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 복잡한 도시를 떠나 자연에서 배운 삶의 기쁨
클라우스 미코쉬 지음, 이지혜 옮김 / 인디고(글담)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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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도 되돌아보니 무척이나 바빴습니다.

눈을 뜬 아침.

그리고 시작된 하루의 일과.

정신없이 지내다보니 어느새 저녁이 되고 어찌하다보니 잘 시간.

하지만 그 속엔 '내'가 없었습니다.

내 '의지'로 움직인 것이 아닌, 주어진 일과에 맞추어 움직이기 바빴습니다.


이렇게 하루, 이틀......

살다보니 그냥 '지친다'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것 같습니다.

아니.

이런 삶이 진정 내 삶인지에 대한 의문마저 들곤 하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다가왔던 이 책.

단순하게, 느긋하게, 자유롭게

나는 곤잘레스 씨의 정원에서 인생을 배웁니다.

자마시나마 열일한 나에게 휴식을 전해주고 싶었습니다.

『곤잘레스 씨의 인생 정원』


책 속 첫 문장.

"우리 회사에는 이제 자네가 필요 없네." - page 15

청천벽력같은 소리입니다.

마치 영화 속 한 장면일 것 같지만 무섭고도 차가운 현실이었음에 '니클라스'는 부정 아닌 부정을 해 봅니다.

첨단기술은 언젠가 인간을 무용지물로 만들고 말 것이다. 두 사람은 이미 그러한 변화의 덫에 걸려들었음을 실감하면서도, 아직은 자신과는 먼 얘기라고 여기고 있었다.

더욱이 니클라스는 자신이 바로 그러한 변화의 희생양이 되리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않았다. 직자아을 잃고 고통을 받고 새로운 세계에 적응하도록 강요당하게 될 장본인은 남들이지 자신이 아니라고 믿었다. 지금껏 올바른 길만 걸어왔는데 잘못될 게 뭐 있으랴. - page 20


결국 니클라스는 자신의 인생길에 변환점을 맞이하려합니다.

수면에 어른거리는 그의 형상도 그를 물끄러미 마주 보아싿. 마치 "나도 너를 도와줄 수 없어"라고 말하는 것 같았다. 그 순간 니클라스는 자신이 누구나 인생길에서 번번이 마주치게 되는, 그리고 오로지 혼자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악명 높은 갈림길 앞에 서 있음을 분명히 깨달았다.

왼쪽이냐, 오른쪽이냐? 두려움이냐, 용기냐? 안전이냐, 모험이냐? 낡은 것이냐, 새로운 것이냐? - page 23


하지만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위해 '떠남'을 선택하지만 막상 무엇부터 해야할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그런 그에게 던져진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

"그런데 이곳을 선택한 진짜 이유는 뭔가?"

페드로가 불현듯 되물었다.

스스로 그런 질문을 던져보지 않은 것은 아니었음에도 니콜라스는 그의 질문에 적잖이 당황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한 끝에 대답했다.

"영감을 얻기 위해서였던 것 같아요. 집으로 돌아갈 때 품고 갈 무언가를 말이죠. 새 삶을 시작하는 데 도움이 될 어떤 것. 아이디어라든지 새로운 사고방식, 본보기 같은 것 말이에요."

페드로는 잠시 망설이는 듯하더니 이내 입을 열었다.

"자네가 정확히 어떤 걸 상상하고 있는진 모르지만, 영감을 받고자 한다면 곤잘레스 씨를 찾아가 보는 것도 괜찮겠군." - page 37 ~ 38


그렇게 그는 '곤잘레스' 씨와의 만남이 시작됩니다.

그의 정원에서 일을 하면서 그는 미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끼게 됩니다.

니클라스는 토마토 모종을 심으며 오후 시간을 몽땅 보냈다. 이후에는 정원의 다른 구역을 손쟁기로 가는 일도 도왔다. 저물녘이 돼서야 노인과 헤어진 그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욕실로 뛰어들어 샤워를 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은 뒤에는 녹초가 되어 소파에 몸을 던졌다. 무릎이 쑤시고 허리가 아팠으며 손톱 두 개는 갈라져 있었다. 은행에서 격무에 시달린 날보다 훨씬 더 큰 피로가 몰려왔다. 그러나 피로와 통증 외에도 뭔가 느껴지는 것이 있었다.

행복감과 만족감이 그를 채우고 있었다. - page 51


곤잘레스의 정원에서는 자연이 주는 위대함과 조금은 느리고 불편하고 몸은 힘들지만 결국 마음만은 '행복'을 느낄 수 있음을, 그래서 우리가 그동안 잊고 지냈던, 잃어버렸던 삶의 가치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우리는 왜 그동안 남들이 만들어놓은 기준에, 틀에 맞추어 살고자 아둥바둥거렸을까?

개개인은 저마다의 '개성'을 지니고 있는데도 말입니다.

"이놈들은 호박씨야. 보통 호박이 아니라 내 조부 때부터 심어온 호박이지. 조부 역시 이 호박씨를 당신의 조부로부터 물려받으셨다고 해. 우리 가족은 이렇게 대대로 씨앗을 물려줬어. 우리 조상들에게 식량을 제공한 이 씨앗들이 지금은 내게 먹을 것을 주는 셈이야."

그는 잠시 뜸을 들였다.

"내 과거와 미래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할 수 있지." - page 161


"이 낱알 하나하나에는 새로운 시작이 담겨 있지. 이처럼 작디작은 존재라도 그 안에는 에너지가 잠재돼 있어. 새로운 생명으로 탄생하기를 기다리며 잠자는 영혼이 깃들어 있는 게지."

...

"똑같은 씨앗은 하나도 없지만 모두 훌륭한 생명으로 자라날 잠재력을 가졌다네. 우리가 할 일은 씨앗 하나하나에게 기회를 주는 것뿐이야." - page 163 ~ 164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나의 아이들.

내가 할 일은 그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

그뿐이었습니다.

그래야 한다는 것을, 그래서 그들이 보다 행복한 삶을 지닐 수 있기를 바랄 뿐이었습니다.


니클라스가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려할 때 곤잘레스 씨에게 조언을 구합니다.

잠시 생각에 잠겼던 그가 전한 이야기.

"인생을 살아가는 데 가자아 중요한 건 열린 마음가짐이라고 생각하네. 끊임없이 배움을 즐기고, 낯선 것을 대할 때 두려움이 아닌 호기심을 품게나. 두려움은 행복의 가장 큰 적이거든. 중요한 건 결국 그게 아닌가? 행복하게 사는 것 말이야."

...

"행복해지는 데 열린 마음가짐이 중요하긴 하지만, 살다 보면 그보다 훨씬 중요한 게 또 있다네."

"그게 뭔데요?"

곤잘레스 씨는 길게 숨을 들이쉬었다. 그러고 특유의 매력적인 미소를 지으며 대답했다.

"감사하는 마음." - page 237 ~ 238


결국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행복'을 위한 것이고 이를 위해선 '열린 마음'이, 그보다 더 '내려놓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책을 읽고나니 스스로에게 물어봅니다.

'나는 어떻게 살고자 하는가?"

그동안은 '어떻게' 살고자 하는 것보단 '무엇'을 위해 살고자 하는 것에 집착을 하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라도 내 삶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고민을 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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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몬 - 권여선 장편소설
권여선 지음 / 창비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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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그저 제목만으로 끌렸습니다.

뭔가 새콤달콤한 느낌일 것 같았지만 실상은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다가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레몬』


저자 '권여선'씨는 익히 알고만 있었습니다.

『안녕 주정뱅이』라는 책이 베스트셀러에 있었고 그녀가 건네는 인사말이 우리의 모습과도 닮아있기에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다는 이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 그녀의 작품 하나 읽어보지 않았었습니다.

그러다 이번에 만나게 된 건 그냥 마음의 이끌림이었는데 결국 이 책을 계기로 그녀의 작품들이 궁금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무덤덤하게 그려내지만 알고보면 이보다 더 구구절절하게 우리의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음에......


첫 문장은 다음과 같습니다.

나는 오래전 어느 경찰서 조사실에서 있었던 장면을 상상한다. 상상한다고 해서 꾸며내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직접 본 젓도 아니니, 이걸 뭐라고 해야 할지 모르겠다. - page 9

2002년.

'미모의 여고생 살인사건'에 대한 취조실에서의 소년의 이야기로 시작되었습니다.

하안만우우우우 이 세사아앙 야속한안 임아, 하는 식으로.

그런 별명을 가진 이, '한만우'.

그의 취조실에서의 모습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습니다.


취조에 대한 질문, 대답, 그리고 강요 아닌 강요.

반복되는 취조실의 상황에서 그는 얼떨결에 그와 같이 있었던 여학생을 이야기하게 됩니다.

범인이라 생각되는 '신정준'을 짝사랑하던 소녀, '태림'.


그리고 이야기는 미모의 여고생의 동생인 '다언'의 시선을 따라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너무나도 예뻤던 언니, '해언'.

그녀와는 달리 평범했던, 아니 오히려 언니와 비교되었던 동생 '다언'.


하지만 언니의 부재는 동생 다언에겐 삶의 방향성마저 달리 만들었습니다.

어느 순간 가속도가 붙기 시작했다. 모든 소문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언니의 부재를 가능한 한 덜 느끼기 위해 우리는 새로운 공간으로 옮겨왔지만 그 낯선 공간이 우리의 신경을 끊임없이 자극했고, 이하의 원인이 된 끔찍한 사건을 더 시시각각 소름 돋도록 환기했다. 머릿속에 물방울만 하게 맺혀 있던 공백이 풍선처럼 훅훅 부풀어올랐다. 세상이 점점 멀어지고 흐릿해지다 아예 사라져버리는 일이 생겨났다. 엄마와 나는 순식간에 추락했다. - page 72


사건의 용의자일 것 같지만 알리바이가 증명되어 풀린 '신정준'.

그리고 목격자 '한만우'.

한만우 오토바이 뒤에 두 손을 허리에 꼭 잡았던 그녀 '윤태림'.

사건의 진실을 향해가는 이, '다언'.

과연 사건의 미해결에서 해결로 종지부를 찍을 수 있을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한민우'를 좇던 '다언'으로부터 우리의 '삶'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하게 했습니다.

어떤 삶은 이유 없이 가혹한데, 그 속에서 우리는 가련한 벌레처럼 가혹한 줄도 모르고 살아간다. 어쩌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식당 주방에서 일한다는 그들 남매의 엄마는 난쟁이였다. 선우를 좀더 가혹하게 눌러놓은 것처럼 작았다. 그 엄마를 보자 이상하게도 내가 앞으로 어디를 찾아가야 할지, 무엇을 해야 할지가 분명해졌다. 내가 살아갈 방향도 정해졌다. 일단 엄마에게서 독립할 것이다. 엄마는 어떤 일에도 연루되어선 안된다. 하지만 나는 언젠가 다시 엄마에게 돌아갈 것이다. - page 145


그리고 '죽음'에 대한 이야기.

결국 죽음 은 죽은 자와 산 자들 사이에 명료한 선을 긋는 사건이에요,라고 다언은 진지하게 말했다. 죽은 자는 저쪽, 나머지는 이쪽, 이런 식으로. 위대하든 초라하든, 한 인간의 죽음은 죽은 그 사람과 나머지 전인류 사이에 무섭도록 단호한 선을 긋는다는 점에선 마찬가지라고, 탄생이 나 좀 끼워달라는 식의 본의 아닌 비굴한 합류라면 죽음은 너희들이 나가라는 위력적인 배제라고, 그래서 모든 걸 돌이킬 수 없도록 단절시키는 죽음이야말로 모든 지속을 출발시키는 탄생보다 공평무사하고 숭고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다언은 책을 읽듯이 담담하게 말했다. - page 179


'레몬'은 실로 샛노란 색을 지닌, 새콤한 과일이었습니다.

다언의 언니 '해언'이 죽기 전에 입었던 원피스의 색이자 사건 후 남겨진 이들에게 남겨진 진한 새콤한 여운, '복수'의 다른 의미였습니다.

다언은 범인을 찾을 수 있었을까......!


이 소설의 마지막에 도달했을 때 '다언'은 이렇게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나는 궁금하다. 우리 삶에는 정말 아무런 의미도 없는걸까. 아무리 찾으려 해도, 지어내려 해도, 없는 건 없는걸까. 그저 한만 남기는 세상인가. 혹시라도 살아 있다는 것, 희열과 공포가 교차하고 평온과 위험이 뒤섞이는 생명 속에 있다는 것, 그것 자체가 의미일 수는 없을까.

...

이제 그들은 죽고 없다. 한만우의 죽음을 경유함으로써 나는 비로소 언니의 죽음을 애도할 수 있게 되었다. 그의 삶과 마찬가지로 언니의 삶 또한 고통스럽게 파괴되었다는 것을, 완벽한 미의 형식이 아니라 생생한 삶의 내용이 파괴되었다는 것을 이해할 수 있었다. 그들은 죽었고, 나는 살아 있다. 살아 있음, 그것만으로 충분하다면 그밖의 것은 더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살아 있고 하루하루 살아간다. 엄마와 어린 혜은, 아무도 모를 죄책감과 기나긴 고독이 내 곁에 있다. - page 198 ~ 199

 


짧은 이야기 속의 긴 여운.

자꾸만 책장을 들춰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아마도 이는 '소설'로의 허구가 아닌, 마치 '현실'과도 같은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이 무엇일지에 대해 생각해 보았습니다.

누군가의 부재.

나의 믿음과는 다른 진실.

그 속에서 나는 방황하지 않을 수 있을지에 대해, 아니 좀더 나아가 내 삶을 이끌어 나아갈 수 있을지에 대해 생각하고 또 생각해 봅니다.


왠지 이 책을 읽고나니 '노란' 레몬의 의미보다는 '새콤한' 레몬의 의미가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우리에게 인식된 노란색의 리본도 떠올랐습니다.

숙연해지는 느낌......

그렇게 모든 이들에게 노란 리본처럼 저 또한 바래어봅니다.

저마다 잠든 그곳에서 평온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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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품격 - 지성인을 위한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공부의 기술
나단 지음 / 리텍콘텐츠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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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어린 시절엔 '부모님이 시키니까!'라는 핑계를 가지고,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를 향해 '자기계발'을 하였습니다.

하지만......

공부엔 끝이 없었습니다.

오히려 나이가 들면 들수록 더 '공부'를 해야함을 느끼곤 합니다.

아마도 어린 시절보다 더 많이 세상을 몸소 부딪히기 때문일지는 모르겠지만......


우선 무엇부터 공부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어릴 땐 주어진 교과서를 열심히하면 부모님이 칭찬하고, 선생님이 칭찬하고 모두가 부러워하곤 하였지만 막상 어른이 되고서 공부를 해야한다고하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접근을 해야할지 갈피를 못 잡고 방황하던 찰나 이 책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공부의 품격』


이 책이 매력있었던 것은 아마 이 문구때문이었습니다.

자기계발이 아닌 자기만족이 필요한 이들을 위한

완벽한 공부의 기술

사실 '자기계발'로 시작해도 점점 자신을 괴롭히는, 일명 '자기괴발'을 하기에 '공부'에 대해 막상 접근하기가 두려웠습니다.

하지만 왠지 이 책을 읽고나면 진정 나를 위한 '자기계발'로의 공부를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저자 '나단'의 자기고백부터 시작되었습니다.

평생 재즈, 명상, 작곡, 독서, 일본어, 중국어, 삼국지, 마케팅, 맛집, 역사 등 끊임없이 공부를 멈추지 않는 이유를 찾아야 했다. 결국 그 해답은 '책'에서 찾았다.

나는 인생의 '모든 공부'가 좋았고, 공부를 통해서 배운 것을 다른 이들에게 전달할 때 진정한 행복감을 느꼈다. 그래서 나의 오랜 직장 경험과 공부한 노하우를 다른 분들에게 남겨주고 싶어서 이 책을 집필했다. - page 10

그의 바람이 책 속에 꾸욱꾸욱, 한 글자마다 담겨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의 이야기를 결코 허투르 들을 수가 없었습니다.


첫 장부터 의미심장하였습니다.

<자기 '계'발을 하랬더니 자기 '괴'발을 하고 있었구나>

정말 새해만 되면 그렇게 외치는 계획이 있습니다.

'영어공부'

초등학교 때부터 시작되는 그 공부는 지금까지도 '계획'에 존재하기에 이는 '계'발이 아닌 '괴'발이 되곤 합니다.

그런데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굳이 '영어공부'에 목숨을 걸고 스트레스를 받아야하는걸까? 라는 의문이 들곤 합니다.

저자도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여러분이 살면서 흥미를 느끼거나 배우고 싶었던 분야는 없었는가? 어떠한 분야도 상관없다. 하다못해 화초를 잘 키우는 법도 별 것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공부해서 남과 공유한다면 지구상의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고 나에게도 기쁨과 보람을 줄 것이다.

이렇게 내가 좋아하는 "자기계발"은 괴홉지 않고 즐거워햐 한다. 더 이상 "자기괴발"을 해서는 안 된다. - page 20

역시 옛 말인 '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는 틀리지 않았음을 또다시 깨닫게 되었습니다.

천재는 노력하는 자를 당할 수 없고

노력하는 자는 즐기는 자를 이길 수 없다

​

그렇다면 '어떤' 공부를 하는 것이 좋은가에 대해 알았으니 본격적으로 '어떻게' 공부를 해야할지 궁금하였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 중 '가왕' 조용필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음악을 잘하고 싶었고, 못해서 화가 났고, 그래서 더 열심히 했죠. 그게 다예요. 내 인생은 40주년이든 50주년이든 어려운 건 똑같아요. 매번 다른 산에 오르는 것과 같아요. (중략) 쉬운 적은 한 번도 없어요. 내 노래에 사람들이 환호하면 행복하고요. 나는 그 순간을 위해 살았던 것 같아요."

- <조선닷컴>, 2018. 4. 25, 송혜진 기자

성공하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짧고도 사소한 차이는 바로 나 자신과 상대방에 대한 사랑에서 나온다. 가수 조용필은 자신을 사랑했기 때문에 음악을 더욱 열심히 해서 높은 경지에 올랐고, 팬들을 사랑했기 때문에 그들의 환호와 사랑을 먹고 살았다. 자신과 타인에 대한 사랑이 바탕이 되었기 때문에 그는 50년간 꾸준히 노력하고 '가왕'의 길로 들어선 것이다. - page 64 ~ 65

결국 '나'에 대한 사랑.

충분히 내가 만족하고 좋아하는 자기계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행위였고 이것이 발전해야 비로소 남에게 '기브'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기브'와 관련된 이야기 중 인상깊었던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네가 더 나이가 들면 손이 두 개라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한 손은 너 자신을 돕는 손이고 다른 한 손은 다른 사람을 돕는 손이다."

- 미국의 영화배우, 오드리 햅번


1인 기업가들의 필독서로 주목받는 《백만장자 메신저》의 저자 브랜드 버처드는 성공이든 실패든 나의 경험은 모두 소중하다고 강조한다. 그는 메신저의 의무를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당신이 힘든 시기를 헤쳐 나와 소중한 교훈을 얻었다면 그것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려 그들이 나만큼 힘든 일을 겪지 않도록 돕는 것이 의무하고 생각하지 않는가." - page 123 ~ 124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우리가 자기계발서를 읽는 이유를, 나아가 우리가 '역사'를 알아야 하는 이유를 깨닫게 해 주었습니다.

더 이상 똑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그래서 과거의 힘든 시기를 헤쳐 나온 교훈을 토대로 보다 발전된 내일을 향해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


저는 지금 30km의 후반을 달리는 마라토너입니다.

20km일 땐 멋모르고 그저

"세상아~ 내가 간다!"

는 식으로 무작정 달려나갔기에 수많은 고비와 상처가 남았었습니다.

이제 30km의 후반을 달리다보니 어느새 '나'를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고르지 않은 숨.

하지만 재촉하는 발걸음.

그런 저에게 이 이야기가 인상깊었습니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은 "성공한 사람보다는 가치 있는 사람이 되려 하라."라고 말했다. 30대는 내가 생각하는 인생의 가치가 무엇인지 꾸준히 뛰면서 생각해 볼 나이이다. 그러면서 꼭 주어진 마라톤 코스를 띌 필요는 없다. 그 코스가 재미없다면 다른 코스로 뛰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다. 아스팔트 위가 되었든 잔디밭이든 상관없다. 아직 도전을 멈추지 말자. - page 209

아직 도전을 멈추지 말라는 말이 메아리처럼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작은 희망과 용기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마지막 이야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영국의 축구 코치 린 홀은 우리가 어떤 사람으로서 성장해야 할지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가 나이가 들면서 변하는 게 아니다. 보다 자기다워지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가 어떤 사람이 되고 어떤 인생을 선택할지는 온전히 우리의 책임이다. 구두쇠 스크루지의 일화처럼 저승사자가 어느 날 문득 찾아와서 미리 '인생 계산서'를 청구하는 행운은 우리에게 벌어지지 않는다.

...

어느 덧 날은저물어 가고, 내가 아끼는 애플 맥북 노트북을 조심스럽게 닫고 나의 인생과 그것을 풍요롭게 해 줄 공부가 무엇일지 다시 한번 생각한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조용히 미소를 짓는다. 지금 이렇게 글을 쓰고 생각하고 고민하는 순간이 바로 나만의 행복한 자기계발 공부이고, '지극히 짧고도 사소한 공부의 품격'을 이루는 길이다. - page 288 ~ 289


책을 읽고나니 이 노래가 떠올랐습니다.

<지금 이 순간>

지금 이 순간
마법처럼

날 묶어왔던
사슬을 벗어 던진다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남은 건
이제 승리 뿐
그 많았던
비난과 고난을

떨치고 일어서
세상으로 부딪혀 맞설 뿐 - <지금 이 순간> 중에서

'공부'

결국 '나'를 위한 것임을, 그리고 나로 인해 비로소 다른 이에게 '기브'가 가능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사실 완벽한 '공부'라는 것은 없습니다.

또한 공부의 완벽한 '품격'도 없었습니다.

결국 그 중심의 '내'가 바로잡아야 의미가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겐

확신만 있을 뿐

이라는 노래 가사처럼 나에 대한 '믿음', 그리고 '확신'을 토대로 나름의 '공부'를 해 나아간다면 결국 나의 품격이 업그레이드 될 수 있음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책을 읽고나서

'나는 spec이 아닌 special을 위해 어떤 공부를 할까?'

라는 의문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나만의 'special'을 위해 곰곰히 생각해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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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좋은 이유 - 내가 사랑한 취향의 공간들 ㅣ B의 순간
김선아 지음 / 미호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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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공간 하나쯤은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저에겐 '주방'이란 공간.

요리는 잘 못하지만 하루 중에 오랜 시간 있는 곳이자 모두가 잠든 밤이면 서재로 변신하는 곳.

주방의 식탁에 앉으면, 따스한 커피향을 맡으면 그 어떤 피로도 풀리는 힐링의 장소.

나에게 그곳이 좋은 이유는 '나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찍는 건축가 '김선아'씨.

그녀가 찾아낸 공간의 좋은 이유가 궁금하였습니다.

건축가로써, 나아가 그녀의 시선으로 바라본 곳은 왠지 나중에 저도 좋아질 것만 같은 예감이 들어서일까.

『여기가 좋은 이유』


그녀의 <prologue>에선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기쁨은 나누면 두 배가 된다고들 하죠. 그 말처럼 저는 좋은 것은 나누면 더 좋아진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저에겐 건축이 전공자뿐 아니라 일반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어요.

...

졸은 건축은 우연히 나오지 않는다는 사실을 잘 압니다. 좋은 공간에는 반드시 누군가의 고민과 노력을 통해 만들어진 건축적인 이유가 있어요. - page 6 ~ 7


사실 몰랐습니다.

서울에 이토록 좋은 공간들을 가지고 있는 건축물이 있는지.

또 부끄러웠습니다.

남들이 좋다고 무작정 좇아 다녔던 곳이 그런 의미를 지니고 있었음을.

읽으면서 새롭고도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첫 장소 <별마당 도서관>.

그냥 무심코 지나쳤던 곳입니다.

아니, 그곳을 지나칠 때면 이 말 한 마디는 꼭 했습니다.

"우와~ 책이 엄청 많다! 꼭 유럽의 도서관같은 느낌이다!"

하지만 이 공간은 무한한 가능성을 품고 있었습니다.

누군가는 그저 코엑스 몰을 지나는 사람들이고, 누군가는 이곳에서 책을 읽기 위해 일부러 찾아온 사람들이다. 때로는 이곳에서 강연이 열리고, 전시가 진행된다. 크게 열려 있어 얼핏 아무것도 채우지 않은 것 같아도, 그 안에는 더 많이 채워질 가능성을 남겨두었다. - page 13

그리고 또 하나의 진실.

외부에서 지붕을 거쳐 들어오는 햇빛이 바닥에 넓은 패턴의 그림자를 만든다고 하는데 과연 얼마나 사람들은 그 진실을 알고 있을까?!

그 무엇보다 이 공간이 가진 의미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정해진 출입구도 없고, 신분증을 요구하지도 않는다. 도서관보다는 서점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지만 도서관이라고 불릴 수 있게 만드는 근거는 별마당 도서관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바로 누구나 들어와 머물 수 있도록 하는 테이블과 벤치들이다. 누구도 그곳에서 무얼하든 제지하지 않는다. 자유로이 앉아서 얼마든지 눈치 보지 않고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에서 공공의 성격이 강하다. - page 16

역시 알고나니 그 공간의 존재의 의미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열린 공간이 가진 의미.

그 속에서 펼쳐질 무한한 가능성.

다음엔 아이와 손을 잡고 가야겠습니다.

그곳에서 아이는 어떤 잠재된 재능을 펼칠지 기대가 되었습니다.


제가 가고 싶은 공간도 있었습니다.

<시장 골목 안 공간의 내피 / 오랑오랑>

요즘은 각 시장마다 자신의 캐릭터를 지니며 발전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대형마트로 인해 설 자리를 잃어가던 그곳이 다시금 일어설 수 있었던 것은 아무래도 그곳엔 '사람'이 있었기 때문은 아닐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해방촌 안의 '신흥시장'.

이곳은 건물이 다닥다닥 붙어 있기에 건물과 건물 사이에 골목이나 틈이 생기지 않는, 그래서 골목과 연결되지 않아 몇 개의 정해진 입구를 통해서 들어가야하는 시장이라고 합니다.

이 곳에 자리한 카페 '오랑오랑'.

노출증의 끝판왕이라고 하는 이 공간에는 여러 아이디어가 있다고 합니다.

특히나 오랑오랑의 탁 트인 옥상.

오랑오랑의 탁 트인 옥상으로 올라오기까지 어쩔 수 없이 지나와야 했던 구불구불한 골목길과 어두운 시장 골목과 가파른 계단 덕분에 그 효과는 더 극대화된다. 그저 어디에나 있는 옥상이 아니라 시원한 하늘과 바람을 만끽할 수 있는 낭만적인 공간으로 변모한다.

화장실로 쓰였을 법한 구석진 공간과 옛 굴뚝이 우두커니 서 있는 이 휑한 공간에서 사람들은 낡은 몇 가지 가구만으로도 훌륭히 옥상을 즐긴다. 커피를 마실 수 있는 의자와 탁자, 그리고 시원한 남산 뷰. 그것만 있으면 담소를 나누긴 충분하다. - page 220

왠지 그곳에서만 느낄 수 있는, 불편하고 위험하지만 시간이 혼재되어 있는 이 공간에서 제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서울로 잇는 또 하나의 길 / 서울로>가 소개되었습니다.

우리는 이제야 다른 나라들의 사례를 보며 새로 짓지 않아도 그대로 그 자리에 남아 있을 수 있다고 배운다. 그 쓰임이 다 했으면, 다른 방식으로 바꿔 쓸 수도 있다는 것을 안다. 이미 말라버린 시내를 다시 파내어 억지로 물을 흘려보내던 서울시가 부수는 것을 멈추고 좀 다르게 생각하기 시작했다. 건축을 다시 쓰는 것, 그것을 도시재생이라는 단어로 정의한다. - page 266 ~ 267

더 이상 쓰기 힘든 차로를 도시의 산책로로, 차 대신 사람이 걷는 길을 만들었습니다.

이 서울로가 특별한 이유는 다른 건물로 진입할 수 있다는 점과 그곳에 올라선 사람들에게 다른 시야를 제공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이는 우리에게 매일 바라보는 도시의 풍경을 다르게, 새롭게 바라보게 해 줌으로써 다양한 서울의 풍경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저 역시도 이곳에 갔을 때 예전에 차로 다닐 때의 풍경이 아닌, 하늘이 보였고 조금 눈을 낮추니 녹색의 푸르름이 보였고 그리고 사람이 보였습니다.

그리고선 직장인들이 가지던 빡빡함, 조급함 대신 여유로움, 휴식이 보였습니다.

공간이 주는 마법을 간접적이나마 체험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은 서울의 건축, 공간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다면 다른 지역의 건축과 공간은 어떤 이야기를 지니고 있을지 조금은 궁금하였습니다.

그녀가 또다시 설명해주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기대를 해 보게 됩니다.


우리 주변의 건축물들.

그곳에 지어졌을 땐 저마다의 이유가 있음을 또다시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나니 예전에 읽었던 유현준 교수의 책 『어디서 살 것인가』가 떠올랐습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곳, 우리가 살고 싶은 곳.

그곳의 공간을, 건축을 생각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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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량한 부부의 히말라야 여행 - 우리는 히말라야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
이수지 지음 / 위즈플래닛 / 201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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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히말라야'

하얀 눈으로 뒤덮인, 인간은 그 곳을 정복하고자 하지만 자연은 쉽게 길을 터 주지 않는 곳.

수많은 사람들이 그곳에 자신의 발자국을 남기고 돌아오지만 저에겐 그저 바라만 보는 곳일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곳을 여행한 분이 있었습니다.

그것도 미국인 남편과 떠난 이 부부.

뭔가 심상치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일까!

우리는 히말라야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나?

이 문구 역시 그냥 나온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 부부, 좌충우돌 히말리야기에 동행하려합니다.

『불량한 부부의 히말라야 여행』


인도의 서쪽 끝인 라자스탄에서 동쪽 끝인 다르질링까지 오려면, 기차를 갈아타느라 대기하는 시간이 아예 없다고 해도 꼬박 이삼일은 걸리는 여정이다. 그 먼 길을 무엇 때문에 왔느냐는 내 물음에 아저씨는 이렇게 대답했다.

"설산을 보러요." - page 12

아마도 히말라야를 가고자하는 사람들의 이유가 아닐까!

그저 산이 보고 싶어서.

그 산을 보고, 걷고, 오르고 싶어서.

이 단순하고도 명쾌한 대답으로 시작된 히말라야의 여행.


히말라야.

역시나 쉽게 인간들에게 발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이들에게도, 이들과 같이 여행을 떠나는 이들에게도.

마크가 가슴팍에서 작은 술병을 꺼내 뚜껑을 땄다. 한 모금 짧게 넘기더니 옆에 앉은 네이트에게 병을 건넨다. 그 다음은 독일 커플, 앤, 페트라, 더스틴. 나도 한 모금 들이켰다. 작고 뜨거운 불덩이 같은 것이 목구멍을 타고 들어갔다.

"사진 한 장 찍을게요. 이게 우리 생의 마지막 사진이 될 거야...." - page 33


추위와 두려움, 무서움.

그 공포 속에서도 이들에게 헤쳐나갈 수 있었습니다.

아마도 서로에 대한 믿음이, 위안이 있었기에 그렇게 조금씩 히말라야에 발을 내딛기 시작하자 히말라야 역시도 그들을 조금씩 받아들이기 시작합니다.


이들의 여행을 보면서 왜 그토록 사람들이 히말라야를 가고 싶어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곳을 향하는 발걸음이 결국 나를 향한 발걸음이라는 것을.

조금만 용기를 내면 담장 너머의 것들을 볼 수 있다. 직장을 갖고 승진을 위해 애쓰는 것이 유일한 삶의 방식은 아니라는 것. 정형화된 삶이 조금 덜 불안할 수도 있지만, 그렇다고 딱히 더 의미 있다고는 할 수 없다는 것. 필요할 땐 돈을 벌지만, 평생 여행하기를 고수하는 삶의 방식 또한 가능하다는 것. 좀 더 불안하고, 위험하고, 불편하지만, 누군가는 오답이라고 하겠지만, 어떤 이에게는 그 방식이 더 의미 있고 가치 있을 수 있다는 것. 우리는 모두, 그저 자신에게 맞는 삶의 방식을 찾기 위해 애쓰는 존재라는 것. 누구도 절대적으로 틀리지도, 옳지도 않다는 것. - page 139

그들의 발걸음을 보고 있노라면 요즘 티비에서 방영 중인 <스페인 하숙>에서의 순례자들이 떠오르곤 하였습니다.

한 걸음 한 걸음에 담긴 의미.

잠시나마 감상에 젖어봅니다.


결국 그녀에게도 위기가 찾아옵니다.

30분에 한 번꼴로 등장하는 절벽과 경사지고 좁은 벼랑길.

자신의 인생 최악의 날이라며 공포에 흐느끼던 중 저 멀리서 누군가가 보입니다.

"나마스떼"

우리 앞으로 다가온 포터들이 인사를 건넸다. 나마스떼. '내 안에 깃든 성스러운 신성이 당신 안에 깃든 성스러운 신성께 경배합니다.' - page 248

이렇게 다가온 포터들로 인해, 그들이 건넨 인사로 인해 두려움 속 날카로운 조각이 하나 녹아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곤 영원히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악몽 같던 시간이, 차가운 저 길이, 이제는 과거가 되어 추억으로 남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들의 여행은 끝이 나고 돌아가는 길.

이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Wait. You can cross. It opens. You are OK. (기다려요. 넘을 수 있어요. 열릴 거예요. 괜찮아요.)" - page 332

 


선뜻 떠날 수 없는 그곳을 향한 이 부부의 용기에 정말 박수를 보내고 싶었습니다.

단돈 300루피에서 행복을 살 수 있었던 그곳.

'나마스떼'를 외치며 용기를 주는 이가 있던 그곳.

서로를 의지하며 걸어야 비로소 열리는 그곳.

잠시 히말라야라는 작은 꿈을 꿔봅니다.


이 불량한 부부.

다음엔 어느 곳을 여행할지 기대가 되는건 왜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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