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가입할게요."
"잘 결정하셨습니다. 지금부터 모든 순간마다 회원님의 편에 서서 최고의 사랑을 찾아드릴 것을 약속하겠습니다."
이번 달에만 벌써 열아홉번째 노블레스 등급 고객을 가입시킨 결혼정보회사 '신보영' 팀장.
그 기쁨을 만끽하는 것도 잠시...
고객 중 오해로 자신이 '내연녀'가 된 어처구니없는 상황 앞에 마치 오늘만을 기다려온 사람처럼 보영은 퇴사를 결심하게 됩니다.
지긋지긋한 것들과 매듭을 지을 시간이었다. - page 16
절친이자, 용한 무당인 '엄지혜'는 어느 날부터 선녀님이 자신에게 단단히 화가 나 점괘가 엇나가기 시작하면서 선녀님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발리 명상훈련'을 강행하게 됩니다.
한달에서 한달 반, 어쩌면 그 이상이 걸릴지도 모를 발리행에 빈 신당을 관리해야 하는 상황에서
설상가상 거주하던 월셋집에 문제가 생겨 오갈 곳까지 없어진 보영은 지혜가 돌아올 때까지 잠시 신당에 머무르며 관리하고자 합니다.
환한 달빛 아래, 웬 여자가 마당 한쪽의 감나무를 올려다보고 있었습니다.
가까이에 다가가 여자의 얼굴을 보니 병색이 완연한 회백색을 띠고 있고 깡마른 손목 아래 소매는 휑했으며, 눈썹도 속눈썹도 없는 듯 전체적으로 허전한 인상을 지닌 것이었습니다.
"제가 무속인은 아니라 점괘는 못 봐드려도 이야기는 들어드릴 수 있는데."
...
"실은… 남편에게 여자가 있어요."
어떻게 아픈 아내를 두고 그럴 수 있나, 짧은 순간 그녀가 느꼈을 상실감과 박탈감, 배신감이 고스란히 전이되었는데...
보영은 그녀의 이야기를 들으며 힐끔 거울을 본 순간!
"뭔진 몰라도 잘못했습니다. 제발 떠나주세요."
그녀의 정체가 다름 아닌 '귀신'!!
그래, 이성적으로 생각하자. 지혜가 그랬다. 귀신이 먼저 인간을 해코지하는 일은 잘 없다고. 그렇다면 귀신의 존재를 인정한 뒤, 타협의 대상으로 인식하는 건 어떨까. - page 41
그렇게 보영은 그녀의 사연을 듣게 되고...
해결해 주게 되었는데...
어?!
자꾸만 귀신들이 나타나 도영에게 상담하기 시작하는데...
그들의 못다 한 사랑...
그 매듭을 지어주는 도영...
이들의 이승과 저승을 잇는 로맨스가 펼쳐졌습니다.
이 소설에서 우리에게 던진 질문
"도대체 사랑이 뭐예요?"
이에 대해
"어차피 봄 되면 다 녹을 텐데 그냥 내리는 거잖아요, 눈은. 녹을 거 생각했으면 이렇게 예쁘게 못 내리지. 펑펑. 그러니까 사랑도 그냥 하는 거예요. 막 좋아해버리고 좋아하다가 싫어지면 말고. 죽었으니까 더, 더 내 마음 가는 대로 해볼래."
어떤 결과를 불러오든 그저 마음 가는 대로 하는 것
매 순간 전력투구를 하는 것
어디에 있더라도 잘 있길, 안녕을 빌어주는 것
이들이 보여주었던 '사랑'의 모습이었습니다.
그럼 나에게 '사랑'은 무엇일까...?
받기보다는 주는 것...
지금의 제 '사랑'이었습니다.
무섭기보단 설렜던,
미스터리보단 드라마였던 이야기...
이승이든 저승이든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저는 지금 이 순간도 사랑을 실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