 세계를 연결했습니다.

우리의 역사에서도 알 수 있듯이 '강'을 차지하기 위해 전쟁을 벌였기에...!

'강'이란 신화였고, 문명이었으며, 역사 그 자체였습니다.

​

그런 강에 대해 거대한 문명의 여정을 그린 책이 있었습니다.

강으로부터 그려진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 그려질 이야기...

그 흐름 속으로 저도 한 번 들어가 보려 합니다.

​

"역사는 강을 따라 흐른다."

​

인류는 어떻게 강을 지배하고,

강은 어떻게 문명을 만들었는가

​

『세븐 리버』


일곱 개의 강이 등장하였습니다.

나일강, 다뉴브강, 갠지스강, 템스강, 미시시피강, 니제르강, 양쯔강

어떤 강은 아득한 지질학적 기원에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였고

어떤 강은 인간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차지한 위치를 그 출발점으로 삼으며

강과 유역들을 둘러싼 각기 다른 서사들이 연대순으로 펼쳐지고 있었습니다.

​

서로 다른 듯하지만 닮은 점도 있었고

단순히 물의 흐름이 아닌 마치 하나의 생명과도 같았고

우리와 공존하며 '문명'을 만들어 가는

그야말로

​

강을 바라보는 일은 곧 인간을 바라보는 일이며, 문명을 이해하는 일이다.

​

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

이 책을 읽기 전엔 그저 역사를, 문명을 '인간' 중심으로 바라보았습니다.

그게 얼마나 편협적이고 좁은 시야였는지를 여실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책은 과거와 현재를 지나 앞으로의 이야기까지 하고 있었는데...

물 부족과 수자원 분쟁,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의 위기도 강과 연결되어 우리가 어떻게 강을 대하느냐에 따라 미래가 결정된다는 것을...

결국 강으로부터 시작된 이야기는 다시 강으로 귀결되었습니다.

​

강은 다른 모든 자연과 마찬가지로, 우리의 가장 고결한 모습과 가장 추악한 모습을 동시에 비추는 거울이다. 이 거울 속에 비친 미래의 강줄기에 어떤 이야기를 써 내려갈지는, 결국 오늘을 사는 우리의 선택에 달려 있다. - page 546

​

이집트 문명의 탄생과 흥망성쇠한 '나일강'

​

나일강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서로 다른 상징적 세계를 넘나들며, 거대한 댐의 콘크리트 벽을 넘어 종교와 민족 그리고 국가의 경계를 소리 없이 가로질러 흐른다. 하지만 이 신성한 강줄기를 따라 그리고 광활한 유역 곳곳에서는 지금 이 순간에도 비극적인 폭력과 갈등이 멈추지 않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는 최근 북부 티그라이 지역 세력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으며, 수단에서는 끝을 알 수 없는 내전이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나일강은 세계정세와 외교적 이해관계가 얽힌 지정학적 소용돌이 속에서, 강둑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수많은 이들의 삶과 죽음을 지배하고 있다. - page 90 ~ 91

​

나일강에게 우리의 모습은 어떻게 비치고 있을까......

​

신앙과 일상이 하나로 흐르는 '갠지스강'

모든 죄를 씻어내는 정화의 상징으로 추앙받지만, 정작 그 물줄기는 심각하게 오염된 상태라는 역설의 굴레에 갇혀 있었는데...

​

강은 그 자체로 매우 복잡한 존재이기 때문에 지도 위에 그어진 경계선이 될 수 없다 오히려 강은 서로 다른 인식과 주장이 끊임없이 충돌하는 공간을 만들어낸다. - page 232

​

앞으로 이들이 해야 할 일은

강을 어머니라 부르며 숭상하는 문화적 태도만으로는 무너지는 생태계를 결코 지킬 수 없음에,

국가의 생태계와 생물 다양성이 파괴되는 현실을 꼬집으며 감상적인 찬사 대신 객관적인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법적 보호가 이루어져야 함을,

무엇보다 이 문제는 인도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도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사실을 깨우쳐 변화를 모색했으면 좋겠습니다.

​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신대륙 원주민의 삶과 개척의 신화, 노예제와 산업화, 세계적인 댐 수출 계획 등이 담긴 미국의 빛과 그림자를 지닌 '미시시피강'

​

1856년 1월, 마거릿 가너는 칠흑 같은 밤을 틈타 남편과 자녀들 그리고 일행과 함께 켄터키 강둑에서 꽁꽁 얼어붙은 오하이오강을 건너는 데 성공했다. 그들은 신시내티 밀크리크 너머 스토어스타운십의 한 흑인 가정에 몸을 숨기며 잠시 자유의 공기를 마셨다.

그러나 그들의 운은 거기까지였다. 다음 은신처로 옮기기도 전에 연방 보안관과 부하들이 들이닥쳤다. 체포되는 절체절명의 순간, 마거릿은 어린 딸 메리를 칼로 찔렀고 다른 자녀들마저 해치려다 제지당했다. 자식들이 다시 짐승 같은 노예의 삶으로 끌려가게 하느니 차라리 제 손으로 죽이겠다는, 인간으로서 헤아릴 수 없는 절망적인 선택은 훗날 토니 모리슨의 퓰리처상 수상작인 소설 《빌러비드》의 모티프가 되었다. - page 347 ~ 348

​

인간을 '상품'으로 전락시켜 끝없는 수탈의 현장으로 실어 나르던 노예화의 경로였고,

죽음을 무릅쓰고 북극성을 향해 노 저어가던 자유의 건널목으로서의 강이었던 미시시피강.

그 삶과 투쟁을 알고 있을 강에...

이제는 그 상처와 아픔이 씻겨가길...

​

문득 우리의 강도 떠올랐습니다.

우리의 문화와 정체성을 형성하였던, 우리와 함께 이야기를 만들어가는 강에 앞으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이어갈지...

조심스레 생각을 더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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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레기 과학 - 집파리에서 인공지능까지 우리가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의 모든 것
곽재식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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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가 참 무서웠습니다.

​

1인당 매년 459킬로그램

1인당 매일 1.2킬로그램

전 국민이 하루에 버리는 쓰레기 6만 톤,

​

그리고 이 많은 쓰레기는 매일 24시간 안에 처리되어야 한다.

*2024년 생활 폐기물 발생량 기준, 통계청 발표

​

새삼 제 자신을 되짚어보니...

하루에 기본적으로 비닐과 종이, 플라스틱이 배출되었고...

분리수거를 잘 하는 것만이 최선이 아니라는 생각을...

그동안은 무심히 지나치다 이번을 계기로 하게 되었습니다.

​

여기 환경공학자이자 SF 소설가로 활동하며, 과학 지식을 바탕으로 사회의 관심사를 폭넓게 풀이해온 우리 시대의 가장 유쾌한 이야기꾼 '곽재식'은

​

"더럽고 보기 싫은 쓰레기를 다루는 일에 더 많은 사람이 더 깊은 관심을 가질수록 그 사회는 한층 성숙해진다고 생각한다"

​

며 우리가 가장 더럽고 하찮게 여기는 쓰레기 속에 숨어 있는 놀랍고도 신기한 과학기술의 세계를 보여준다고 하였습니다.

쓰레기를 둘러싼 과학의 세계.

얼마나 놀랍고도 신기한 이야기들이 있을지 기대하며 읽어보았습니다.

​

"쓰레기는 문명의

가장 마지막 결과다"

​

더럽고 하찮아 보여도 알고 보면 신기하고 재미있는

쓰레기 속 놀라운 과학의 세계

​

『쓰레기 과학』



1444년 세종대왕이 조선을 다스리던 시기.

음력 12월 22일 『조선왕조실록』에 이선로와 어효첨이라는 두 신하가 벌인 논쟁이 기록되어 있다는데...

어효첨이 주도해 왕실의 묫자리를 정했는데, 이선로를 비롯한 몇몇 신하가 조선의 수도인 서울을 명당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길 한 곳을 막고, 평지에 산을 쌓아 땅 모양을 조금 바꿀 필요가 있다(풍수지리설에 입각하여)고 주장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서울의 중앙을 흐르는 청계천을 엄격하게 통제해 맑고 깨끗하게 가꾸어야 한다고 덧붙였다는데....

하지만 이선로와 반대편에 있던 어효첨은 한 나라의 수도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사는 만큼 더럽고 냄새나는 것이 쌓일 수밖에 없으며, 그런 쓰레기를 없애려면 오히려 물에 실어 흘려보내야 한다고...

세종대왕은 풍수지리설에 기대기보다 현실적인 쓰레기 처리 방안을 제시한 어효첨의 주장에 끌렸고 

316년 세월이 흐른 뒤 1760년 음력 2월 27일 『조선왕조실록』에 청계천에 가득 차 있던 잡다한 쓰레기 더미에서 사람 해골이 발견됐다는 내용도 있었다고 합니다.

청계천 같은 개천에 쌓인 쓰레기와 흙더미가 단순히 냄새나고 보기 좋지 않다는 것 말고도 홍수로 백성들에게 큰 해를 입혔기에 영조는 개천 바닥을 퍼내는 '준천' 사업을 하게 되었지만 그 효과는 미미했고 이후로도 서울의 쓰레기 문제는 더 나빠졌지, 크게 개선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러한 환경문제를 정치적 다툼으로 변질되었기에 해결책이 없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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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환경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려는 솔직한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방향을 미리 정해놓고 대뜸 주장만 펼친다거나, 자기편의 관점에 따라 해결책을 제안하는 태도는 위험하다. 문제가 무엇인지 제대로 알기도 전에 답부터 정해놓고 주장하는 태도는 환경문제를 더 어렵게 만들 뿐이다. 설령 나와 가까운 사람들의 주장과는 다르더라도 이해하고 타협하겠다는 마음에서 출발해야 한다.

...

고고한 생각 속에 더러운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없다. 어떤 쓰레기가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는지 알기 위해서는 현실을 줄기차게 연구하고, 그 문제를 현실 속에서 조금이라도 풀어나갈 수 있는 인재를 기르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그렇게 해야 우리는 쓰레기를 버티며 살아갈 수 있고, 쓰레기를 줄여나갈 수도 있다. - page 19 ~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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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책은 두 축으로

1부 '땅에 묻기'에서 우주 쓰레기, 난지도, 집파리, 수도권 매립지 등 버려진 것들이 향하는 곳을 중점적으로 다루며

2부 '재활용하기'에서 알루미늄, 배터리, 플라스틱, 쓰레기 인공지능 등 버려진 것이 다시 쓰이는 과정을 이야기하면서

'쓰레기'를 보다 현실적인 도구로써 활용 방안까지 그려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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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우리네 '갯벌'은 규모가 크고 고운 펄이 발달한 것으로 유명해 세계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2021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등재되었지만 우리는 이를 쓰레기 매립지로 만들어 없애버렸는데...

갯벌의 희생 덕분에 수도권 주민들이 쓰레기 더미에 묻히지 않을 수 있었지만 이제라도 갯벌의 가치를 알고 쓰레기를 줄이는 방안으로 가고 있다는 사실에 안도감이 들었다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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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서울의 막대한 쓰레기 문제를 해결했던 '난지도'가 전한 이야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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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현대 도시 문명이라는 관점에서 전 세계를 둘러보아도 월드컵공원만큼 인상적인 곳이 없다고 생각한다. 공원에 가기 위해 90미터 높이의 길을 한 걸음 한 걸음 걸어 올라가보면, 그 멋진 곳이 사실은 지난 세월 폭발적으로 성장한 서울이 버린 쓰레기 더미로 만들어진 곳임을 온몸으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그 위에 도착해 수풀 가득한 광경을 보면 누구나 문명이 무엇인지, 환경문제란 무엇인지 잠깐이나마 생각에 잠기게 된다. 이런 느낌을 주는 곳은 흔치 않다. 바로 그때 눈앞에 펼쳐진 풍경의 아름다움은 또 다른 의미를 자아낸다. - page 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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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부조화가 만들어낸 아름다움이란...

참 아이러니하다고 할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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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사회가 발전하고 여러 분야의 학자와 기술자들이 서로 다른 관점에서 힘을 모으며 쓰레기 문제를 해결하고 있음에,

특히나 인공지능이 쓰레기를 찾아내고 분류하고 처리하여 세상을 더 깨끗하게 만드는 현실적인 도구가 될 수 있음에,

앞으로의 세상이 더 맑고 깨끗해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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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분리수거가 의미가 있을까...

가끔 이런 생각을 했었는데 이런 행동들이 결국 환경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것에 앞으로 쓰레기를 적게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작은 실천도 책임감을 가지고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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