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한 점이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을까...!
작가님의 이야기부터 낭만적이었습니다.
어릴 적 우연히 책에서 마주한 벨라스케스의 <시녀들>
그 그림을 향한 동경을 끝내 떨치지 못해 스페인으로 떠났다는데...
그렇게 시작된 스페인으로의 인연은 그의 직업을 바꾸었고
그의 삶의 방향을 찾게 해 주었다고 하니...
'예술'의 힘을, 의미를 엿볼 수 있었다고 할까......
겹겹이 쌓인 스페인의 풍경 속엔
알람브라의 문양에서 이슬람의 문화유산을
가우디의 건축에서 자연을 향한 한 예술가의 마음을
프라도 미술관에서 화려함 뒤에 감춰진 왕실의 어둠을
소로야의 해변 연작에서 근대 스페인의 빛을
감상하며 진정한 스페인의 매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역시나 스페인이라 하면 '안토니 가우디'를 빼놓을 수 없는데...
건축을 향한 열정과 사랑, 신앙과 자연을 향한 그의 탐구가 삼십여 개에 이르는 크고 작은 작품을 스페인 전역에 남겼습니다.
그중에서도 그의 최후의 역작이자 미완의 대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
"내 건축주(신)는 결코 서두르지 않으십니다."
공사가 더디다며 재촉하는 이들에게 건넨 이 한마디는 시간이 흘러 세상 어디에서도 본 적 없는 독특한 외관에 가우디의 종교적 헌신, 이와 맞물린 안타까운 죽음까지 더해져 전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그의 사망 100주년에 비로소 공식적인 완공이 되었는데...
온 생을 성당에 바친 노장...
그렇지 않아도 인간의 창조물이 신의 건축인 자연을 넘어설 수 없다며
성당의 높이에 신을 향한 경외와 장연에 대한 겸손 그리고 인간의 절제를 담았던 이 건축물 앞에
한없이 겸손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